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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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필연이 아니라 두 가지 위험(대체 가능성, 초기 홀더/사토시 매도 공포)이 열려 있는 베팅이며, 저자는 이를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사토시 정체(하al피니 추정)에 대한 연구를 근거로 든다. 구체적 가격 전망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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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 나카모토 부분은 사실 비트코인에게 있어 지뢰 같은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지난 10년간의 뉴스를 찾아보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존재가 계속 비트코인을 괴롭힙니다. 클레이트가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선언하지 않았나, 사토시 나카모토 시절의 코인이 움직이지 않았나 하며 굉장히 괴롭힙니다.
그래서 제가 비트코인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이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에 대한 공부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가 아마 최초일 텐데, 2017~2018년쯤 칼럼을 쓰면서 할 피니를 지목했습니다. 지금은 할 피니로 거의 수렴된 분위기입니다. 제가 왜 그렇게 빨리 할 피니라고 알아봤겠습니까? 이 나사 풀린 문제를 깊이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우리가 비트코인과 세상을 안다는 것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비트코인을 미국이 품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비트코인은 미국이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 자전거를 품고 나무가 될지, 자전거 때문에 자기가 왜곡될지의 갈림길에서 자전거를 품기로 했다고 보았습니다.
구성주의자들은 나무가 자전거를 품는다는 상상을 못 해서 전기톱을 들고 자전거와 나무를 분리하려 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관습이고, 그것은 훨씬 더 큰 규범의 세계입니다. 구성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규범은 표면적이고 의식화할 수 있는 규범뿐입니다. 의식화할 수 없는 규범이 훨씬 더 많습니다. 세상은 패치워크이고, 나무는 자전거를 품습니다. 제 주변의 똑똑한 지인들이 놓치고 있었던 것이 바로 이 세계관입니다. 세상이 패치워크냐 아니냐 하는 세계관 말입니다.
비트코인의 과거를 돌아봅시다. 비트 맥시들은 비트코인이 필연적이었다고 말하는데, 이는 자신을 속이거나 상상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2014년에 제가 비트코인을 발견했을 때, 사토시 나카모토가 110만 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사라진 지 겨우 2년밖에 안 됐습니다. 그해 봄 뉴스위크는 도리안 사토시 나카모토가 바로 그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표지 기사로 다뤘습니다.
제가 깨달은 것 중 필연이 아닌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더 좋은 장부가 나타나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함부로 고칠 수 없는 장부라서 좋습니다. 그런데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고 지금 시가총액이 가장 큰 코인일 뿐인 비트코인이 대체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을까요? 이것이 필연이냐는 질문입니다.
둘째, 초기 홀더들이 가진 두려움입니다. 50만 원에 산 비트코인이 100만 원대에 나타났을 때 사토시 나카모토가 다 팔아버리면 어떡하나,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가 밝혀져 미국 정부가 세금을 내라고 하면 비트코인을 팔지 못하는데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고민입니다. 저는 이것을 고민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2014년에 당연히 했습니다. 그러면 답을 얻었을까요?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은 필연이 아니었습니다. 두 가지 나사가 풀려 있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로켓을 쏘아 올릴지 말지를 제가 판단해야 했습니다. 저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나사 두 개가 치명적인지 아닌지를 따져 봤을 때, 전에 없던 일이고 처음 보는 것이지만 해볼 만하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배팅했습니다. 지금 15년이 지나 비트 맥시들은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았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습니다. 감추는 것이지요.
인식론적 폭군들은 경험칙을 필연으로 바꿔치기합니다. 버트런드 러셀이 서양철학사에서 표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닭 같은 존재입니다. 주인이 나타나면 모이가 생기고, 주인의 목소리만 들어도 배가 고파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주인을 따라다니면 먹을 것이 생기죠. 그런데 어느 날 주인이 장을 잡아서 목을 비틀어 버립니다. 이 사건은 경험에 대한 배반입니다. 그 배반은 한 번 일어나는데 너무 치명적입니다.
저는 필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차이점은, 아예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 말고, 생각은 했던 사람들이 이 두 가지 질문을 해결하는 방식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글을 읽어 보니 믿음이 갔습니다. 그래서 해볼 만한 배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0과 1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필연적으로 사기라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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