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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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시점에 스위스 UBS의 크레딧스위스 인수와 미 연준 개입을 계기로 금융 불안이 확산됐다고 진단.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거품 붕괴 후 주식·부동산 조정이 이어지며 S&P500은 적정 3,500 대비 고평가, 한국 부동산도 과대평가 상태라고 봄. 한국 수출은 중국 수요 감소와 반도체 부진으로 2022년 약 47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중국 비중 축소에 따라 아세안·인도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 경상수지 흑자는 배당·이자 소득으로 유지되나 기업 실적 악화 시 타격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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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마다 경제 소식이 급하게 쏟아지는 날이네요.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무역수지와 무역적자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 전에 요즘 사람들 금융시장 관심사가 있죠.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월요일마다 급한 소식이 많이 나오는데, 그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뜻이죠.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32억 3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 2천억 원, 현재 환율로는 조금 넘는 금액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인수에는 스위스 정부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힘이 컸던 것 같습니다.
중개 역할을 한 거군요. 연준은 어떤 작용을 했습니까?
연준과 미국 정부의 압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크레디트스위스가 파산하면 지금도 불안한 미국 금융시장이 더 확대될 수 있으니, 이를 막기 위해 여러 조치가 나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일들이 왜 발생하는지, 근본 원인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8년과 2020년, 세계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두 번 빠졌죠. 그때마다 엄청난 돈을 풀어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한 10년 동안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위기는 극복했지만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결국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죠. 돈을 풀었다가 줄이니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선 채권시장에 거품이 생겼다가 붕괴했고, 지금은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고, 부동산 시장도 붕괴 초기 단계에 와 있습니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실리콘밸리뱅크 같은 곳이 파산했고, 여러 금융회사의 부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금융회사에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여러 투자에서 손해를 보고 최근에는 비밀 고객 명단까지 유출됐죠. 사람들이 "저 은행은 못 믿겠다" 하며 돈을 인출해 간 겁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금융경기학 시간에 한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홍콩의 한 은행에서 뱅크런이 일어났는데, 비를 피하려고 은행 처마 밑에 서 있던 사람들을 보고 택시기사가 그 은행 앞에 줄을 섰다고 오해해서 "저 은행 망한다"는 소문이 났고, 사람들이 몰려가 돈을 찾으면서 뱅크런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금융 확대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것입니다. 지금 봉합이 됐다고 해도 실밥이 또 풀릴 가능성이 있고, 다른 금융회사에서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어 내부적인 문제가 앞으로도 많이 잠재해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상황이 심각하니 각국 정부가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예금보장 한도 25만 달러를 전액 보장하기로 했고, 스위스 정부는 은행에 1000억 달러 가까이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 대처가 빠르니 시장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근본 문제는 남아 있고, 다음 문제는 경기침체입니다.
금융회사가 어려워지면 올 2, 3분기쯤 실물경제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좋다고들 하지만, 불안하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투자를 안 하며, 은행은 돈을 덜 빌려주게 되거든요.
자산 가격이 급락했다고 하셨는데, 미국의 S&P500이나 부동산을 보면 아직 그렇게 많이 떨어졌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금리는 10년물 국채 기준 0.5%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4%까지 올랐으니 채권시장의 거품은 거의 붕괴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명목 GDP 등 일부 경제변수로 추정하면 S&P500의 적정 수준이 3,500 정도인데, 지금 4천 안팎이니 앞으로도 10% 이상 떨어져야 적정 수준에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부동산은 더 문제입니다. 물가나 소득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면 지나치게 과대평가됐습니다. 2008년 미국 집값이 너무 올랐다가 꺼지면서 위기가 왔죠. 제가 평가하면 지금 미국 집값은 그때 수준보다 물가나 소득에 비해 더 높습니다. 작년 6월부터 하락이 시작됐고, 지금은 하락 초기 국면으로 보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겠네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6월을 기점으로 KB국민은행 기준 올 2월까지 떨어졌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과대평가돼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부동산 가격이 계속 좋았고, 최근 2년 동안 주식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금리가 많이 오르니 일부 금융회사가 부동산 관련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이런 문제가 한국에도 드러날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10년 무렵부터 15년 가까이 부동산이 장기 하락 국면을 맞았던 일본 이야기가 있죠. 우리도 10년쯤부터 그랬고요. 그래도 그때는 수출이 좋았습니다. 중국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죠. 지금은 수출까지 흔들리는데, 어떻게 보세요?
수출이 중요한 이유는 작년 기준으로 GDP의 실질적으로 45%를 수출이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제 성장은 절대적으로 수출이 좌우합니다. 그런데 지금 수출이 많이 감소하고 있죠.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구조적으로 적자였습니다. 86~88년에는 기업 투자가 줄고 수입이 줄면서 흑자를 봤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478억 달러 정도 적자를 기록했는데, 역사적으로 가장 큰 적자입니다.
우리 수출 구조를 보면, 중국, 미국, 아세안에서 돈을 벌어 그 돈으로 중동에서 원유를 사고, 일본에서 소재를 사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기가 생산하는 것을 자기가 쓰고 있고, 특히 작년에는 중국 소비가 많이 줄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3%까지 떨어졌으니까요. 반도체도 전체 수출의 19%를 차지하는데, 그중 중국으로 40% 이상이 갑니다. 최근 반도체 수출이 특히 잘 안 되고 있어서 적자가 크게 난 겁니다.
재고가 쌓여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중국이 중저가 제품을 자체 생산하면서 구조적으로 한국 제품을 더 이상 받아 쓰지 않는 걸까요?
고급 제품은 아직 중국이 생산하기 어렵고, 중저가는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구조적으로 많이 감소할 것 같습니다. 2018년에는 우리 전체 수출의 27%가 중국으로 갔는데, 최근에는 24%, 오늘 발표된 통계로는 22%까지 비중이 낮아졌습니다. 앞으로 중국 비중은 더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아세안은 비중이 2000년 11%에서 작년 18%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도는 앞으로 중국보다 인구가 많아지고,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상대적으로 성장할 나라입니다. 그런데 인도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3%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인도 1인당 국민소득이 2,100달러 정도인데, 3,000달러를 넘어서면 소비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잃고 있는 중국 시장을 인도에서 찾으면 어느 정도 수출 증가는 가능하겠지만, 인도 시장이 성숙해서 급성장하는 데는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립니다.
올해도 적자가 많이 나고 있죠. 3월 11일까지만 해도 228억 달러 적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잃는 매출을 인도가 상쇄할 수 있을까요?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적자는 불가피합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무역수지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다행히 경상수지는 아직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 달러인데, 무역수지 적자는 470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경상수지를 떠받친 건 배당과 이자 같은 투자소득입니다. 작년 투자소득수지가 24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아직 경상수지 적자는 안 나지만, 무역수지 적자가 더 커져서 경상수지까지 적자가 되면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말씀하신 전 세계적 경기침체는 기업 순이익 감소를 뜻하고, 그러면 배당도 줄어들 수밖에 없죠. 그러면 투자소득수지도 타격을 입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올해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국인 자금의 이탈 조짐은 있습니까?
아직은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니 우리 시장에서 일부 이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추세를 보면, 특히 주식형 자금은 미국으로는 거의 들어가지 않고, 유럽으로 조금 들어가며, 중국과 대만, 우리나라로는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점검해봤습니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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