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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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FOMC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진전 표현을 삭제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고, 트럼프-연준 마찰로 불확실성이 커져 달러 강세·금 선호 및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채권은 금리 상승 위험을 우려하며, 주식은 미국 편중을 피하고 한국·중국 분산과 리밸런싱을 권한다. 전반적으로 시장 낙관 입장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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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셨죠? 설 연휴 기간에 금융시장에 여러 일들이 있어서 오늘 급하게 촬영하게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딥시크 충격이었을 겁니다. 그다음 충격은 FOMC가 열린 것이 되겠습니다. 1년에 여덟 번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FOMC라고 부르는데요. 파월 의장이 성명서로 일단 충격을 줬고, 그다음 기자회견에서는 시장을 달래 주긴 했습니다만, 금융시장 참가자 입장에서 보면 걱정했던 일들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이라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FOMC를 열어서 경기 전망도 하지만, 결국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안정표를 달성하고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성명서에서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는 신호를 문구에 넣은 셈이죠. 그러니까 금융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3월 FOMC에서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다, 올해 잘해야 한 번이다 같은 전망을 하게 된 겁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연준을 맹비난했습니다. 파월 의장과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막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의 에너지 생산을 활성화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글까지 올릴 정도였죠.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고 동결할 가능성이 높으며,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삼고 있다고 보게 된 겁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굉장히 섭섭한 상황이고,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도 연준이 그동안 보여줬던 비둘기파적 태도를 벗어던지고, 트럼프와 연준 사이의 마찰과 갈등이 앞으로 심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어제 미국 증시 조정의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가 좋다는 데는 둘 다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내년 중간선거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죠. 2017년 대선에서 이긴 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주식시장이 붕괴했고, 그 결과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정책 동력을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연준이 자신의 말을 잘 듣고 금리를 착착 내려 경기를 부양하고 주가를 올려주기를 바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연준은 "작년에 우리가 그 역할은 충분히 했다, 올해 지표를 보니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이지 않고 경기는 과열돼 있다"고 맞받아친 셈이죠.
트럼프 입장에서는 작년에 왜 금리를 인하했느냐, 대통령 선거 전까지는 금리를 내리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 내가 취임하자마자 금리를 동결하라는 불만과 분노가 가시화되고 있는 겁니다. 금융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연준의 동결은 예상했던 바지만, 트럼프의 반응을 보면서 연준이 정치적 독립성을 중시할수록 더 매파적으로 갈 수 있다는 걱정도 하게 되는 여건이 된 것이죠.
모든 정치인에게는 다음 선거밖에 없습니다. 특별한 이상이나 이미지를 가지고 사는 게 아니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자산시장이 강세를 보여 기업들이 투자 자금을 손쉽게 조달하고, 중국과의 AI 전쟁에서 이기고, 물가도 낮춰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이 모든 걸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 자금 조달 비용을 결정하는 게 연준이니까 연준이 자신의 말을 듣기를 바라는 거죠. 연준 입장에서는 "오늘만 살고 말 거냐"고 말하고 싶겠죠.
어떡하겠습니까? 정치인들은 다 그렇고, 특히 트럼프 같은 포퓰리스트는 그런 성향을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죠. 2018년에 자신이 임명했던 파월을 탄핵하겠다고 난리를 쳤던 거 기억나시죠? 그때 트럼프의 행동을 보면서 이 사람은 연준의 정책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고, 통화정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습니다. 결국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고 연임하게 만든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고, 그들을 결집시키고 자신을 좋게 평가받기 위해 연준에 강한 분노를 표시하는 겁니다. 연준 의장의 임기는 내년 이맘때 끝나니까, 트럼프는 그때 자기 말 잘 듣는 사람을 앉히려 들 거고, 그때까지는 파월과의 사이도 나쁜 상태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금리 동결이 자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실 겁니다. 좋지 않습니다. 미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달러 강세가 이어집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뜻이죠. 우리나라는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인데, 내수 경기가 지금 망가지고 있는 중이라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고, 미국 달러에 대한 선호도 높아질 겁니다. 게다가 트럼프와 연준 사이 관계까지 나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부각될 수 있죠.
이렇게 보면 달러 약세를 예상했던 사람들에게는 악재가 된 셈입니다.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해 콜롬비아를 굴복시킨 것처럼 다른 나라들에게도 환율을 내리라고 압박하면서 달러 약세를 기대했는데, 연준이 이렇게 대놓고 트럼프와 맞서고, 트럼프는 기다렸다는 듯이 파월을 공격하며 압박하고 있으니 좋은 뉴스는 아닙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환율을 전망할 순 없습니다만,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느낄 수밖에 없죠.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저렇게 싸우면 어떻게 되나 하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에서 대박 난 AI 모델이 나왔으니, 미국에만 투자하는 게 옳은 일인가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포지션 변화가 생기면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런 시장에서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트럼프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 콜롬비아에 대해 보여준 행동을 보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 사람이 정말 큰일을 낼 사람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을 겁니다.
그래서 안전자산인 달러도 필요하지만 금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채권은 제가 좋게 보고 있었는데, 물론 금리는 제가 이야기했던 때에 비해 많이 내려가긴 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이렇게 파월 의장을 중심으로 맞서면, 그 뒤에 채권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늘 이야기하는 것처럼 주식은 분산 투자해야 합니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인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미 그 이상으로 미국 주식 비중을 많이 늘려 놨을 겁니다. 올해는 한국 주식과 중국 주식도 채워 놔야 합니다. 작년부터 계속 이야기했듯이, 미국만 바라보고 달려가면 위험합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는 투자 4분법이나 5분법을 따르면서, 올해 금 시장이 출렁이더라도 그때마다 리밸런싱을 잘하시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여전히 저는 시장을 낙관하고 있고, 변동성을 이용해서 잘 리밸런싱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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