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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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는 이란·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인플레 안정이 선결조건이라며 하반기 핵심 키워드로 제시. 크립토는 미국의 제도화로 기관 관심이 확대되어 2026년 하반기 DeFi·기업 연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 달러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는 '달러설' 책을 소개. 달러 위기는 전 세계 문제이며 80년 체제 전환기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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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달러 금융과 제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크립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가장 큰 관심사일 겁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새로 취임한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낮출 것인가가 핵심 문제인데요. 금리를 낮추려면 먼저 전쟁이 끝나고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것 같은 여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그래서 하반기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이란 전쟁, 그다음에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연준 의장의 금리 정책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의 묶음으로 이해하면서 보시면 됩니다.
크립토 세계에서는 놀랍게도 계속 전진이 있습니다. 기관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미국이 계속해서 우여곡절은 있지만 크립토의 확산을 제도화하고 있거든요. 지금까지는 비법적인 영역에서 크립토가 확산됐는데, 이제는 미국이 판을 깔아 놓으면 그 위에서 크립토가 확산되면서 여러 비즈니스가 연결될 것으로 봅니다. 그 원년이 2026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미국에서 온체인이라고 부르는, 저희가 디파이라고 하는 탈중앙 금융이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올해 하반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역작을 하나 들고 나오셨는데, 어떤 책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네, 『달러설』이라는 책입니다. 미국의 패권을 논하는 책이고요. 이야기는 미국의 군사적 패권에서 시작해서 크립토로 끝납니다. 미국의 군사력이 언제 강하고 언제 약한지를 역사적으로 탐구하다 보니 그것이 달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달러가 점점 쇠락하고 있는데, 미국이 어떤 대안을 냈을까? 달러가 흔들리니까 꺼낸 카드가 크립토입니다. 이런 스토리로 긴 책을 썼습니다.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위험하고 지위가 약해질 거라는 얘기가 많은데, 거기에 동의하지 않으시는 거죠?
사실은 그 얘기가 맞습니다. 미국의 부채 문제와 미국이 달러를 무기화했기 때문에 러시아, 중국, 인도 같은 나라들이 탈달러를 하고 있거든요. 전통적인 금융 상황에서는 달러가 약해지는 게 맞고, 지금 미국 채권이 인기 없는 것도 그 결과입니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를 통해 달러 기반의 금융 지배력이 앞으로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목 자체가 역설이어서 그런지 계속 모순적인 생각이 드는데요. 달러가 흔들려야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이 힘을 받는 것 아닌가 싶은데, 책 맨 앞에서는 "달러는 죽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이 달러의 약점을 이용해 세계를 지배하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크립토의 부흥을 가져올 거라고 하셨어요. 큰 모순 아닌가요?
보면 모순이죠. 그런데 미국이 달러가 약해서 세계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달러가 약해지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대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마땅한 대안이 없었는데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크립토 기술에 기반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에요. 무기 체계로 비유하면, 크립토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고 달러는 그 미사일에 실린 탄두입니다. 지금까지는 국경에 막혀서 미국이 여러 정부를 상대로 달러 비즈니스를 해야 했어요.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이 나오면서 각국 정부를 거치지 않고 그 나라 시민들에게 바로 달러를 배달할 수 있게 됐죠. 중국, 인도, 러시아가 아무리 탈달러를 하고 싶어도 자국 국민들은 달러를 좋아합니다.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50~60% 수준인데, 그건 엘리트들이 선택하는 거예요. 반면 스테이블코인에서 달러의 지배력은 97%가 넘습니다. 이건 일반 개인들이 선택하는 겁니다. 개인 수준에서 달러는 압도적이에요. 그래서 개별 국가들이 달러를 피하려고 금이나 위안화 같은 우회로를 찾았지만, 결국 다시 달러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책이 굉장히 두꺼운데,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요?
지금은 80년 체제가 끝나고 있는 전환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등장부터 시작해서 마두로 체포, 이란 폭격, 쿠바에 대한 압박, 그린란드 문제 등 여러분은 이 사건들을 트럼프 개인의 개성이나 행보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80년 체제가 소모를 다 했기 때문에 미국은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하고, 그래서 지금이 그 전환기라는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 이 시스템이 왜 문제인지,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제 주장만이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의 논의를 쉽고 일관성 있게 정리했습니다. 사업을 하시든, 투자를 하시든, 어떤 전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시든, 글로벌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먼저 이해하시면 거기서 기회가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융 시스템은 결국 달러와 함께 움직입니다. 6월 첫 주에 책이 나온다고 하셨는데요.
네. 하반기 달러 기반의 금융과 크립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다시 말씀드리면, 가장 큰 관심은 새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낮출지 여부입니다. 금리를 낮추려면 전쟁이 끝나고 인플레이션이 잡혀야 하니까, 이란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연준의 금리 정책을 하나로 묶어 보셔야 합니다. 크립토 쪽은 기관 관심과 미국의 제도화가 계속 진행 중이라, 2026년 하반기에 기업과 디파이가 본격적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달러설』 말고도 지정학을 달러와 연결해서 다루셨는데, 왜 늘 달러와 연결하시나요?
지난 80년 체제는 우리가 공기와 물처럼 누리던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우리도 "이게 막힐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원래 미국이 2차 세계대전을 평정하고 질서를 세우지 않았다면, 호르무즈 봉쇄 같은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스템이었을 겁니다. 우리는 이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미국 내부에서는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거의 내전에 준하는 상태를 거쳐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이나 정권을 잡았죠. 이 모든 현상을 하나로 꿰는 것이 결국 달러입니다.
달러가 얼마나 중요하냐면, 미국은 달러를 굴려야 채권을 발행할 수 있고, 채권을 발행해야 부채를 동원할 수 있으며, 그래야 해군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미 해군이 있어야 호르무즈, 말라카 해협, 남중국해에서 우리가 항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요. 물론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지만, 달러가 모든 질서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달러의 위기는 곧 전 세계의 문제입니다. 미국 재무장관이 "달러는 당신들의 돈이지만 당신들의 문제"라고 했던 말도 그런 뜻이죠. 그래서 달러를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암호화폐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일반 대중이 읽으면 좋은 책이겠네요.
이 책은 크립토 투자자를 위해 쓴 책이 아닙니다. 지식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개별 사안을 보지 말고 지난 80년이라는 큰 시스템을 보라는 겁니다. 그 시스템의 수명이 다했다는 걸 이해하게 되면, 그 수명이 다한 자리에서 달러와 크립토가 결합하며 새로운 브레튼우즈 시스템이 시작되는 국면이라는 게 보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크립토 투자자나 주식 투자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전환기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판 한정 양장본으로도 준비하셨다고요? 가격은 동일하다고 들었는데,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네, 책이 굉장히 잘 나왔습니다. 어렵다면 어렵지만 읽으시면 다 이해가 되실 겁니다. 예쁘게 편집한 책을 초판 3,000부에 한해 양장본으로 준비했고, 이후 페이퍼백으로 나오더라도 가격은 똑같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초판을 구매하셔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양장본으로 소장하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늘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책을 많이 내고 있는데, 이 책은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여러분께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이것만큼은 반드시 알아라"라고 강조하는 내용을 묶은 책이니, 관심 가지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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