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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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AI 중심 V자 반등 후 단기 과열 진단, 기술주 ETF 자금 일부 차익실현 확인. 매크로(미국 CPI 3.8%, 국채금리 상승, 고유가) 변수 경계 강조. 5월 20일 엔비디아 실적 및 미중 정상회담을 주요 변수로 제시. 6월 스페이스X 등 대형 IPO 수급 부담 우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권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AI 수혜와 수출단가 상승을 근거로 펀더멘털 긍정적이나 단기 변동성 경계.
다듬은 글
네, 장 초반에는 약했는데 결국 들어 올리는 장입니다. 이 장을 어떻게 규정하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송재경 디멘젼 투자자문 대표 모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서 시장이 올라가네요. 힘은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대단합니다. 어제 먼저 선제적인 조정이 좀 있었고, 밤사이 미국에서도 반도체 위주로 기술주들의 조정이 꽤 있었습니다. 오늘도 그것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국내에서 대기하는 투자 자금이 상당히 많고 강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지금은 한국과 미국 주식 시장 모두 기술적으로 확실한 과매수 구간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셔야 합니다.
특히 이 전쟁통 속에서도 AI 수혜 분야 위주로 호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게 지난주로 사실상 마무리가 됐고 이번 주부터는 매크로 지표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어제 미국 CPI가 나오면서 시장이 부담을 느끼고 미국 금리가 우상향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국내는 대기 자금 때문에 강한 저가 매수 힘이 보이지만, 매크로 지표가 주는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은 계속 갖고 가셔야 합니다.
질문을 드리자면, SK하이닉스 반도체 조정은 괜찮은가요? 장 초반 SK하이닉스는 상승 반전하며 3% 올랐고, 삼성전자도 시가 대비 낙폭을 줄이며 양봉 흐름으로 상승 반전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큰 문제가 없는 거죠?
일차적으로 실적, 즉 이익으로 모든 걸 말한다면 어닝 파워가 워낙 세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월별 반도체 수출 실적만 봐도 수출 단가가 거의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AI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그 돈을 버는 주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기 때문에 당장 변화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셔야 합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랐습니다. 차트를 보시면 연초 전쟁 통에도 V자 반등을 넘어 엄청난 상승을 보였습니다. 2월 말, 3월 초부터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 500이 V자 반등하며 3월 초 대비 7~8% 올랐고, 나스닥100은 약 17% 올랐습니다. 그 안에서도 반도체 ETF인 SMH는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압도적인 반도체 주도의 V자 반등입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변화가 생겼습니다. ETF 주가가 올랐다는 건 그만큼 자금 유입이 많았다는 뜻인데, 차트를 보면 위로 쭉 올라가 있던 자금 흐름이 지난주 수요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약 23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소위 차익 실현이 생긴 것이죠. 단기 주가에 대해 실적 관련 마무리와 차익실현 욕구가 미국 개인 투자자 위주로 상당히 강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실적 관련 이슈는 정확히는 3개월 후에 봐야 하고, 가까이로는 5월 20일 엔비디아 실적이 있겠지만, 앞으로 실적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재료는 텀이 길고 지금은 매크로 변수에 시장이 적응하는 국면입니다. 그러니 차익 실현이 중간중간 계속 나올 가능성은 열어두고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살짝 찝찜한 신호도 포착됩니다. 마이클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에 베팅해 큰 수익을 얻었고, 영화 '빅쇼트'의 실존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가 최근 AI 관련 주식의 거품 가능성을 경고했고, 버크셔 해서웨이도 현금을 대거 쌓아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이렇게 생각할까요?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마이클 버리는 제가 메일링을 받아 읽어보는데, 본인은 기본적으로 롱 마인드지만 특정 분야와 기간에 대해서는 하락에 베팅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 그 점을 억울해합니다. 이번에 그가 소개한 것은 BTIG 리서치 펌의 차트입니다. 올해 5월 초, V자 반등 시점부터 1년 전 대비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들을 보면 샌디스크가 3,960%로 압도적이고, 상위 10개 종목 평균은 784%입니다. 1년 사이에 여덟, 아홉 배 오른 셈입니다.
2000년 닷컴 버블과 비교해 볼까요? 닷컴 버블 피크는 2000년 3월이었고, 그 1년간 상위 10개 종목 평균 상승률은 622%였습니다. 즉 지금이 닷컴 버블 마지막 1년보다 수익률이 더 높습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과열 아니냐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버크셔 해서웨이는 3,800억 달러라는 역대급 현금을 단기 국채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시장이 이제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올 만한 상황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AI와 관련된 투자 사이클이 몇십 년 만에 온 것이고, 아직 한참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 버리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끼어 있는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갖되,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만들어 대응할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매크로 변수를 신경 써야 한다고 하셨는데, 미중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어 정책 변수와 매크로 변수를 어떻게 구분해서 봐야 할지 궁금합니다.
통상 정책 변수는 긍정적인 것들, 예를 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나 재정 확대 같은 기대를 해볼 수 있고, 매크로 변수는 그에 반응해 물가나 금리 등이 변하는 것으로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지금은 이것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서 한쪽이 좋고 한쪽이 나쁜 상황이 아닙니다. 양쪽을 다 지켜보셔야 합니다.
당장 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 날아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 짓고 가고 싶었을 텐데 잘 안 됐습니다. 그 이후 WTI와 브렌트유가 100달러대를 넘어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주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매크로 변수는 금리라고 봐야 하고, 특히 미국 국채 금리입니다. 어젯밤 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3.8%로 나왔고,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도 우상향하고 있어서 단기적으로 물가 압력발 금리 상승 압력이 상당히 큽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AI 투자가 자기 돈만으로 안 되고 빚을 내서도 해야 하는 사이클이기 때문입니다. 구글도 일본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등 미국 빅테크들이 빚을 많이 내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고 돈 빌려주기가 깐깐해지면 이것이 AI 투자 사이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차트에서 보듯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 즉 원자재 가격이 미국 국채 가격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 물가가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켜볼 것은 고유가가 지속될지, 그것 때문에 물가가 더 오를지, 금리가 올라간다면 우리가 주력하는 AI발 투자에 어떤 영향을 줄지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도 물가와 금리 부담 때문에 반도체 랠리가 발목을 잡힌 흐름을 봤습니다. 지속적으로 잘 가더라도 그런 부분에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 굉장히 잘 봐야 할 이슈입니다.
코앞에 미중 정상회담이 있습니다. 희토류나 AI 규제 같은 이슈가 다뤄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결국 누가 기싸움에서 이기느냐보다는 서로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시장이 안도하겠죠. 특별한 성과 없이 기싸움만 하다 끝나면 문제가 커질 것 같습니다. 이란 이슈도 잔존해 있는데 미중까지 갈등을 겪으면 시장은 이중으로 지정학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아쉬운 게 많습니다. 대두를 팔아야 하고, 농민들이 뿔이 나 있으니 소고기도 팔아야 하고, 보잉 항공기도 팔아야 합니다. 희토류는 당장 꺼내지 않더라도, 이번에 워낙 미사일을 많이 쏘는 바람에 재고를 다시 쌓으려면 중국이 희토류를 풀어줘야 합니다. 반면 중국은 세 가지 T, 즉 대만 이슈, 기술 AI 규제, 관세 이슈를 풀어야 합니다.
딱 하나로 보면 양쪽의 포인트는 희토류를 풀어주느냐, 그 반대급부로 미국이 AI 기술 규제를 풀어주느냐입니다. 이번에 엔비디아 회장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그 두 가지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니, 3일간 진행되는 협상에서 마지막에 누가 웃고 나오는지 봐야 합니다.
내일 미중 정상회담 관련 특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과 우수경 교수 등 한중일 전문가를 모셔 특별 대담을 진행하니 내일 꼭 시청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5월 중순입니다. 대표님, 5월 장 전략을 세워 주셔야 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5월 중순이 지나고 제가 가장 껄끄럽게 보고 있는 것은 6월에 있을 미국 스페이스X 상장 이슈입니다. 스페이스X가 상장되면 바로 미국 시가총액 5, 6위로 들어갑니다. 우주 관련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거꾸로 2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들어가려면 나머지 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가야 합니다. 수급 이슈가 항상 문제가 됩니다.
엔트로픽, 오픈AI도 대형 자금 조달 이슈가 있습니다. 합치면 시장에서 약 4조 달러의 자금을 흡수해 갈 수 있고, 그러면 지수 내 대형주들이 자금을 빼앗기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과거 1936년 이후 미국의 메이저 IPO 여섯 건을 보면, 처음 한두 달은 버텼지만 이후 2년 사이 고점 대비 평균 24% 조정을 받았습니다. 수급 부담이 상당히 컸다는 뜻입니다.
이번 수급을 AI 실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걸 가볍게 넘어갈지 과거처럼 깊게 갈지가 중요한 상황이라, 중간선거가 있는 해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6월부터 시작될 미국의 수급 불균형은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짜실 때 어제 내 계좌가 시장보다 더 많이 움직였다면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덜 먹더라도 빠질 때 덜 빠져야 내 포트폴리오가 지켜지며 장기 성과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통해 많이 오른 종목에서 일부 수익을 실현하고, 덜 오른 종목을 보강해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을 당분간 정기적으로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초대형 IPO 자금 조달이라는 점에서 우리 시장 수급에도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이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리스크도 있으니, 이런 부분을 저희가 잘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송재경 디멘젼 투자자문 대표의 분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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