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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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기준 비트코인이 20개월 만에 4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세. 내년 초 현물 ETF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이며 승인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봄. 반감기는 과거만큼 절대적 변수는 아니고, 4~5월 이후 반감기가 이어짐. 미국 대선 후 승복 실패 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수 있어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리스크 헤지로 보는 인식 변화가 있다고 주장. 단기 요동은 예상되나 기관 참여로 꾸준히 오를 가능성도 언급. 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은 참고 수준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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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년에 지정학적 사건이 많이 있어요. 미국 대선이 있죠. 승복하지 않는 분위기로 가서 부정선거 시비가 또 나오면, 미국이 사실상 준내전 상태로 간다고 봐요. 그럼 부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현금이나 금을 쥐고 있어도 국경을 옮길 수는 없죠. 그래서 비트코인은 옮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해지고, 초기에 정말 현물 ETF 승인이 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정상적인 자산이 되면, 미국이 인정한 자산이라는 인식 변화와 유입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꾸준히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자티비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오태민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작가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최근에 비트코인 변동성이 왜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지, 그리고 내년 전망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눠 보고 싶습니다. 먼저, 비트코인이 20개월 만에 4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하고, 오늘은 6천만 원도 돌파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강한 건가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내년에 대한 기대감, 반감기, 그리고 내년 초 미국 証券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있죠. 비트코인은 4년 주기가 있으니 이제 겨울이 끝난 거고요.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4만 달러, 6천만 원을 넘었다고 해서 쭉 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물린 분들이 있어서 조급한 분들이 팔고, 고래들이 이익을 실현하기도 하죠. 제가 관찰한 바로는 초기에 물량을 잡은 고래들은 인내심이 없어서 익절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유입된 고래들은 장기적으로 가는 편이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중동에서도 사는 움직임이 나오고, 카타르에서 대거 자금이 유입됐다는 소식도 있더라고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두바이는 원래 블록체인을 강하게 밀고 있고요.
중동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대립 속에서 홍콩과 싱가포르가 몇 년 전부터 가라앉았고 두바이가 떠올랐죠. 중동은 미국이나 중국 어느 쪽에도 속하고 싶지 않은 입장이고, 정치적 스탠스나 세계관도 우리와 좀 다른 것 같아요. 우리는 지금 시스템에 너무 익숙한데, 중동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죠. 더 중요한 건, 석유 시대가 끝나간다는 위기감 때문에 사우디를 비롯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바이 모델을 따라 관광과 금융 쪽에 관심을 많이 갖는 거죠.
내년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몇 달 전 스탠다드차타드에서 그런 전망을 냈죠. 그런데 2020년 붐 때도 씨티은행 관계자가 3억 원 넘는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1억 원도 못 넘었어요. 전문가 전망은 참고할 만한 정도로 보시는 게 좋습니다. 작가님은 내년 전망을 어떻게 보세요?
저는 가격보다 내년 초에 정말로 ETF 승인이 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반감기는 분명히 영향이 있지만, 이번 반감기는 신규 공급량이 기존 유통량과 비교했을 때 의미가 있는 마지막 반감기라고 생각해요. 그다음 반감기부터는 공급량이 워낙 적어서요. 그래서 이번 반감기 때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유입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알트코인들이 많이 갉아먹을 거예요. 비트코인으로는 인생 역전이 안 되니까 사람들이 알트코인으로 몰려가서 100배, 1000배 오르는 코인도 나오고, 패가망신하는 사람도 나오겠죠. 그러고 나면 붐이 꺼질 텐데, 예전처럼 요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요. 꾸준히 올라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기관들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한꺼번에 사지 않을 거예요. 떨어지면 대중 심리가 차갑게 식었을 때 조금씩 사 모으고, 때로는 겁을 주면서 가져가려고 하겠죠. 그렇게 가격이 완만하게 가면 좋겠어요. 예전처럼 하루아침에 80%가 날아가는 식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코인에 관심이 덜한 분들을 위해 반감기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내년 이후로는 영향이 줄어들 거라고 하셨는데 이유도 알려 주세요.
반감기라는 용어는 원래 방사성 물질에서 쓰는 말인데, 비트코인이 차용한 거죠.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신규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10분마다 50개씩 나왔고, 4년 뒤 25개, 다시 4년 뒤 12.5개, 지금은 6.25개가 나오고 있어요. 내년 4월에서 5월 사이에 다음 반감기가 지나면 3.125개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총 발행량 2,100만 개 중 이미 2,000만 개 가까이 나왔어요. 앞으로 남은 물량은 거의 다 나왔다고 봐야 하니, 공급량 감소가 가격을 올린다는 모델은 이제 큰 영향이 없다는 얘기죠.
실제로 반감기마다 가격 상승률은 처음 몇천 퍼센트에서 점점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번 반감기를 마지막 불꽃이라고도 하는데, 작가님도 그렇게 보시나요?
과거 세 번의 반감기는 절대적인 변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감기만 절대적인 변수는 아닌 것 같아요. 지난번 반감기 때부터 이미 절대적이지 않았고, 유동성 장세와 코로나 영향도 있었어요. 반감기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주류화와 동부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어요. 여기서 동부는 우리나라 동부가 아니라 미국 동부, 월스트리트를 말하는 거예요. 월스트리트가 이걸 다루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가격은 공급이 줄면 오르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수요, 즉 돈이 얼마나 들어오느냐죠.
그렇다면 내년에 ETF가 실제로 승인된다면, 수요 측면에서 확실한 호재로 봐야 하나요?
그렇죠. 첫째, 자금이 직접 유입될 거예요. 예를 들어 미국의 401k 같은 퇴직연금이 비트코인을 자산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편입할 수 있게 되고, 관리도 된다는 의미죠. 지금까지는 큰손들이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으로 장난을 많이 쳤어요. 같은 장난을 주식으로 치면 형사 처벌을 받죠. 정상적인 자산이 되면 그런 행위도 줄어들 거고요. 가장 큰 효과는, 이제 논쟁이 "비트코인이 자산이냐"에서 다른 논쟁으로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은 예술품이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던 분들이 머쓱해지겠죠.
ETF 승인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주관적으로는 기대가 꽤 높아요. 시장의 기대는 제가 보기에 절반 정도 됩니다. 이런 일이 많이 반복됐거든요. 승인 기대감이 있다가 거절당하고, 또 기대감이 있다가 거절당하기를 반복했어요. 이번에는 좀 더 높게 평가하는 편이지만, 안 될 가능성도 있어요. 미국 월가가 언젠가는 현물 ETF를 할 텐데, 그게 딱 지금이냐는 것이 문제죠. 결과는 내년 1월에서 3월 사이에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그때가 변동성이 가장 클 때겠네요.
내년 1월부터 3월이 가장 강하겠지만, 사실 지금부터 이미 출렁이기 시작했다고 봐요. 출렁인다는 게 오르기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모두가 여기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까요. 자기는 ETF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니까 자기도 움직이게 되죠. 이것이 제가 말하는 미인대회의 요동입니다. 경제는 미인대회와 같아요. 내가 진짜 예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남들이 예쁘다고 할 사람을 뽑아야 이익이 되죠. 그래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니까 변동이 커지는 겁니다.
그럼 내년 비트코인 전망에서는 ETF 승인과 반감기, 이 두 가지를 봐야 하겠네요. 반감기는 언제 진행되나요?
4월에서 5월 사이로 알고 있어요. 그럼 상반기에 굉장히 중요한 이슈들이 몰려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보통 반감기 때는 큰 요동이 없고, 오히려 좀 떨어지기도 해요. 그러다 반감기가 끝나고 거의 1년 뒤에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대략 8개월 정도 미끄러졌다가 오르는 식이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선반영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다들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요. 최근 단기 상승세도 심상치 않더라고요.
금도 올랐죠?
금도 ETF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계속 뚫고 있어요. 그만큼 사람들이 지금 불안하다는 뜻이죠. 그 이유를 근본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까요?
일단 지정학적 영향이 있죠. 내년에는 지정학적 사건이 많아요. 대만 선거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총선도 있고, 미국 대선도 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로 가야 하는데, 부정선거 시비가 또 나오면 미국은 사실상 준내전 상태로 갈 수 있다고 봐요. 그게 왜 중요하냐면, 미국이 내전 혼란에 빠지면 중국이 대만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미국이 7함대를 대만에 보내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지정학적 격변은 제가 처음 말하는 게 아니라 국제 정치 전문가들도 예견하고 있어요. 3~4년 전에는 그냥 흘려들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났고 중동도 요동치니까 이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그럼 부자들은 불안하면 어떻게 하나요?
예금을 갖고 있으면 지정학적 위기 때 안전하지 않죠. 국가가 흔들리면 예금은 힘을 잃을 수 있어요. 그래서 금도 ETF로만 사면 안 되고, 실물 금괴를 사야 한다고 하죠. 그런데 금괴를 내 금고에 넣어 두는 것도 방법이지만, 국경을 옮길 수는 없어요. 비트코인은 옮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도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비트코인에 담으려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상담해 보면, 투자 목적이 수익인지 위험 회피인지 물어보는데, 위험 회피 목적이 많더라고요.
참 희한한 일이에요. 불과 2~3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산, 한탕을 노리는 도박성 자산이라고 생각해서 소액으로 재미 삼아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위험 자산이 아니라 오히려 안전 자산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어요. 사람들이 본질을 깨닫고 있는 거죠.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사 먹냐는 질문은 금으로 커피를 사 먹냐는 질문과 똑같은 거예요. 금을 가진 부자가 그 질문을 들으면 얼마나 어이없어 하겠어요. 시대가 참 빠르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의 인식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 같아요.
그렇죠.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삶을 주도한다고 생각하지만, 관찰해 보면 꼭 그렇지 않아요. 특히 대중은 그렇죠. 대중의 의식은 환경의 결과물이에요. 지금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이해를 해서가 아니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자기 의식이 자기를 이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려면 굉장히 높은 수련이 필요하죠. 보통은 수련 없이 살아가니까, 주변에서 떠드는 말에 휩쓸려 자기도 모르게 사고팔게 되는 거예요.
10년 전에도 제가 친구들에게 비트코인이 결국 부자를 만들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때 친구들이 그 돈을 지키지 못할 거라고도 말했어요. 자기 의식이 자기를 끌고 가지 않으니까요. 10년 전 한 강연장에서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었던 적이 있어요. 내가 바닷가 바위 위에 서 있는데 파도가 와서 물을 맞았다. 그때 나를 맞힌 것이 물인가, 파도인가? 양자역학에 따르면 파동과 입자는 같은 것이거든요. 아원자 세계로 들어가면 구별이 안 돼요. 그런데 우리는 존재와 관계를 구별하죠. 사랑은 존재가 아니라 관계이고, 친구는 존재인 것처럼요.
비트코인도 그 자체가 가치이자 이동 수단입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걸 이해하기 어려워했어요. 신용카드는 이동 수단이고 돈이 옮겨 가는 거지만, 비트코인은 그 자체가 수단이라는 거죠. 양자역학과 비슷해요. 파동이니까요. 제 친구 중 문과 출신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어요. 너희도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양자역학을 거부하지 않잖아요.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교수 댓글에 "네가 뭘 알아"라고 달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10년 동안 비트코인을 공부하고 설명해 온 제 댓글에는 그런 반응이 계속 달리는지 모르겠어요. 비트코인도 양자역학처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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