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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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특정인이나 맥시 진영의 것이 아니며, 국민연금 등 기존 제도에 대한 불신 속에서 블록체인이 25억 명의 서플라이체인 소외층을 포용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주장. 비트코인 논쟁은 실익 없는 권력투쟁이라 평가하며, 기업형 블록체인(신뢰망)이 중요하고 기업들이 탑다운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공공에게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 전망. 자신은 비트코인에서 힌트를 얻어 기업형 블록체인 빌드업에 관여 중이라고 설명.
다듬은 글
비트코인은 비트 맥시(maximalist)들의 것도 아니고 오태민의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이 사실을 못 깨닫고 있지만, 국민연금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결국 국가에게 배신당하는 날이 올 겁니다. 인구 구조가 역삼각형으로 바뀌면서 국민연금만 믿고 있던 사람들이 배신당하게 되는 거죠. 저는 그래서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으니 비트코인을 조금이라도 담아두라고 말해 왔습니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발행량이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여기서 조금 공부한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비트코인 현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있다는 것을요. 이 기술로 신뢰를 구축하면 오라클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그 오라클 문제를 기업들의 브랜드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무역에 참여하지 못하고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서 소외되어 있던 약 25억 명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블록체인이 가능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처음 한 말이 아닙니다. 하버드나 시티 대학 같은 곳, 그러니까 입학하기도 어렵고 졸업장도 없는 대학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저도 5년 전쯤 비트코인을 외롭게 공부하면서 블록체인과 모바일이 25억 명을 연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이 변곡점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적인 흐름에서 여러분이 비트코인이나 체인을 교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 그러지 마시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이런 교조적 논쟁은 옛날 선비와 황제들의 경영 방식과 같습니다. 실사구시, 즉 농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들 간의 정당성 논쟁일 뿐이고, 쉽게 말하면 망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권력 투쟁입니다. 끝없는 권력 투쟁이죠. 지금 한국에서 누가 비트코인의 대빵이냐를 놓고 벌어지는 다툼도 결국 그런 권력 투쟁일 뿐입니다.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도 어느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가난해 보이냐고요. 제가 9년, 20년을 버텨왔는데, 제가 아무리 비트코인을 없다고 해도 저는 가난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난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돈이 없어서 권력 투쟁을 하려는 거라면, 비트코인은 내가 대한민국 최고라며 도덕군자처럼 행동하고, 삐딱하게 구는 사람들을 군기 잡고 "너는 순수하지" 하며 훈계하고 있어도 되겠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제 스스로 똥물 속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왜 그러겠습니까?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 거대한 현상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지금 기업형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트코인을 따라 하려는 생각도, 그 무엇을 따라 하려는 생각도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화폐 현상을 제어하는 데 큰 도움과 힌트를 주었습니다. 어느 단계가 지나면 비트코인의 역할은 끝나고, 그다음부터는 빌드업해 나가는 과정에서 기업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해질 겁니다. 기업이 탑다운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블록체인으로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실제로 보여줘야 합니다. 비트코인이 해결하려던 문제도 결국 기업이 해결하게 될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사례를 떠올려 보십시오. 모바일 인터넷을 처음 구상했던 사람들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여겨졌습니다. 터치스크린, 문자 인식,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서 바로 앱을 내려받는 구조까지, 이 모든 것을 실제로 구현해 낸 것은 결국 기업이었습니다. 왜 그때 처음부터 시작하지 못했을까요? 다들 알면서도 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몇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하게 될 겁니다. 다만 블록체인에 대한 오해가 커서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좋은 장부가 되려면, 좋은 신망이 되려면, 화폐 현상으로서의 비트코인이 아니라 망으로서의 비트코인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고 뉘앙스도 다릅니다. 신뢰망으로서의 블록체인이 되려면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제가 이전에도 말했듯, 얻고 싶지만 살 수 없는 무엇에 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튼튼한 신뢰망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거대 기업들도 그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기업형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기억해 두십시오. 저는 신뢰망 위에 기업들이 올라와 페이먼트와 파이낸스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제가 직접 하는 일이 아니라 기업이 해야 할 일입니다. 기업이 이 가능성을 발견하고, 비트코인이 개척해 놓은 것들 중 핵심만 뽑아 실험해 보면 훨씬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가 지나면 장부는 훨씬 정상화될 것입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앞으로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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