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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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패권의 구조적 흠결(무역적자 기반 달러 공급, 제조업 공동화)을 설명하고, 미국이 비트코인·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채·달러 수요를 보완하려 한다고 주장. 트럼프 집권 후 비트코인 우호 정책으로 10만 달러 돌파, 초기 홀더 매도 물량 때문에 10만 달러선 테스트 중이라 진단.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은 보완 관계이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비트코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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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대출은 원화가 아니라 달러로 거래되거든요. 달러는 세계 질서의 근간입니다. 달러가 세계 질서로서 흔들림이 없다면, 많은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비트코인이 기술적으로 아무리 무결하고 완벽하더라도 미국이 가만 놔두지 않을 거라는 말이 맞아요. 그런데 달러에는 구조적인 훼손이 있거든요. 그리고 미국이 지금 그 문제 속에 있고, 그래서 미국이 비트코인과 함께 달러를 구축하려고 한다는 발상을 좀 가져야 합니다. 이 말을 10년 전에는 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이걸 말하면 사람들이 음모론을 얘기한다거나, 세상을 모른다고 했거든요.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도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
네. 미국의 부채 문제 같은 것 때문에 비트코인을 일부 부채 문제 해소에 쓰려고 하는 거예요. 비트코인과 무관하게 국제적인 금융 질서를 공부하고 있었다면 이런 부분을 인식할 수 있었을 텐데, 보통은 이런 공부를 안 하죠. 저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18억 명의 눈을 뜨고 있고 달러의 권위에 도전하는 비트코인을 가만 두겠느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크립토 시장의 중심 국가가 되겠다고 하고 있고, "공식적으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분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법안이나 ETF 같은 형태로도 그걸 보여주고 있고요.
그 계기부터 여쭤볼까요? 이 책 제목이 『비트코인 없는 미래는 없다』인데, 제목은 제가 정한 게 아니라 출판사가 대중적으로 정한 겁니다. 원래 희망했던 제목은 "비트코인은 놈(Norm)이다"였어요. 나쁜 놈, 좋은 놈 할 때의 놈이 아니라 규범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메타 규범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렇게 정하면 아무도 안 산다는 거죠. 그것부터 한번 여쭤볼게요. 미국의 달러 패권은 다른 도전 국가들이 거의 다 무너졌던 영역인데, 왜 미국은 크립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까요?
달러의 훼손이라는 건 뭘까요? 어떻게 보완할 수 있다는 거예요? 달러의 훼손은 달러가 다른 통화와 다르다는 데서 옵니다. 다른 통화는 달러만큼 유통 범위가 넓지 않은데 달러는 넓죠. 그래서 미국 안에서 도는 만큼 미국 바깥에서 많이 돕니다. 국제 무역의 기축통화로 쓰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그 달러를 공급해야 하는 전 세계 중앙은행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공급이라는 게 그냥 줘서 되는 게 아니고, 무역 적자를 통해서 흘려보내는 겁니다. 무역 적자를 통해 흘려보내니까 미국은 굉장한 특권을 누렸죠.
종이만 찍어서 기름을 살 수도 있고, 종이만 찍어서 희토류를 사올 수도 있고, 반도체를 사올 수도 있었어요. 기름이나 희토류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거나 나지 않는 거라서 상관이 없었는데, 반도체나 철강, 자동차는 미국에 공장이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그 공장들이 해외로 옮겨갔습니다. 쉽게 말하면 경쟁력을 잃어버린 겁니다. 달러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요. 그러면서 미국의 해안 지대, 그러니까 동부와 서부를 빼놓은 내륙 지대가 골병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 골병이 40년쯤 된 거죠. 그 골병이 터져 나온 게 2016년의 트럼피즘입니다.
트럼프가 2016년 선거에서 이긴 곳이 민주당 텃밭이었거든요. 할아버지도 노조원이라 민주당원이었고, 아버지도 민주당원인데, 그 손자들이 트럼프를 찍기 시작했어요. 왜 그랬냐면, 알루미늄 공장, 반도체 공장, 철강 공장, 자동차 공장이 있어야 할 도시가 공동화되고 그 자리에 알코올 중독과 마약이 들어왔거든요. 트럼프는 그걸 감각적이고 정확한 정치 언어로 끄집어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텃밭이 무너지면서 트럼프가 1기 때 당선됐고, 우리는 그걸 트럼프 개인의 특성 정도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사실 트럼피즘은 미국의 근간을 흐르고 있는 흐름입니다.
그러니까 달러 패권과 트럼피즘은 쌍둥이라고 보셔야 해요. 같이 가는 현상이거든요. 트럼프 1기 때의 정책은 자충수도 있었지만, 달러 패권을 버리고 세계로부터 걷어 들여 우리만 잘 살자는 고립주의 노선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선에서는 사실 비트코인도 싫어하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비트코인을 폄하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재수를 하면서 4년 동안 공부를 하신 것 같고, 지금의 트럼프는 기대와 좀 달라요. 하는 행동이 고립주의는 아닙니다.
많이 비슷하지만 고립주의는 아니고, 세계 경찰도 계속하고 달러 패권도 지킬 겁니다. 그런데 달러 패권을 지키려면 미국 채권을 팔아야 하고, 그러려면 솔루션으로 스테이블 달러, 즉 스테이블 코인도 허용해야 하거든요. 미국이 부채 담보물로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서 비트코인을 많이 모으고, 전 세계에 있는 비트코인도 미국의 금융 기업으로 많이 들어오도록 판을 다시 짜고 있어요. 그러니까 미국 국채와 달러에 대한 수요 때문에, 어떻게 보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으로 보완하는 관계인 거죠. 많은 비트코인 주창자들이 달러와 비트코인의 관계를 1차원적으로 봤습니다.
그렇죠.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1차원적이지 않아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비트코인이 달러의 훼손을 떠받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미국도 그걸 알고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랬던 건가요? 트럼프 당선 직전에 비트코인 가격이 엄청 올랐잖아요. 그 기대감이 그때 반영된 걸까요?
그렇죠. 작년 7월부터 본격화됐거든요. 미국 대선은 2년 내내 경선을 치르지만, 본선은 작년 7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트럼프 후보가 계속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11월에 이기니까 그날 바로, 1년 내내 뚫지 못했던 7만 달러 벽을 뚫고 10만 달러까지 쭉 올라왔어요. 10만 달러는 올해 초에 달성했는데, 다들 난리가 났었죠. 저도 방송에 많이 불려 나갔는데, 10만 달러를 뚫었으니 이제 20만 달러를 뚫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계속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10만 달러를 쉽게 뚫지 못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자산도 마찬가지지만, 비트코인도 버티고 있는 초기 홀더가 많거든요. 그들의 목표가 원래 30만 달러였고 말로는 30만 달러인데, 10년을 기다렸어요. 그러니 10만 달러에서는 못 버티는 거예요. 그래서 1년 내내 10만 달러를 테스트하고 있는 거고, 구조적으로 10만 달러에서 옛날에 싸게 잡은 사람들이 많이 던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11월 6일 목요일 오후에 녹화하고 있는데, 최근에도 10만 달러 선을 왔다 갔다 하고 있고요. 여기가 하나의 고지 같은 개념인가요?
그렇습니다. 비트코인은 금과 되게 비슷해요. 다른 자산은 배당이 나오거나 이자가 나오거나 하는데, 비트코인과 금은 그런 게 없죠. 새끼를 낳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죠. 그래서 기준점이 필요하고, 사람들이 임의의 숫자지만 정수 배수를 찾는 거죠. 10만 달러라는 라운드 넘버 말이에요. 그걸 포컬 포인트라고 합니다. 게임이론에서는 두드러진 점이라고 하죠. 잡을 게 없으니까 그 두드러진 점을 잡는 거예요. 비트코인 차트를 보면 사람들이 정말로 집단적으로 모여서 그런 지점을 찾는다는 게 보입니다. 10만 달러가 11만 달러보다 특별한 숫자는 아니지만, 10만 달러를 중심으로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이제 가격 전망을 위해 조금 더 빌드업을 해 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스테이블 코인이 나오면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미국에서 나온 것만 해도 여러 개가 있는데요.
아,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의 관계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상호 보완 관계입니다.
이것도 보완 관계인가요?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졌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트코인은 가격이 불안정하잖아요. 그 불안정한 가격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여러 시도가 있었어요. 달러와 페깅해서 보장해 주는 형태가 있고, 지금은 그것만 남았지만, 루나-테라 사태처럼 알고리즘으로 스테이블을 유지하겠다는 알고리즘형도 있었습니다. 달러가 아니라 비트코인을 포함해 금 등 여러 자산을 담아서 평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리브라라는 시도도 있었고, 자산 종합형 스테이블 코인도 있었죠. 지금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된 건 달러와 무조건 1대1로 연결된 달러 페깅형 스테이블 코인뿐입니다.
그게 왜 유행했냐면,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소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2017년이에요. 거래소를 금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는데, 2017년 1월 통계를 지금 AI에 물어보면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 즉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화폐 중에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95%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그때 현장에 있었거든요. 제가 본 통계는 99%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달러로도 사고, 엔화로도 사고, 원화로도 샀는데, 중국인들만 샀던 거예요. 99%요. 그게 2017년 불장이었는데, 중국 정부가 화들짝 놀라서 거래소를 금지했습니다. 중국에는 아주 오래된 말이 있어요. "정부에는 정책이 있고, 우리에게는 대책이 있다." 중국 인민들이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의 대책이 바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었죠.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구해서 외국 거래소로 보내고, 바이낸스 같은 곳에서 거래를 한 겁니다. 은행과 연결이 안 되니까 비트코인의 국경을 무시하는 속성이 필요했던 거예요. 그게 중국인들 손에 들어가니까 다들 너무 좋아했던 거죠.
그러니까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게 사실 거래 유용성이 더 큰 거라는 말씀이시네요. 비트코인으로 거래하기는 쉽지 않고 상거래에 쓰기도 어려우니까, 스테이블 코인 때문에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수요가 더 커진다는 거죠?
그렇죠. 여태까지는 그랬는데, 지금은 다른 이유로도 둘이 연결됩니다. 비트코인은 중요한 담보물이에요. 현실 세계가 아니라 온라인 세계, 즉 메타버스에서요. 그런데 담보물인 건 좋은데 그걸 유동화시킬 수 있는 현찰이 없었던 거예요.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그 역할을 하는 거죠. 스마트 컨트랙트나 디파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은행이나 중앙에서 누가 보증해 주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 상에서 금융이 일어나는 겁니다. 프로그램이지만 담보는 필요하니까 비트코인을 걸어 놓고, 은행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달러가 필요하니까 그게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죠. 이 두 개가 서로 맞물리면서, 쉽게 말하면 레포 금융이 일어납니다. 국채를 가지고 레포를 만드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에서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레포를 해서 회전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거죠. 서로 담보가 되어주기도 하고, 서로에 대한 수요가 되어주기도 하니까 시장도 같이 커지는 겁니다.
그렇죠. 그래서 비트코이너들이 10년 전에 생각했던, 비트코인을 근간으로 한 거대한 금융 산업이 뜨는 거죠. 그게 메타버스에서 뜰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면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비트코인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도 되겠네요.
당연하죠. 신기하죠? 그래서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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