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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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의 핵심 동인은 한국 국내 요인이 아니라 미국 달러 가치와 미국 금리인상 기대다. 한국 경제는 과도하게 몸을 사리는 분위기지만 외환위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시기 블루리본 맛집도 저녁 손님이 거의 없는 등 내수가 얼어붙었고, 정부가 재정 정책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부채 1000조 기사 등 나라 망한다는 보도가 과도하며, 외환보유고와 외국인 투자자금(999조 수준)을 근거로 불안을 반박한다. 국내 한국은행 금리 인상은 환율에 결정적 영향이 없다고 본다. 환율을 움직이는 결정적 요인은 미국 달러 인덱스(달러 가치)이며, 2014~15년·2018년 등 과거 사례를 제시한다. 달러 강세의 원인은 미국 금리인상 기대이며, 이를 보여주는 지표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다. 2년물 금리가 급등하면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해지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선다고 설명한다. 달러 강세는 미국 정책금리 기대 변화와 두 번째 요인의 복합 방정식으로 결정된다. 영상 전반에 특정 종목 매매 추천은 없고, 거시 환율 설명 중심이다.
다듬은 글
사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국 경제는 너무 몸을 사려서 문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보수적이고 안정적이 되고, 돈을 쓰기보다는 아끼는 쪽으로 기웁니다. 나라 안에서 무너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도, 우리는 자꾸 국내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은 환율이 언제 오르는지 함께 공부해 보겠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은 "미국의 달러 가치가 모든 것입니다"라는 것입니다. 한국 경제에 여러 문제가 심각해져서 디폴트 리스크가 부각될 때라면 환율이 움직일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나라에는 그런 상황이 없습니다.
코로나 때를 돌이켜 보면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제가 식당을 예약할 때 가장 신뢰하는 기준은 블루리본 서베이입니다. 오랫동안 블루리본을 달고 있는 집은 실망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블루리본에 여러 번 등재된 맛집이라면 걱정 없이 예약하고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런 맛집을 갔더니, 저녁에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패스, 9시 전 영업 제한 같은 조치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맛집이라는 증표를 식당 안에서는 찾을 수 없었고, 유일한 증거는 배달이 열심히 된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음식 맛이 떨어져서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맛은 훌륭했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배달 앱 별점도 없고 손님 후기도 거의 없는 가게들은 배달 주문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가게가 이 시국에 문을 열었다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내수 경제가 얼어붙은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한 만큼 매출이 줄었다면, 정부가 이를 보상하는 재정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신문 헤드라인은 무엇이었습니까. "국가부채 1000조 시대 열렸다"였습니다. 나라 망한다는 이야기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나라를 위해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행복을 위해 나라가 일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이 거꾸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기억 때문에 나라는 돈을 잘 쥐고 있어야 하고, 국가부채는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리 경제에는 역사상 최대 수준의 외환보유고가 있고, 외국인 투자자금도 상당합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만 해도 상당한 규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 망한다", "미래가 없다"는 기사만 보입니다.
가계부채 문제는 분명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은 국내에서 빌려 쓴 돈입니다. 해외에서 빌려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환위기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환율을 움직이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 있다는 것을 오늘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도 환율에 결정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가치입니다.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마다 우리나라 환율이 뒤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키코 사태를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저는 은행에서 파생상품 업무를 하고 있어서 이 상황을 눈앞에서 지켜봤습니다. 아무리 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보여도, 미국 달러가 오르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환율은 꼼짝하지 못했습니다.
2014~2015년에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자 안정적으로 보이던 원화 환율이 급등했습니다. 20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달러 약세를 원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원·달러 환율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결국 미국 달러 가치입니다.
제가 늘 추천하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FRED라는 앱입니다. 여기서 "Dollar Index"를 검색하면 달러 인덱스 차트를 볼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데이터로 공부하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데이터 내려받는 방법은 제가 예전에 설명드린 적이 있고,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라는 책에도 자세히 담아 두었으니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달러는 왜 강세를 보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입니다. 이 기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미국 2년 만기 국채금리입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이 2년물 국채금리입니다.
2년물 국채금리는 향후 2년 동안 미국 정책금리의 평균을 시장이 계산한 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정책금리는 제로에 가깝지만, 시장이 앞으로 평균 1% 정도를 예상하면 2년물 금리는 1% 가까이 올라갑니다. 최근 이 금리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올해 금리를 세 번이 아니라 네 번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2년물 금리도 함께 뛰었습니다.
2017~2018년 이후 흐름을 보면, 달러 강세의 결정적 계기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신호가 시장에 전해지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대로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 다시 강세로 갔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미국 정책금리 자체보다 정책금리에 대한 기대의 변화입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 기대 변화가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 기대를 측정하는 데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좋은 지표입니다. 완만하게 오르다가 급등할 때 달러도 강세로 간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왜 달러가 강세일까?"라는 질문도 나올 수 있습니다. 환율은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얽힌 복합적인 방정식입니다.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앞서 설명한 미국 정책금리 변화에 대한 기대이고, 두 번째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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