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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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가 2023년 세계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7%로 상향, 2024년은 2.9%로 전망. 다만 2013~2019년 평균 3.4%보다는 낮아 취약한 회복. 미국 1%대 성장 전망, 한국은 1.6%→1.5%로 하향(독일·일본과 함께 제조업 부진). 한국 잠재성장률은 2% 안팎으로 하락, 세계 GDP 비중도 감소. 경상수지는 OECD가 적자 전망, 한국은행은 흑자 전망으로 차이가 큼. 주가는 선행지수 개선 기대를 반영했으나 경기 회복 기대가 앞서갔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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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시사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는데, 올라갔습니다.
예. OECD가 분기별로 경제 전망을 하는데요. 3월에는 세계 경제가 2.6% 성장할 거라고 했는데, 이번에 2.7%로 조금 올렸습니다. 올린 이유를 보면 에너지 가격이 그동안 하락했고,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생겼습니다. 기업 심리도 개선됐고요.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 효과로 5% 이상 높게 성장할 거라는 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2.9%로 올해보다 조금 더 높아진다고 하네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올해 2.7%, 내년 2.9%가 과거 평균에 비하면 어느 수준인가요?
팬데믹 이전인 2013년에서 2019년까지 세계 평균 성장률이 연평균 3.4%였습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좀 높아지더라도 그 과거 평균보다는 낮은 성장을 할 것이라는 게 OECD 진단입니다. 보고서에 '취약한 회복'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과거 평균보다 낮은 성장이라는 뜻이고요. 고금리 때문에 앞으로 자산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가는 떨어졌다가 반등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지고 있죠.
집값이 떨어지면 자산효과가 나타나서 소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자산이 줄면 가계의 부가 줄어드니까 역시 소비가 위축되고요. 또 작년 이후 금리를 많이 올렸는데, 소비는 금리 인상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일정 시차를 두고 줄어듭니다. 미국의 경우 금리를 올리면 대략 12개월 뒤에 소비가 많이 줄어들어요. 작년에 금리를 크게 올렸으니 앞으로 소비가 더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빠른 회복이 아니라 완만한 회복이고, 경기가 다시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그래도 OECD 전망은 미국 경제나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건 아니죠.
침체는 아닙니다. 마이너스 성장도 아니고요. 이 정도면 연착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2023년과 2024년에 1%대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하방 리스크는 조심해야 한다고 하죠. 어떤 위험이 있습니까?
우선 물가가 별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금융시장이 더 불안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신흥국 가운데 취약한 나라들이 있는데, 이런 나라들의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최근 사우디가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고, 지정학적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 국제유가 같은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OECD도 이런 점을 하방 리스크로 강조하고 있고요.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면서 경기는 나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까지 말하긴 어렵지만, 상당히 고통스러운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세계 성장률 전망은 높였는데,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은 낮췄네요.
예. 한국은 1.6%로 전망했던 것을 이번에 1.5%로 낮췄습니다. 우리나라, 독일, 일본, 이 세 나라가 공통적으로 제조업 중심국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괜찮은데,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습니다. 독일은 3월에 올해 0.3% 성장할 거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0.0%입니다. 독일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제조 경기가 나빠서 올해 경제가 정체된다는 겁니다.
내구재 소비가 줄어든다는 거죠?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처럼 몇 년씩 쓰는 내구재는 소비가 촉진돼야 팔리는 제품입니다. 소비가 줄어들면 일본, 독일, 한국처럼 이런 제품을 잘 만드는 나라들이 타격을 입습니다. 코로나 때 집에 있으면서 가전제품을 많이 바꿨는데, 그 수요가 지금은 줄어든 상황이죠.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2.1% 정도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우리도 과거 평균보다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2021년은 코로나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1980년에서 2009년까지는 연평균 7%씩 성장해서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았어요. 그런데 2010년부터는 세계 평균보다 낮은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계 GDP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어요. 2018년에는 2.0%였는데 작년에는 1.7%로 떨어졌습니다. 일본도 1994년에 세계 GDP의 18%까지 올랐다가 계속 꺾였습니다. 우리도 2%까지 올라갔다가 꺾이면 안 되는데, 세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유지해야 세계 비중도 높아지는 겁니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잠재성장률이 1980년대 10%에서 지금 2%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노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투자도 별로 늘지 않고 있어요. 생산성이라도 크게 올라야 하는데 생산성마저 정체돼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잠재성장률은 지금 2%에서 1%대 후반으로 내려가는 과정입니다.
당장 나오는 지표 중에서는 중국 수출 부진, 무역수지 적자, 그리고 경상수지 적자 소식도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합니까?
제가 보고 깜짝 놀랐던 건, OECD가 올해 우리 경상수지가 적자일 거라고 예상한 점입니다. GDP 대비 마이너스 0.3%, 약 50억 달러 적자로 큰 폭은 아닙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기관이나 단체 중에서 경상수지가 적자일 거라고 예상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240억 달러, 내년 450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거든요. 차이가 크죠.
왜 이렇게 차이가 크죠?
OECD는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될 거라고 봤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졌고,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수입이 줄었어요. 또 우리가 쌓아둔 대외 순자산이 1조 달러를 넘는데, 이게 주식과 채권 같은 증권투자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자와 배당 소득이 매년 230억 달러 정도 들어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소득을 강조해서 흑자를 전망한 것 같고요. OECD는 근거를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세계 경제가 부진하고 자산시장이 하락하면, 전 세계에 투자한 우리 돈에서 손해가 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해서 배당을 많이 받았는데, 해당 기업들이 어려워지면 배당을 덜 주니까 배당 소득이 줄 수 있어요. 연금이 상업용 빌딩에 투자했는데 임대료가 덜 나오거나 공실률이 높아지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적게 들어오겠죠. 그래서 이게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무역수지 적자가 15개월째 이어졌는데도 경상수지는 연간으로 보면 흑자였거든요. 그럼에도 금융시장과 재정 건전성은 관리해야 합니다. 정부는 타깃을 정해서 취약계층을 도와주고, 교육을 시키고, 나이가 많은 분들도 일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여성이나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일하기 쉽도록 보육 지원도 신경 써야 하고요. 이런 방향의 정책을 한국 경제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망이 안 좋다는데 주식시장은 왜 오르는 겁니까?
많은 분들이 같은 질문을 하시는데요. 작년에 우리 주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너무 많이 떨어져서 저평가됐기 때문에 일부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주가는 경기에 선행합니다. OECD가 각국의 선행지수를 발표하는데, 우리 선행지수는 2021년 5월이 정점이었고 주가도 같이 떨어졌어요. 최근에는 선행지수가 3월보다 늦게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3월이 저점이었을 거라는 거죠. 선행지수가 올라가면 앞으로 경기가 회복된다는 뜻입니다.
선행지수는 어떤 지표들로 구성됩니까?
주가, 장단기 금리차, 재고순환지표, 소비자심리, 기업경기 같은 여섯 가지를 합쳐서 만듭니다. 이게 개선되고 있어요.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거죠. 그래서 경기에 민감한 전기전자, 자동차, 현대차, 고려아연 같은 종목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다만 앞으로 경기가 주식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좋아지느냐가 관건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OECD도 내년에 회복되고 성장률이 높아진다고 전망하고, 선행지수도 올라갈 것이니 회복은 되겠지만, 최근 주가가 기대를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알겠습니다. 강아지랑 산책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강아지가 앞서가기도 하고 뒤따라오기도 하죠.
그렇습니다. 듣고 계신 지금 시각은 8시 44분입니다. 월요일 출근길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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