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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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제심리지표(기업·소비자·경제심리·뉴스심리)가 2월보다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 경기가 중소기업보다 나쁘고 수출기업 체감도 낮다. 금융 불확실성(미국 중소형 은행 파산, 국내 새마을금고 PF 연체)이 심리 악화 요인이다. 주택가격 전망BSI는 60→80으로 반등했으나 여성 심리지수가 주택가격과 약 15개월 선행하므로 집값 바닥은 아직 아니고 내년 1분기 저점 가능성을 제시한다. 선행지수는 아직 하락 중이며 3월을 경기 저점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미국 소비·고용 둔화로 주춤할 가능성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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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의 농부 여러분. 이번 시간에는 3월 심리지수를 따져보겠습니다. 경제는 결국 사람들의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측면이 있고, 주가나 여러 이슈가 터졌을 때 사람들의 심리가 움직이면 경제도 바로 변하기 때문에 심리지수가 가장 재미있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먼저 기업경기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여러 단체가 발표하는데, 대표적으로 전경련 조사를 보겠습니다. 3월 전경련 기업경기실사지수는 4월까지 발표됐는데, 2월에 비해 조금 개선되고 있습니다. 기업경기가 조금 나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훨씬 더 많은 기업, 거의 3,500개 기업을 조사합니다. 전경련은 6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니까요.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조금 개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은 2월 63이었는데 3월에는 70으로 좋아졌습니다. 물론 70도 절대적으로는 낮은 수치입니다.
BSI는 기준이 100입니다.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70이니 아직도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훨씬 많지만, 2월 63에 비하면 많이 개선된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대기업 경기 심리가 중소기업보다 늘 좋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기업 경기가 중소기업보다 나쁘다고 나왔습니다. 중소기업도 둘 다 굉장히 어렵지만,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고 답한 것입니다. 2월에는 대기업 BSI가 60, 중소기업이 65였는데,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낮았던 경우는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1997년 외환위기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최근 대기업 경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3월에는 둘 다 2월보다 조금 개선돼 대기업 69, 중소기업 70이지만, 여전히 대기업이 더 나쁘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라서 보통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더 낙관적이었습니다. 위기 이전을 제외하면 수출기업 BSI가 내수기업보다 늘 좋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둘 다 아주 낮은 수준에서 약간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낫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출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기업경기와 심리가 나아지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기업들에게 왜 심리가 좋고 나쁜지 물어보는데, 답의 핵심은 경제 불확실성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최근 미국과 독일의 은행 파산 우려 같은 소문까지 더해져 경제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고,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습니다.
경제 불확실성은 늘 존재하지만 최근에 더 높아졌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일부 중소형 금융회사들이 파산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부동산 경기 때문에 일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월 통계를 보면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9%를 넘었고, 부동산 PF 대출 약 56조 원 중 약 5조 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 금융회사도 불확실하니 기업심리가 상당히 악화됐습니다. 이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기업심리가 회복되고 투자도 살아날 텐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3월 소비자심리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번 한강에 나가 봤더니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와 있었고, 차도 막히고 있습니다.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됐는데, 소비심리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2월 86.7에서 3월 92까지 올라왔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기준은 2003년 1월부터 작년까지의 평균입니다. 100 이상이면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입니다. 여행이나 외식 같은 서비스 지출이 개선되고 있고, 외출 관련 산업이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내구재, 가전제품 같은 큰 지출은 아직 조심스럽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월 3.9%로, 2월 4.0%보다 조금 낮아졌습니다. 물가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은행은 주택가격전망CSI도 발표합니다. 주택가격이 1년 뒤 어떻게 될지를 묻는 지수인데, 작년 11월 60에서 3월에는 80으로 반등했습니다. 100 이하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답한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니, 아직은 떨어진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은행이 남녀를 따로 조사해 발표한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여성 지수가 남성보다 높습니다. 실제 가정에서 집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일 수 있습니다. 분석해 보니 여성 심리가 주택가격과의 상관계수가 남성보다 더 높았습니다. 집값은 여성이 결정한다고 볼 수도 있을 만큼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여성 주택가격 심리는 작년 10월 64까지 떨어졌다가 3월에는 82까지 올라왔습니다. 주택가격과 상관관계를 보면 여성 심리는 주택가격을 약 15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여성 심리가 작년 10월에 저점이었으니, 내년 2~3월쯤 주택가격의 저점이 나올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최근 금리가 떨어지고 일부 지역 집값이 반등하면서 상승 전환 전망도 나오지만, 집값은 초기에는 금리 영향이 크지만 갈수록 경기가 더 중요해집니다. 주택가격 순환 변동치도 작년과 11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고, 과거 11번의 순환에서 평균 19개월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바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년 1분기 정도를 저점으로 보는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경제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를 합쳐서 가계와 기업 경기를 한 번에 보는 지표입니다. 기업이 경기를 더 빨리 알기 때문에 기업 BSI에 75%, 소비자심리에 25%의 가중치를 줍니다. 소비심리와 기업 BSI가 3월에 모두 조금씩 개선됐으니 경제심리지수도 2월보다 반등했습니다. 기업, 가계, 투자, 소비 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하락 추세는 진정되는 중입니다.
뉴스심리지수도 흥미롭습니다. 한국은행이 인터넷 포털에서 경제 관련 뉴스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AI로 분석해 만든 지수입니다. 아직 실험적 통계로 쓰이고 있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소비자심리, 경제심리, 코스피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에 선행한다고 봤고, 주가에는 1개월 선행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가지수 자체와 비교해 보면 거의 동행합니다. 3월에는 주가가 주춤하면서 긍정적인 뉴스가 조금 늘어났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주가와 거의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산업활동 동향에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반등 후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선행지수는 아직 하락하고 있습니다. 수출은 3월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수출은 경기보다 약 2개월 선행하는 특성이 있어 현재 지표보다 미래를 나타내는 선행지수와 장단기 금리차를 보며 주식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데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3월이 저점이고 이후 계속 올라가기보다는 하반기에는 상승하다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때는 국내 문제보다 미국 경제 영향이 클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소비와 고용이 줄면 세계 경제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고, 미국향 수출이 2분기부터 감소하면서 선행지표가 오르더라도 3분기 특히 하반기에 주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가도 여기서 크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면, 현재는 경기 수축 국면에 있고, 하반기에는 선행지표가 주춤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큰 그림입니다. 각각의 지표만 보면 부족하니 관련 영상들을 연달아 보시고, 마지막에 정리된 내용을 함께 보시면 전체 그림이 잡힐 것입니다. 교수님,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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