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고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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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3분기 실적 쇼크(매출 -61.2% 312억, 영업이익 -91% 29억)로 주가 급락. 다만 실적은 충당금·장비 출하 시점 문제로 일시적, 4분기 회복 기대. 최대주주 지분 매매와 실현차익 매물이 낙폭 원인. 반도체 업황은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가 주가에 반영 중. 파두는 실적 문제와 상장 후 IR 부족으로 매력 낮다는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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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난주 장 마감 이후 나온 실적 내용부터 좀 보겠습니다. 한미반도체 실적이 좋지 않았고, 그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오늘 장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단 낙폭은 8%대까지 줄여내고 있는데요. 장 초반에는 10% 가까이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지난주까지 고점을 계속 높여갔던 터라 실망감도 큰 것 같은데, 보면 제한적인 하락인 것 같긴 합니다. 박고수 님, 실적 내용부터 정리해 주실까요.
네, 16일 11월 장 마감 이후 공시된 연결 기준 실적을 보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2% 감소한 312억 원, 영업이익은 91% 감소한 29억 원입니다. 이렇게 공시되니 쇼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10% 하락을 기록했고, 오늘 장 시작도 10% 가까이 하락으로 출발했습니다. 지금은 8%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낙폭이 이렇게 제한적으로 보이는 데는 최대 규모의 배당을 발표한 영향도 있습니다. 407억 원 규모의 배당을 발표했는데, 이 정도면 선방하는 걸까요? 실적 대비로 보기보다는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 실현 욕구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20만 원, 30만 원까지 올랐으니까요.
실적에는 충당금 설정이 좀 있었습니다. 장비 충당금을 회계 처리하면서 40억 원 이상 빠졌는데, 이걸 다시 더해 보면 아주 큰 차이는 아닙니다. 매출도 400억 원 대비 310억 원 정도로 줄었는데, 핵심은 본더 장비입니다. HBM에 들어가는 TC 본더 같은 장비는 후공정에서 칩을 절단하고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장비 매출이 중국이나 대만의 후공정 전문 업체들로부터 발생합니다. 반도체가 지금 소강 상태라 이 업체들의 장비 도입이 늦어지거나 잡히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입니다. 4분기에는 이 부분이 회복되기 때문에 3분기 숫자에서 이슈가 된 것이고, 애널리스트들이 이를 정리하지 못했거나 미스가 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쇼크라기보다 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실망이 겹친 결과로 봐야 합니다.
또 일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최대주주 측에서 지분 매도와 매수가 있었습니다. 이게 주가를 흔드는 요인이 되는 것이죠. 주가가 한 번씩 높아진 상황에서는 최대주주 매도가 나오는 게 보통입니다.
지금 주가가 빠지는 건 당연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적이 틀렸으니까요. 다만 이게 쇼크로 받아들여져서 오늘 10%, 내일 5% 빠지고 다시 5만 원대로 가서 4~5개월 동안 횡보하는 시나리오는 지금 보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실적은 실망스러웠지만 향후에 대한 기대감이나 배당 때문에 어쨌든 이 정도에서 버텨낸다고 봅니다.
배당을 많이 주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한미반도체는 영업이익이 원래 적습니다. 그런데 순이익은 엄청 많습니다. 이건 HPSP 지분을 팔아서 들어온 이익 때문에 EPS가 높아 보이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이런 게 없으니까 오히려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당을 하려면 HPSP 지분을 더 팔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HPSP 주가까지 빠지는 구조가 생기고 있습니다. HPSP 실적이 얼마나 안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주 셧다운 문제도 있어서 이번 주 내내 조정이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오늘만큼의 낙폭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한미반도체는 8%대 넘는 하락세지만, 전체적으로 대형 반도체주는 견조한 모습입니다. 일부 반도체주는 52주 신고가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시장이 좋았던 여파도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부진할 거라는 건 모두가 예상했습니다.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을 했고, 투자 조정으로 투자 관련 비용도 줄다 보니 소부장 업체들 실적도 부진할 거라는 예상이었습니다. 한미반도체도 그중 하나입니다.
지금 반도체주 흐름을 보면,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진다기보다 내년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HBM3나 DDR5 같은 고성능, 고부가 제품 생산량이 내년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HBM3 관련 기대감으로 실적이 부진했는데도 비반도체 쪽은 오늘 주가 흐름이 탄탄합니다. 이런 기대감이 있는 종목 중심으로는 크게 조정을 보일 때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셔도 되겠습니다.
반도체 쪽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한미반도체가 안 좋은 실적을 냈지만, 2024년 매출은 이미 1,000억 원 정도가 잡혀 있습니다. SK하이닉스향 매출이 잡혀 있는 상태이고, 지난주까지 신고가를 경신할 만큼 외국인 순매수도 이어졌습니다. 주가가 단기간에 강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매물 차익 실현이 나온 것입니다. 이번 주 APEC 회담과 17일 셧다운 이슈가 있는데, 이 셧다운만 잘 넘어간다면 반도체는 내년까지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건 실제로 매출이 늘어나는지 여부입니다. 올해는 안 좋았지만 내년은 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해외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 흐름도 함께 체크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한미반도체를 주제로 잡았지만 반도체 관련 종목은 많습니다. 그중 최근 파두는 괜찮은지 고민이 많이 되는 종목입니다. 상장 이후 오늘 장에서는 5%대 강세지만, 지난주 목·금 급락이 나왔고 상장 당시보다 주가가 더 내려와 있습니다. 실적 관련 문제가 지난주 내내 언론에 보도됐는데, 안 좋은 이야기가 끝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유하신 분들은 참담하셨을 겁니다.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면, 상장을 시켜준 거래소 문제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올해 실적 전망이나 내년 전망을 할 때 숫자가 지금 와서 보면 현실과 너무 괴리가 크다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면, 애널리스트 욕을 많이 하시는데,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안 나온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상장 전 IPO 소개 리포트 말고, 상장 이후 리포트가 없었습니다. 시가총액이 한때 2조 가까이 갔던 종목인데 말이죠. 하이닉스를 통해 메타로 간다는 기술력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리포트를 내지 않았을까요. 아무도 안 냈으니 실적이 나와도 누구를 탓할 수가 없습니다. 리포트가 나오면 의견을 안 받아준다고 시위를 하는데,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리포트를 안 본다면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파두에 대해 제가 아는 입장을 말씀드리면, 회사의 IR이 상장 전후로 셋업이 잘 안 됐습니다.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상장 초기에는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투자자 관심은 많았지만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준비가 안 됐으면 상장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지금은 인원이 바뀌어 좀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회사 자체도 다시 봐야 합니다. 파두는 낸드(NAND)를 설계하는 회사로, 낸드 컨트롤러를 설계합니다. 기술력은 있다고 해서 올라왔는데, 낸드 가격이 올라가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삼성, 하이닉스가 감산을 많이 해서 낸드 가격이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더라도 두 회사 적자율이 줄어드는 정도라서 파두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가격이 충분히 오르려면 올해가 아니라 내년 봄쯤은 돼야 할 것입니다. 그전에 주가가 더 빠지거나 아니면 그 빠진 자리에서 매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년 2~4분기에 반도체 가격이 많이 올라서 삼성, 하이닉스가 낸드 투자를 다시 할 때가 오면 그때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애널리스트가 정신 차리고 기술적으로 볼 만하다는 리포트가 나오고, 주가가 지금보다 15~20% 올라간 뒤에 접근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굳이 관심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반도체 종목도 말씀드리면, 어제 미국 시장이 많이 올랐습니다. 부럽습니다. 한국에도 그런 회사들이 많습니다. 장비주만 좋아하지 마시고 소재주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진쎄미켐 같은 종목이 오늘도 오르고 있고, 저번에 말씀드린 DNF 관련주도 약간 많이 올라갔습니다. 이런 쪽으로도 관심을 넓혀 공부할 게 많습니다. 파두로 인해 비슷한 설계 전문 반도체주들도 같이 빠졌으니 재평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중 리포트가 나온 종목이 있으니, 이번 주 실적 발표가 끝나면 줍줍할 수 있는지 살펴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파두는 지금 올라가더라도 볼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임순재 고수님, 파두와 한미반도체 둘 중에 하나를 사야 한다면 어떤 걸 사시겠습니까?
둘 중 하나를 고르기 참 어려운 질문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한미반도체를 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파두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고, 특히 낸드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두는 SSD 컨트롤러를 만드는데, PC나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낸드는 램에 비해 악성 재고가 더 많은 상황이라, 단기적으로는 SSD 컨트롤러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 우려가 있습니다.
다만 최근 SSD 가격이 지난 9~10월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PC를 바꾸려고 알아보다 보니 확인했습니다. 가격이 오르는 걸 보면 올해보다는 내년쯤 SSD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고, 그때쯤이면 파두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오늘 언급한 기업이 두 곳이라서 그렇지, 반도체 기업 중에는 살 만한 종목이 많습니다. 최근 부정적인 이슈가 된 두 기업을 자세히 말씀드린 것이니, 이 두 종목만 국한해서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네 분의 의견을 정리하겠습니다. 김장렬 고수는 동진쎄미켐, HPSP, 이오테크닉스 등 대안 종목이 많다고 제시해 주셨습니다. 박고수 고수는 한미반도체 실적 쇼크를 비관으로 바꾸기에는 이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임순재 고수는 HBM3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보셨습니다. 이재규 고수는 주도 업종은 역시 반도체라는 의견을 남기셨습니다.
오늘 장 타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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