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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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이후 정책 기대로 에너지 강세·유틸리티 약세 등 업종 차별화 발생. 중국 6월 무역수지 사상 최대(990억 달러)이나 신흥국 쏠림·다변화 속 지속성에 의문. 중국 GDP 둔화(4.7%)와 소비 부진으로 3중전회 정책 기대. 글로벌 중앙은행 설문에서 지정학 갈등·장기금리·부채 등 위험 요인 상위, 외환보유고 내 달러 비중 감소와 금 비중 확대 추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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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의 충격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승리 베팅이 이어지면서 러셀2000, 다우, 나스닥 순으로 올랐고, 오히려 이 사건 이후로 시장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어제 제가 주목했던 부분이 있는데, 업종 수익률의 격차가 확실히 눈에 띄었습니다. 유가가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에너지 업종이 상당히 많이 올랐고,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유틸리티 중에서도 신재생 관련 종목들이 많이 하락하면서 업종 지수를 크게 끌어내렸습니다.
결국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 수혜 업종과 트럼프 피해 업종이 적어도 어제 하루는 극명하게 갈리는 장이 연출됐습니다. 앞으로 트럼프 2.0이 확실히 열린다는 가정 아래 시장이 이에 대한 대응을 시작했다고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시장은 미국의 모멘텀과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로벌 정치 상황에서 소외되고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인데, 어제 중국 GDP와 주요 지표가 발표됐지만 트럼프 피격 사건에 묻혀 버렸습니다. 중국은 6월 무역수지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던 만큼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에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쭉 발표됐고, 이는 지금 월요일부터 열린 3중전회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꼭 짚어봐야 합니다. 6월 무역수지는 사상 최고치인 99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7월 980억 달러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수준이고, 우리 돈으로 약 140조 원입니다. 작년 같은 달보다 40% 넘게 급성장한 수치로, 시장이 깜짝 놀랄 만한 좋은 실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무역 흑자는 주로 미국과 유럽이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중국의 무역 흑자를 만들어준 국가는 아세안과 기타 국가들입니다. 중국은 수출은 많이 늘고 수입은 줄면서 무역 흑자가 커졌는데, 무역은 파트너가 있는 거라 상대 국가 입장에서는 "많이 사줬는데 우리 것은 안 사간다"는 상황에 짜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최대 무역 교역국은 원래 미국과 유럽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유럽이 중국을 압박하면서 중국이 이를 피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했고, 아세안과 기타 국가들의 무역 흑자폭이 각각 100%씩 급증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유럽에 집중돼 있던 무역 흑자 비중이 70%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다변화를 이룬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견제에도 무역 흑자가 더 늘었다는 점은 양면적입니다. 중국 혼자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이런 흑자를 계속 용인해 줄 것인가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무역 흑자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는 이유입니다.
수출 호조와 시장 다변화는 고무적이지만, 수출이 좋았음에도 어제 발표된 GDP는 부진했습니다. 내수 문제 때문입니다. 이는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3중전회는 10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규모 회의로, 향후 10년의 경제정책 방향을 잡는 자리입니다. 최근 3년간 시진핑 3기가 추진해 온 방향이 맞았느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질 GDP는 예상치 5.1%를 밑도는 4.7%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높아 보이지만, 부양책을 쓰고도 예상보다 많이 떨어진 수치입니다. 전기 대비 5.3%에서 지난 분기 중 가장 낮은 숫자로 떨어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노력했음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연간 목표 5% 달성이 가능할지 의문이 듭니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기반으로 예상보다 높은 5.3%를 기록해 수출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소비가 부진했습니다. 6월 소비 증가율은 예상치 3.3%를 크게 밑도는 2%에 그쳤고, 전월 3.7%보다도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이 제조와 수출만으로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내수를 살려야 하고, 내수를 살리려면 소비자 심리를 되살려야 하며, 이는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 것과 연결됩니다. 이것이 이번 3중전회에 쏠리는 이목의 포인트입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에만 유리한 무역수지 전략은 오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일시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중국의 흑자가 빠르게 늘면 다른 나라는 그만큼 적자가 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수출에 의존한 성장 전략은 시한이 점점 다해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번 3중전회에서 당장 엄청난 개혁이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급한 불인 부동산 침체를 되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경제정책이 나오는지 여부가 앞으로 하반기 중국 시장의 향방을 가를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팔로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주 후반에 3중전회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챙겨봐야 합니다.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글로벌 큰손들이 바라보는 위험 요인에 대한 조사가 있었습니다. 외환보유고를 관리하는 중앙은행들은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의 외환관리 부서에 해당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상 모든 것을 위험으로 보고 요인을 찾는 분들입니다. 이들이 꼽는 위험 요인은 우리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시사점이 있을 것 같아 이 이슈를 가져와 봤습니다.
UBS가 매년 조사하는 것 중 하나이고, 전 세계 40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절반 정도 규모에 해당합니다. 복수 응답이라 수치가 높게 나오는데,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미중, 그리고 중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큽니다.
두 번째는 물가가 생각보다 잡혔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걱정이 큽니다. 이는 전 세계 국가들의 부채가 많은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네 번째로 지속 불가능한 정부 부채 수준이 함께 꼽혔습니다.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두 번째로 큽니다.
세 번째는 경기 순환 측면에서 많은 돈이 풀렸다가 거두어지면서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이것이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로도 이어졌습니다. 다섯 번째는 원자재 가격과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우리가 그동안 겪었던 문제들, 그리고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되리라 생각했던 분야에 대해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펀드매니저들이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안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중앙은행 매니저들의 우려 사항을 바탕으로, 외환보유고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미국 달러의 비중이 높았던 나라들도 이제는 많이 줄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 평균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달러의 비중이 70%를 넘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중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약 70개 중앙은행의 규모를 말하는 수치이고, 이를 40개로 좁혀 봐도 미국 달러 비중은 55% 정도입니다. 지난 20년간 미국 달러의 외환보유고 비중 하락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유로가 있고, 그 외 기타 통화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엔화를 포함해 자기 주변에 있는 신흥 통화들을 많이 늘리고 있는 것도 특이한 현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실물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러시아가 원유와 천연가스를 팔아 벌어들인 돈을 유럽 각국 은행에 예금해 두었는데, 이를 모두 동결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벌어들인 이자를 떼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넣고 있습니다. 이것은 달러로 해외에 자기 돈을 맡겨 두면 미국의 뜻에 따라 뺏길 수도 있다는 인식을 낳았습니다. 달러의 무기화 자체가 아이러니하게도 달러 선호도를 외환보유고 내에서 서서히 줄어들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달러 가치 자체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미국 중심의 체제가 해체되는 부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달러 말고 무엇을 사들이고 있을까요? 결국 금인 것 같습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유로를 조금 더 늘리고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부 증가가 있는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각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통화로 가고 있지만, 이를 모두 떠나서 지금 가장 안전한 것은 금입니다. 빼앗기지 않고 들고 있을 수 있으며, 어디에서든 통용되는 자산은 금밖에 없습니다.
6월 말 방송에서도 보여드렸던 것처럼, 전 세계 70개 중앙은행 관리자들에게 앞으로 금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더니 천천히 늘리겠다, 급격히 늘리겠다는 응답을 모두 합치면 거의 70%에 달합니다. 앞으로 5년간 금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 달러를 줄이겠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최근 귀금속 관련 수요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을 지탱하는 가장 큰 지지 세력은 여전히 전 세계 중앙은행입니다. 우리도 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중앙은행 금고지기들이 꼽는 위험 요인까지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투자 부사수 송재경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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