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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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결론: 공식 경제지표(소비자물가·아파트 가격 지수)와 개인이 체감하는 물가·집값·주가는 차이가 나며, 이는 지표 구성과 개별 품목·지역·종목의 변동성 차이 때문이라는 강연. 물가 지표: 한국은행 목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지만 2019년 들어 1~4월 계속 하락해 0.5% 미만 수준이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2019년 물가상승률을 1.4% 전후로 전망한다고 설명. 체감 물가: 체감 물가는 매일 구매하는 채소·식료품 중심이라 식료품 물가상승률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가전·의류 등 공산품은 가격 변동이 적어 지표 체감과 괴리가 생긴다. 부동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8년 말부터 조정되고 있으며, 전세가격 조정이 매매가격 조정에 선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 그러나 지역(수도권·지방, 강남 등)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달라 개인 체감과 전국 평균 지표가 다를 수 있다. 주식: 코스피 등 지수는 많은 기업의 평균이라 안정적으로 움직이지만, 개별 종목은 변동성이 커 체감 차이가 크다는 설명. 리스크/조건: 특정 주식·부동산 가격 전망은 명시적으로 하지 않으며 '전망 강연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음. 출연자 전망: 금리 인하로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존 정책 논리를 설명하며, 저물가 시대 진입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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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갖고 계실 겁니다. 왜 나만 고물가에 허덕이지? 이 질문, 정말 많이들 하시죠. 먼저 질문을 하나 드려 보겠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몇 퍼센트 될 것 같습니까? 한번 생각해 보세요. 많은 분들이 5%, 30%, 50%, 100%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이 무엇이든, 팩트를 말씀드리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경제지표로 보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제가 일부러 그래프로 그려 봤습니다. 월별 소비자물가상승률인데, 거의 2%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2%가 목표치거든요. 한국은행이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인데, 2%를 넘는 달은 드물죠. 평균적으로 계속 그 아래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금리를 인하해서 물가상승률을 올려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물가상승률은 2019년 들어 1월, 2월, 3월, 4월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떨어졌을까요? 0.5%도 안 돼요. 물가상승률이 0 밑으로 떨어지면 그때 우리는 흔히 디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죠.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한국은행이 보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도 보시면, 2019년 물가상승률을 1.4%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가 나오면 1.3%나 1.2% 정도로 낮출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 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저물가 시대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여러분이 체감하는 물가는 언론에서 접하는 이 지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주로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은 이 값이 아니라 다른 값일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마트에서 자주 사고, 자주 구매하는 물건이 뭐가 있나요? 파, 배추, 양파, 당근, 애호박, 오이, 호박, 이런 채소들이죠. 채소는 매일 구매하잖아요. 그런데 자동차를 매일 사시나요? 휴대폰을 매일 바꾸시나요? 노트북을 매일 구매하세요? 간헐적으로 구매하는 의류나 신발도 매일 사는 게 아니잖아요.
대부분의 매일 구매하지 않는 품목들, 특히 공산품은 가격이 자주 변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매일 구매하는 품목들은 가격이 매일매일 바뀌죠. 그저께 애호박 한 개가 1,000원이었는데 오늘은 2,500원이 됐다든지, 바나나 한 송이가 2,000원이었는데 지금은 훨씬 더 오른 식이죠. 여러분은 계속 오르는 물건의 가격 변화를 더 강하게 체감하게 됩니다.
결국 여러분이 체감하는 물가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라기보다 식료품 물가상승률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주식 투자도 비슷한 관점입니다. 다만 이 강연은 부동산 시장 전망 강연이나 경제 전망 강연이 아닙니다. 전망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왜 지표와 내가 느끼는 가격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지를 설명드리는 겁니다. 전망이 궁금하시다면 부동산 시장 전망이나 경제 전망 강연을 참고하시는 게 더 도움이 되겠죠.
자, 그럼 왜 내가 사는 집만 가격이 떨어지는 것 같은지 살펴보겠습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과 전세가격 증감률 그래프를 보면, 최근 2018년 말부터 매매가격이 조정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매매가격이 조정되기 전에 이미 전세가격이 먼저 조정됐다는 점입니다. 전세가격이 조정되기 시작하면 매매가격도 따라 조정될 신호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여러분이 체감하시기에는 "우리 동네는 확실히 떨어졌는데?" 또는 "우리 동네는 아닌데?"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밝히자면, 저도 제가 사는 집 가격이 혹시 떨어졌을까 봐 이번 강연 전에 확인해 봤습니다. 제 집은 오히려 얼마 올랐더라고요. 강남구에 사는 분은 가격이 떨어졌다고 하고, 제가 사는 곳은 안 떨어졌다고 하죠. 언론에서 보도하는 이야기와 내가 체감하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겁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이 사는 지역과 주택 유형에 따라 가격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 지표를 가지고 잘못됐다고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국 주택 전체의 평균적인 증감률이니까, 어떤 곳은 오르고 어떤 곳은 떨어질 수 있어요. 전체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볼 때는 이 지표가 맞는 것이지, 지표가 잘못됐다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드립니다.
매매가격지수를 보시면, 흔히 이야기하는 전국 매매가격지수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요. 인구 규모로 봐도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니까 이렇게 나눌 수 있죠. 매매가격 증감률 그래프를 보면, 전국 지표와 지방 지표, 수도권 지표가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수도권 안에서도 경기도, 서울, 인천이 다르고, 서울 안에서도 강남구, 송파구, 강북구, 종로구 등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리 움직입니다.
평균적인 증감 그래프이기 때문에 이는 주식시장과도 비슷합니다. 코스피 지수는 안정적으로 움직이지만, 내가 가진 개별 종목의 주가는 훨씬 더 요동치죠. 코스피는 수많은 기업의 주가를 평균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안정적일 수밖에 없고, 여러분이 보유한 개별 종목은 따로 움직이니 변동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에 기자 한 분이 전화를 주셨는데, 산업 생산성 지표는 변동이 큰데 코스피 같은 지표는 완만하게 움직이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것도 원래 그런 것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100명의 평균 성적은 완만하게 변할 수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적은 급등락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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