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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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맞벌이 부부 사례를 가정해 매년 2,400만 원을 한국주식·미국주식·금 3분법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49세 약 9억 6천만 원, 58세 약 40억 원이 된다고 시뮬레이션. 세금·수수료 반영했다고 주장. 우리나라 경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젊은 층은 예금만 하지 말고 적극 투자하라고 권유. 60세 이상 가구 소비 증가와 환율·재정 등을 근거로 낙관론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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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입니다. 홍춘욱의 경제 강의 노트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많이 물어보시는데, 노후 금수저 콘텐츠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작년 통계도 모두 업데이트됐고, 부동산 시장을 보면 정말 답이 없을 정도로 급등하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 주식에 투자할 만한 종잣돈도 없고 집은 아예 생각도 못 하는 어려운 상황인데, 과연 내가 노후 금수저가 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시는 30대 초반 부부의 사례를 가지고 오늘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부모님의 도움 없이도 현실적으로 노후 금수저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우리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져들고 지속적으로 경기가 하강하는 시기를 살고 있다면 굉장히 어려운 일일 수 있어요. 실제로 90년대 일본의 '사토리 세대'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 사람들이 90년대 내내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져 있을 때 취업을 했는데, 제대로 된 좋은 자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더 나아가 일본도 우리와 비슷하게 정규직 근로자를 회사가 해고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존 선배 세대들이 은퇴하기를 기다리며 기업들이 사람을 뽑지 않았고, 90년대에 취업 시기를 맞은 이 세대는 프리터(아르바이트·파트타이머로 생계를 이어 가는 사람들)가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잃어버린 세대'가 되었고, 지금은 40~50대가 되어 암담한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에서도 굉장히 큰 문제가 되는 세대죠.
이 사례처럼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장기 불황에 빠지고 경제 여건이 너무 어렵다면, 솔직히 흙수저 청년이 노후를 설계하는 것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그런 여건은 아닙니다. 저는 굉장히 낙관론자인 것 아시죠? 홍 박사는 주식을 좋아한다고들 하잖아요. 개별 종목은 잘 못해서 개별주 투자는 거의 하지 않지만, 항상 포트폴리오에 한국 주식을 넣으라고 말하는 사람이죠.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를 물으시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돈을 꽤 잘 벌고 있고, 내수 경기가 모두 얼어붙었다고들 하지만 가구당 소비 흐름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을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림 한번 볼까요? 우리 사회에 막 진입한 39세 이하, 오늘 이야기에 해당되는 분들의 월평균 소비액은 200만 원대 후반 정도입니다. 여기에는 1인 가구도 포함돼 있는데도 소비가 꽤 늘고 있어요. 특히 40대와 50대 가구의 소비액은 350만 원을 넘습니다. 그리고 노후 빈곤을 많이 걱정하지만, 60세 이상 가구도 월평균 200만 원 이상을 소비하고 있고, 그 증가 속도가 완만하지만 꾸준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러니 "내수는 끝났고 나라는 엉망이야"라고 말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는 어렵습니다. 불만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2025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굉장히 낮았다고 하지만, 가구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망할 나라니까 한국 주식 같은 건 투자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분들과는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낙관론자이고, 경제가 1~2년 침체될 수는 있지만 단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는 우상향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렇다면 젊은 사람일수록 세상을 너무 비관하지 말고, 은행 예금만 하려는 마음을 벗어 던지고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원금 손실의 리스크는 있지만, 적립 투자로 그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박사님이 생각하시기에 노후 금수저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이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 20대 청년들과 오늘 상담 사례가 되는 30대 맞벌이 부부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1년 단위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면 노후 금수저가 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것만 지켜 주시면 좋겠어요.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쪽박을 차는 경우가 세상에는 존재합니다. 저희는 2000년에 결혼했어요. 결혼 1년 만에 9.11 테러가 터졌고, 결혼 3년 차인 2002~2003년에는 카드 대란이 터졌습니다. 그때 저희 부부가 맞벌이 상태였고, 제가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득이 매년 조금씩 늘던 구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투자를 계속했어요. 제 생각에 우리 부부는 금수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 아이들은 금수저 같습니다. 한 세대 만에 금수저 기반을 만들어 준 셈이죠.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각해 보면 결국 '우리는 이제 시작이고, 우리 미래는 창창하고, 나의 소득은 앞으로 늘어날 여지가 있으니 지금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한번 보여 드릴게요. 33세 맞벌이 부부가 매년 2,4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서, 자산을 한국 주식 1/3, 미국 주식 1/3, 금 1/3으로 나눠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투자를 시작한 시기는 1999년 주식 시장 최고점이라고 가정했습니다. 굉장히 무서운 과정이죠. 당연히 2000년에는 자산이 거의 늘지 않았을 겁니다. 2001년, 34세가 되던 시기에도 9.11 테러, 엔론 쇼크, 카드 위기가 차례로 벌어졌죠. 지난 25년을 통틀어 투자하기에 가장 안 좋았던 5년 차에 이 부부가 투자를 시작했다고 가정한 겁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33세에 적립 투자가 시작돼 처음에 종잣돈 2,400만 원으로 출발해, 매년 2,400만 원씩 3분법으로 넣었더니 49세가 되었을 때 9억 6천만 원이 됩니다. 금융자산 9억 6천만 원이면 우리나라 상위권이에요.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쌓이고 쌓이다가 몇 년에 한 번씩 폭발하는 시기가 옵니다. 그래서 자산 배분을 하면서 손실을 줄이고 꾸준히 물타기하며 버티다 보면, 10년에 한 번 정도 오는 대박장의 큰 수익이나 3~4년에 한 번 오는 소폭 상승장의 중간 정도 수익을 터트리면서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다는 것을 이 그림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만약 이분이 55세까지 버티고 운용을 계속했다면 20억이 되고, 58세까지 했다면 40억이 넘습니다. 너무 꿈같은 숫자인가요? 여러분, 정말로 월 200만 원씩, 연 2,400만 원을 20년 이상 꾸준히 투자하면 20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왜 이게 가능하냐면, 위험 자산에 어느 정도 노출하고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상위 1% 커트라인이 34억 정도인데, 금융자산 10억을 가진 사람은 굉장히 적습니다. 그래서 금융자산 10억을 만드는 건 얼핏 너무 어려워 보이지만, 매달 200만 원씩 연 2,400만 원을 절세 계좌에 넣고, 지금 아주 좋은 기회인 ISA 계좌에 매년 2,000만 원, 남는 400만 원은 연금저축에 넣어 두면 연말정산 혜택도 받고 절세 혜택을 모두 누리면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계산에는 세금과 매매 수수료를 조금씩 반영했는데도 이 정도 성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어려운 나라입니다. 몇 년에 한 번씩 위기가 옵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째, 불황에도 기업들이 열심히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둘째, 경제가 어려워질 때마다 환율이 급등하고, 그때 수출 경쟁력이 개선됩니다. 위기 때마다 환율이 오르고 수출이 살아나는 일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죠. 셋째, 정부의 국가 부채를 보면 GDP의 20%도 안 될 정도로 국가 재정이 튼튼합니다. 그래서 불황이 오면 정부가 재정을 적극적으로 써서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이런 과거의 경험을 염두에 두신다면,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겁니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노인 가구가 평균적으로 월 220만 원을 쓴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금융자산 10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 봅시다. 연 수익률 5~7%만 나와도 월 생활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투자 3분법에서 4분법, 5분법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입니다. 즉 한국 주식, 미국 주식, 금에 현금과 미국 국채를 더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지난 25년 역사에서 마이너스가 한두 번밖에 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금과 미국 채권을 섞으면 안정성이 크게 높아지거든요. 물론 수익률은 그만큼 낮아져서 8% 정도가 나옵니다. 하지만 10억에 8%면 연 8,000만 원입니다. 여기에 이 맞벌이 부부가 국민연금에 가입했다면, 65세 이후에는 국민연금도 매달 수백만 원씩 나올 거 아닙니까? 그러면 완전한 노후 금수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극단적인 비관과 극단적인 낙관이 둘 다 투자에 이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하게 엉덩이 무겁게 조금씩이라도 투자하다 보면, 2~3년쯤 지나면 돈이 쌓이는 재미를 알게 됩니다. 그다음부터는 계좌를 보는 게 너무 즐거워져요. 저와 아내는 '엄마와 아빠의 꿈'이라는 엑셀 파일을 20년 전부터 함께 써 왔습니다. 매년 정산하고 다음 해에 무엇을 할지 적는 파일인데, 처음 목표는 10억이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금방 10억을 돌파했고, 조금 더 지나니 20억, 그다음엔 그 배로 불어나는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밝은 얼굴로 촬영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말하다 보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 저희 부부도 정말 흙수저였습니다. 둘 다 지방 출신이라 서울에는 집도 절도 없었죠. 돌이켜 보니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우리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할 때 운 좋게 투자를 시작했고,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결혼했음에도 굴하지 않고 저축하고 투자를 계속했던 것이 비결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작은 부자, 그리고 노후 금수저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희망하며 오늘 방송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청취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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