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종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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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다이먼 회장의 금리 8% 가능성 경고와 그의 대량 매도 사례를 소개하며, 미국 고용·물가 강세, 상업용 부동산 부채 문제, 중금리 시대 도래를 주장함. 한국은 금리 격차와 외환 불안, 금융 구조조정 지연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하고 즉각적 구조조정을 촉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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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의 경고: 금리 8%와 주식 매각의 의미
오늘은 월가의 황제라고 불리는 JP모건 회장의 말씀을 해볼까 합니다. 이분이 뭐라고 했냐면, 미국 금리가 8%까지 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4%대인데도 경제가 이렇게 어렵거든요. 그런데 8%를 갈 수 있다니, 이건 정말 엄청난 얘기입니다. 게다가 사상 처음으로 JP모건의 주식을 팔았습니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 18년 동안 한 번도 판 적이 없던 주식을 처음 판 겁니다. 월가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거물들의 주식 매각
한 사람만 판 게 아닙니다. 포춘지 기사를 보면 엄청난 규모의 주식 매각 소식이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레온 블랙 투자자, 월마트 창업 가족인 월튼 가족, 그리고 저커버그까지 많은 주식을 팔았습니다. 다이먼과 블랙은 각각 10여 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팔았기 때문에, 이번에 시장에 준 충격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이먼의 정확한 발언
다이먼이 4월 8일 주주서한에서 한 말의 정확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는 JP모건을 말하는데, 금리가 2%에서 8%까지 광범위하게 변동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금리가 2%도 되고 8%도 될 수 있으니, 그 범위 안에서 모든 경제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걸 두고 한국 증권사 쪽에서는 "2%라고 했잖아, 예측을 못 하니까 그런 소리를 한 거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이먼의 그동안 발언 역사를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이먼이 7%, 8% 금리 얘기를 언제부터 했느냐면, 지난해 10월부터입니다. 처음엔 인도 언론과 인터뷰했고, 다음에 블룸버그, 그리고 공식 발언까지 하면서 본격적으로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지금도 같은 경고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 2%를 붙인 건 주주서한이라는 공식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8%까지 간다는 얘기가 중요하고, 2%는 8%가 오면 경제가 망가지니 나중에 내려올 수 있다는 의미로 보는 게 정확합니다.
다이먼 발언의 핵심 요지
다이먼의 메시지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그동안 금리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미국의 가계, 기업, 정부 모두 고금리가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상황에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겁니다. 고금리가 얼마나 올라가느냐도 문제지만,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미국 금융시장의 체력이 약화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금리가 2%포인트만 올라도 대부분 금융자산 가치가 20%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했고, 미국의 사무용 부동산, 즉 오피스가 위험하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지금 미국은 호황과 주가 상승을 누리고 있지만, 이는 엄청난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적자가 과연 지속 가능하냐는 겁니다. 이자 부담은 점점 커지고, 미국조차 이렇게 빚을 지다 보면 결국 달러 패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재정적자로 떠받치던 경제가 어떻게 끝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시장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을 70~80%로 보고 있지만, 다이먼은 그보다 훨씬 낮게, 더 나쁘게 본다는 겁니다.
미국 경제의 세 가지 심각한 문제
다이먼이 말한 큰 카테고리를 제가 세부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4월 7일에 발표됐는데,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깼습니다. 비농업 고용은 전문가들이 20만 명 증가를 예상했는데, 무려 30만 명이 늘었습니다. 실업률은 올라가야 했는데 3.9%에서 3.8%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미국은 이직이 자유로워서 이직 과정에서 생기는 실업률이 원래 높은 편인데, 3.8%면 우리나라로 치면 2%대 수준입니다. 임금도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 올랐습니다.
**둘째, 물가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습니다.** 3월 인플레이션율이 4월 11일에 발표됐는데, 전월 대비 0.4% 올라 역시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3.5%였습니다. 물가가 잡히지 않고 오히려 다시 튀고 있습니다.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대로는 금리를 낮출 수 없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전망이 바뀌고 있습니다. 연준이 올해 세 번 정도 금리를 내릴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이제는 두 번이라는 주장도 나왔고, 심지어 연준 총재 중에는 "두 번, 세 번은 웃기는 소리다, 올해 한 번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나왔습니다. 정책 결정자들이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상업용 부동산, 특히 오피스 문제입니다.** 다이먼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오피스 공실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공실률이 20%에 가까워서, 다섯 개 중 한 개 사무실이 비어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한동안 채워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이유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너무 보편화됐습니다. 미국 직장인 둘 중 하나는 재택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 10명이 쓰던 자리를 한두 명분만 있으면 되는 셈입니다. 번갈아 나오면 되니 비용도 절감되죠. 한국 문화에서는 눈앞에서 감시해야 안심이 되지만, 미국은 업무 성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재택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또 하나는 '선벨트' 현상입니다. 미국 남부와 서남부 선벨트 지역은 햇빛이 많고 살기 좋으며, 집값이 싸고 신재생에너지도 잘 돼 있습니다. 예전의 비싼 실리콘밸리에서 굳이 근무할 필요가 없어진 사람들이 많아졌고, 기업들도 선벨트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는 텅텅 비고, 샌프란시스코가 유령도시가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동부 지역에서도 이동이 많아서, 땅값 비쌌던 동부와 서부 도심의 오피스가 텅 비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 부채가 아직 본격적으로 터지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2023년에 난리가 났던 상업용 부동산 부채를 그래프로 보면, 미국 은행들의 만기 도래 물량이 2023년보다 2024년에 훨씬 많고, 2025년 이후에도 높은 수준이 2027년까지 이어집니다. 1~2년은 버틸 수 있어도 보통 3년 이상 버티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2024년 말, 2025년, 2026년으로 갈수록 상업용 부동산 부채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준의 딜레마
여기서 연준의 최악의 딜레마가 생깁니다. 은행을 살릴 것이냐,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냐. 지금까지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는 쪽으로 갈 거라고 해석했기 때문에 시장이 계속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짜로 온다면 금리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시중 금리도 다시 오르고, 이것이 바로 월가의 황제가 걱정했던 부분입니다.
다이먼은 연말이나 내년에 금리가 8%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은행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 긴축 속도를 줄이고 은근슬쩍 돈을 풀려 하고 있는데, 이것이 결국 잠재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이먼은 그다음 수까지 내다봤습니다. 금리가 진짜로 튀면 미국 경제는 침체로 빠지고, 그 뒤에는 다시 금리가 2%대로 내려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8%에서 2%까지, 엄청나게 급격한 금리 변화 속에서 미국 경제가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좀처럼 보도되지 않는 다이먼의 진의를 정확히 알아두는 게 중요합니다. 연준은 지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 급등이 다시 올 가능성이 크고, 이를 잡기 위해 금리가 8% 혹은 그 이상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다이먼의 강조점입니다. 그 뒤에 경기침체가 오면 금리는 다시 2%대로 내려가겠지만, 아무리 극심한 불황이 와도 과거의 0%대 금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입니다. 저도 다이먼과 똑같은 시각으로 봅니다.
저는 앞으로의 시대를 **중금리 시대**라고 봅니다. 박종훈의 경제 한방을 운영하던 시절에도 여러 번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앞으로 초저금리 시대는 돌아오기 힘들고, 중금리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이먼도 저와 거의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지금 걱정해야 할 곳은 미국이 아니다
그럼 지금 미국을 걱정할 때일까요. 저는 미국 걱정은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미국은 슈퍼파워입니다. 우리가 재벌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미국 걱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국이 불황을 맞을지는 몰라도, 망할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다이먼이 경고한 대로 미국 금리가 8% 이상으로 올라가면 우리나라는 정말 큰일입니다. 우리는 금리를 올렸어야 할 때 올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5.5%까지 올렸는데,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3.5%라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환시장에서는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 환율이 자꾸 튀어 오릅니다. 외환당국은 개입해서 달러를 풀고 자꾸 팔아 치웁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달러를 파는 쪽은 외환당국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들 달러를 사려고만 하고 팔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겨우겨우 한국은행과 외환당국이 찍어 누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것이 미국과 우리 금리차가 워낙 커졌고, 그 상태가 오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외환시장이 불안한데, 여기에 금융시장까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지금 총선 때문에 금융시장 구조조정, 특히 건설사 구조조정을 미룰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미뤄 놓은 상태입니다. 이제 와서 건설사와 금융권 구조조정에 나서려면, 몇 달을 늦췄기 때문에 과거에는 이만큼이던 부실이 서너 달 사이에 훨씬 커져 있을 겁니다. 지금도 또 늦춘다면 부실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시간을 끌수록 우리 금융시장의 부실 문제는 점점 더 커질 겁니다. 그래서 망설이지 말고 당장 구조조정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기축통화국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통화, 글로벌 통화가 아닙니다. 원화를 쓰는 우리 같은 나라가 구조조정을 늦추고, 미국과 금리차가 엄청나게 큰 상태로 방치하면, 결국 외환보유고를 써서 외환시장을 방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밀리면 환율이 어느 날 순식간에 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물가가 튀고, 나중에 금리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금융 불안과 부실은 더 커집니다.
지금은 작게 막을 수 있는 것을, 나중에는 엄청난 댐을 쌓아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시간을 끌 여유가 없습니다. 금리차가 너무 큰 상황에서 외환시장 불안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나라 시장에 결코 좋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움직여 주기를 부탁드리면서, 오늘의 지식한방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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