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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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500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긴축 종료 흐름을 점검. 글로벌 중앙은행 정책금리 인상 건수가 2022년 10월 35건 고점에서 2024년 6월 0건으로 떨어져 긴축이 끝났다고 평가.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미국·세계 모두 마이너스권으로 둔화 확인. 글로벌 제조업PMI는 금리 인하 누적 효과로 하반기 반등 기대. 다만 미국 정규직 풀타임 고용 증가율이 2월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샴 규칙 지표가 0.43%p 상승해 침체 우려 제기. 파월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 확실성은 낮고 '시간 필요' 답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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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디멘전 투자 부문 송재경 대표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 500이 올해 35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습니다. 대표님, 언제까지 이 흐름이 이어질까요?
글쎄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서 지켜봐야 합니다. 이따 논의하겠지만 8월 초 의회 증언이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라서 기대 반 걱정 반인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제가 의미 있게 본 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은 반도체 비중이 큰 만큼 그 측면에서 오늘도 순풍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 증시는 지금 2,900 가까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환경을 만든 게 사실 통화 정책이었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변화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거의 모든 중앙은행이 긴축을 했고, 이로 인해 경기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따져보니 벌써 4년 반, 거의 5년 가까이 됐더라고요. 잠깐 복습해 보면, 코로나가 터지면서 역대급 재정 부양책을 쏟아냈고, 통화정책은 제로 금리로 갔습니다. 공급망이 적체되고 병목이 생기는 상황에서 늘어난 돈이 적은 상품을 쫓으니 인플레이션이 50년 만에 부활했죠. 모두에게 고통인 인플레이션의 망령을 잠재우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역대급으로 인상하면서, 말하자면 물가와의 전쟁 전선을 구축한 겁니다. 지난 5년간의 흐름을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이 긴축이 장기화되면서 여기저기서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죠. 대표적인 지표가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 즉 예상치보다 실제 경제 지표가 잘 나오느냐 못 나오느냐입니다. 장기 차트라 잘 안 보이실 텐데, 결론적으로 지금은 음(-)의 영역에 있습니다. 예상보다 실제 지표가 상당히 못 나온 기간이 오래 지속됐다는 뜻이고, 미국은 5, 6년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지표가 안 좋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중앙은행들이 적어도 긴축 목표는 달성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서프라이즈 인덱스로도 확인되듯 많이 둔화되고 있고, 이를 증명하듯 유럽의 주요 은행들, 스위스, 캐나다 같은 나라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긴축 기조가 조금씩 사라진다고 봐야겠죠?
그렇습니다. 결국 미국을 제외하면 우리가 아는 주요 중앙은행들은 확실히 긴축 모드에서 완화 모드로 바뀌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이걸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게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횟수를 월별로 합쳐서 비교해 보는 겁니다. 차트를 보시면 세계 정책 금리인데, 그래프가 올라가면 긴축 국가가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2020년 10월에 아예 없던 상태에서 시작해 최고점은 2022년 10월이었습니다. 당시 미국만 금리를 올린 게 아니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그달에 금리 인상을 한 것을 모두 합치니 35건이나 됐습니다. 그 뒤로 점점 내려오다가 지난달에는 금리 인상이 하나도 없어 제로가 됐습니다.
드디어 전 세계적으로 더 이상 긴축이 없는 첫 달이 지난달에 시작된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변곡점에 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여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국가들도 보입니다. 스위스, 캐나다 같은 나라들이죠.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도 재반등하고 있는데,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다시 개선될 수 있을까요?
개선돼야죠. 맞습니다. 미국은 아직 긴축 모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긴축이 너무 세다 보니 경기가 너무 빨리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를 만들기 위해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움직임이 지적하신 대로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이면 시차를 두고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게 세계 제조업 PMI입니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위축을 뜻하죠. 이것이 사실은 세계 금리 인하 횟수를 3개월 합산한 값에 후행합니다. 하늘색 선이 금리 인하 횟수인데, 이게 늘어날수록 시장에 돈을 풀어주는 거니까 결국 완화가 되는 거죠. 지금 이 선이 8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세계 제조 PMI를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결론적으로 경기가 다시 부양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건 글로벌 긴축 모드가 끝났고 일부에서는 완화 모드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하반기에는 우려했던 침체 대신 경기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변화를 통해 후행적으로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하지만, 그래도 미국의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미국 연준의 스탠스가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고, 이번 주에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CPI 발표가 있으니 이 부분을 이슈로 다뤄봐야 할 텐데요.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를 보면 경기 침체 우려 신호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여러 가지 지표를 보여드렸는데, 경기가 둔화되다 못해 침체로 가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침체 지표 중 하나로 정규직 풀타임 일자리를 봅니다. 정규직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2%까지 내려가서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려갔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지난 60년 가까운 긴 차트에서 이 파란색 선이 마이너스 아래로 내려갔을 때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침체가 나타났었다는 겁니다. 정규직을 뽑지 못하고 임시직으로 간다는 건 고용 시장 자체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뜻이고요.
최근 미국의 일자리가 계속 20만 명 정도 늘었다고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정부 예산으로 늘어난 임시직이 훨씬 많습니다. 고용의 양은 유지되는 것처럼 보여도 질은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측면에서 침체 우려가 더 커진 건 분명합니다. 고용 자체보다 그 안의 질까지 따져보면서 봐야 합니다.
복잡하게 보는 것 말고, 경기 침체에 들어섰다는 단순한 신호는 없을까요?
수학 공식처럼 외워서 대입하는 방식이 가장 단순하죠. 그래서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삼(Claudia Sahm)이 발견한 룰이 있습니다. 연준에서 일했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에서도 경제학자로 일했던 분인데, 이분이 법칙을 만들었다기보다 발견한 규칙입니다. 최근 3개월 실업률 이동평균이 12개월 중 최저 실업률보다 0.5%포인트 이상 올라가면 침체에 들어가기 시작한다는 조기 경보 시스템이에요. 이게 삼 규칙이고, 임계치가 0.5%포인트입니다. 역사적으로 계산해 보면 파란색 선이 지난달 0.43까지 올라왔습니다. 실업률도 지난달 4.1%까지 올랐으니, 한두 달만 더 올라가면 임계치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정규직 증가율과 마찬가지로 이 규칙도 침체의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서 의미가 커서, 지금은 침체를 상당히 민감하게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대로 삼 규칙 같은 경기 침체 지표가 올라가니까 자연스럽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늘어났을 것 같습니다. 미국 빼고 나머지 나라들은 이미 내리고 있고, 아까 본 대로 시작됐으니 압력도 더 가해질 거고요. 또 올해 11월에 대선이 있습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 4년 가까이 인플레이션을 잘 잡았다고 주장해 왔는데, 유권자들의 평가는 박한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 이번 의회 증언에서는 어느 때보다 압력이 셀 수밖에 없습니다. 연준 의장을 의회에 불러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추궁하는 자리가 되는 거죠. 의원들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라 압박이 강할 겁니다.
관건은 미국이 다른 중앙은행들의 완화 흐름에 합류하느냐는 겁니다.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은 언제인가요?
상원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지나서 화요일 새벽, 하원은 수요일 밤,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에 나올 텐데요. 시장 기대는 이전보다 많이 좁혀져 있습니다. 연초로 돌아가 보면 여섯 번, 네 번까지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가 거의 없을 것처럼 갔다가, 지금은 두 번 정도에 딱 갇혀 있습니다.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기대가 계속 틀렸다는 건 금리 인하 베팅을 했던 선물 트레이더들이 돈을 엄청나게 잃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준 분위기를 보면 침체가 올 것 같아서 금리 인하가 꽤 올 것 같은데, 연준의 스탠스를 보면 금리 행보를 속 시원하게 얘기해 주지 않을 것 같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두 번 정도에 멈춰 있는 상황으로 보셔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화요일과 수요일 상하원 증언에서 파월 의장이 지금까지의 분위기대로 속 시원하게 금리 인하를 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상황은 좋아졌고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예상과 달리 확실한 근거를 준다면 시장에는 분명 훈풍이 되겠지만, 너무 기대하면 실망도 크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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