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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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은 파도처럼 불가피하니 잔파도 매매는 피하고 굵직한 흐름에 투자하며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원화 강세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큰 하락은 나오기 힘들다는 견해. 중동(사우디·홍해) 긴장으로 유가가 급등했으나 과거 중동 뉴스처럼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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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서핑으로 본 투자 원칙
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댓글이 "요즘은 마음이 평온합니다"라는 부분입니다. 증권 방송을 보면 이래서 빠지고 저래서 오른다는 얘기가 많은데, 이 변동성이라는 건 주식 시장의 속성 자체입니다. 동해 바다에 가 보세요. 파도가 찰랑찰랑 치고 있잖아요. 파도가 안 치는 날은 한 번도 없습니다. 주식도 계속 출렁출렁하는 거죠.
그런데 이 출렁임을 전부 다 먹으려고 하면 문제가 됩니다. 저도 옛날에 선물 옵션을 할 때 초단타 매매까지 다 해 봤는데, 그건 영혼을 파는 매매더라고요. 이건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딱 접었습니다. 투자는 굵직굵직하게 크게 먹으면 되는 거지, 잔파도를 다 먹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잔파도를 타지 마라"라고 적어 놨었어요.
폭풍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요령
투자할 때는 폭풍이 불고 태풍이 몰아칠 때 조심해야 합니다. 반대로 파도가 없는 날은 나가 봐야 재미도 없고 성과도 별로 없어요. 저는 옛날부터 윈드서핑을 좋아해서 잘 타는데, 바다에서 타면 파도도 세고 바람도 세서 세일을 딱 붙잡고 보드가 쫙쫙 앞으로 나아갈 때 짜릿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 타는 사람이라도 태풍이 오는데 나가면 안 되잖아요. 그건 죽으러 가는 거죠. 바람과 파도가 적당할 때 즐기고, 너무 없으면 쉬어야 합니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초보라고 생각하시면 함부로 나가시면 안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폭풍이 한 번씩 몰아칠 때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막 나가십니다. 그러니 아직 잘 모르겠다, 확신이 없어서 망설이는 시간이 길다고 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잘하고 계신 겁니다. 모닝 브리프를 들으면서 저 사람들은 어떻게 서핑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보세요. 1년, 2년 그렇게 보다가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싶으면 그때부터 훈련하면 됩니다.
카드 게임에서 배운 원칙
제가 예전에 업계 사람들과 리조트에서 카드를 치던 때의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카드 잘 친다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저는 스키를 타러 온 줄 알았더니 그분들은 스키는 안 타고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카드만 치더라고요. 저는 옆에서 9시간 동안 구경만 했습니다.
그중 제일 많이 돈을 잃은 분이 있었어요. 그분은 패가 좋을 때 말고는 죽는 적이 없었습니다. 7장까지 한 번도 죽지 않고 계속 받는 거죠. 그래서 계속 잃었습니다. 반면 새벽 5시쯤 먼저 일어난 위너는 패가 좋을 때만 쳤습니다. 그리고 열 번 중 한두 번은 뻥카를 치고, 나머지 여덟아홉 번은 진짜 패로 승부를 보더라고요. 그게 요령이었습니다.
나중에 7~8년 뒤 행주산성에서 다시 그분들과 카드를 쳤는데, 저는 족보도 잘 모르던 어리버리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세 시간 만에 돈을 땄습니다. 상대방은 제가 어리숙하니까 교만해졌고, 저는 원칙대로 패가 좋을 때만 쳤기 때문입니다. 아주 간단한 원칙 하나만 지켜도 돈을 딸 수 있었습니다.
주식 투자도 똑같습니다
주식도 똑같습니다. 지금 내 패가 좋은지 나쁜지는 두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첫째, 시장은 지금 강세장인가? 둘째, 내가 매매하려는 주식의 가격이 착한 가격인가? 우량주가 너무 싸다고 판단될 때만 사고, 그 외에는 쉬는 것. 저희 고객분들이 10년 동안 꾸준히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원칙 하나입니다.
그래서 주식은 IQ가 높을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간단한 원칙을 내가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이 방송에서 제가 자꾸 마인드 컨트롤 얘기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앞부분의 소통은 마음가짐을, 뒷부분의 뉴스는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다룹니다. 두 가지 다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길면 하이라이트만 들으셔도 충분합니다.
한 구독자분이 댓글을 남기셨는데, 신문 내용도 좋지만 대표님의 사담을 기다린다고 하셨습니다. 경험치를 나누는 것 같아서 기대하면서 듣는다고요. 그리고 일이 많아 몸이 버틸지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제가 겪었던 똑같은 실수를 하실 게 뻔하기 때문에 제 경험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오늘 박 전무한테 좋은 걸 배웠다, 주변에 카드 치고 도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 원칙으로 한번 해 봐야겠다 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몇백만 원씩 들고 가서 카드 치는 건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원화 강세와 증시
이제 뉴스를 보겠습니다. 내년에는 원화가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있고, 1,200원까지 보는 전문가도 두 명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1,250~1,300원을 보는 사람도 한두 명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극심해진 이후 가장 많이 꼽힌 원인은 수출 기업의 추종 매매와 달러 매도 물량의 비대칭적 출회입니다. 14명의 응답자가 이를 지목했어요. 원화 약세를 예상해 달러를 쥐고 있던 기업들이 시장 심리가 바뀌자 급히 달러를 팔면서 변동성을 키웠다는 뜻입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자금 유출 확대를 꼽은 전문가도 12명이었습니다.
환율의 급등락은 기업 경영에도 부담입니다. 20명은 환율 변동성 확대의 가장 큰 문제로 기업의 환위험 및 수익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습니다.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격한 원화 강세는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I 속도 조절론과 글로벌 금리 상승세로 증시 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국내 증시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원화가 강세인 상황에서는 큰 하락이 더 나오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다른 반도체 기업 노조도 더 많은 보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쟁의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주가가 오르려면 회계 모니터, 즉 이익이 기업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 이익이 정부나 노동자에게 가 버리면 주가가 오르기 어렵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죠. 기업 이익은 P×Q−C로 볼 수 있습니다. 평균 판매 단가 곱하기 판매량이 매출이고, 거기서 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이 됩니다. 직원들의 요구가 커져 비용(C)이 올라가면 결국 주주 몫이 줄어듭니다.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중동 정세와 유가
홍해 연안의 사우디 얀부와 페트로라빅 정유소 등 생산 감축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우디 경제는 올해 3.1%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공장 가동 중단이 한 달간 이어지면 성장률이 −4.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됐던 2020년보다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전기차 등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던 사우디 정부 계획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이번 충격은 세계 경제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7달러에 마감해 5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WTI도 4.85% 오른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달간 동서 송유관이 폐쇄되면서 하루 1억 2천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우디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제한적입니다. 후티 반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운데 군사 압박이 이어지고 있고, 전쟁이 확대되면서 아람코의 원유 생산량 절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우디 단독으로 후티 반군의 공세를 꺾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섬과 항구를 탈환하려면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한데, 사우디 육군은 실전 경험이 적습니다. 패퇴하면 사우디 본토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 총리에게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두 지도자 모두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 전쟁만으로도 부담을 느끼고 있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도 의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키스탄도 지상군 파병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 요충지를 장악한 직후 오만을 통해 비밀리에 접촉을 했고, 사우디 소속 선박은 공격하지 않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을 타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사우디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후티의 홍해 장악이 이스라엘에도 안보 위협이 되고, 이집트에는 홍해 항로 불안이 경제적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수에즈 통행료는 이집트 GDP의 2%를 차지하는데, 분쟁이 확대되면 이 수입이 줄 수 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이집트를 방문해 홍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안 좋을 때 이런 일이 많지만, 과거 중동 전쟁의 역사를 보면 너무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봅니다. 이런 뉴스는 지난 4~5년간 정말 많았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업로드가 늦어진 점 다시 한번 양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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