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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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전조가 적색 신호이며 올해 또는 내년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 과거 침체 전 주가 선행 하락 사례를 근거로 들고, 인플레이션·부채 문제로 적극적 통화정책이 제약돼 1930년대나 1974년과 유사할 수 있다고 봄. 이에 따라 금 10%→최대 30%(현금 포함), 달러 일부 보유를 권고. 국내 금 김치프리미엄이 역프리미엄 수준으로 낮아 실물 금 매수 유리하다고 주장. 장기적으로 금 보유를 강조하고 유동성 장세 이해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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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경기 침체 초입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데이터로만 봐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데, 경기 침체가 오기 전에 먼저 나타나는 전조 증상들이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됐다가 회복되는 흐름, 경기선행지수 하락,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실업률 상승과 바닥을 찍고 오르는 흐름 같은 것들이죠. 이런 경기 침체 이전의 전조 증상들이 모두 적색 신호를 켜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우리가 체감을 못 할 뿐입니다.
그래서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이 높다는 것 자체는 거의 기정사실에 가깝습니다. 올해 온다, 내년에 온다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올해는 트럼프의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2028년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시 자리를 잡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중간선거 시기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더라도 정부가 강력한 완화 정책을 쓸 가능성도 분명히 있습니다.
결국 올해 당장 침체가 온다 안 온다는 알 수 없어도, 경기 침체의 그림자는 우리에게 상당히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내년에 온다고 하더라도 시장 가격은 먼저 고점을 찍고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도 2007년부터 주가가 이미 떨어졌고, 1997년 IMF 전에도 1995년부터 가격이 먼저 떨어졌습니다.
보통 경기 침체가 오면 주가는 50% 정도까지 떨어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미리 포트폴리오 배분을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강하게 완화 정책을 펴면 V자 반등이 나오거나, 하락폭이 30% 정도에서 그치고 반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가 그랬죠.
문제는 이번에도 그렇게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쓸 수 있을까입니다. 첫째, 이미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신이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둘째, 미국의 부채가 이미 너무 많은 수준입니다. 여기서 양적완화를 하고 부채를 더 늘리는 것은 정부와 중앙은행 모두에게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 부채를 누가 사 줄 것이냐가 문제인데, 지금도 각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70%에서 50%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중앙은행이 직접 국채를 사 주면 그것이 곧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통화 정책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생각보다 장기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비슷한 시기는 1930년대 대공항, 조금 나은 상황을 고르면 1974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주식이 금방 회복해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배분해야 합니다. 금 같은 안전자산을 담아 두고, 디플레이션형 경기 침체로 간다면 현금 성격의 달러도 일부 담아 두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금에서 거의 떠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 가격이 조금만 횡보해도 지루해하는 분위기고, 특히 우리나라가 그렇습니다. 해외에서는 실물 가격과 스팟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원래 국제 시세보다 약 1% 비싼 것이 정상입니다. 지금은 반대로 해외보다 1% 싸졌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금을 많이 팔고 주식 같은 데 관심을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김치 프리미엄이 역프리미엄이 될 정도로 관심이 없을 때 금을 많이 삽니다. 관심이 많을 때는 금 가격도 비싸고, 김치 프리미엄이 20%씩 붙은 상태에서 사면 시작부터 20%를 손해 보고 출발하게 됩니다. 반면 지금은 2~3%라도 이득을 보고 시작할 수 있고, 나중에 관심이 살아나 프리미엄이 10~20% 붙을 때는 국제 시세 상승분에 프리미엄까지 더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관심이 꺼졌을 때 저렴한 매물을 줍고, 특히 실물을 확보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나 대공항처럼 디플레이션형입니다. 물가가 떨어지고 현금 가치가 오르는 이 위기에서 최고의 자산은 달러입니다. IMF 때 원/달러 환율은 약 2.5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위기는 꼭 디플레이션형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부채 문제가 너무 심각하고, 부채를 줄여야 하는 타이밍이며,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부채를 사 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통화·재정 정책을 적극적으로 쓰기도 어렵습니다. 적극적으로 쓰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디플레이션 위기가 올 수도 있고, 예상과 다르게 인플레이션 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위기에서는 금을, 디플레이션 위기에서는 달러를 보유해야 하는데, 다행히 금 하나로 두 상황을 모두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위기에서는 금 가격이 폭등하고, 디플레이션 위기에서 환율이 폭등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이 원화 기준으로도 폭등하기 때문입니다. IMF 때는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 시세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7~80% 정도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에 금이 가장 좋은 선택지입니다. 원래 안전자산으로 10% 정도를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금 같은 때는 금 20%에 현금까지 합쳐 30% 정도까지 늘려도 든든한 방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리, 부채, 지정학, 통화정책 모두 중요하지만, 결국 지금은 유동성 장세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전쟁이 터지거나 공급 대란이 와도,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입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시장을 동시에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유동성 장세입니다. 앞으로도 금리의 방향이나 양적긴축 같은 통화정책의 방향이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를 먼저 이해하면 "전쟁이 났는데 왜 금값이 떨어지지?", "인플레이션이 잡히는데 왜 금값이 떨어지지?" 같은 상황도 이해가 됩니다.
다만 통화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만 있으면 됩니다. 굳이 예측하거나 거기에 대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긴 호흡으로 금에 투자하면 되고, 부채 문제는 금 가격이 오르고 충분한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금리가 오르거나 전쟁이 나거나 관세가 바뀐다고 해서 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금의 공급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기적인 통화정책 이슈로 금 가격이 급락할 때마다 흔들리기보다 편안하게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앞만 보고 투자하면 단기 이슈에 매몰되어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길게 보는 투자를 하시길 권합니다.
앞으로 금 가격이든 은 가격이든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변동성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긴 호흡으로 금과 은을 바라보시면, 여러분도 좋은 성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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