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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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는 이자와 원금이 보장되는 대표 안전자산이며,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 속에서 국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세계 금융을 연결해 왔다. 최근 중국·일본·한국 등이 미국채를 줄이고 있고 전 세계 중앙은행의 달러 보유 비중도 2000년 71%에서 58%로 낮아졌다. 중국은 국채를 팔고 금을 사들이고 있으며 위안화 국제화 등 장기 목표를 추구한다. 미국은 재정적자로 올해 하반기 약 1조 달러 국채 발행이 필요하지만 외국인·연준 모두 수요를 줄이고 있어 금리를 올려 수요를 유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금리 상승은 신흥국에 부담이며, 달러 약세 조짐은 신흥국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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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시사 네, 아까 2부에서 장윤성 기자 코너에서 말씀드린 조사 개요가 2022년 3월 조사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미국 국채는 아주 안전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는데, 계속 발행을 해야 하잖아요.
예, 그렇습니다. 계속 빚을 내서 미국은 생활하고 있으니까, 일단 미국 국채가 어떤 것인지부터 이야기해 주십시오. 우리가 금융자산에 투자해야 하는데요.
미국 국채가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하죠. 이자도 주고 원금도 약정된 대로 꼭 받을 수 있는 안전자산입니다. 그리고 각국의 중앙은행이 외환을 보유하는데, 그걸 운용해야 되거든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운용하죠. 그래서 미국 국채가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미국 국채가 세계 금융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 왔어요.
어떻게 연결합니까?
미국 사람들이 소비를 정말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와 중국도 미국으로 수출을 많이 하죠. 그렇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 달러를 다시 미국에 가서 써야 하니까, 미국 국채를 사면서 벌어들인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거죠.
그렇군요. 일단 빚을 내고, 그 돈으로 소비를 해서 그 돈이 다시 미국 경제로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이라는 거네요. 그런데 요즘 금리를 보니까 미국 국채 중에 5%가 넘는 것도 있더라고요. 수익률이 그렇죠?
예, 3개월짜리가 5%를 넘었고요. 보통 10년짜리를 이야기하는데, 그건 4%를 탔다가 최근에 3.8%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높으면 다른 자산들은 다 말라 죽는 거 아니에요? 가장 안전한 자산인데 5% 미국 국채가 나오면요.
미국 국채 3개월짜리가 5%면 굉장히 높은 거죠.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미국 S&P500의 주식 배당수익률이 지금 1.5% 정도 되거든요. 장기평균은 4.3%였어요. 1.5%라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미국 주식을 사는 것보다 국채를 사는 게 입장에서는 훨씬 나아 보이죠. 5%나 주는데 가장 안전하고 리스크도 없으니까요.
이렇게 되면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다른 주식이나 회사채가 팔릴까요? 그리고 이 자산시장은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오늘 이 이야기를 좀 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중국은 미국 국채를 제일 많이 보유해 왔는데, 계속 팔고 있는 거죠?
예, 그렇습니다. 2001년에 중국이 WTO,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거든요. 그 뒤로 상품을 싸게 생산해서 미국으로 많이 수출했어요. 그래서 2001년부터 작년까지 중국이 미국에서 번 돈이 무려 6조 2천억 달러 정도 됩니다. 그 돈으로 중국은 미국 국채를 사줬고요.
그래서 국채 보유량이 정말 많이 늘어났어요. 2007년에 4,800억 달러쯤 됐는데, 2013년에는 1조 2,700억 달러까지 늘어났거든요.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월마트에 진열된 상품의 절반 정도가 중국산입니다. 그래서 싸게 소비할 수 있었고, 중국이 벌은 돈으로 미국 국채를 사주니까 미국 금리도 낮아지고 집값도 오르고 주가도 올랐어요. 소비자들은 자산이 늘어나니까 좋았죠. 계속 빚을 내서 투자도 하고 소비도 할 수 있는 상태였던 거죠.
그런데 중국이 미국 국채를 줄이기 시작했어요. 2013년을 정점으로 해서요. 올해 5월을 보니까 8,467억 달러가 많이 줄었거든요.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채권 중에서 중국의 비중도 2010년 26%에서 11.1%로 떨어졌어요.
중국이 왜 이렇게 국채를 팔까요?
우선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라버렸거든요. 수익률이 오르면 가격은 떨어지죠. 그래서 손해가 막심하니까 일부 판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의도적으로 하는 면도 있어요. 손절의 의미도 있고, 기축통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달러의 기축통화 효과를 줄여야 하거든요. 미국 달러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거죠. 최근에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팔고, 그 돈으로 금을 계속 사고 있습니다.
중국이 금을 사는군요. 그런데 중국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밖에 안 돼요. 독일 등 유럽 중앙은행을 보면 70% 안팎을 금으로 가지고 있거든요.
그렇군요. 그러니까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그 돈으로 금을 사는 것은, 금이 미국 달러보다 더 안전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는 의미네요.
안전자산이기도 하고, 중국의 의도도 있습니다. 중국도 장기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포함한 금융 강국을 추구하고 있거든요. 중국이 가만히 보니까 미국은 20센트, 40센트의 비용을 들여 100달러 지폐를 찍어내서 그 돈으로 중국에서 옷도 사 오고 신발도 사 오고, 무기도 사고, 세계 경찰 노릇도 하더라는 겁니다. 그게 기축통화의 힘이죠. 중국도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금융 강국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국채를 계속 줄이면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어요. 정치적인 의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지는 이따가 여쭤보고요. 일본은 어떻습니까?
일본도 미국 국채를 많이 샀는데요. 최근에는 일본도 팔고 있어요. 2021년 말에 1조 3천억 달러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5월을 보니 1조 968억 달러로 일본도 줄이고 있거든요. 왜 줄이고 있을까요? 세계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큰 손들이 일본 보험회사들이에요. 일본 보험회사들은 일본 금리가 낮기 때문에 미국 국채와 호주 국채를 샀거든요. 그런데 해외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환헤지를 해야 합니다. 환헤지를 하면 비용이 드는데, 일본 10년 국채 수익률이 지금 0.5% 안팎이에요. 미국 국채를 환헤지하고 사는 것보다 자기네 국채를 사는 게 이익이 더 많다는 겁니다.
그렇군요. 일본 보험회사들이 미국 국채를 지금 팔고 있다는 거네요. 그럼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우리나라는 기획재정부 5월 말 기준 미국 재무통계를 보면 1,154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조금 줄이고 있습니다. 2020년 말에는 1,310억 달러 정도 보유하고 있었으니 그때보다는 낮아졌죠. 우리나라도 미국 국채를 많이 늘리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가 상대적으로 미국 국채를 줄이고 있어요.
이유가 뭡니까? 아까 말씀하신 손절의 의미도 있는 건가요?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손절의 의미도 있지만, 외환 보유의 다변화도 큰 이유입니다. 2000년에 세계 중앙은행들은 다양한 외환을 가지고 있었어요. 달러도 있고 유로화, 위안화도 가지고 있었는데, 2000년에 달러 보유 비중이 71%였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보니 58%로 줄어들었어요. 달러만 가지고 있으면 위험할 수 있겠다, 미국에 너무 기울어진 것 아니냐, 미국 경제와 달러를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죠. 그래서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어요. 20년 정도로 보면 자연스럽게 모든 중앙은행이 달러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앞으로 달러 가치와 우리 자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미국은 국채를 계속 발행할 거잖아요. 지난번에 국회에서 승인이 됐기 때문에 계속 발행하고 있는데, 공급이 더 많아지면 그만큼 돈이 더 풀리는 거죠?
예, 그렇습니다. 지금 전체적으로 외국인들이 미국 국채를 상대적으로 줄이고 있는데, 미 연준마저 국채를 줄여야 하는 입장이에요.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로 경기침체가 왔을 때 양적완화를 했습니다. 경기를 부양하려고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었고, 그 국채를 연준이 사 준 거예요.
그런데 돈이 많이 풀리다 보니 미국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축소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양적축소는 연준이 가지고 있던 국채를 시장에 파는 거거든요. 외국인도 미국 국채를 줄이고, 연준도 지금 미국 국채를 팔고 있어요. 그러면 미국 금리는 올라가고, 정부는 재정적자 때문에 국채를 계속 발행해야 해요. 오늘 하반기에만 1조 달러 정도를 발행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외국인도 덜 사고, 연준도 팔아야 하는데, 그럼 누가 사 줄까요?
결국 미국 국내 투자자가 사 줘야 하는데, 골드만삭스 같은 미국 금융회사들이 사 줘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미국 금융회사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요. 얼마 전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했는데,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미국 국채를 굉장히 많이 사 놨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실을 입은 것이었거든요.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이지만, 잘못 사면 손실도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죠.
미국 재무부 입장에서는 국채가 잘 팔리게 해야 하는데, 사려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금리를 올려 줄 수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적으면 그렇게 되죠.
예, 그래서 재무부는 이번 주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번 주 25일과 26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 회의가 있는데, 아마 0.25%포인트 올릴 것 같습니다. 문제는 금리를 올리면 미국 소비도 줄어든다는 거예요. 지금 미국 기업부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부실 기업들이 계속 파산하고 있거든요. 미국은 인플레이션도 잡아야 하지만, 국채 비용도 계속 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있어요.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공급할 때 조건을 많이 완화해 줘야 하는데, 그건 결국 금리를 올려주는 것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면 미국 경제는 더 침체에 빠지게 되죠.
아까 3개월물이 5%라면, 우리나라 회사채는 얼마를 줘야 발행할 수 있을까요? 빚을 낼 수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금융시장이 굉장히 힘들어지겠다, 더 힘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미국 금리가 높으면 미국 국채 수요는 늘어나고, 다른 나라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죠. 그래서 어려워진 이머징 마켓들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신호로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달러 가치가 작년 10월에 114까지 올랐거든요. 그런데 지금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5% 금리를 견딜 수 없구나, 미국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를 내릴 수도 있구나,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보다는 이머징 마켓으로 돈이 들어가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양날의 고민이 있겠네요. 잘 봐야겠어요. 주식시장과 우리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도 계속 살펴봐야겠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1라디오 최강 시사 듣고 계신 지금 시각은 8시 44분입니다. 이어서 교통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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