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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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가족의 인텔 코션 매수(최대 500만 달러)를 계기로, AI 추론·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서버 CPU 병목과 첨단 패키징 병목을 설명. CPU 병목의 순수 수혜는 AMD(서버 CPU 매출 급성장, 점유율 46%)이나, 인텔은 미국 정부 지분·국내 파운드리·빅테크 고객 유치 등 정책 해자 때문에 선택된 것으로 해석. 다만 인텔 파운드리 외부 매출은 매우 작고 적자가 지속되며 애널리스트 목표가는 현 주가보다 낮아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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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가 AMD 대신 인텔을 고른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도 미국 주식입니다. 워싱턴에서 주식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낸시 펠로시죠. 그 펠로시가 지난 5월 말에 인텔 주식을 새로 넣었습니다. 정확히는 남편 폴 펠로시 명의로 인텔 콜옵션을 최대 500만 달러치 샀는데요. 혹시 CPU 병목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걸까요? 그런데 만약 그게 이유였다면 사실 인텔이 아니라 AMD를 샀어야 말이 됩니다. CPU 병목의 진짜 수혜자는 AMD거든요. 그런데 펠로시는 굳이 인텔을 골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전에 낸시 펠로시가 누구길래 우리가 거래 하나를 이렇게 들여다봐야 하는지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펠로시의 수익률과 영향력
이미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지난 10년 동안 가족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800%가 넘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의 세 배입니다. 펠로시는 법을 만들고 그 산업을 감독하는 현직 의원입니다. 그러니 월가든 투자자든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번 인텔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도체를 지원하는 법, 정부가 인텔 지분을 사는 결정 같은 것들이 다 의회를 거치죠. 그 의회 안에 있는 사람의 가족이 바로 그 인텔에 배팅을 했으니 이해충돌 의혹이 따라붙습니다. 미리 뭔가 아는 거 아니냐는 거죠. 다만 구조적으로 의심을 받는 것이지, 범죄로 확정된 건 아닙니다.
AI의 병목은 GPU에서 CPU로 번지고 있다
자, 그럼 펠로시가 왜 AMD가 아닌 인텔을 골랐는지 답을 찾으려면, 먼저 CPU 병목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CPU 병목은 지금 AI를 가로막는 여러 병목 중 하나가 분명하거든요. AI라고 하면 다들 클라우드 어딘가에 떠 있는 가볍고 깔끔한 것을 상상하는데, 사실 AI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물리적인 산업입니다. 공장, 전력, 냉각, 데이터 센터, 이 모든 게 어딘가에서 막히면 AI도 그냥 멈추죠. 돈이 아무리 많아도요. 그게 바로 병목입니다. 그리고 그 병목이 GPU에서 끝나지 않고 지금 CPU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AI에서 조연 신세였던 CPU가 지금 AI 트레이드의 다음 거대 병목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1, 2주면 받던 서버용 CPU 납기가 지금은 네 배에서 여섯 배로 늘어났습니다. 심한 경우엔 6개월씩 기다려야 하고요. 돈을 줘도 못 사는 상황이 된 거죠.
왜 갑자기 CPU가 막혔나: 학습에서 추론, 에이전트로
이유는 AI가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AI는 모델을 한번 학습시키는 게 핵심이었고, 이 학습은 GPU가 맡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추론, 즉 학습된 AI가 실시간으로 계속 판단하고 작업을 처리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에이전틱 AI죠. 챗봇은 질문 하나 던지면 답 하나 주고 끝이고, 사람 속도에 맞춰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에이전트는 다릅니다. 사람이 일일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수백 개의 작업을 동시에 돌리고, 외부 데이터를 불러오고, 중간 결과를 기억했다가 다음 단계로 넘기고, 스스로 판단해서 결론까지 갑니다. 여기가 핵심인데요. GPU가 똑똑한 두뇌라면 CPU는 그 두뇌에게 일을 시키고 순서를 정하고 자료를 날라주는 지휘자 같은 겁니다. 에이전트가 작업을 잘게 쪼개서 여기저기 동시에 시킬수록, 이 지휘자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해지는 거죠.
인텔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원래 AI 서버는 CPU 한 개에 GPU 여덟 개씩 붙었는데, 지금은 CPU 한 개에 GPU 네 개로 바뀌었고, 에이전틱으로 가면 CPU 한 개에 GPU 한 개, 즉 1대 1이 기본이 되며 심지어 CPU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같은 수의 GPU를 깔아도 CPU가 두 배, 많게는 여덟 배 더 필요해진다는 뜻입니다.
이건 칩 회사들이 장사하려고 하는 주장만은 아닙니다. AWS와 오픈AI가 380억 달러짜리 계약을 맺었는데, 그 공식 발표문에 수십만 개의 GPU와 수천만 개의 CPU로 에이전트 워크로드를 확장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프런티어 AI 회사가 CPU를 스케일의 핵심 요건으로 공식 문서에 적은 겁니다. 그리고 가격이 이를 증명합니다. 서버 CPU 가격이 3월 이후 10%에서 20% 올랐고,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아예 자체 CPU를 만들겠다고 나섰을 정도입니다. 돈을 줘도 못 구하니까요.
또 하나의 병목: 첨단 패키징
병목은 CPU 하나만이 아닙니다. 첨단 패키징이라는 단계도 있습니다. 패키징은 여러 개의 칩을 하나로 정교하게 이어 붙이는 마지막 조립 공정입니다. 이 붙이는 기술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된 겁니다.
이게 병목이 된 이유는 엔비디아가 TSMC의 첨단 패키징 라인을 거의 다 예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칩을 만들어도 조립할 자리가 없는 상황이 된 거죠. TSMC 회장도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이 고객들이 원하는 양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최첨단 패키징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전 세계에 세 곳뿐인데, 그 중 하나가 인텔입니다. 정리하면, AI의 병목은 이제 GPU에서 끝나지 않고 CPU, 패키징으로 스택 전체에 번지고 있습니다.
AMD가 CPU 병목의 진짜 수혜자다
그런데 CPU 병목의 순수한 수혜자만 놓고 보면 인텔이 아니라 AMD입니다. AMD의 2026년 1분기 서버 CPU 매출은 4분기 연속 신기록을 찍었고, 1년 전보다 50% 넘게 늘었습니다. 2분기에는 70% 성장도 전망되고 있습니다. 서버 x86 CPU 매출에서 AMD 점유율은 46%, 거의 절반까지 올라왔습니다. AMD CEO 리사 수는 에이전틱 AI가 작업을 잘게 나눌수록 그것이 결국 CPU 작업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AMD의 이 폭발적인 성장이 CPU 병목이 진짜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 셈입니다.
인텔은 수요를 다 못 받고 있다
그럼 인텔은 어떨까요? 인텔은 오히려 이 수요를 다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칩을 충분히 찍어내지 못하고 있거든요. 최신 공정의 수율, 즉 불량 없이 칩을 뽑아내는 비율을 아직 끌어올리는 중이라 수요는 폭발하는데 생산이 못 따라갑니다. 분석에 따르면 인텔은 주문 물량의 40% 정도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고, 실제 수요보다 최소 20%는 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텔 CFO에게 애널리스트가 공급이 수요보다 10% 부족하냐고 묻자, 정확한 숫자는 말하지 않았지만 10억 달러 단위로 시작한다고 답했습니다. 못 받는 수요가 수십억 달러치라는 거죠. 그래서 업계에서는 CPU 부족이 인텔의 체면을 구해줬다고까지 표현합니다. 인텔이 이 흐름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이 흐름 덕분에 간신히 살아난 쪽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왜 인텔을 골랐나: 정책이라는 해자
그러니까 CPU 병목만 놓고 보면 펠로시는 AMD를 샀어야 맞습니다. 성장률도, 점유율도, 매진 상황도 다 AMD가 앞서니까요. 그런데 펠로시는 AMD가 아니라 인텔을 골랐습니다. 펠로시가 정확히 무엇을 보고 샀는지는 본인만 알겠죠.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산 결과뿐입니다. 다만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아마 한 가지가 될 겁니다. 작년에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직접 사들였죠. 이건 AMD에는 없고 인텔에만 있는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바로 정책이라는 해자입니다.
인텔과 AMD의 근본적인 차이를 봐야 합니다. AMD와 엔비디아는 칩을 설계만 하고, 실제 생산은 TSMC 같은 대만 회사에 맡깁니다. 자기 공장이 없죠. 그런데 인텔은 칩을 직접 설계하고 자기 공장에서 직접 굽니다. 그것도 미국 땅에서 최첨단 칩을 만들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미국 회사입니다. 지금처럼 칩이 무기가 된 시대에는 직접 굽는다는 것이 엄청난 차이를 만듭니다. 지금 세계 최첨단 칩의 90% 이상이 대만에서 만들어지는데, 대만해협에서 무슨 일이 생겨 그 생산이 막히면 미국의 AI와 군사가 한순간에 칩이 끊깁니다. 그때 미국 땅에서 그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인텔 하나뿐입니다. 그래서 인텔은 그냥 기업이 아니라 반드시 살려 둬야 하는 전략 자산입니다. 정부가 지분을 가진 순간 인텔이 잘되게 만들 동기가 정부에도 생기죠. AMD는 아무리 잘 나가도 미국 정부가 지분을 사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정부의 인텔 지분 가치는 4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가 됐으니 인텔을 더 챙길 이유가 생긴 겁니다.
엔비디아도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데이터센터용 칩을 같이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칩 회사가 경쟁자였던 인텔에 돈을 넣고 손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엔비디아가 인텔 공장에 칩을 맡긴 것은 아니고, 투자에 가깝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에 인텔을 도우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어서, 순수한 시장 판단이라기보다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인텔 공장이 검증됐다기보다, 워싱턴이 인텔을 밀고 있고 큰손들이 올라타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는 게 정확합니다.
빅테크 고객들이 줄줄이 들어온다
인텔에 손을 내미는 곳은 엔비디아만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AI 가속기 칩을 인텔 공장에서 만들기로 했고, 아마존도 자체 서버칩을 인텔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최근엔 애플 이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초대형 칩 공장 프로젝트 테라팹에도 인텔이 파운드리 파트너로 들어갔고, 테슬라가 자율주행 칩과 옵티머스 로봇 칩을 인텔 차세대 공정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 발표 하나로 인텔 주가는 4월 한 달 만에 두 배가 뛰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인텔 공장은 자기 칩만 만들던 곳이었는데 말이죠.
다만 이것은 아직 시작 단계이고, 인텔 공장을 꽉 채우는 본격적인 대량 매출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앞서 말한 패키징 병목도 여기에 연결됩니다. 최첨단 패키징을 할 수 있는 세 곳 중 하나가 인텔이라고 했죠. 엔비디아가 TSMC의 패키징 자리를 다 예약해 버리면, 다른 칩 회사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결국 인텔로 올 수밖에 없죠. TSMC에서 넘친 수요가 그대로 인텔의 기회가 됩니다. 실제로 씨티은행도 인텔 전망을 올리면서 바로 이 패키징 기회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TSMC 패키징 부족의 수혜를 보고 고객을 유치할 독특한 기회의 창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인텔이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정리하면, 펠로시가 인텔을 고른 진짜 속내는 본인만 알겠지만,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단순히 CPU 병목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병목만 보면 AMD가 더 낫으니까요. 인텔에는 네 가지가 한꺼번에 겹쳐 있습니다. 하나, CPU 병목의 한 축이고. 둘, 미국 정부가 지분으로 등을 받쳐주고. 셋, 또 하나의 병목인 패키징에서도 유리하고. 넷, 남에게 맡기지 않고 칩을 직접 굽는 회사입니다. 이 네 가지의 조합은 AMD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인텔이 1년 만에 다섯 배 가까이 올랐는데도, AMD가 당장 실적은 더 좋은데도 굳이 인텔을 골랐다는 설명이 됩니다.
참고로 이 재료들은 펠로시가 매수한 5월 말 이전에 이미 공개된 것들입니다. 정부 지분은 작년에, 테라팹 발표는 올해 4월에 나왔습니다. 미리 알았다는 의혹과는 결이 다르고,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된 그림에 확신을 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텔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정책 해자가 확정된 우위가 아니라, 아직 증명되지 않은 미완성 배팅이라는 것입니다. 방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까지 고객 이름을 줄줄이 말씀드렸는데, 시장이 냉정하게 지적하는 게 있습니다. 그 고객들이 붙은 것은 대부분 초기 단계이거나 소량이라는 겁니다. 숫자로 보면 분명해집니다. 올해 1분기 인텔 파운드리 매출은 54억 달러였는데, 그중 외부 고객이 낸 것은 1억 7천만 달러로 전체의 3% 정도입니다. 인텔의 진짜 숙제는 이 거물들이 공장을 꽉 채울 만큼 대량으로 주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칩 공장은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비용을 뽑으려면 공장을 꽉 채워 돌려야 하는데, 자기 칩만 만들면 그 비싼 공장이 텅텅 빕니다. 시장은 인텔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이 파운드리 사업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고,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밸류에이션도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인텔 주가는 130달러를 바라보는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가는 90달러에서 100달러 수준입니다. 주가는 다섯 배 넘게 좋아졌는데,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적정 가격은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인텔 파운드리는 아직도 분기마다 수십억 달러씩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인텔의 다음 시험대
지금 인텔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인텔은 미국 정부라는 든든한 뒷배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뒷배가 생겼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이제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게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등을 떠밀어 준 인텔은 외부 고객을 진짜로 따내고, 수요를 끌어올리고, 그것을 숫자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동안 말로만 해오던 턴어라운드를 이번에는 정말로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어쩌면 펠로시도 인텔이 그걸 증명해 낼 거라는 쪽에 걸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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