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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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자산은 안전자산 특성과 투자 다변화 효과가 있어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중 편입할 가치가 있다는 주장. 2009~2026년 달러 강세 흐름과 MDD 사례를 들며 달러 투자도 만능은 아니라고 강조. 미국 주식·채권·나스닥·달러선물·하이일드 ETF 등 조합을 제시하고, 환헤지는 비용과 안전자산 기능 상실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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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오늘은 달러 자산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희님. 안녕하세요, 박사님. 얼마 전에 환율이 잠깐 올랐다가 지금 다시 떨어지고 있는데, 달러 투자하기 매력적인 가격대처럼 보이다가도 더 떨어질까 봐 걱정도 됩니다. 지금 달러 투자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달러에 대한 투자를 타이밍에 맞춰 하는 건 너무나 어렵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들 환율이 1,600원, 1,700원까지 갈 줄 알았는데 1,300원대에 머물렀고, 1,300원 밑으로 급락할 줄 알았는데 지난주 추석 전에는 환율이 폭등했습니다. 이렇게 알 수 없는 외환 시장을 생각하면, 타이밍만 노리기보다는 달러 자산이 가진 두 가지 장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퇴색했다고는 하지만 달러는 여전히 안전 자산입니다. 안전 자산의 특성은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고 위기가 올 때마다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오를 때는 같이 오르지만 불황에 강하기 때문에, 경제 위기나 충격이 왔을 때 달러의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변화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자산의 종류와 타입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림을 하나 준비했는데요, 이른바 '달러 자산 투자 5분법'입니다.
먼저 짚고 싶은 것은, 달러에 투자했다고 해서 늘 성과가 좋은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달러에 투자하면 무조건 성과가 좋고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그건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약 10년 동안 달러 자산은 박스권이었습니다. 그만큼 달러 자산 시장이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 2009년부터는 일직선으로 올랐습니다. 어마어마한 강세장이 나타나 달러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큰 보상을 준 시기입니다. 2009년부터 2026년까지 대략 여덟 배 정도 올랐으니 굉장히 강력한 상승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강한 상승은 안전 자산 효과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달러 자산이 과대평가되었던 시기와 경제 문제를 거쳐 위기를 극복한 뒤에 우상향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모습을 보면 안전 자산으로서의 특성도 상당히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달러 자산이 늘 필승은 아니지만, 안전 자산이면서 투자 다변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다변화 이야기를 해 볼 차례입니다. 지금 보여 드리는 것은 국내에 상장된 다섯 개의 ETF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첫째는 주식입니다. 미국 주식시장만큼 투자하기 좋은 시장은 없으니까요. 둘째는 채권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채권시장인 미국 채권을 담습니다. 셋째는 기술주입니다. 외화 자산에 투자하면서 뭔가 엣지 있는 투자를 하고 싶다면 나스닥이 좋습니다. 물론 나스닥은 미국 주식(S&P500)과 일부 겹치지만, 기술주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넷째는 달러 선물입니다. 달러라는 외화 예금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고, 현금 보장 측면도 있습니다. 마지막은 하이일드 채권입니다. 투기 등급, 즉 BBB- 이하 신용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미국에서는 하이일드지만 한국에서 보면 투자적격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이일드 펀드는 발행 시 표면금리가 6~8% 이상으로 높아서 고금리 상품으로서 이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에 상장된 VNQ(해외 리츠)나 인프라 펀드처럼 우리나라에는 상장되지 않은 상품도 투자의 외연을 넓혀 주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외연을 넓힌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달러 투자도 무조건 만능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MDD, 즉 직전 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03년 전후에는 -30%를 기록했습니다. 엔론 쇼크가 있었죠. 2008년에는 어마어마한 변동성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도 고점 대비 -13%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200원 가까이 빠졌으니까요.
즉,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나 미국 시장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불거지면 달러 자산도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달러 자산만 가지고 투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래서 한국의 원화 자산과 달러 자산을 잘 섞어 보자는 것입니다.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과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이 둘 다 먹기 위해 짬짜면을 만드는 것처럼, 달러 자산이 무조건 최고라고 말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우리나라 시장만 투자해도 충분하다는 것에도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달러 자산 투자의 두 가지 장점은 첫째 안전 자산이라는 것, 둘째 투자 외연을 확장해 주는 좋은 상품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잘 활용해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달러 예측이 어렵다고 하셨는데,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환헤지 상품은 하면 안 되는 걸까요? 방법이기는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환헤지 상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제가 예측이 잘 맞지 않더라고요.
환헤지는 지금 환율이 고평가됐다거나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환율 수준을 고정하는 거래로, 선도거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다만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비용입니다. 환헤지는 공짜가 아닙니다.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기 때문에, 환헤지 과정에서 연 1~2% 이상의 비용이 매년 꾸준히 나갑니다.
둘째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 위기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두 환헤지를 해 버리면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투자는 사라집니다. 달러 자산 투자의 목적은 안전 자산으로서 수익을 안정화하고, 투자 외연을 넓히는 두 가지였는데, 환헤지 비용을 계속 쓰면서 안전 자산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헤지 상품, 특히 ETF 이름 뒤에 'H'가 붙은 상품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달러 환헤지를 홍 박사가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제가 달러에 투자하는 이유는 달러가 안전 자산이라서 글로벌 경제가 어려울 때 포트폴리오를 방어해 주기 때문입니다. 환헤지를 해 버리면 그 기능이 사라지는 셈이라 부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물론 글로벌 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라 환헤지를 하느냐 마느냐가 수익을 갈라놓을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는 차원에서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달러 자산 비중을 일정 이상 가져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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