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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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교수가 거시경제·경기순환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본인의 경제학 입문, 금융경제 전공, 증권사 근무, 2001년 9·11 전후 주가 급락·급등 예측 경험을 회고함. 금융민주주의(부를 늘려 나누자)를 지향하며 유튜브 활동을 한다고 밝힘. 종목·지수에 대한 구체적 가격 예측 발언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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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아주 좋은 공원에 와 있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경제학을 왜 공부했고, 돈이란 무엇인지 이런 말씀을 여러분께 좀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은 경제 공부를 언제 시작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경제학을 공부했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영문학이나 국문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가까운 친구가 "그 당시 문학을 하면 밥 먹고 살기 힘들다, 그러니 상대를 가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상대에 들어갔을 때는 학과가 네 개였습니다. 경제학과, 경영학과, 무역학과, 해계학과 이런 것이 있었는데요. 1학년 때 공통적으로 경제학 원론을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 그 유명한 사무엘슨 경제학으로 경제학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신 분이죠. 경제학을 접하자마자 굉장히 매력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책 서문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경제학이라는 것은 부를 늘려서 그 부를 나누는 것이다. 이 단어가 굉장히 매력적이었고요. 그다음에 굉장히 논리적인 학문이 경제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학년 때 경제학과를 선택해서 지금까지 경제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하셨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그 당시에는 더 실용적인 학문이 경영학이었죠. 왜 경제학을 하느냐, 경제학을 하면 취업길이 좀 더 제한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경제학을 계속 공부하면서 학자로 남고 싶었어요. 거기에 적합한 학문이 경제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제학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을 텐데, 그중에서도 거시경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경제학을 크게 보면 미시경제와 거시경제로 나눠지죠. 물론 각각 세부적으로 또 나눠집니다. 제가 거시경제를 선택한 이유는 큰 흐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시경제도 중요하죠. 미시경제는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주로 연구하는 분야고요. 거시경제는 경제 성장, 물가, 금리, 환율의 흐름이 어떻게 되는가를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그런 큰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거시경제를 택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거시경제 중에서도 제가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한 분야는 금융경제학입니다. 거시경제 안에서도 주로 돈의 흐름을 연구하는 학문이죠. 경제학을 공부하려면 흐름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으로 통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하거든요. 계량경제학이라는 것이 있죠. 저는 거시경제 안에서도 금융경제학과 계량경제학을 더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거시경제 중에서도 금융경제학을 깊게 공부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으실까요? 석사 과정까지는 무역학을 많이 공부했는데요. 석사를 마치고 증권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증권회사는 그야말로 금융이죠. 돈의 흐름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증권회사에 다니면서 박사 과정을 밟았는데요. 금융회사에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융을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금융경제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박사학위 논문도 쓰게 됐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오랫동안 일하셨는데, 거기서 거시경제 분석의 중요성을 느끼셨던 순간이 있으셨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이 시대의 흐름이죠. 거시경제를 모르면 미시적인 것만 보게 됩니다. 제가 가끔 바닷가에 가면 서퍼들을 보는데, 훌륭한 서퍼들은 파도 타기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파도를 거슬러 가면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학은 경기 사이클, 즉 파도를 연구하는 학문일 것 같아요. 경제를 공부하다 보면 경기 호황과 불황이 계속 반복되는데, 증권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경기 사이클입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오르고, GDP도 장기적으로는 성장하죠.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파도처럼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거시경제, 특히 경기 순환을 공부하면 그 사이클을 알 수 있고, 거기에 따라 자산을 더 적정하게 배분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증권사와 대학에서 일하셨는데, 교수님의 삶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은 무엇이었을까요? 2001년 9월 11일이었습니다. 제가 거시경제 변수로 예측해 보니 그때 경기가 상당히 어렵고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나왔습니다. 9월 전후에 주가가 급락한다는 전망을 했는데, 우연히 911 테러가 터지면서 주가가 실제로 급락했죠. 그 이후에는 또 급등했습니다. 911 전후의 급락과 급등을 맞추다 보니 주요 언론이 저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고, 거시경제 흐름을 보고 좋다 나쁘다 사이클을 계속 말씀드렸더니 일부 언론에서는 "족집게"라는 별명까지 붙여 주었습니다. 그 계기가 바로 9·11 테러였습니다.
그렇게 금융권에 오래 계시다가 왜 교수직을 시작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제 꿈은 교수였습니다. 석사를 마쳤을 때가 1985년이었는데, 그때는 석사만 있으면 지방대학교 교수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군대를 늦게 갔다 왔고, 제대 후인 1988년에 사회에 돌아와 보니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어요. 그때는 석사 학위만으로 교수가 될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여러 직장을 찾다가 결국 증권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학 교수가 되려면 박사 학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다니면서 경제학을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단순한 경제학자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경제 지식을 나눠 주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나 동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금융민주주의'입니다. 금융민주주의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금융민주주의는 금융을 공부해서 금융으로 부를 늘리고, 그것을 나누자는 이야기입니다. 사무엘슨이 말한 경제학도 부를 늘려 나누자는 것이었는데, 제 입장에서도 금융을 공부하면 부를 충분히 늘릴 수 있습니다. 부를 늘려 놓으면 개인도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고, 그 부를 나누면 사회 전체가 좋아지죠. 저는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했고, 학교에서는 이론을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이론과 실무를 접목해 우리가 어떻게 하면 금융민주주의로 빨리 나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유튜브도 하고, 다양한 경제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거시경제의 흐름을 짚어 주시다 보니 많은 분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이처럼 많은 분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교수님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제 갈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 주는 것 같아요. 제가 애널리스트, 특히 이코노미스트를 오래 했는데, 치열한 생활이었습니다. 애널리스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후배 애널리스트들도 고민을 할 것입니다. 제가 지금 60대 후반까지 일을 하고 있으니, 후배들이 저를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조금이라도 줄 수 있다면 저는 참 행복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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