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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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기대감이 낮아 저평가 구간이며 내년까지 보유 권장. 삼성 파운드리 수주 확대로 경쟁력 개선 신호. 9월 30일 마이크론 실적/가이던스가 핵심 체크포인트이며 악재 선반영 시 오히려 긍정적. 미중 갈등 속 반도체 수출 허가 변수 있으나 중국 스마트폰 공백은 타사가 채워 반도체 사이클 위협은 제한적. 화학·철강(포스코)은 단기 긍정, 구리·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배당 매력 언급. 언택트 대형주는 백신 리스크·고평가 우려로 조정 중이나 장기 주도주 유지, 바이오 종목 선별 접근, 환율 하락 시 중국 소비·해외직구 수혜 섹터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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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망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근데 그러면 지금 반도체 부분과 관련한 질문을 좀 드릴게요. 요즘 반도체 주에 실망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움직임이 그렇다 보니까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반도체에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그동안 실망만 계속해 왔고, 솔직히 시작도 아직이라 기대한 것도 없었잖아요.
요새 주가가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길게 전체적으로 한번 살펴보세요. 3월부터 지수가 60% 올랐고, 코스닥은 100% 올랐는데, SK하이닉스는 20%밖에 못 올랐어요. 최저점 만 원 근처까지 빠졌을 때를 보면, 하이닉스 주주분들은 내가 왜 이걸 갖고 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거예요. 삼성전자도 최근 좀 올랐지만, 그동안 2차전지나 바이오 같은 주도주가 올라갈 때 철저히 못 갔거든요. 그렇게 보면 기대감이 오히려 없었기 때문에 저는 반도체를 좋게 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기대감이 없는 대표 주 중 하나가 반도체인데, 그 기업들에 좋아지는 스토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잖아요.
삼성 파운드리, 경쟁력 변화의 신호
내년에 대한 기대가 최근 삼성 파운드리에서 나오고 있어요. TSMC가 워낙 잘했지만, 최근 보면 삼성이 퀄컴도 따내고 엔비디아까지 수주했고, IBM도 따냈어요. 모바일에서 시작해 PC 쪽까지 수주가 늘어난다는 건, 경쟁사들도 삼성 파운드리의 경쟁력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스마트폰 AP인 2나노급 스냅드래곤을 대부분 TSMC가 만들어 왔는데, 이것을 삼성에 맡길 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안 바뀌었어요. 삼성의 엑시노스라는 경쟁 제품을 퀄컴 입장에서 굳이 삼성에 줄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퀄컴이 물량 일부를 삼성에 줬어요.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거예요. TSMC가 1등이고 삼성이 2등인데, 삼성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타트를 끊은 셈이에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안 되더라도 나쁠 건 없어요. 그동안 없던 것이 무에서 유로 창출되는 거니까 저는 좋다고 봅니다. 반도체는 이제 더 잃을 것도 없고, 어느 정도 가격 조정도 거의 끝나가고 있으니 좋게 보셔도 됩니다.
9월 30일 마이크론 실적, 핵심은 4분기 가이던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9월 30일에 미국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를 해요. 하이닉스 주가도 그때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요. 반도체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메모리 쪽이고, 특히 서버용 D램 수요가 핵심이에요. 여기에 대한 가이던스가 나올 텐데, 긍정적으로 나오면 한 번 더 상승할 수 있어요. 반대로 부정적으로 나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어요. 내년까지 반도체를 본다면 꼭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업종이라고 보고 있는데, 9월 30일 마이크론 실적을 일단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겠어요.
그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3분기 실적보다도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하는 코멘트, 즉 가이던스예요. 지나간 3분기는 필요 없어요. 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이 좋았는데, 실적 발표 날부터 주가가 급락했어요. 3분기가 꺾일 거라고 봤기 때문이죠. 실제로 꺾였고요. 그래서 오히려 마이크론이든 하이닉스든 3분기 실적이 안 좋게 나오면 더 안 좋게 받아서 털어내는 게 좋아요. 3분기 D램을 좋게 기대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이미 안 좋게 나온 게 좋은 면도 있어요.
핵심은 4분기 서버용 D램 수요, 출하량, 가격이 어느 정도일지, 전방산업 수요가 어떨지예요.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 이상으로 조금이라도 좋게 발언하면 굉장히 좋을 수 있어요. 참고로 실적 발표 때 대개 회사들은 톤을 낮춰 부정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실망하는 분들이 많은데, 마이크론이나 하이닉스는 시장보다 보수적으로 말하는 편이니 이것도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미중 갈등과 반도체 수출 규제
반도체와 관련해서 미중 갈등 문제가 심각하고, 그에 따라 제재를 통한 여러 변수들이 있다는 얘기가 많아요. 최근 뉴스에서는 미국 상무부가 인텔이나 AMD의 중국 반도체 수출 허가를 승인했다는 얘기도 나왔어요.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 행적을 보면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달인이라고 하잖아요. 틱톡도 아예 다 분해시켜 버릴 정도로 강력하게 나왔는데, 결론은 오라클이 가져가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트럼프는 협상을 할 때 상대를 망할 것처럼 몰아붙이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살짝 타협을 해요. 중국에 대해서도 벼랑 끝까지 몰고 가서 이 상태로 가면 애플도 중국에서 의미 있게 팔지 못하고, 미국 기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어요. 중국을 너무 압박하면 대선에도 영향이 있으니 계속 압박만 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제재가 큰 틀에서 바뀌지는 않겠지만, 일정 부분 열어주는 제스처를 보여주면서 협상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화웨이 공백, 누가 채울까
반도체 수출 규제가 풀린다는 전제로 여러 시나리오가 나왔잖아요. 미국 기업에만 허가가 나가고 한국 기업에는 안 나가는 불공정 문제도 생길 수 있어요. 저는 미국 기업에 허가가 나간다면 한국 기업에도 일정 부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물량이 얼마나 의미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파운드리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적개심을 키웠고 보안 문제도 크다고 보기 때문에 규제는 계속 강하게 들어갈 것으로 봐요.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안 좋게 보인다는 분들은 화웨이 공급이 줄면 그 물량을 어디서 감당하냐고 하는데요. 스마트폰 쪽만 놓고 보면, 화웨이 폰을 우리가 안 쓴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안 쓰는 사람이 있을까요? 중국 시장에는 오포, 비보, 샤오미가 있으니 그쪽으로 가겠죠. 화웨이가 못 만들게 되면 내년 3월 이후 공급이 꺾일 텐데, 그 공백은 누군가 채울 거예요. 애플이 될 수도 있고, 유럽에서는 삼성 제품을 쓰거나 아이폰을 쓰겠죠. 안드로이드 유저는 대부분 삼성으로 넘어갈 거예요. 결국 누군가 채우기 때문에 반도체 전체 사이클로 보면 1회성 공백이고, 큰 위협은 아니라고 봐요.
석유화학, 철강: 언택트 이후의 수혜
이번에는 케미칼, 화학 섹터를 질문드릴게요. 요즘 케미칼 종목들이 상승하고 있고, 포스코도 오르면서 철강, 화학 쪽에 관심이 가고 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화학 업종은 소재라고 하잖아요. 정유는 원유 수요가 계속 줄 텐데, 화학 쪽은 언택트 수혜주라고 볼 수 있어요. 요즘 집에만 계시잖아요. 집에 있다 보니 가구나 TV, 가전제품을 많이 바꾸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제품들의 원료가 ABS 같은 석유화학 제품이에요. 그러다 보니 실제로 많이 팔리면서 화학 제품 가격도 많이 올랐어요. LG화학의 배터리 때문에 많이 알려졌지만, 실적이 잘 나온 건 ABS 쪽이라고 하더라고요.
화학 회사를 내년까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내년 공급이 얼마나 늘지 예측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올해 말까지 보면 굳이 나쁘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지금 경기가 안 좋아서 경쟁사들도 공급을 많이 늘리기 어려워요. 롯데케미칼만 보면, 부타디엔이라는 원료가 있는데, 금호석유 같은 곳이 만드는 합성고무의 원료예요. 그 부타디엔을 롯데케미칼이 많이 만들어요. 얼마 전까지 마이너스로 어마어마하게 안 좋았는데, 최근 플러스로 개선되는 그림이 나오고 있다고 해요. 석유화학에 대해서는 장기로는 못 보겠지만, 한두 달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다음 달 백신이 나올 수도 있고, 백신 기대감도 컴팩트형 화학 기업들에 반영될 수 있어요.
포스코 같은 철강 기업도 나쁠 건 없어요. 얼마 전 IR에서 포스코가 3분기 실적 전망을 올렸다고 하더라고요. 자동차용 강판 비중이 큰데, 자동차 생산이 좀 잘 되다 보니 실적이 의미 있게 개선되고 있어요. 자산가치 대비 싸고, 기대를 아무도 하지 않는 상태라 짧은 관점에서도 기대할 만해요. 게다가 연말 배당도 시가배당률로 4% 가까이 나와요. 배당만 봐도 리스크가 크지 않아 보여요.
비철금속: 구리, 고려아연
철강 얘기가 나왔으니 비철금속도 말씀드릴게요. 고려아연이나 풍산 같은 기업이 많이 언급되는데, 구리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올랐어요. 구리는 전자부품에 많이 쓰이니, 원자재 쪽에 한 번 투자한다면 구리가 괜찮다고 봐요. 고려아연은 금, 은 가격과 연동되는데, 금이나 은도 결국 하나의 자산이라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비철금속은 주가가 많이 눌려 있어서 배당도 괜찮아 한 번 볼 만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빅테크, 바이오, 인터넷 섹터
이제까지 시장을 주도해온 언택트 관련, 빅테크 같은 섹터는 어떻게 보시나요? 고점 논란도 있는데요. 10월 백신이 성공하면 언택트 주가가 한 번 꺾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요. 역설적으로 백신이 성공해버리면 주가가 흔들릴 수도 있는 거죠. 많이 올랐다는 부담과, 내년 실적이 미리 반영됐다는 고평가 논란이 겹치면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어요. 하지만 장기 관점에서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부에서 BBIG 지수라는 것까지 만들었으니, 이 기업들이 주도주라는 걸 시장도 인지하고 있어요. 가격 조정이 끝나면 다시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성격은 좀 달라요. 배터리는 이슈가 나쁘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좋을 것 같고요. 바이오는 종류가 너무 많아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도 많이 빠졌지만, 세계적으로 검증된 기업들이라 여전히 좋게 봐요. 다만 바이오 안에서도 말도 안 되게 비싼 종목이 있으니 그런 건 걸러내셔야 하고, 종목 선정이 중요해요.
인터넷은 네이버, 카카오처럼 국내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존재들이라 긍정적이에요. 게임은 회사가 너무 많고 출시 일정이나 흥행 여부에 따라 달라서 종목별로 선택해야 해요. 전체적으로 긴 관점에서는 좋지만, 섹터 안에서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환율 하락, 수혜 섹터는?
달러에 대한 장기 전망은 하락 쪽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베팅하고 있어요. 지금 원/달러 환율이 1,150원 근처에서 움직이는데, 이런 환율 변수를 고려하면 어떤 섹터가 유리할까요?
보통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은, 환율이 급락하면 음식료나 해외에서 원료를 많이 수입해 오는 기업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포스코도 철광석과 원료를 수입하니까요. 그런데 지금 환율이 1,150원 근처인데, 과거 1,050원대에서 움직였던 시절과 비교하면 이 기업들에게 크게 수혜는 아니에요. 원화가 강세로 가면, 특히 위안화가 강해지면 중국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중국 사람들이 수입품을 더 많이 살 수 있는 여력이 생기니까,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소비재 기업들도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어요. 화장품 수출 기업들이 대표적이에요. 현대차는 중국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아 아쉽지만요.
수급 측면에서도 봐야 해요.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이 생겨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면 환율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오르니 이익이 나는 구조죠. 2017년에 코스피가 2,000에서 2,600까지 올랐을 때 원/달러가 1,200원에서 1,050원으로 크게 떨어졌는데, 그때 외국인이 가장 많이 샀던 게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였어요. 그렇게 보면 수급적으로 반도체가 오히려 좋을 수 있어요. 외국인이 많이 살 만한 대표 기업들,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곳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해외직구도 생각해 보세요. 환율이 떨어지면 해외직구 부담이 줄어요. 1,205원일 때는 가격이 싸도 환율이 부담스러워서 못 샀던 분들이, 1,150원 밑으로 떨어지면 50원 여유가 생겨서 살 수 있게 되죠. 해외직구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 예를 들어 GS홈쇼핑이나 코리아센터 같은 기업도 이런 수혜를 받을 수 있어요. 이런 쪽도 투자 아이디어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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