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요약 보기
채권 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이며, 정부 채권 발행 증가는 채권 공급 확대로 가격을 낮추고 금리를 올린다. 최근 코스피 8000 돌파와 금리 급등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어 경제 펀더멘털 점검이 중요하다. 장단기 금리차는 선행지수와 경제성장률을 선행하며(선행지수 약 4개월, 성장률 약 1분기), 금리차 축소 시 2분기 이후 성장률 둔화를 예상한다. 금리 상승 원인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을 든다.
다듬은 글
이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채권 공급이 늘어나고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은 돈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뜻이기 때문에 돈의 수요가 늘어나 금리가 올라가게 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보면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여러분이 그래프 두 개를 머릿속에 담고 계시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는 이런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천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시장 금리도 급등했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럴 때일수록 경제 펀더멘털을 더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금리에 대해 기본 개념을 짚어 보고, 우리나라와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기본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금리만 공부하면 경제의 절반은 다 했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금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금리가 앞으로 경제 전망과 신용 스프레드 같은 것을 평가할 때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금 물가가 높기 때문에 미국 연준이나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이 앞으로 통화정책을 어떻게 펼칠 것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최근 주가도 상승하고 금리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가 옳은지 전반적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늘 보시는 금리가 있죠. 은행에 예금하러 갈 때의 예금 금리, 대출받을 때의 대출 금리 등 금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자금 수요자가 돈을 빌릴 때 공급자에게 주는 이자를 말합니다. 그런데 경제학에서는 시간 선호를 중심으로 금리를 가장 많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금리란 소비를 참는 데 대한 대가라는 거죠. 예를 들어 제가 지금 100만 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 봅시다. 이 돈으로 강의 녹화를 끝내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쇼핑도 하면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그런데 그 돈을 은행에 맡긴다면 소비를 참는 데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금리가 낮으면 소비를 참는 대가가 낮으니까 지금 돈을 써 버리게 되고, 금리가 높으면 소비를 참는 대가가 높으니까 은행에 돈을 맡겨 두고 나중에 소비하게 됩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중앙은행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나중에 설명드리겠지만, 기준금리를 낮추는 일입니다. 금리를 낮추면 소비를 참는 대가가 낮아지니까 사람들이 소비를 더 하게 됩니다. 금리의 기능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와 물가를 조절하는 기능입니다. 금리를 올리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죠. 결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경제성장률과 물가를 조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금리에도 다양한 개념이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개념이 있고,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로 할 것인지 변동금리로 할 것인지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 고정금리, 변동금리 개념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명목금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피셔 방정식이라고 하는데,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제가 여러 번 설명드렸듯이 금리와 채권 가격은 역의 관계가 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고, 거꾸로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최근 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졌죠.
여러분이 복리 개념을 이해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금을 하실 때는 반드시 복리로 하셔야 합니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것이고, 복리는 이자에도 또 이자가 붙는 것입니다. 복리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아주 오래된 통계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800년에 4% 이자율로 10달러를 예금했다고 가정합시다. 2005년에 단리로 예금했다면 92달러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복리로 예금했다면 무려 약 31,000달러가 됩니다. 얼마나 큰 차이입니까? 이는 이자율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납니다. 4%로 가정했을 때 복리는 31,000달러 정도가 되었죠. 2%로 떨어지면 580달러 정도로 크게 줄어듭니다. 반면 금리가 6%로 높아지면 무려 154만 달러나 크게 증가합니다. 단리냐 복리냐, 그리고 이자율이 몇 %냐에 따라 이렇게 큰 금액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 복리 개념은 GDP 성장률에도 적용됩니다. 중국 경제의 세계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미국 경제의 비중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장기적으로 평균 성장률이 2%였고, 중국은 거의 30년 동안 9% 이상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10년 정도를 내다보면 미국은 2% 정도 성장할 것이고, 중국은 4% 정도 성장할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복리 개념으로 따지면 세계 GDP에서 미국의 비중은 계속 축소되고 중국의 비중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리 개념을 적용하면 그 나라 경제의 비중이 올라가는지 떨어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이 문제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1980년대에는 10% 성장했고, 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5% 성장을 했었죠. 최근 우리의 잠재성장률은 1.8%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우리의 GDP가 늘어나는 규모는 갈수록 매년 줄어들 것이고,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 것입니다. 이런 복리 개념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겁니다.
또 72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복리로 예금했을 때 이자율에 따라 원금이 몇 년 뒤 두 배가 되는지 나타낸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6%라면 72를 6으로 나누면 12년이 됩니다. 12년 후에 원금이 두 배가 된다는 뜻입니다. 금리가 8%라면 9년 후에 원금이 두 배가 됩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우리 금리가 8%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9년이면 원금을 복리로 예금했을 때 두 배가 되었죠. 지금 우리 예금 금리가 2~3%대인데, 이 경우 원금이 두 배가 되려면 36년이나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우리 경기가 1%대의 잠재성장률로 떨어지면 72년 정도가 걸린다는 겁니다. 복리도 중요하지만 이자율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은행 예금도 중요하지만, 일하면서 근로소득을 얻는 것이 중요하고,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기 때문에 결국 주식과 채권 같은 자산 투자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채권 가격과 이자율은 역의 관계라는 것을 쉬운 예시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년 후에 100만 원을 받는 채권을 지금 산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연히 100만 원에 사지는 않겠죠. 예를 들어 98만 원에 산다고 하면, 1년 후 100만 원을 받으니 2만 원의 이익이 생기고 수익률은 약 2.04%가 됩니다. 똑같은 채권을 96만 원에 산다면, 1년 후 4만 원의 이익이 생기고 수익률은 약 4.17%가 됩니다. 여기서 금리가 4.17%에서 2.04%로 떨어졌다면, 채권 가격은 96만 원에서 98만 원으로 오른 것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이렇게 금리와 채권 가격은 역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수요·공급 곡선으로 그려 보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수요·공급 곡선이라고 하면 조금 복잡하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사실 모든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채권 시장과 자금 시장이 있는데, 모두 수요와 공급에서 결정됩니다. 채권 가격과 채권 거래량이 있고, 채권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채권 가격이 결정됩니다.
그럼 채권은 누가 발행합니까?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정부, 금융기관이 채권을 발행합니다. 채권 수요자는 금융기관이 채권을 사기도 하지만, 주로 우리 개인들이 금융기관에 맡긴 돈으로 채권을 사게 됩니다.
이것을 자금 시장의 측면에서 보면, 금리와 돈의 공급이 결정됩니다. 채권 시장에서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면, 이는 돈이 필요해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므로 돈의 수요자가 됩니다. 반면 채권을 사는 개인이나 금융회사는 돈을 공급하는 쪽이 되고, 여기서 금리가 결정됩니다.
우리 정부는 재정적자가 계속 나오고 있죠. 미국 정부도 지금 재정적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정부는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채를 발행하면 채권 공급이 늘어나게 되고, 공급이 늘어나면 모든 가격이 그렇듯이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채권 공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은 P0에서 P1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정부가 채권을 발행했다는 것은 돈이 필요하다는 뜻이므로 돈의 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금리는 R0에서 R1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정리하면,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채권 공급이 늘어나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돈의 수요가 늘어나 금리는 올라갑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무조건 금리가 떨어질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었을 때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올라가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늘렸다고 합시다. 이 돈은 주로 은행으로 갑니다. 은행은 이 돈으로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을 늘릴 수도 있지만, 채권을 사기도 합니다. 채권을 사면 채권 수요가 늘어나고, 채권 가격은 올라갑니다. 그러면 금리가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통화를 공급하면 단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금리가 떨어지면 결국 어떻게 될까요? 금리는 소비를 참는 대가라고 했죠. 금리가 떨어지면 사람들은 지금 소비를 해 버립니다.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 GDP가 늘어나게 되고, GDP가 늘어나면 우리의 소득이 증가합니다. 소득이 증가하면 우리는 더 많은 돈을 가지고 거래를 하려고 하죠. 돈의 수요가 증가하면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이것을 소득 효과라고 합니다.
그리고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총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올라가죠. 물가가 오르면 우리는 물가 상승만큼 보상을 받아야 하므로 채권을 사게 되는데, 이때 금리는 실질금리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것이므로 금리도 올라가게 됩니다. 이것을 피셔 효과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은행이 통화 공급을 늘리면 단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집니다. 이것을 유동성 효과라고 합니다. 그런데 금리가 떨어지면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고 돈의 수요가 늘어나 금리가 오릅니다. 이것이 소득 효과입니다. 그리고 수요가 늘어나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만큼 보상을 받으려고 채권을 사니 물가 상승만큼 금리가 올라가는데, 이것이 피셔 효과입니다. 이 시차는 시기나 국가별로 다르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최근 금리가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국제 유가가 많이 올라서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오르니 금리도 오르는 것이죠.
금리 구조, 즉 수익률 곡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경기를 예측할 때 굉장히 중요한 지표이니 알아 두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정부는 국고채를 1년짜리, 3년짜리, 5년짜리, 10년짜리, 장기로는 30년짜리, 50년짜리까지 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 즉 금리가 높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1년짜리와 3년짜리의 수익률이 똑같다면 여러분은 3년짜리를 사지 않고 1년짜리를 사겠죠. 3년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수익률 곡선은 만기가 길수록 우상향합니다.
그런데 수익률 곡선이 우하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것이라고 했는데, 장기적으로는 실질금리 대용으로 실제 잠재성장률을 많이 사용합니다. 앞으로 경제 성장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수요가 줄어들어 물가도 떨어지겠죠. 경제 성장과 물가가 떨어지면 만기가 긴 채권의 수익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경우 수익률 곡선이 우하향하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올 때는 수익률 곡선이 우하향합니다.
미국에서는 10년짜리 금리와 2년짜리 금리의 차이, 혹은 3개월짜리 금리와의 차이로 경기를 전망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현황을 보면, 수익률 곡선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채권 시장이 보고 있는 것은 앞으로 경제가 계속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성장률도 많이 올라가고 좋아지고 있죠.
제가 여러분께 주식 투자나 채권 투자를 할 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할 때 코스피도 하락했고, 우리 국고채 3년 수익률도 하락했습니다. 상관관계는 분석 기간에 따라 수치가 약간씩 달라집니다. 2005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의 데이터로 분석해 보니, 장단기 금리차가 선행지수를 약 4개월 정도 선행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면 시차를 두고 선행지수도 하락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선행지수가 하락하면 자산 배분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또 장단기 금리차는 경제성장률을 약 1분기 정도 선행합니다. 올해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굉장히 높게 나왔는데요. 이는 장단기 금리차가 굉장히 빠르게 확대되면서 경제 성장이 높아질 것이라는 신호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차트를 보면 장단기 금리차가 약간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2분기부터 장단기 금리차가 꺾이고, 3분기, 4분기로 가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차로 선행지수도 예측할 수 있고 경제성장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장단기 금리차로 경기를 전망합니다. 장기 금리는 보통 10년짜리를 쓰고, 단기 금리는 2년짜리를 쓰는 분도 있고, 3개월짜리를 쓰는 분도 있습니다. 제가 단기 금리로 2년짜리를 쓸지 3개월짜리를 쓸지 통계 분석을 해 보니, 미국 경제 성장률 예측에는 3개월짜리가 조금 더 정확했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