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영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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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으로 AI 빅테크 투자 우려가 커졌으나, 하드웨어 반도체 펀더멘털(특히 SK하이닉스 HBM·GDDR 경쟁력)은 유효하다고 주장.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중국 고객 확대와 DRAM 재설계로 하향 조정이 충분하다고 봄. 엔비디아는 단기 20선 지지 테스트 중이나 장기 경쟁력 유지. 관세 영향은 반도체가 대부분 완제품 형태로 수출되어 제한적이라고 봄. 상반기까지 반도체 밸류체인 저점 매수 관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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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다시 모셨습니다. IT 낙폭이 깊은 오늘,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이분과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IT 전문가 이영수 HSL파트너스 대표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 실적에 포커스를 맞춰서 대화를 나눴었는데, 한 달 만에 분위기가 또 이렇게 바뀌었네요.
일단 딥시크 쇼크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오늘도 이 여파 속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낙폭이 과대합니다. 딥시크가 중국 빅테크의 주도권을 흔들까요?
미국 빅테크가 워낙 그동안 강력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그동안 이어져 온 AI 군비 경쟁이 약해질 수 있다는 쪽에 시장이 배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I 개발 비용이 떨어지면서 수혜를 보는 산업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인데, AI 쪽에서 다소 늦었다고 평가받는 애플 같은 회사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봅니다. 메타 같은 회사도 컴퓨팅 비용이 저렴해진 덕분에 수혜를 볼 것이고, AI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도 더 좋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AI 대응이 늦었던 기업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있지 않느냐는 쪽으로 매기가 옮겨 가는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쪽 독주가 이어졌었는데, 반도체 쪽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엔비디아는 낙폭이 과대하죠. 지난번 나오셨을 때 "빅테크가 막대한 투자를 하는 걸 보면 AGI에 뭔가 본 것 같다, 돈을 벌까요?"라는 얘기에 "챗GPT 이후 힌트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다른 포인트를 볼지요?
개인적으로는 딥시크 사태가 AGI로 가는 길을 더 빠르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장이 불안해하는 건, 엔비디아의 독점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싼 칩을 쓰지 않고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죠. 딥시크가 처음 공개됐을 때 미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함께 빠졌는데, 반등하는 모습을 보면 엔비디아는 반등이 약한 반면 브로드컴, 마벨테크놀로지 같은 AI 가속기 회사들은 반등이 셉니다. 여기서도 시장의 온도차가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가 낙폭이 계속 과대하지만, 딥시크가 H800 같은 저사양 칩을 썼다는 점에서 오히려 괜찮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보십니까?
결국 엔비디아는 우상향 종목이라고 보고 있지만, 그 사이에 시장은 움직여 버리는 거죠. 주가는 조정을 받을 것 같고, 단기적으로는 20일선 지지력을 테스트하고 있으니 이걸 확인해 봐야 합니다. 시장 측면에서는 그렇게 대응하셔야 하고, 산업적으로 보면 엔비디아의 경쟁력, 특히 B2B 생태계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할 거라고 봅니다. 2월 27일 실적 발표도 유념해서 살펴보셔야 합니다.
SK하이닉스는 1월 23일 실적 발표 후 증권사 13곳이 전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딥시크 때문에 빠지는 지금, 긴장하고 지켜봐야 할지, 아니면 기회로 봐야 할지 궁금합니다.
저는 후자로 보고 있습니다. 고성능 칩이든 성능이 떨어지는 칩이든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은 유효합니다. 만약 HBM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해지고 독점력이 약해져서 딥시크 같은 가성비 모델이 많이 생긴다면, 그래픽 D램인 GDDR을 많이 쓰게 될 겁니다. 그런데 GDDR 시장 1위가 바로 SK하이닉스입니다. 어느 쪽으로 가든 SK하이닉스 경쟁력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D램 자체 경쟁력도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에 비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앞서 있습니다. 1b 로드맵이 더 빨리 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훼손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삼성은 어떻습니까? GDDR에서도, HBM에서도 선두는 이미 뺏긴 게 명확합니다. 여기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지난번에는 2025년 추정치가 매우 중요하고, 1월 실적 발표에서 힌트가 나올 거라고 하셨는데, 견해가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금 30조 중반 정도까지 내려왔는데, 충분히 하향 조정이 됐다고 봅니다. 이제 D램 경쟁력 회복이 중요합니다. 1a는 재설계에 들어갔고, 1b도 1년 동안 양산했던 것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서 개선됐다는 신호가 빨리 나오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삼성은 중국 쪽으로 영업을 굉장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비중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된 건가요?
지금 중국 비중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삼성 파운드리의 잠재 고객이 중국에 약 3,000개나 됩니다. 국내 전체 팹리스가 150개 정도밖에 안 되니, 20배나 많은 시장입니다. 여기서 선단 공정 수요를 끌어오는 게 중요합니다. 파운드리를 맡기면서 메모리 커스텀까지 같이 맡기면 효율이 더 높아집니다.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간다면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전에 올해 삼성전자의 킥이 파운드리가 될 거라고 하셨는데, 그때 이런 중국 쪽 파운드리 가동률 기대를 이미 그리고 계셨던 건가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작년 말 인사에서 영업통인 한진만 사장을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원래 미주 영업통이었는데, 취임 후 첫 공식 행사가 상하이에서 열렸습니다. 거기서 중국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그 뒤로 DSP(디자인솔루션파트너) 11개 중 두 개를 추가했는데, 전부 중국 기업입니다. 기존에는 중국 DSP가 베리실리콘 하나뿐이었는데 두 개를 추가했으니, 앞으로 중국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까 딥시크 쇼크 속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섹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섹터를 말씀해 주셨는데, 피해로 인해 빠지고 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밸류체인에 대한 전략은 어떻게 보십니까?
중장기적으로 보면 AI 가속 밸류체인은 사실 한 번 도망가야 할 자리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올해는 빅테크의 CAPEX 축소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년은 다소 불확실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괜찮다고 봅니다. 주가로 보면 상반기까지는 괜찮다는 거죠.
설비투자가 유지만 돼도 괜찮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도 주가에는 영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딥시크가 나왔다고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이 투자 계획을 꺾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상반기까지는 충분히 저가 매수로 활용해도 될 것 같고, 향후 움직임은 좀 더 주시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딥시크에 대한 정보가 아직 제한적이라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있는데, 조금씩 정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컴퓨팅 파워가 더 많이 들어갔다는 등의 내용이 계속 알려지다 보면, 지금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종목들을 보십니까? 대장주 쪽으로 IT 투톱을 보시는지, 밸류체인에서 많이 빠지고 있는 종목에서 기회를 찾으시는지요?
이번에 많이 조정받은 기업들에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TSMC 관련 기업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덱스로 보신다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ETF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관세 타격은 크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시장에는 충격이 있고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펀더멘털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미국으로 반도체가 직접 들어가는 경우는 별로 없고, 거의 대부분 완제품 형태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관세를 매긴다고 해서 반도체에 그렇게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젠슨 황을 만나 "젠틀맨"이라고 표현했고, AI 수출 통제와 관련된 칩에 대해 추가 발표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것이 반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요?
심리에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가 거의 프록시(대리) 성격으로 움직이니까, 영향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 수준이 어디까지 나오느냐인데, 중국에 아예 못 팔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도 로비를 해야 하니까요. H800 같은 다운그레이드 칩이 나왔고, 그보다 더 다운그레이드한 H20 같은 칩이 나왔죠. 그보다 조금 더 다운그레이드한 칩이 나온다면, 더 많은 물량을 팔 수 있는 그림이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수 HSL파트너스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이어서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이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파를 계속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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