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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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AI 투자 둔화 우려와 메타 클라우드 사업 검토 소식으로 코스피가 7.9% 급락해 7,600선까지 밀렸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크게 하락했다.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종료에 따른 매도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마이크론의 역대급 실적과 장기 공급계약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 지속 전망이 나오며, 평론가는 변동성은 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상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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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피가 8% 가까이 급락하며 7,600선까지 내려왔습니다. 국내 증시가 미국발 반도체 투자 둔화 우려에 8,000선이 무너지며 크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7,648.0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사이 7.89%, 65.32포인트가 빠졌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4.46%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 초반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하지만 하락 흐름을 바꾸지 못했고 7,600선까지 밀렸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15거래일 만입니다.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고 기관도 순매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개인은 홀로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 약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AI 투자 선두주자인 메타가 남는 AI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하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습니다.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 넘게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삼성전자는 9% 넘게 떨어져 30만 전자가 깨졌고, SK하이닉스도 14% 넘게 하락하며 210만 원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코스닥 시장에도 매도세가 몰리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55원 80전을 기록했습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리밸런싱의 유예가 오늘 끝났습니다. 수십조 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쏟아질 거란 우려가 나오지만, 국민연금은 시장이 불안해질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8,500선이라면 15조에서 51조 원까지 매도할 걸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대급 수출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느닷없이 집단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원고는 중소 PC 업체 세 곳과 소비자 14명이며, 혐의는 반독점법 위반과 D램 가격 담합입니다. 전 세계 D램 반도체 공급의 약 90%를 차지하는 세 회사가 의도적으로 공급을 줄여 가격을 올렸다는 주장입니다. 이로 인해 지난 4년간 소비자용 메모리 가격이 700% 폭등했고, 결국 IT 완제품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소송에는 2005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법무부 담합 조사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약 1조 원의 벌금에 합의했던 전력도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소송이 제기된 당일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 등의 가격을 15~25%까지 인상했습니다. 팀 쿡 CEO까지 나서서 메모리 가격 인상을 비판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비디오 게임 콘솔 가격을 올리는 등 빅테크들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마이크론 측은 반박에 나섰습니다. 마이크론 CEO는 현재의 D램 공급 부족에 애플 같은 대형 고객사들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023년 팬데믹 이후 메모리 시장이 얼어붙었을 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반도체 가격을 극단적으로 눌러 놓았고, 그 결과 공급사들이 제때 투자하지 못해 지금의 생산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법조계에서는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는 것만으로 담합의 증거가 될 수 없고 기업들이 함께 모의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 법원의 입장이라고 봅니다. 최소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며, AI 수요 폭발이라는 뚜렷한 트렌드가 있어 원고 측 주장이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렘마겟돈'이라는 신조어가 화제입니다. 램(RAM)과 아마겟돈(대재앙)을 합친 말로, 램 가격이 치솟으면서 IT 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 부담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2026년 1분기에만 최대 98% 폭등했고, 2분기에도 최대 63%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이를 쓰는 IT 기기 가격도 높아지고, 이것이 수요 둔화로 이어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200달러씩, 우리 돈 약 30만 원가량 올렸습니다. 다른 전자 업체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있어 램 수요 둔화 우려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갑자기 무너질 가능성은 낮게 보입니다. 첫째, 업황이 여전히 강합니다. 마이크론은 2027년까지 램 수요가 꾸준하고 공급은 오히려 부족하다고 밝혔고,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특히 물량을 안 가져가도 돈은 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 방식의 의무 인수 계약이 자리 잡으면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둘째,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500만 원, 삼성전자는 67만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목표 주가 상향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어 수급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을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주의가 필요한 장세입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가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운 것입니다. 마이크론의 3월부터 5월까지 분기 매출은 414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약 64조 원으로 1년 전보다 네 배를 넘었습니다. 실적 발표 전 장중 내내 부진했던 마이크론 주가는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15% 이상 급등했습니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분야는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만드는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였습니다. 마이크론은 고객사 16곳과 최장 5년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론 CEO는 메모리 공급이 2027~2028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보통 2년 정도 이어졌습니다. 1990년대 중반 개인용 컴퓨터 보급, 2000년대 말 스마트폰 보급, 2016년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때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AI발 슈퍼사이클은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과거에는 범용 IT 기기 수요가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빅테크와 AI 기업 등 기업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의 메모리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AI 투자의 성패가 호황과 불황의 시기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증권사들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70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주 증시 변동성은 역대급이라 할 만합니다. 이달에만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열 번이나 발동됐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9,000선을 넘어 만 포인트를 바라보다가 장중 약 10% 추락했습니다. 하루 낙폭 9.9%, 910포인트가 빠진 사상 최대 낙폭이었습니다. 불장의 주인공이었던 반도체가 이번에는 하락장의 중심에 섰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2% 넘게 폭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어제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이며 장중 9,000선을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급등락이 반복된 원인으로는 우선 반도체 주가가 많이 오른 뒤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도가 쏟아진 점이 꼽힙니다. 연기금 등이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기 위해 대형주 매도에 나선 것도 낙폭을 키운 요인입니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 변동성을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전체 ETF 거래의 30%를 넘는 수준으로, 큰 판돈이 지수의 두 배로 하락하면서 시장의 쏠림을 가속화했다는 것입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도입을 막았어야 했다며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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