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선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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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급락 시 바닥 판단의 핵심은 PBR·이동평균선이 아니라 하락의 원인이 해결되는 정책이 나오는 시점이다. 급락 원인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금융위기는 경제를 갉아먹기 때문에 기업이익 하향 조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PBR 0.8배 같은 가치 지표는 이익 추정이 빠진 상태에서 의미가 없다. 과거 사례로 2020년 코로나 급락에서 정부의 기업 지원 방안(회사채 매입 등)이 발표된 날이 바닥이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8월 엔캐리 청산 역시 미일 금리차 축소가 원인이었으며, 미국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은 오히려 청산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급락 시에는 섣불리 매수하기보다 가만히 관망하는 것이 낫고, 위기론자들의 논리는 대체로 맞지 않으니 참고할 필요가 적다고 주장했다. 리먼 사태 구제금융 이후에도 추가 폭락이 있었듯, 정책 발표 전까지는 바닥이 없다는 취지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 판단 실패(2018년 사례)와 정책 발표 후 반등 사례를 들어 정책 신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출연자는 주식 장기투자의 복리 효과와 소수 종목의 장기 상승 가능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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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를 꼭 드리고 싶어요. 위기가 왔을 때 급락이 나오는 건 위기니까 그래요. 그러면 언제 사야 하느냐? 금리를 내리면 사는 게 아니고, PBR 0.8배에 사는 것도 아니에요. 증권사들도 그렇게 쓰지만, 실제로는 그 위기를 정책적으로 돌릴 만한 정책이 나왔을 때 사야 해요. 처음에 우리가 얘기하는 게 20일선이 지지선이 될 수 있다, 그다음 몇 일선이 저지선이 된다, 또 2400 같은 마디 지수를 지킬 거냐를 보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PBR 저점을 맞힌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대부분의 금융위기는 경제를 깎고 내려가요. 경제를 깎고 내려가면 지금 내가 계산한 PBR이 더 이상 PBR이 아니게 되죠. 그래서 애널리스트가 위기가 터졌을 때 지지선을 얘기하려면, 제일 먼저 이 위기가 경제를 얼마나 갉아먹을지 고민해야 해요. 이 정도면 경기가 침체로 갈 것 같다, 침체로 가면 기업 이익이 많이 줄어들 테니, 지금의 PER·PBR 전망을 10~20% 다운그레이드해야 하는 거죠.
그 정도 밑으로 다운그레이드하고 "0.8이다" 하고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저는 그런 보고서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여전히 "0.8은 얼마입니다" 하고 잘못 얘기하고 있죠. 순서가 바뀐 거예요. 제일 먼저 해야 할 건 이 사건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는 거예요. 미친다면 지금의 PER·PBR은 신뢰가 없는 수준이고, 거기서 사라고 하면 다 망하는 거죠.
사람들은 시장이 빠지면 원래보다 더 빠진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원래 있던 가치보다 더 빠진 게 아니라, 본인들이 PER·PBR 계산을 잘못했던 거예요.
나중에 지나고 보면 시장은 빠진 걸 다 반영해서 "0.8이었다" 하고 말하죠. 1999년이나 2007년 하락을 보면 희한하게 0.8에서 멈춘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0.8이라는 계산이 안 됐던 거예요. 경제가 안 좋아지고 실적 발표도 다 반영돼서 내려온 거라 의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봐야 할 건 이 0.8이라는 숫자가 신뢰를 가지려면 경제에 대한 보정 작업이 이루어졌느냐, 그 전환점이 나왔느냐예요. 그건 오로지 정책이에요. 빠지는 원인만 알면 돼요. 그 이전까지는 바닥은 절대 안 와요.
코로나 때 시장이 확 빠졌죠. 이유가 정확하게 나왔어요. 엔젤폴른 같은 얘기를 들어보셨을 거예요. 엔젤폴른은 채권 중 트리플B가 투자적격에서 떨어지는 걸 말하죠. 간단히 말해, 코로나 때 밖에 못 돌아다니니까 소비 활동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식당 같은 데를 못 가니까 사람들이 돈을 못 쓰고, 기업들이 다 망할 거라는 게 핵심이었어요.
그때 시장이 정부에 뭘 기대했냐면 회사채를 사 달라는 거였죠. 그 방안을 발표하던 날이 바닥이었어요. 그 이전까지는 바닥이 없었어요. 제가 그때 기관들한테 전화를 많이 돌렸는데, "그거 나온 날이 오늘이 바닥이다"라고 말했죠. 웃긴 건 그날 미국이 -3%였다는 거예요. 왜 빠졌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다음 날부터 우리는 미친 듯이 올라갔어요. 연준은 회사채를 직접 살 수 없으니까 재무부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구조를 짰어요.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나와요.
그러니까 그 정책이 나오는 날까지는 어떤 경우에도 바닥이 없어요. PBR 몇 배, 120일선·200일선은 의미가 없다고 보셔도 돼요. 정책이 나오면 반드시 서요. 다만 유효한 정책이 나오는 게 핵심이에요.
이번에 우리가 200포인트 이상 빠졌던 가장 큰 원인은 미일 간 금리차가 축소됐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엔캐리 트레이드 하던 사람들이 다 청산당했죠. 그런데 일부는 미국이 금리를 0.75%p 인하해야 한다, 0.5%p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건 더 죽으라는 얘기예요. 금리차가 더 축소되면 청산이 더 많이 나오니까요. 그래서 적절한 해법이 아니었어요. 원인을 정확하게 모르고 한 발언이었죠. 연은 알고 있었고, 금리를 안 내리고 버텼던 게 맞았어요. 긴급 금리 인하를 했으면 다 죽었을 거예요. 그러니 아무거나 보면 안 된다는 게 이해가 되시죠. 원인과 결과가 같아요.
위기 때는 기본적으로 항상 "은행이 부실해졌다"로 귀결돼요. 부실 자산을 처리할 때 끝나는 거예요. 일본도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얘기했을 때 이미 서비스업 지수가 돌았을 때 배팅을 했어야 했어요. 본인들도 변동성이 있을 거라고 말했으니까 돌아버리는 건 줄 알았죠.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펀더멘털은 이미 아니었고, 미국 서비스업이 핵심이었는데 그게 침체가 아니었으니까요. 결국 다 확인하고 나니 제자리로 왔죠.
급락할 때는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답이에요. 최고 고수라면 해도 되지만, 아니라면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지나 제자리로 와요. 팔기도 충분히 줬는데, 괜히 어설프게 위기론을 따라 하면 되게 혼나요. 그래서 위기론자들 얘기는 들어볼 필요가 별로 없어요. 그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논리가 하나도 안 맞아요. 그걸 자꾸 찾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그건 투자자를 기만하는 거예요. 서로 고민하고 토론도 해 봐야 하는데 그런 게 아니에요.
리먼 파산 때도 구제금융이 부결됐는데, 이것도 웃긴 거예요. 그 후 3일도 안 돼서 주말이 지나고 와장창 무너졌어요. 그때부터 20% 더 작살이 났죠. 이게 의외였어요. 미국도 이렇게 흔들렸는데 우리나라라고 다를까요? 저는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2018년에도 연준이 오판했어요. 금리를 인하해야 되는 시기였는데 안 하다가 개박살이 났죠. 그다음에 바로 인하했고, 인하하니까 또 올라왔어요. 이 사례들을 보면 사면 되는 거예요. 어렵지도 않아요. 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할 때 바닥을 짓고 쭉 올라왔던 사례들이 있으니, 빠지는 이유만 알면 돼요. 이유는 생각보다 빨리 나와요. 어디가 문제인지도 꼭 나와요. 폴른 엔젤 때문에 미국 채권이 위험하다, 그 채권만 살려주면 된다, 그냥 심플해요. 제일 약한 데만 살려주면 끝이에요. 나머지는 의미가 없어요. 그때부터 거대 담론이 시작되는데, 여러분이 듣고 나면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정도로 보시면 돼요.
너무 쓸데없는 정보를 많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나밖에 없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다 갑자기 당기면 세상의 모든 걸 나 혼자 가져갈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100배를 벌어본 사람이 여의도에 단 한 명도 없다는 놀라운 사실이에요. 이 주식은 원래 그런 거예요.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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