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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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탐욕지수와 VIX 등 시장 공포 지표를 설명하고, VIX 30 이상의 과거 폭락 사례를 언급. 한국 시장은 종목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수급 구조로 충격에 취약하다고 진단. 대응으로 손절 기준 준수, 역발상 리밸런싱(하락 시 한국 주식 매수), 개별종목에서 ETF로 전환을 제시. 본인은 시장 타이밍을 알 수 없다고 보고 프리즘 룰(기준 도달 시 리밸런싱)에 따른다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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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강의 노트 채널을 유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큰 위기가 찾아왔을 때 진짜 실력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모멘텀 투자자라면 손절을 얼마나 잘했는지가 관건입니다. 저처럼 모멘텀 투자자가 아니라 역발상 투자자라면, 시장이 충격과 공포에 빠졌을 때 오히려 더 대담하게 자산 비중을 늘려 가는 전략을 추구하게 됩니다. 리밸런싱이 투자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직접 투자보다 간접 투자로, 개별 종목보다 ETF 투자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코노믹스 동춘입니다. 오늘은 투자하다 보면 가끔 듣게 되는 공포와 탐욕 지수, 즉 Fear & Greed 지수에 대해 주인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최근 이 공포탐욕 지수가 매우 높아졌다고 하던데,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여러 지표를 조합해서 0에서 100 사이의 숫자를 만든 것입니다. 100에 가까우면 지난 6월처럼 주식 시장이 대폭등하고 투자금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주식을 사면 당연히 오를 것처럼 생각하는 극단적 탐욕 상태입니다. 반대로 0에 가까우면 투자자들이 모두 공포에 질려 도망가기 바쁘고, 멀리서 들리는 총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수는 CNN이 만들고 있으며, 오늘은 그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이 지수를 구성하는 일곱 가지 세부 지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가 모멘텀입니다. S&P 500 지수와 125일 이동평균선을 비교해, 평균보다 위에 있으면 탐욕, 아래에 있으면 공포로 봅니다. 125일은 대략 6개월의 거래 흐름을 반영합니다.
두 번째는 주가 강도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52주 신고가 종목과 신저가 종목의 수를 비교합니다. 신고가 종목이 많으면 탐욕, 신저가 종목이 많으면 공포입니다.
세 번째는 주가 폭(브레드스)입니다. 거래량이 늘고 있는 주식이 많은지, 줄고 있는 주식이 많은지를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입니다.
네 번째는 풋·콜 비율입니다. 주가가 오를 것에 거는 콜옵션 거래량과 떨어질 것에 거는 풋옵션 거래량의 비율로 계산합니다. 풋이 많으면 하락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시장 변동성입니다. VIX 지수가 이동평균선 대비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를 봅니다.
여섯 번째는 안전자산 선호도입니다. 지난 20일간 주식 수익률과 채권 수익률을 비교합니다. 채권 수익률이 좋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안전한 채권으로 몰린다는 뜻입니다.
일곱 번째는 신용 스프레드입니다. 최근 코웨이브 사태로 크게 주목받은 지표입니다. 트리플A 등급 기업의 채권 금리와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의 채권 금리 차이를 봅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채권이 6%인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16%라면 금리 차이는 10%포인트입니다. 이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 시장은 공포로, 줄어들면 탐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위험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VIX 지수도 많이 쓰이는데, 공포탐욕 지수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VIX는 공포탐욕 지수를 구성하는 일곱 가지 지표 중 하나입니다. 공포탐욕 지수는 일곱 개 지표를 같은 비중으로 합산해서 계산합니다. 전부 탐욕이면 100, 전부 공포면 0이 됩니다. 제 생각에 공포탐욕 지수도 흥미롭지만, 투자자들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지는 것은 VIX입니다.
VIX 그래프를 보면, 빨간 선으로 표시된 VIX가 30을 넘어가면 큰일이 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VIX가 30을 넘으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거의 지옥으로 갑니다. 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 정보통신 거품 붕괴,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20년 코로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때 우리 주식 시장은 평균적으로 30%에서 많게는 80%까지 폭락했습니다.
VIX가 30을 넘는 시기에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한 자산에 대비되어 있는지, VIX가 상승할 때 오히려 수익이 나는 자산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가 승부를 가르는 잣대가 됩니다.
그런데 최근 VIX가 더 높아야 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높지 않을까요?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괴로운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일본 엔 캐리 청산이나 얼마 전 레오폴드 S. 브렌너 펀드 청산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VIX가 20 정도까지 오르고 끝났습니다. 1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사태였죠. 그런데 우리는 주식 시장이 고점에서 40%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 미국의 VIX가 조금만 올라도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우리 시장의 수급 구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특정 종목에 지나치게 쏠려 있습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중심이고, 국민연금도 리밸런싱을 하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아주 사소한 충격에도 크게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경제가 커지고 GDP 성장률과 1인당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시장이 점점 안정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1인당 소득은 올라가는데 시장의 안정성은 오히려 옛날보다 떨어졌습니다. 기업 실적은 어마어마하게 나는데도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오히려 떨어진 것 같아 슬픈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요?
시장에 밀물이 들어올 때는 똑같이 떠오르는 것처럼 실력이 별로 없어도 수익이 잘 납니다. 하지만 썰물이 되면 항공모함도 암초에 걸려 좌초될 수 있습니다. 진짜 실력의 차이는 이런 어려운 시기에 드러납니다.
모멘텀 투자자라면 손절 라인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가 중요합니다. 제가 코스피 7,100~7,200선에서 크게 경고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구간이 네크라인이었기 때문에 무너지면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역발상 투자자라면 시장이 충격과 공포에 빠졌을 때 오히려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리밸런싱이 핵심입니다. 한국 시장이 5,500선을 깨고 급락해서 투자자들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상황이 되면,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자산을 팔아 저평가되고 급락한 시장을 사는 매매를 할 수 있는 용기와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직접 투자보다 간접 투자로, 개별 종목보다 ETF 투자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점 매수는 머리로는 알아도 손이 잘 나가지 않습니다. 팁이 있을까요?
저도 쉽지 않습니다. 프리즘 고객님들이 많이 시청하고 계실 텐데, 지난주 10월 둘째 주에 프리즘이 리밸런싱을 했습니다. 코스피가 5,500을 깨고 서킷브레이커가 터진 날이 프리즘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리밸런싱하는 날이었습니다. 저희는 룰에 따라 기준에 도달하면 실행합니다. 뭐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시장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언제가 바닥이고 언제가 고점인지, 누가 사고 누가 파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되, 마켓 타이밍을 잡는 능력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룰에 따라 눈 딱 감고 실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주식을 팔아 한국 주식을 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면, 현금으로 리밸런싱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 투자하던 돈이나 은행 예금 등 여유 자금을 가져와서 한국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5대 5로 투자하고 있었다면 한국 주식을 5에 맞추고, 1/4씩 투자하기로 되어 있었다면 현금으로 한국 주식을 매수해 다시 1/4로 맞추는 방식입니다.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공포와 탐욕 지수 같은 것까지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지수는 잘 모르는 편이 좋지만, 극단적인 시장 상황이 출연하다 보니 우리가 강제로 공부하게 된 시장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면 "그때 그랬지" 하고 생각하게 되겠지만, 고통을 받고 있을 때는 힘들고 슬픈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지나리라는 성경 말씀을 전해드리며, 이런 시장이 왔을 때 다음에는 내가 준비되어 있는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셨으면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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