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요약 보기
2024년 3월 슈퍼 화요일 이후 미국 대선 구도(바이든 vs 트럼프)가 굳어지며 증시 영향을 분석. 과거 미국 대선해 증시는 2000·2008년 제외 대부분 상승 마감, 집권당 연임 시 대체로 상승·패배 시 변동성 확대. 단 경기침체가 있으면 연임 실패 패턴이 100년간 반복되어, 현 경기 호조와 바이든 낮은 지지율의 괴리를 지적. 대선 직전 중소형주(러셀2000) 강세 경향과 한국 중소형주 및 밸류업 수혜 종목(현대차·기아·은행주) 언급. 정책보다 산업 사이클과 주가 선반영 여부가 중요하다는 결론.
다듬은 글
오늘의 주제는 바로 미국 대선입니다. 15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진 슈퍼 화요일 결과가 발표됐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4년 만에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혜주 찾기로 분주할 것 같은데요. 미국 대선 이야기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이번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서 미국 대선 구도가 명확해졌습니다.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이제 11월 대선 결과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대선이 있는 기간 동안 주식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그리고 대통령이 결정된 다음에는 또 어떻게 움직일까 많이들 궁금하실 겁니다. 오늘 디멘전 투자자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 미국 대선과 우리 증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슈퍼 화요일은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일부 주에서 막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연방대법원에서 결국 모두 통과시키면서 리턴 매치가 됐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선거이긴 하지만 전 세계의 경제정책과 주식시장의 큰 흐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먼 바다 건너 일이지만 우리도 항상 주목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는 퀀트 분석이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역사도 오래됐고 통계를 많이 따지는데, 대선이 있는 해는 나쁘지 않다는 속설이 맞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국이 평균적으로 나빴던 해는 별로 없습니다. 대선이 있는 해만이 아니라 모든 해가, 특별한 경우를 빼면 1월 1일에 시작해서 12월 31일에 끝날 때 항상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1960년부터의 데이터인데,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해의 흐름을 보면 평균적으로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항상 플러스로 끝났습니다. 1960년 이후 총 15번의 미국 대선이 있었는데, 그중 13번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두 번 빠졌는데, 2000년과 2008년입니다. 2000년은 닷컴 버블이 터진 해였고,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해입니다. 2000년에는 민주당의 클린턴에서 공화당의 부시로, 2008년에는 부시에서 오바마로 정권이 바뀌는 큰 격변이 있었고, 시장이 크게 요동쳤던 해였습니다.
결국 두 번을 제외하면 평균적으로는 좋게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닷컴 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경제 위기가 아니었다면 그해만큼은 무난한 상승이었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특별한 경제 위기 가능성이 없다면, 올해 주식시장도 안정감 있는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통계적 해석입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결과에 따라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현 대통령이 연임하느냐, 아니면 대통령이 바뀌느냐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이 세부적으로 다를까요?
맞습니다. 통상 미국은 대통령이 한번 당선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연임을 시켜줬습니다. 예외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권당이 연임에 성공하는 해에는 시장이 대체로 높은 수준에서, 우상향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차트의 짙은 파란색 선이 집권당이 승리했을 때인데, 상당히 높게 끝났습니다.
반대로 연임이 어려울 것 같은 분위기가 초반부터 형성되어 집권당이 패배할 때는, 마지막에 플러스로 끝나긴 했지만 중간에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고, 심지어 마이너스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대통령과 당이 바뀌면 정책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니까 변동성이 커지고, 그래서 시장이 요동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올해 여론 흐름을 보면 아래쪽, 즉 시장이 하락하는 쪽에 가까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과거 경험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의미가 있으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상황을 표로 보겠습니다. 집권당이 승리하는 경우에는 연임이 무난했고, 집권당이 패배하는 경우에는 요동을 많이 쳤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된다면 11월, 12월쯤에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초반에는 집권당 승리에 가까운 모양이 나타났습니다. 2월까지는 상당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 흐름대로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마치 트럼프가 될 것처럼 보입니다. 즉 과거 데이터와 여론조사 사이, 그리고 주식시장이 말하는 것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이 그래프를 보면 선거는 11월이지만 9월부터 위든 아래든 변곡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잘 오다가도 선거를 두 달 앞두고 무너지거나, 오히려 9월이 운명의 달처럼 보입니다. 맞습니다. 선거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봐야 하는 거니까, 올해는 미국의 정세와 흐름에 상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클린턴이 했던 말처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이 있는데, 대선에서 여러 요인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미국 국민들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기회를 한 번 더 줘서 8년을 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이것만은 참지 못합니다. 바로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경기 침체가 오면 바로 갈아치운다는 거죠.
1910년부터 110년 가까이 된 데이터를 보겠습니다. 이 기간 동안 연임에 실패한 대통령은 단 여섯 번입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예외 없이, 선거가 있었던 해를 포함해 그 전 2년 사이에 침체가 조금이라도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작년까지 포함해서 침체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국민들은 참지 못하고 바꿨다는 것입니다. 예외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2020년 트럼프 때도 사실 아주 짧은 침체였는데, 한 달짜리 침체조차 참지 못하고 바꿨습니다. 침체는 미국 대선 지형에서 상당히 민감한 요소라고 보셔야 합니다.
2020년 경기 침체는 솔직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패라기보다 코로나 때문이었는데도요?
맞습니다. 그런데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든 탓을 대통령에게 돌리게 됩니다. 그래서 침체에서 단 한 번도 대통령이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꼭 염두에 둬야 할 포인트입니다. 지금 미국의 흐름은 연착륙이 아니라 무착륙에 가까운 느낌까지 강합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상 트럼프가 돼야 한다면, 거꾸로 시장은 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바이든이 연임하지 못한다는 얘기이니까요. 100년 넘게 이어진 이 법칙이 과연 깨질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포인트입니다.
정리하면, 1910년대부터 100년간 연임과 실패의 패턴을 보면 퀀트상 거의 100% 확률로 맞아떨어집니다. 경제가 좋으면 연임이 되고, 경기가 나쁘면 연임을 시켜주지 않으며, 연임에 실패한 대통령은 예외 없이 그해 또는 그 전에 경기가 나빴습니다. 지금은 경제가 너무 좋은데, 그렇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왜 인기가 없을까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번 선거가 더 주목받습니다. 미국 사람들뿐 아니라 경제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한 포인트입니다. 만약 8월에 경기가 꺾이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영향을 주겠죠. 짧은 구간에도 영향을 줍니다. 트럼프 때도 마지막 해 코로나가 터졌고, 6~7개월의 경기 침체를 빌미로 연임을 시켜주지 않은 상황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경기 침체, 혹은 경기 흐름이 정말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미국 주식시장과 한국 주식시장, 그리고 미국 대선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1980~90년대 초반까지는 우리나라와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는 큰 흐름에서 유사하게 움직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특별한 침체만 없으면 우상향으로 끝났고, 한국 시장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같이 올랐습니다. 차트의 붉은 선이 우리나라인데, 2008년과 2000년에는 세계가 전반적으로 안 좋았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하락했습니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좋았고, 가장 최근인 2020년에는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오히려 좋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대선이 있던 해에 우상향으로 끝났을 때는 미국의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최근 미국의 대형주들, 이른바 M7이나 AI 5 같은 종목들이 많이 올랐는데 쫓아가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올해를 좋게 보신다면 지금부터는 중소형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러셀 2000 같은 미국 중소형주 지수가 그런 흐름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도 중소형주가 비슷하게 같이 잘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흐름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전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중소형 시장에 해당하는 나라입니다. 미국에 투자하시는 분은 중소형주에, 세계를 바라보는 분은 이머징 마켓을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도 사이즈로 보면 중소형주를 충분히 관심 가져볼 만합니다.
선진 시장은 이미 많이 올랐습니다. 우리는 아직 시간이 많지 않지만, 이 논리라면 달릴 수 있을까요?
코스피도 결국은 실적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걱정은, 처음 기대가 워낙 컸다는 점입니다. 작년 대비 이익이 50% 이상 증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익 조정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1월에 그랬습니다. 그래서 걱정스럽지만, 이익이 돌아서는 흐름이 특히 중소형주에서 나타난다면 충분히 과거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고 봅니다.
외국인이 지금 폭풍 매수하고 있는데, 기관은 팔고 있고 밸류업도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수급을 봐야 할 것 같은데, 외국인은 떠날 것 같지 않아 보이죠?
그렇죠. 더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기관도 여기에 받쳐 줘야 가겠죠. 밸류업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 가고 있는 종목들은 굳이 밸류업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자발적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천하겠다고 말하는 기업들입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기아 같은 종목이 그렇고, 일부 삼성 계열사도 요구를 받으며 자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은행주도 주주환원을 열심히 하는 업종입니다. 억지로 끌려가는 종목도 가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스스로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기업들에 외국인이 일본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트럼프가 되면 어떤 업종, 바이든이 되면 어떤 업종이 유리할지 여러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가 관심사인데, 누가 되든 정책이 완전히 뒤집히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까지의 통념과 실제 현실의 괴리가 이번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지난 8년 동안 그것이 드러난 셈입니다. 오바마 때 신재생 정책이 다 갈고 끝날 줄 알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때 신재생에너지 ETF가 크게 올랐습니다. 전통 에너지 ETF, 엑손모빌 같은 종목들은 상당히 고생했는데, 트럼프 때 밀어주고 싶은 쪽이 안 되고 오히려 뒷자리에 있던 신재생이 잘됐습니다.
거꾸로 바이든 때는 신재생을 엄청나게 밀었습니다. 전통 에너지를 때려잡으려 했는데, 지난 3년 반 동안 전통 에너지가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유가 폭등 때 엑손모빌이 날아갔는데, 신재생은 바이든 집권기 내내 마이너스였고, 최근 6개월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정책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되고, 당시 산업의 사이클이 어디에 있는지, 주가가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투자 판단 요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방송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내일은 쉬고, 월요일 오후 7시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