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대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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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이 과거 하락장 후 전고점 회복에 최대 13년 걸린 사례를 들어 향후 10년 횡보 가능성을 경고하지만, 장기 투자 자체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 투자 성과는 투자금 규모·수익률 효율·투자 기간으로 결정되며, 본인은 시간과 규모를 늘리는 방식을 택함. 만기가 정해진 돈은 투자하지 않고 꾸준한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것을 핵심 원칙으로 제시. 주가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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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이런 영상이 정말 많이 뜹니다. "한국인이 잘 모르는 S&P500의 진실", "S&P500 투자하고 망하는 사람들", "S&P500도 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제목들이죠. 저도 S&P500을 메인으로 장기투자하는 사람이라, 이런 영상이 보이면 내가 놓친 무언가가 있을 수 있으니 한 번씩 보곤 합니다.
영상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앞으로 S&P500이 10년 넘게 오르지 않고 지지부진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 근거는 과거에도 그런 적이 많았고, 특히 지금 S&P500이 역대급으로 고평가된 과열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35년까지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이 -2%에서 +2%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S&P500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했다는 과거 데이터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10년 차트를 보면 S&P500은 정말 꾸준히 올랐습니다. 중간에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금방 회복하고 신고가를 만들었죠. 지난 10년 동안 2022년 하락장만 전고점 회복까지 2년 걸렸고, 나머지 하락장은 전부 몇 개월 만에 새로운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개별 주식 잘 모르겠으면 그냥 S&P500 사서 안 팔고 계속 사면 성공한다"는 말이 거의 상식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저 역시 S&P500이 장기투자하기 정말 좋은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영상이 지적하듯, S&P500도 코스피처럼 10년 넘게 투자자를 답답하게 만든 적이 있습니다. 1997년부터의 차트를 보면, 최근 15년 정도는 정말 아름다운 우상향입니다. 그래서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미국 주식은 떨어져도 금방 회복한다, 떨어지면 무조건 사고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는 경험이 기본 옵션처럼 되었죠.
하지만 과거를 살펴보면 항상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2000년 3월 닷컴버블이 터지면서 S&P500은 크게 떨어졌고,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 7년 넘게 걸렸습니다. 회복하자마자 얼마 안 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또 터졌고, 이번에는 단기간에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2013년이 되어서야 과거 전고점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닷컴버블 고점에 시작한 투자자 기준으로 보면 전고점 회복까지 13년이 걸린 셈입니다. 주식이 몇 개월 횡보해도 버티기 쉽지 않은데, 13년이라면 정말 긴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간은 이때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1970년대 후반에도 회복까지 1,900일이 넘게 걸린 적이 있고, 300일 정도 걸린 사례는 자주 보입니다. 우상향의 대명사인 S&P500도 이렇게 오랜 시간 물린 적이 있었다는 겁니다. 지금 지표상으로 완전 고평가 구간이라고 하니 이런 우려가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주식은 언제든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떨어지고 다시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어집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나 2025년 관세 전쟁, 2026년 미국-이란 전쟁 같은 하락장보다, 긴 횡보장에서 투자를 포기하고 떠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주식 투자의 가장 무서운 순간을 한 번의 폭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좌가 한 달 만에 -20%, -30% 찍히면 당연히 걱정되죠. 하지만 저는 긴 기간에 걸쳐 계속 떨어지고, 오랫동안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는 시장이 훨씬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3월의 미국-이란 전쟁과 작년 4월의 관세 전쟁을 떠올려 보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급락 당시에는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회복해 버려서, 그때도 살 기회였다는 생각이 훨씬 크게 남았습니다. 실제로 이때는 팔고 떠난 사람보다 "충분히 기회다"라며 계속 산 사람들이 주변에도 정말 많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 다들 그런 흐름에 적응했죠.
그런데 2012년 하락장은 달랐습니다. 1년 내내 계속 떨어졌습니다. "지금 사면 결국 오른다"며 중간에 저점 매수를 한 사람들도 추가로 더 물렸을 뿐입니다. 전에는 몇 개월 만에 다 회복했는데, 이번에는 1년 내내 떨어지고 전고점 돌파의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 많은 분들이 손절했습니다.
앞으로도 떨어질 테니 지금 팔았다가 저점에 다시 들어오겠다는 계획을 세웠거나, "역시 주식은 도박"이라며 아예 시장을 떠나 버린 사람도 많았습니다. 기술주 중심 투자에서 SCHD 같은 배당 ETF로 갈아탄 사람도 이때 정말 많았죠. 결과적으로 이때 갈아탄 사람들은 이후 찾아온 엄청난 상승장을 전부 놓쳐서 포모(FOMO)에 고통받았습니다. 2년이라는 짧은 하락장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떠났습니다. 과거처럼 13년 동안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면, 투자 난이도는 역대급이 될 겁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주식 투자를 훨씬 많이 하고, 2배 3배 레버리지 ETF 비중도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입니다.
처음 1, 2년은 "장기투자니까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5년쯤 지나면 "내가 뭔가 잘못 투자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어떻게든 10년을 버텨도, 주변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아직도 S&P500 투자하고 있어? 미장 탈출은 지능순이야. 역시 주식 투자는 도박이야." 나만 빼고 주변 사람들이 다 이렇게 말하고, 다른 종목으로 돈까지 벌고 있다면 더욱 버티기 쉽지 않을 겁니다.
과거에도 10년 넘게 횡보한 적이 있고, 지금 미국 주식이 엄청난 고평가라고 해도, 앞으로 10년 미국 주식 수익률이 무조건 별로일 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직까지 주가를 100%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나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10년이 잃어버린 10년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신고가의 역사를 쓸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밥 먹듯이 시장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밥 먹듯이 틀리는 것을 보면서, 저는 주가 예측에 기반한 투자는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S&P500이 복리 계산기처럼 매년 10%씩 오르는 게 아니라 변동성이 상당하다는 겁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저는 인류의 발전에 맞춰 주가도 우상향한다고 믿을 뿐입니다. 아무리 주식 투자의 기본이자 우상향의 대명사인 S&P500 ETF라도 10년 넘게 횡보할 수 있고, 언제든 급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조금씩 나눠 사면서 모아갈 뿐입니다.
S&P500 ETF에 집중하고 장기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S&P500이 10년 횡보할까?"가 아니라 "만약 정말 10년 동안 안 오른다면 나는 계속 투자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늘 이야기했듯이,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변수는 정말 단순하게 정리하면 세 가지뿐입니다. 투자금의 규모, 수익률인 효율, 그리고 투자 기간인 시간입니다. 저처럼 무지성으로 S&P500을 장기투자하는 사람은 효율 변수를 시장에 맡깁니다. 타이밍이나 분위기를 보고 S&P500을 사고팔거나 더 좋은 종목을 사는 방식이 아닙니다. 미국 주식이 주는 수익률을 그대로 받을 뿐입니다. 이 관점에서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규모와 시간입니다.
이 두 가지 변수는 우리가 어느 정도 통제하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지출을 줄이고 부업을 하거나 승진해서 투자금을 늘리면 됩니다. 회사를 최대한 오래 다니거나,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서 투자 기간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100% 확정은 아니지만, 둘 다 우리가 노력하며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입니다.
투자를 잘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좋은 종목을 찾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투자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할 수 있을까?"로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과거 데이터 기반으로 10년 넘는 횡보 하락장이 올 수 있다면, 같은 논리로 그 이상 길게 투자했을 때 더 큰 수익으로 보상받습니다. 20년을 투자하면, 아무리 운이 없는 시점에 투자를 시작했어도 손실 확률은 0%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투자 기간에 집중할 뿐입니다.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잃어버린 10년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제가 반드시 지키는 원칙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만기가 정해진 돈은 절대 투자하지 않습니다.** 아파트 중도금이나 잔금, 전세 보증금, 갑자기 필요할 수 있는 비상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투자하지 않습니다. S&P500이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도, 큰 하락장을 맞았을 때 돈이 필요한데 마침 수중에 현금이 없다면 주식을 팔아야 합니다. 시장이 나빠서 파는 게 아니라 돈이 필요해서 파는 것, 장기투자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최악의 상황이죠.
**두 번째,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둡니다.** 직장에서 월급을 받고, 사업에서 현금이 들어와서 생활비 걱정이 없다면, 주식을 팔지 않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물론 주변이나 뉴스의 부정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올 테니, 이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합니다.
지난 영상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저처럼 월정액으로 매수하는 입장에서는 긴 하락장을 만나는 게 오히려 운이 좋은 겁니다. 특히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하락장을 만나면, 미래의 수익금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월정액 매수로 5년 횡보한 코스피와 꾸준히 올랐던 나스닥에 각각 투자했을 때의 총자산 차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이제 막 시작했는데 잃어버린 10년이 온다면, 걱정이 아니라 감사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 하는 이야기는 저처럼 월정액 매수와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합니다. 시장 예측에 기반해 만기가 정해진 돈으로 투자하는 분이라면, 그 방법과 대비법은 당연히 달라질 겁니다. 이 부분은 제가 해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따로 말씀드릴 내용이 없네요.
S&P500 장기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제 기준으로는 미래를 잘 맞추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몰라도 계속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앞으로 S&P500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목표는 분명합니다. 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최대한 오래 투자하는 것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주식 투자로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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