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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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금 매입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달러 리스크와 달러 무기화에 대응해 비공식적으로 금을 모아왔다고 봄. 셧다운 종료는 금에 단기 하락 압력을 주었으나 장기 영향은 미미. 금은 실질금리에 민감하며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봄. 브릭스 확대와 탈달러 흐름, 트럼프 관세 등 불확실성이 금 가격을 계속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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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하던 국제 금값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이런 가격 변동의 이유와 향후 금값에 영향을 준 요인은 무엇일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스태커스 조규원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최근 국제 금값이 굉장히 많이 올랐잖아요. 이 폭등의 이유를 중국의 대규모 금 사재기에서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나 국가외환관리국은 올해 금 매입량이 25톤에 불과하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다는 얘기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얼마만큼 매입했다고 보시나요?
일단 중국은 금 매입을 공식적으로 잘 발표하지 않는 국가로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2010년이나 2016년에는 한 달 만에 금 보유량이 500톤 가까이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한 해 동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총량이 400톤 정도입니다. 그러니 중국이 한 달 만에 500톤을 샀다기보다는, 그전에 계속 사 모았던 것을 그때 IMF에 보고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중국은 이전에도 매입한 금을 잘 보고하지 않기로 유명했고, 여기에 더해 금 매장량이 전 세계 상위권에 드는 국가이고, 금 생산량은 세계 1위입니다. 그럼에도 금을 거의 수출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그래서 중국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금을 보유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추측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시에테 제네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금 매입량은 250톤 정도로 보고 있고, 일본의 금 시장 협회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총량이 최소 5,000톤을 넘지 않을까라고 말할 만큼, 중국은 금 매입에 상당히 적극적이고 금을 전략적 자산으로서 아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현재 보유량도 많지만, 올해 250톤 가량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금을 매입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실까요?
가장 큰 이유는 달러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달러 가치가 하락했을 때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더 큰 부분은 관세 갈등이 점점 커지고 미국이 달러를 무기화하면서, 중국은 달러 보유를 줄이고 달러 의존도를 낮추면서 더 독립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려 하고, 이때 금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예전부터 금을 비공식적으로 모아 온 데는 이런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첫째, 금 보유를 너무 대놓고 드러냈을 때 트럼프 행정부처럼 관세 문제가 계속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보복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더 비공식적으로 모았을 수 있습니다. 둘째, 중국이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뉴스로 퍼지면 금값이 자극을 받아, 같은 양을 사더라도 더 비싸게 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은밀하게 매입했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한편 미국의 셧다운이 종료되고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금값이 다시 고공 행진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셧다운 종료가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동시에, 안전자산인 금 매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부분을 분석해 주실 수 있을까요?
셧다운은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서,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금값을 자극했던 경험이 많았습니다. 다만 셧다운은 이례적인 사건이라기보다 늘 반복되는 일이다 보니, 단기적으로만 가격이 자극을 받고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셧다운 문제가 어느 정도 완화되는 분위기로 갈 것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이 생각하면서, 금 가격에 하락 압력이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더 긴 관점에서 보면 셧다운이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인한 금값 영향은 단기적일까요?
금리 인하에 대한 영향은 앞으로도 금값을 계속 변동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와 물가상승률을 합친 실질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즉 금리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질수록 금값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뜻입니다. 올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사가 나왔고, 9월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섰습니다. 가장 최근까지만 해도 12월 금리 인하가 거의 기정사실에 가깝게 여겨졌는데, 기대감이 점점 꺾이면서 지금은 오히려 금리 인하를 안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시장을 더 많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속화된다고 느껴질수록 금값 상승은 더 커질 것이고, 반대로 지금처럼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거라고 생각되는 시기에는 그동안 상승했던 가격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큰 변동성이 나타납니다. 금리 사이클 자체는 금값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그 과정에서 인하가 빠르냐 느리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반복되면서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가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얘기한 요소 외에 금값에 영향을 줄 만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금이 세상에서 이렇게 각광받는 이유는 결국 달러가 기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때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달러라는 자산이 반드시 안전자산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시장에 퍼졌습니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금을 많이 모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이 되는 국가들은 브릭스입니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다섯 개국이 모인 협력체인 브릭스 국가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했고, 2022년부터는 브릭스의 확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다섯 개국 정도가 정회원으로 등록되었고, 2025년에는 10개국 정도가 파트너 국가로 확장되었습니다. 앞으로 브릭스가 어떻게 더 확장되고, 탈달러화 현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금값을 계속 밀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말씀이네요. 또 브릭스 국가를 저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10% 관세를 언급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이런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 가격에 영향을 준 면도 있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금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가격이 오르는 특성이 있습니다. 브릭스가 확장될수록 금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관세 정책을 펼치면서 금값의 변동성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포인트는 트럼프와 브릭스 국가들이 부딪히면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죠. 당장은 더 많이 오르기도 하고 더 많이 떨어지기도 하면서 가격 측면에서는 불안감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각국 중앙은행들도 2010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금을 늘리기 시작했고, 2022년부터는 사상 최고치 수준의 금 매입을 매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금이 정말 중요해지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금값 변동성의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까지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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