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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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상대 D램 가격 담합 소송이 제기됐고, AI 수요 호황 속 D램·낸드 가격이 급등해 IT 제품 가격 인상(애플 등)과 수요 둔화 우려(렘마게돈)가 나온다. 평론가는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장기 공급계약·증권가 목표주가 상향으로 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 1위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대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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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대급 수출을 이끈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입니다. 그런데 이 두 회사가 미국에서 느닷없이 집단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원고는 중소 PC 업체 세 곳과 소비자 14명입니다. 혐의는 반독점법 위반과 D램 가격 담합입니다. 전 세계 D램 반도체 공급의 약 90%를 차지하는 이 세 회사가 의도적으로 공급을 줄여 가격을 올렸다는 주장입니다. 그 결과 지난 4년간 소비자용 메모리 가격이 700% 폭등했고, 결국 IT 완제품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입니다.
통상 가격이 이렇게 폭등하면 한 회사쯤은 공급을 늘려 이익을 챙겨 갔을 텐데, 세 회사가 모두 동시에 공급을 줄인 것이 수상하다는 겁니다. 마이크론이 소비자용 D램 브랜드 '크루셜' 사업을 폐쇄한 것도 언급됐습니다. 또 2005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법무부 담합 조사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약 1조 원의 벌금에 합의했던 전력도 소송의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소송이 제기된 당일 애플이 대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부터 아이패드까지 가격을 15~25%씩 올렸습니다. 이런 부품값 인상은 처음 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팀 쿡 CEO까지 나서 메모리 가격 인상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도 비디오 게임 콘솔 가격을 올리는 등 여러 빅테크가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마이크론 측도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마이크론 CEO는 지금의 D램 공급난에 애플 같은 대형 고객사들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023년 팬데믹 이후 메모리 시장이 얼어붙었을 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반도체 가격을 극단적으로 눌러 놓은 것이 바로 애플 같은 대형 고객사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격 후려치기 때문에 공장 증설에 현금이 가장 필요했던 시기에 제때 투자를 하지 못했고, 그것이 지금의 생산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이 소송의 배경에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폭발적 상승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새 세 배가 됐고, 최근 석 달 사이에만 D램 가격은 1.3배, 낸드는 1.6배나 뛰었습니다. 그렇다면 소송은 어떻게 될까요? 과점 체제에서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는 것만으로 담합의 증거가 될 수는 없고, 기업들이 함께 모의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동안 미국 법원의 입장입니다. 앞으로 최소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겠지만, 이번 가격 상승은 AI 수요 폭발이라는 명확한 트렌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원고 측 주장이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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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머니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렘게돈'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지난주 엄청난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는데, 여러 분석과 함께 '렘게돈'이라는 말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렘(RAM)'과 '아마겟돈'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아마겟돈은 대재앙이라는 뜻이죠. 램 가격이 치솟으면서 IT 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들이 높아진 가격 때문에 수요가 둔화되는 현상, 그래서 램 가격이 더 치솟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램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있는지 보면, 트렌드포스라는 시장조사업체는 D램 가격이 2026년 1분기에만 최대 98% 폭등했다고 조사했습니다. 2분기에는 추가로 최대 63%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램 가격이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는 뜻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비싸지면 그 메모리를 쓰는 IT 기기 가격도 높아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커집니다. 수요가 둔화되면 다시 램 가격에 영향을 주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런 논리로 악재가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재료 원가 부담이 커지는 건 당연한 얘기입니다. 당장 애플도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맥북과 아이패드를 계획하던 분들은 아차 싶었을 겁니다. 200달러씩 올랐으니, 우리 돈으로 약 30만 원이 갑자기 오른 셈입니다. 1등 전자 업체마저 램 가격 때문에 소비자 가격을 올렸으니, 다른 전자 회사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램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반도체 중심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데, 7월에도 비슷하다고 봐야 할까요? 변동성은 굉장히 심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갑자기 무너질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업황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론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램 수요가 꾸준하고 공급이 오히려 더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둘째, 장기 공급 계약입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보는 것이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방식의 의무 인수 계약입니다. 사도 되고 안 사도 돈은 내야 하는 구조인데, 반도체는 사이클이 큰 산업이라 이런 계약이 자리를 잡으면 기업이 돈을 꾸준히 받아낼 수 있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만큼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증권가의 목표 주가도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500만 원, 삼성전자는 67만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엄청나죠. 증권사 목표 주가가 높아지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투자자들이 더 투자하면서 수급이 몰리게 됩니다. 이런 두 가지 이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잠깐 변동성을 겪더라도 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을 감당하지 못하는 분들은 피하는 시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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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습니다. 25년 만에 국내 증시 대장주가 바뀐 겁니다. 주식 시장에 일어난 지각 변동을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초 방한 기간 중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세 차례나 만났습니다. 두 기업의 장기 계약 체결 계획도 알렸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SK하이닉스와의 장기 계약에 나섰습니다. 수년 치 주문이 몰렸고, 70%를 넘어선 영업이익률이 더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주가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시가총액은 지난달 초 1천조 원을 넘었고, 한 달 만에 2천조 원을 돌파하며 25년 동안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마저 제쳤습니다.
코스피를 쌍끌이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지만 상승 열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올해에만 삼성전자는 195% 상승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348% 뛰어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의 급성장 배경에는 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기술 경쟁력이 꼽힙니다. 삼성전자는 HBM에서 후발 주자인데 파운드리와 스마트폰, 가전 등 사업이 분산돼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HBM에 집중하며 수혜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HBM에서는 독보적이라는 것이죠.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ADR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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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분기부터 57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연간 최대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습니다. 인공지능발 반도체 호황의 결과인데,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취재했습니다.
이번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천억 원입니다. 삼성전자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의 58조 8,900억 원인데, 오래 들어 석 달 만에 비슷한 성과를 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과 비교해도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네 번째 수준으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보다도 앞섰습니다.
이런 역대급 실적 대부분은 AI 호황에 힘입은 반도체, 특히 메모리에서 나왔습니다. 전체 영업이익 중 약 50조 원이 반도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D램 같은 경우 10배 이상 가격이 오르고 있고, 올해까지 대규모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발표해 둔 상태라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을 넘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옵니다.
다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고, 메모리 값 상승으로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른 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모바일 사업부는 2분기부터 메모리 원가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4분기에는 적자 전환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입니다. 중동 사태 이후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달 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30조 원을 넘어설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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