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노근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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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업황은 1분기 D램 가격 7~8% 하락 후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드는 완만한 조정 국면으로 본다. 4분기 업황 우려는 과도했고 협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며, 외국계 증권사 전망 변화와 공포 심리가 주가 조정을 키웠다고 평가한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D램 가격 하락 폭이 생각보다 작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고, D램 낙폭 축소 시점에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실적 개선과 내년 6월 출시 예정인 신제품(모바일 AP 적용 기대)이 재평가 요인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내년 약 16% 성장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데이터센터 SSD 전환에 따른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로 긍정 평가한다. 데이터센터 컨트롤 IC 시장은 삼성전자 약 70%, 인텔 약 30% 점유로 언급했다. LG이노텍은 4분기 실적 시기 고점 매도 패턴이 있고 이미 주가에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본다. 내년 1~2분기 실적 둔화 시점의 저점 매수 전략이 더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내년 주목 종목으로 파운드리와 DDR5 관련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 종가 8만원 위 마감 기준 수익 전환 구간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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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정기 코너에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 노근창 센터장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앞서 시장이 우리가 걱정했던 것보다 잘 버텨준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연초와 연말 사이에 시장 분위기를 바꾼 건 반도체인 것 같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시각이 1년 안에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요?
일단 가장 중요한 건 D램 업황입니다. 주요 고객층이 서버를 보면 클라우드 사업자들인데, 이들과의 계약 협상 패턴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올해 1월까지는 반도체 시장이 좋았죠. 그런데 그쪽은 사실 너무 조급하게 오른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6월부터는 저희도 4분기부터 고객사들의 협상 태도가 우호적으로 변할 거라고 미리 전망을 공유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4분기부터 엄청난 겨울이 올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매도됐습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4분기 협상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얘기했지만, 시장에서는 그 부분을 잘 믿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공포 분위기가 많이 조성되다 보니까요.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면 4분기 D램 가격이 생각보다 덜 빠질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특히 마이크론 실적이 나왔는데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았습니다. 내년 1분기 매출액도 12.6% 정도 감소로 예상했는데, 그 정도 수준이라면 내년 1분기 D램 가격도 7~8% 하락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겨울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 정도로 보면서, 시장이 D램을 너무 강하게 보는 것은 아니구나 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반도체에 대한 시각이 급격하게 바뀐 건 국내 증권사보다 외국계 증권사인 것 같아요. "겨울이 온다, 찬 바람이 분다"는 강한 표현을 썼다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로 또 바뀌었거든요.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여러 가지 요인, 예를 들어 매도 우위 같은 것들이 결합되다 보니 배드 뉴스가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는 거죠. 결국 그런 것은 시간이 검증합니다. 1년 뒤의 일도 아니고 이번 4분기면 금방 드러나요. 대만 트렌드포스가 10월에 D램 가격이 떨어질 거라는 보고서를 냈지만, 실제로 한국 기업들은 그런 계약을 한 적이 없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감정이 되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가장 큰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주가가 급락할 때 그 정보를 의심해 볼 수 있다면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점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실적을 잘 낸 종목들도 '피크아웃' 단어가 붙으면서 공포감이 조성된 상황입니다. 외국계 증권사의 입장이 바뀌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를 걱정하고, 출하 심리가 위축된 모습도 보였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수급 이탈도 영향을 미쳤죠. 그런데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봅니다. 연말에는 반도체가 좋은 성적표를 보여줬습니다. 내년은 어떨까요?
저희는 4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은 증가할 것 같고, 삼성전자는 다른 사업부 때문에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내년 1분기인데, 1분기 D램 가격은 본격적으로 빠지는 시점입니다. 4분기 대비 7~8% 하락은 할 것 같지만, 그 정도면 방어력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이고, 하락 각도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완만해질 것 같습니다. 내년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DDR5 수요가 서버 쪽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시점에는 D램 가격 낙폭이 1분기보다 더 줄어들 거라고 봅니다.
지금 선반영되는 D램 시장의 흐름을 보면, 과거에는 가격이 오를 때 주가가 많이 올랐고, 작년부터는 D램 가격 하락이 멈추면서 작년 11월 주가가 반등했죠. 이번에는 오히려 가격 낙폭이 상당히 축소될 때 주가가 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역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건 정말 맞는 말이라, 투자 시계를 잘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투자를 잘 하면서 비메모리 쪽에서 파이를 늘리려고 합니다.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쉽게 줄지 않아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비메모리 부분에서 내년 가장 핫한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건 삼성이 처음으로 양산하는 'MBC 100'이라는 멀티 프리키 채널 제품입니다. 내년 6월에 삼성 AP에 적용될 것 같고, 제품이 나왔을 때 최대 성능과 전력 효율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공개되면 시장이 평가할 겁니다. 매출액은 아직 작지만, 향후 매력은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파운드리 시장도 내년에 올해보다 16% 정도 성장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140조 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삼성도 올 3분기부터 파운드리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서, 실적이 좋을 때 신기술을 공개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우호적입니다. 좋은 실적과 좋은 기술이 같이 나오면 주가 재평가에도 도움이 되겠죠.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개인투자자들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나중에 중국 당국의 규제가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수의 가장 큰 의미는 낸드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 이제 데이터센터라는 점입니다. 데이터센터는 결국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전력 소모를 많이 줄일 겁니다. SSD의 핵심은 낸드 플래시도 중요하지만, 비메모리인 컨트롤 IC가 중요합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하이퍼스케일 서버에 들어가는 컨트롤 IC 시장은 삼성전자가 약 70%, 인텔이 3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없습니다. 그래서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한 건,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이번 인수로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외에 연말에 핫했던 종목은 LG그룹주입니다. LG이노텍,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에 호평이 많이 나왔는데, 왜 증권가에서 LG그룹주가 연말 꽃이 됐을까요?
LG그룹주는 각각 개성이 있습니다. LG전자는 보통 연말에 사서 내년 상반기에 트레이딩하는 전략이 맞았습니다. LG이노텍은 원래 4분기 실적이 나올 때쯤 고점 매도를 많이 하는데, 아이폰 판매가 꺾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여러 이슈가 겹쳤습니다. 실적이 좋은 건 당연하고, 아이폰 13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단기 실적보다도 애플이 내년부터 XR 기기를 출시하면 관련 부품, 카메라, ToF 같은 제품이 들어가면서 추가 실적 모멘텀이 생길 겁니다. 또 애플 카드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전장 사업부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서 두 가지가 겹친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주가는 상당히 좋은 것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연초 플랫폼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LG이노텍은 걱정 속에 매수하기보다는 내년 1분기, 2분기 실적이 꺾일 때 잘 사는 전략이 더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사이클을 이용한 매수·매도 타이밍을 고민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내년 이벤트 중 주목해 볼 것과 그 안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이 있을까요?
가장 큰 건 DDR5입니다. 1월에 인텔이 CES에서 어떤 키노트를 할지 주목해야 하지만, 인텔과 AMD의 새로운 CPU가 DDR5를 지원합니다. DDR5에서 주도권을 누가 가져갈지 보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그 부분에서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고, 데이터로 관련해서도 내년에 양산하고 실적도 늘어나기 때문에, 바운드리와 DDR5 모두에서 공통으로 수혜를 받는 삼성전자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종가 8만 1천 원 위에서 마감했습니다. 이 가격이면 PER로 따졌을 때 삼성전자도 소폭이지만 수익 전환을 하게 되는데요. 내년에 더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잘 공부해 보시고,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노근창 센터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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