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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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이후 1년 뒤 반등을 기대하며 치맥 파티를 말함. 코로나 때와 유사하게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봄. 일본 엔화는 빅맥·돈가스카레 지수 기준 저평가로 보고 고배당 일본주 언급. 장기채 보유자는 금리 하락 전망 속 버티라고 함. 지주사 중복상장 구조 문제와 자회사 지분 매각·주주환원 필요성 지적.
다듬은 글
힘들어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잘 견디고 있는데 이제는 마음이 편해집니다. 요즘은 계좌를 보지 않고, 워매신박 방송만 들어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사실 계좌를 계속 쳐다보는 건 진짜 시간 낭비입니다.
올해 주식이 한참 좋을 때 처음 주식을 접하고 들어와서, 돈 버는 게 너무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는데 오만했지요. 지금은 반성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돈 복사기다, 하이닉스가 신이다 하는 얘기가 3개월 정도 이어지잖아요. 그런 말이 나오면 무조건 팔아야 됩니다. 댓글도 휴먼 인덱스로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1년 뒤 치맥 파티를 말할 수 있는 이유
우리나라 주식만 40% 빠지는 블랙먼데이 상황에서, 내년 1년 뒤에 치맥 파티를 얘기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 때 시장이 폭락했을 때 저희 회사도 분위기가 되게 안 좋았습니다. 그때 대표님이 한숨을 푹푹 쉬시면서, 이전에도 시장 위기가 올 때마다 "주식을 접어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말씀을 하고 나면 장이 살아났습니다.
저희 주식팀은 여의도에서 이직률이 제일 낮았습니다. 거의 없었어요. 제가 매년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라도 매년 고졸이나 대졸 신입을 한 명씩 뽑읍시다" 하고 매년 뽑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운용팀 직원이 13명 정도가 됐습니다. 대표님 입장에서는 시장이 안 좋아지면 저희가 수수료를 받을 것도 없어지니 걱정이 되셨겠죠. 그래서 장이 안 좋을 때마다 주식을 접어야겠다고 하셨던 겁니다. 잘나가던 자문사도 망해서 사라진 곳이 꽤 많으니, 그런 두려움도 있으셨던 거죠.
그래서 장이 좋을 때마다 워크숍을 가고, 발표 주제는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각자 어떻게 독자 생존할지를 발표하는 거였죠. 코로나 때도 대표님은 직원을 절반 정도 줄여야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셨어요. 시장이 폭락해서 계좌 수익률이 -35%까지 가기도 했으니까요. 그때 저희가 폭락장 분석을 다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대표님께 말씀드렸죠. "주니어 매니저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위험 관리를 못 한 건 시니어 매니저인 우리 책임입니다." 그래서 시니어들이 전부 연봉을 4천으로 낮췄습니다. 그렇게 하니 한 명도 자르지 않고 구조조정 없이 합의를 봤습니다.
직원들한테도 말했습니다. "폭락장을 분석해 보면 무조건 올라가는 장이니 걱정하지 마라. 1년 뒤에 보너스 잔치를 하게 될 거다. 시장 걱정하지 말고 반등장에서 주도주를 놓치지 않는 것만 신경 써라." 말 그대로 드라마틱한 결과였습니다. 이 내용을 동학개미 분들께도 알려 드려야겠다 싶어서 방송에도 나갔습니다. 신사임당님께도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어요. 당시 어떤 교수님이 GDP가 -35%라서 큰일 났다고 하셨는데,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내년에 3천을 넘는 장이 될 거고, 911 테러 이후처럼 급등하거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10년간 회복한 것처럼 두 가지 형태의 반등장이 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때 동학개미라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 저는 책에도 썼지만 "붉은 개미로 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처럼요. 동학농민운동이 우금치 전투에서 몰살당한 역사를 떠올리면 좋은 비유는 아니죠. 그리고 지금도 곧 버스(곧 버스 = 곧 다시 폭락한다는 말)를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곧 버스는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런데 꽤 많은 분들이 곧 버스를 타고 계셨습니다. 어떤 기관은 곧 버스를 30억어치나 사 놓았더군요. 고학력 엘리트 분들도 그렇습니다. 그동안 1등만 하셨던 분들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서 손절을 잘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방법도 알려 드렸습니다. 곧 버스를 꺾기 어려우면 코덱스 레버리지라도 사라고요. 시장이 3천을 넘어가면, 설사 곧 버스가 반 토막 나더라도 레버리지에서 수익이 나서 그걸로 메울 수 있으니 포지션을 스퀘어시키라고요.
역사는 반복되지 않습니까? 코로나 때는 35% 빠졌고, 이번에는 코로나도 아닌데 40%가 빠졌습니다. 엄청 공포스럽죠. 이럴 때 사야 합니다. 이런 경험을 함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장기채와 금리 전망
요즘 국내 채권 장기채에 투자하셨다가 물리신 분들도 꽤 많습니다. GDP 증가율이 이렇게 높으니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기 어려워 보였는데, 내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GDP 증가율이 확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금리가 좀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기채에 물려 계신 분들은 1년 정도 버티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가스 카레 지수로 본 엔화 약세
일본 엔 약세와 맞물려 최근 등장한 게 '돈가스 카레 지수(가츠 카레 인덱스)'입니다. 뉴욕 멜론 은행의 제프 수석 전략가가 전 세계 약 1,500개 매장을 둔 일본 카레 체인 '코코이치반야'의 국가별 돈가스 카레값을 비교해 만든 지수입니다. 엔 약세를 실감하려면 햄버거보다 돈가스 카레 가격 비교가 더 유효하다는 거죠. 지난 10일 기준 빅맥 지수로는 1달러가 80.3엔 정도이고, 돈가스 카레 지수로는 62.18엔입니다. 그런데 지금 국제 외환시장 시세는 159엔입니다. 엔의 극심한 저평가와 일본 국민 구매력 손실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수치죠.
세상에는 온갖 지수가 가득합니다. 주가지수, 미세먼지 지수, 자외선 지수, 소비자물가지수까지 챙겨볼 것도 많습니다. 손가락만 보느라 정작 봐야 할 달을 놓치는 누군가처럼, 숫자에 빠져 더 중요한 걸 놓치는 건 아닐까요? 빅맥과 돈가스 카레 지수로 보면 엔화의 적정 가치는 1달러당 80엔 또는 62엔 정도여야 한다고 하니 충격적입니다. 돈가스는 기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빅맥 지수가 좀 더 정확할 수도 있겠죠. 이 수치를 보니 갑자기 엔화를 사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일본 엔화를 사느니, 일본 고배당주를 사 두면 배당도 따박따박 받고, 나중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또 수익이 나니 꿩 먹고 알 먹는 것 아닐까요?
지주사 중복상장 문제
최태원 회장이 SK㈜ 주식을 갖고 있고, SK㈜가 SK스퀘어를 갖고 있고, SK스퀘어 밑에 하이닉스가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 '현지 법인'을 거쳐 내려가는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5단 중복상장입니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수출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해법인을 통한 피라미드 확장보다, SK㈜-SK스퀘어-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국내 3단 중복상장 해소를 먼저 고민할 때입니다.
중복상장을 많이들 잘못 알고 계십니다. 예전에 LG화학이 같은 사업을 하던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서 새로운 법인을 만들고 상장시켰습니다. 그 바람에 LG화학 주주들이 '닭 쫓던 개'가 돼 버렸습니다. LG화학 주주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갖지 못하게 된 거죠. LG화학 밑에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 82%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주회사 지분율이 보통 30%입니다. 상장사 밑에 자회사가 있어도 지주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몫은 30%에 불과하니, 자회사 가치를 70%는 인정받지 못하고 30%만 인정받는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생기는 겁니다.
LG화학이 "우리는 82%를 계속 들고 가고 주식 안 팔 겁니다"라고 한 것이 잘못된 답이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시킨 뒤에는 82%를 다 들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1차로 30% 정도를 매각해서 52%만 들고 가고, 매각 대금 30조 원은 LG화학 주주들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했어야 합니다. 그랬다면 LG화학 시총이 두 배가 됐을 겁니다. 그런데 오히려 "82% 안 팔 겁니다"라고 하니, 애널리스트와 업계에서는 주주환원율이 30%밖에 안 되고 매각도 안 되는 증권이라고 본 거죠. 경영권을 유지하려고 중간 지주를 만들고 자회사를 붙여 두고 팔지 않는다면, 주주환원을 높이든지 지분을 매각해서 기존 주주에게 돌려주든지 둘 중 하나를 제시해야 합니다.
하이닉스도 이 부분을 정확히 얘기해야 합니다. 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을 14% 정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키옥시아가 상장돼 있고, 이번에 주가가 엄청 올랐죠. 옛날에 투자해서 일부를 매각해 이익을 실현했듯이, 배당이든 자사주 매입이든 믿고 투자해 주신 주주들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말해야 합니다. 솔리다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 상장시켜 놓고 "계속 끌고 갈 게 아니라 주주로 남되, 일부는 매각해서 사업 보가 애매해지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식으로 말해야 합니다. 상장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다만 상장하면서 기존 주주에게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걸 자꾸 말씀드려야 합니다. 주주환원율을 높이든지, 매각 후 그 자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 드리겠다는 약속을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오늘 워매신박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한 주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행복하고 건강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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