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종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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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이 크며, 과거 독일 바이마르·일본 사례처럼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쌓다 한꺼번에 폭발하는 성격이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의 배경: 제프리 건들락 등은 7월경 물가상승률이 4%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고, 여러 연구기관도 3%대 후반을 전망했다. 코로나 이후 백신 접종과 날씨 개선으로 복수(보복) 소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 교훈: 바이마르 독일(1차대전 후 하이퍼인플레이션, 1923년 화폐개혁)과 일본 1930년대 다카하시 고레키요의 재정지출 확대 후 군부 암살 사건은 인플레이션 억제의 정치적 어려움을 보여준다. 현재 미국 상황: 정부 이전소득이 전체 소득의 약 30%까지 늘었고 실업수당이 일부 근로보다 많아 소비 여력이 크다. 금리·통화 완화로 주식·부동산이 크게 올라 있어 인플레이션으로 유동성이 줄면 자산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 화자의 반론: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임금-물가 나선)은 올해 안에는 어렵고, 완전고용에 근접하는 내년 하반기쯤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당장은 연준이 말하는 일시적 인플레이션 쪽에 더 가깝다. 리스크: 물가가 3%를 처음 돌파하거나 4%에 육박하면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이 크고, 연준의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발언이 나올 수 있다. 과거 사례처럼 축적 후 급등 여부를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 출연자 전망: 장기 강세장 전제 하에 인플레이션을 주요 약점으로 보며,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예상하나 당장 패닉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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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종훈 플러스입니다. 지난 시간에 강세장이 오면 5년에서 10년 정도 보유하는 장기보유 전략이 굉장히 유효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조금 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이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사실 인플레이션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물가가 조금씩 오르는 것은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자산 투자하신 분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플러스 요인입니다.
문제는 그 정도를 넘어서는 인플레이션, 물가가 오르고 임금이 오르는 악순환 같은 인플레이션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미국은 어느 정도 상황일까요? 인플레이션이 진짜 위험한 것 아니냐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가까이 와 있는 논쟁이 바로 올 여름입니다. 올 여름이 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갑자기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인데, 이유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날씨도 따뜻해지고 코로나 확산도 잠잠해지면서 사람들이 보복 소비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인플레이션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이 얘기를 특히 강하게 하는 사람이 제프리 건들락입니다. 그는 7월 무렵 인플레이션율이 4% 안팎까지 오르면서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올 수 있고, 이것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건들락이 아니더라도 여름이 되면 3%대 후반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여러 연구기관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플레이션의 특성에 대해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잠복기가 굉장히 깁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한꺼번에 확 올라가는 특성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입니다. 독일의 인플레이션은 아주 유명하죠. 그 인플레이션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아이들이 돈으로 장난감처럼 놀았습니다. 종이로 만드는 것보다 돈을 찍어내는 것이 더 싸게 먹혔기 때문에 돈으로 블록도 쌓고 여러 가지 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빵 한 조각을 사려면 손수레에 돈을 가득 싣고 가야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장작을 태우는 것보다 돈을 태우는 게 더 싸서, 실제로 돈을 난방용으로 태우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돈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졌으면 돈으로 이런 짓을 다 했겠습니까.
왜 이런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왔을까요? 역사를 따라가 보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시작됩니다. 1914년에 1차 대전이 시작되자 정부는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냈습니다. 여러분이 전쟁 중에 돈이 막 생기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다들 돈을 쓰지 않고 금고에 넣어 둡니다. 배급제 아래서 쓸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전쟁이 끝나자 갑자기 그 돈이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생산 설비가 다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생산은 잘 안 되는데 사람들이 돈을 쓰려고 하니 물가가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전쟁 배상금 문제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인데, 전쟁 배상금을 마련하려고 돈을 찍었다고 알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배상금은 금이나 파운드 같은 경화로 갚도록 되어 있었고, 독일이 마르크화로 배상금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즉 배상금을 위해 돈을 찍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배상금을 갚기 위해 수출을 늘려야 했고, 그 과정에서 마르크화가 절하되면서 수입 물가가 올라 물가 상승을 더 가속화시킨 측면은 있었습니다. 어쨌든 물가가 오를 요인이 계속 쌓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불이 붙었고, 결국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왔습니다. 계란 하나 가격이 800마르크, 쇠고기 1kg 가격이 5조 6천 마르크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돈을 수레에 싣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결국 독일 정부도 어쩔 수 없이 1923년에는 1조 마르크짜리 지폐가 아니라 1조 마르크짜리 동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상 동전으로 은행 명목 가치가 가장 컸던 사례라고 하죠. 물가가 이렇게 치솟자 독일 정부가 한 일은 화폐개혁이었습니다. 1조 마르크를 1렌텐마르크, 즉 새 마르크로 바꾸는 화폐개혁을 단행한 것입니다. 그 뒤로 인플레이션은 갑자기 끝났습니다. 독일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걷잡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교훈은,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전환되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쌓아 가다가 갑자기 폭발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돈을 아무리 풀어도 사람들이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소비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전쟁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을 풀어도 사람들은 예금으로 쌓아 둡니다. 최근 1년 사이 미국의 예금은 26%나 늘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2% 정도 늘었는데, 그때는 돈을 아무리 찍어도 사람들이 예금으로 쌓아 두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쓸 곳이 없으니 은행에 26%나 더 많은 돈을 쌓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름이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코로나 확산 속도가 낮아질 것이고, 백신 보급 속도를 볼 때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에서 이 쌓아 둔 예금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고, 그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2~3년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인플레이션이 오면 돈보다 실물 자산을 갖는 것이 낫기 때문에 사람들이 집을 사고 주식을 사려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단점이 있습니다. 지금 주가가 오른 이유를 따져 보면 이 논리가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 주가가 오른 이유는 금리를 제로 금리로 낮추고, 돈을 있는 대로 뿌려서 은행들의 돈이 넘쳐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돈이 주식 투자로 흘러가고, 부동산 투자나 대출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는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엄청나게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3%를 넘고 4%를 넘는 극심한 수준으로 온다면 지금처럼 돈을 계속 풀 수 있는 여력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주가를 상승시켰던 가장 큰 원동력인 돈의 힘이 확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걱정하는 것이고, 제프리 건들락은 그 시기를 7월쯤으로 짚고 있습니다. 시기까지 못 박은 것입니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이 오더라도 정부가 막을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이해관계를 가진 여러 집단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막아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1930년대 일본이 그랬습니다. 미국에서 대공황이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졌을 때, 일본에서는 당시 대장상 다카하시 고레키요가 돈을 있는 대로 풀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헬리콥터 머니를 뿌린 것입니다. 재정 정책으로 돈을 쏟아부은 것이죠. 벤 버냉키는 다카하시 고레키요를 굉장히 모범 사례로 꼽았습니다. 대공황 같은 디플레이션이 오면 1930년대 다카하시처럼 헬리콥터 머니를 뿌려야 한다는 것이 버냉키의 주장이었고, 그는 다카하시를 극찬했습니다.
그런데 다카하시의 조치는 결국 끝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재정지출을 늘리자 인플레이션이 왔고, 일본 경제는 미국보다 더 빨리 회복했습니다. 그러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고, 정부는 돈줄을 줄이려 했습니다. 재정지출을 계속하다가는 일본 경제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돈줄을 죄려고 하자 재정지출로 가장 큰 덕을 보고 있던 집단이 반발했습니다. 바로 일본의 군부였습니다. 군부는 다카하시 대장상을 암살해 버렸습니다. 일단 재정지출로 돈을 쓰기 시작하면 되돌리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교훈입니다. 군국주의 일본에서는 그것이 암살로 나타났지만, 민주국가에서는 투표로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죠.
지금 미국 경제는 어떤 상황일까요? 지난해 정부는 돈을 공짜로 많이 나눠 줬습니다. 이른바 이전소득이라고 하는데, 미국인 소득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전체 소득의 15%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년차였던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30%까지 높아졌습니다. 정부에서 공짜로 준 돈이 전체 미국인 소득의 30% 정도가 된 것입니다. 최근에는 17% 정도로 내려왔지만, 미국 사람들은 지금 만족해 있습니다. 정부에서 공짜로 돈을 주니까요. 실업자가 되어 실업수당을 받는 게 일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 중에는 일주일에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 만큼만 일하고, 나머지는 실업수당으로 채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들 신나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2022년에도 계속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이를 계속하지 않으면 실업수당을 받던 사람들, 이전소득을 받던 사람들이 분노할 것입니다. 그러니 2022년에도 돈을 계속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인플레이션이 올지 말지에 대해서는 석학들의 견해도 엇갈립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올 수도 있지만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고 나중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므로 돈을 더 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하버드대 래리 서머스 교수처럼 재무부 장관까지 지낸 석학이자 실전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가면 큰일 난다, 인플레이션이 올 확률이 3분의 2나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니 지금 같은 상황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일본의 다카하시 사례처럼 돈을 한 번 풀면 이해 집단이 생겨서, 돈을 더 안 풀면 표로 심판하겠다는 세력들이 자라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줄을 죈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2022년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재정지출을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돈을 더 풀면 인플레이션 속도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보는 인플레이션 우려입니다. 제프리 건들락이 말한 것처럼 4% 인플레이션이 나오기 시작하면, 가속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서 주가나 부동산 가격 등 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건들락의 의견 중 제가 반대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려면 물가가 오르고, 그다음에 임금이 올라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고 임금이 오르고, 이렇게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죠. 지금 물가는 계속 오를 이유가 많습니다. 보복 소비까지 일어나면 물가는 오르겠죠. 그런데 그 사이에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많이 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자영업자들이 망했는데, 사람들은 보복 소비로 음식점에서 먹고 여행도 가고 싶어 하지만 업주들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물가가 오를 이유는 충분합니다. 문제는 임금까지 오르는 악순환으로 갈 것이냐 하는 부분이고, 여기에는 의문이 많습니다.
지금 미국의 실업률은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의 숫자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일주일 치 실업수당을 받을 만큼만 일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임금이 바로바로 오르는 상황은 올해 안에 오기 힘들 것입니다. 연준이나 미국 연구기관들의 발표에 따르면 완전고용에 가까워지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쯤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보다는 내년 하반기쯤이 되어야 물가와 임금이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은 연준이 말하는 대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쪽이 조금 더 설득력 있습니다.
다만 지난 3월처럼 인플레이션이 3%를 처음 돌파하거나 4%에 육박하는 시기가 올 여름에 온다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받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큽니다. 연준도 가만히 있지 못할 것입니다. 테이퍼링, 즉 지금까지 풀던 돈을 조금씩 거둬들이는 얘기를 꺼낼 수 있습니다. 지금 연준은 한 달에 1200억 달러씩 돈을 계속 풀고 있는데, 이제 1200억 달러까지는 못 풀겠다, 조금 줄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면 아마 올 여름에 물가가 오를 때일 것입니다.
그러니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앞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높아졌다고 해서 지금 당장 당황할 정도는 아니지만, 경계는 해야 합니다. 독일과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축적해 나가다가 한 번에 튀어 오르는 성격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 여름 오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노력이나 여러 방법으로 잠깐 잠재워지면서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힘이 쌓여 가는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나오는 여러 인플레이션 징후들을 계속 살펴봐야 하고, 박종훈 플러스에서도 앞으로 그 징후들을 계속 짚어 나갈 예정이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좋아요와 구독, 알림설정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이번에도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박종훈 플러스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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