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KBS 1라디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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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결과, 이른바 '블루 쓰나미'가 국내 증시를 덮치며 코스피가 급락했다. 금요일 장 초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종가 기준 코스피는 6.02% 하락하며 5,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날 12% 넘게 떨어진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밀렸고, 외국인은 하루 2조 7천억 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는 헤지펀드 청산 우려가 거론됐다. 7월 국내 증시 급락을 주도했던 헤지펀드 관련 소문과 함께, 연초 이후 수익을 반납한 AI·빅테크 투자 펀드들이 마진콜을 피하려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급락이 악순환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국내 신용융자 잔고 역시 여전히 많은 수준이어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향후 전망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텍사스 신임 주지사의 신규 인허가 중단 방침이 밸류에이션 재조정 요인으로 꼽혔다. 물가와 유가, 연준의 금리 방향 등 거시 환경도 변수로 제시됐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역사적 저점 수준인 약 4배에 불과하다며, 3개월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제시했다. 근거로는 데이터센터 건설의 지연(취소 아님), 전력·원전·배터리 등으로 확산되는 AI 온기,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정책 등이 언급됐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 특히 3배 레버리지 ETF 매수 증가가 변동성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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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고란 경제전문기자와 함께 경제 이슈를 짚어보고, 이어서 정치토크 '직진 본능 직설학'으로 이어가겠습니다. KBS 라디오의 모든 프로그램은 유튜브에서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실시간 방송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으니 KBS 라디오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일요일 2부 출발하겠습니다. 팩트체크, 진짜 뉴스, 정관용의 시사본부. KBS 1라디오에서 들어보면 아십니다. 아무튼 경제입니다. 경제전문기자 고란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미국의 중간선거 '블루 쓰나미'가 우리 증시를 덮쳤습니다. 지난 금요일 증시 상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까요?
네. 금요일에는 시작하자마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증시가 8% 이상 하락하면 투자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절차입니다. 장 시작과 함께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는데, 장중에 다소 반등에 성공하면서 결과적으로 종가 기준 6.02% 하락, 전날보다 떨어지며 5,000선을 간신히 지켜냈습니다.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발 블루 쓰나미가 겹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이 바로 우리나라 반도체이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이 앞으로 물건을 많이 비싸게 팔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생기면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수급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내내 순매도했고, 금요일에도 2조 7천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하락을 주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이라 지수가 밀린 것이죠. 그 전날 새벽 마감한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즉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모은 지수가 12% 넘게 떨어졌습니다. 그 여파가 그대로 우리 반도체 종목에 영향을 줬습니다. 삼성전자는 장중 최대 9%까지 폭락했다가 다행히 반등해 4% 정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19만 원선으로 내려와 20만 원선이 무너졌습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11% 넘게 떨어졌다가 종가 기준 7% 정도 하락해 117만 원선을 지켜냈습니다.
지수 자체가 밀리고 투자심리가 워낙 나쁘다 보니 다른 업종 주가도 같이 밀렸습니다. 장중에는 코스피가 5,000선을 내주기도 했는데, 마감은 지켜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증시는 우리 증시가 마감한 뒤인 토요일 새벽에 마감합니다.
미국 금요일 증시는 조금 올랐다면서요?
예, 조금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올랐습니다. 꽤 많이 오른 것이지만, 전날 12% 떨어진 것에 비하면 반등 폭이 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뉴욕 증시가 목요일에 급락했는데,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들마저 휘청거리게 했다면서요?
네. 목요일 새벽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도대체 왜 이렇게 떨어지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러 분석과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7월 우리 증시 급락을 주도했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와 관련된 것입니다. 오픈AI 출신의 26살 젊은 투자자 레오폴드 아센브레너가 운용하던 펀드인데, 7월에 청산을 당했고 포지션 전체가 공매도 전문 월가 업체 시타델에 넘어가면서 7월 하락이 어느 정도 마감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브레너의 펀드가 완전히 청산된 것은 아니고 일부 포지션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때 완전히 청산됐다는 소문까지 돌았는데, 실제로 청산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 '바라'라는 펀드도 청산 위험에 몰렸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청산 과정에서는 마진콜, 즉 담보금 추가 납부 요구가 오기 때문에 보유 주식을 빨리 팔 수밖에 없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상반기 수익률을 전부 반납했습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는 여전히 수익권이지만, 엔비디아는 마이너스권으로 들어섰습니다. AI 관련주와 빅테크 관련주를 들고 있던 헤지펀드들이 연초 이후 수익률을 모두 반납하며 마이너스가 되자, 청산을 막기 위해 매도에 나선 것입니다. 게다가 AI 쪽은 잘 갈 테니 전통 산업은 안 될 것이라며 전통 산업에 공매도를 쳤는데, 오히려 구경제 기업들이 오르면서 양쪽에서 손실을 보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그래서 헤지펀드들이 핵심 충격을 입었고,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포지션 청산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레버리지 한도를 초과해 강제 청산이 나오고, 그것이 다시 주가 급락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목요일 하락장 전에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과도한 단기 투기성 거래와 레버리지 투자가 결합하면서 현재 주식시장이 기업의 내재가치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카지노처럼 변질됐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목요일 증시에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국장도 레버리지가 굉장히 많이 끼어 있는 시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 신용융자 잔고가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어서, 이런 레버리지 투자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 것 아닌가 싶습니다.
목요일에는 크게 빠졌지만 금요일에는 반등을 했습니다.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앞으로는 펀더멘털과 정책 리스크가 펼쳐지면서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주가를 설명하는 건 결국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느냐, 그리고 시장이 그 기업에 얼마의 가치를 부여하느냐입니다. 그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가 PER입니다. 지금까지는 AI 관련 인프라 기업들이 앞으로 많이 성장할 것이라며 높은 PER을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바로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같은 이슈 때문입니다.
특히 블루 쓰나미로 텍사스 주지사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갔는데, 신임 주지사는 AI 데이터센터 신규 인허가를 일단 중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설계됐을 때만 허가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이 올라갈 것이고,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이익은 줄어들 겁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계속 부여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주가는 실적 곱하기 밸류에이션인데,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 주가 기대감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과매도 상태라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거시 환경과 연준의 금리도 변수입니다. 지금 거시 경제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물가가 내려와야 하는데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습니다. 물가가 해결되려면 중동 상황이 안정돼 유가가 잡혀야 합니다. 블루 쓰나미가 펼쳐지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긍정적인 부분 중 하나는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일부 주에서 개표가 완료되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유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며 다우지수는 3% 넘게 올랐고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그 논리는 다음 날 다시 엎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끝낼 생각이 별로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군 관련 장성들이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러자 유가가 다시 뛰면서 시장 급락 요인을 제공했습니다.
이처럼 매크로 상황이 지금은 좋지 않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유동성이 위축되면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꼬였던 수급 때문에 헤지펀드 일부 청산이 나오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은 있습니다. 그 부분은 정상을 찾아가겠지만, 상반기처럼 계속 오르는 장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우리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입 규모를 더 키우고 있다면서요?
이 부분이 가장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국장은 안 돼"라며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국장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정부도 국장으로 돌아오라며 ISA 계좌 등 여러 세제 혜택을 내놨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미국 투자 규모가 1조 원대로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늘고 있습니다. 10월 기준으로 54억 달러 정도를 매수했고, 11월에도 첫 주에만 3조 원 넘게 폭풍 매수하고 있습니다. 11월이 한참 남았는데 벌써 3조 원을 샀으니 매수 규모는 더 커질 것 같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국장에 많이 실망해서 변동성 큰 시장에서 투자할 수 없으니 차라리 미장으로 가자는 흐름입니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산 종목들이 상당히 변동성이 크고 위험한 주식들이라는 점입니다. 10월 매수 규모 54억 달러 가운데 29억 달러가 단일 종목에 몰렸습니다. 바로 쏙쓸이라는 ETF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목요일에 필반 지수가 12% 떨어졌는데, 쏙쓸은 하루 만에 38%가 떨어졌습니다. 원금의 38%가 하루에 날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11월 첫 주에 3조 원을 폭풍 매수했을 때도 가장 많이 산 종목이 바로 쏙쓸이었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품입니다.
그 밖에도 많이 산 종목으로 TQQQ가 있습니다. 나스닥100 지수를 그냥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테슬라도 그냥 사지 않고 두 배짜리를, 엔비디아도 두 배짜리를 사신다고 합니다. 급한 마음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아서,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더 걱정이 됩니다.
우리 코스피가 폭락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앞으로 3개월 목표치를 7,500이나 8,000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네. 중장기적 전망을 해보면, 노무라증권이 7,500~8,000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 근거가 네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밸류에이션입니다. 역사상 저점 수준입니다. 과거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던 시장이 눈높이가 낮아졌다고 말씀드렸는데, 너무 낮아졌습니다. 앞으로 12개월 선행 PER을 기준으로 보면 1년 뒤 기업들이 얼마를 벌지 추정했을 때 4배 정도가 나옵니다. 이 4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당시에나 나왔던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입니다. 당시에는 기업 실적이 위협받았고 경제가 어떻게 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4배라는 것이 정당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 위험을 반영해 3개월 목표치를 PER 5~5.5배 안팎으로 잡아도 지수가 기술적으로 7,500에서 8,000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역사적 PER은 10배 가까이 왔다 갔다 합니다. 지금은 돈을 잘 버는데도 4배밖에 안 되니 정말 저평가됐다는 것입니다.
둘째, 노무라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는 것이지 중단이나 취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민주당도 미국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주민들이 전력요금 인상으로 피해를 보거나, 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친 소음에 시달리는 문제를 AI 인프라 업체들이 해결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AI 인프라 기업들의 비용은 올라가겠지만, 빅테크는 재무적으로 부담이 없어서 괜찮을 것입니다. 반면 빚을 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은 타격이 있을 겁니다. 어쨌든 데이터센터는 지연일 뿐 취소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반도체 납품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셋째, AI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AI 하면 우리는 반도체만 떠올리지만, 메모리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망, 원전, 친환경 에너지, 배터리 업종의 실적 개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력, 원전, 친환경, 배터리는 모두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분야입니다. 그래서 코스피 전반으로 AI 온기가 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넷째, 정부의 제도적 노력입니다. 상법을 개정하고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실으면서 증시가 펀더멘털을 더 반영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결국 외국인이 돌아와야 시장이 오른다는 것입니다. 외국인이 돌아오려면 매크로가 안정돼야 하는데, 이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네, 경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란 경제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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