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영머니 이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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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자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졌고, 외국인이 오후에 지수선물을 대거 팔면서 코스피는 5,421까지 밀렸다. 이후 두 흐름이 겹치며 지수는 5,684까지 회복했다. 첫째, 오전에 하락에 베팅했던 신규 숏 포지션이 지수가 더 떨어지지 않자 숏 커버링에 나섰다. 선물 가격은 오르는데 하락 베팅 계약이 줄어든 것이 이를 보여준다. 둘째, 기관이 저점에서 매수를 늘렸다. 오후 기관 순매수는 1조 원을 넘었고 증권사뿐 아니라 투신, 사모펀드, 보험, 연기금까지 참여했다. 외국인 매도는 대부분 SK하이닉스 등 AI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다만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이틀간 3조 원 넘게 순매도가 이어져 현물 자금 이탈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종가 베이시스는 +0.6으로 전날보다 개선됐지만 이론 적정치 +2.43에는 미치지 못한다. 정치 변수는 양면적이다. 데이터센터 허가에는 악재지만, 의회와 백악관의 교착으로 재정 확장과 국채 증발이 제한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는 장중 4.9%까지 내려왔다. 필자는 5,421을 확정된 바닥으로 보지 않으며, 5,600 위에서 바닥을 다지는 흐름과 외국인 수급 복귀 여부를 관건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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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죽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저점에서 무려 5%가량 끌어올렸어요. 어떻게 살아난 걸까요? 오늘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약 2.5조 원어치 팔았고,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도 2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이 살아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기관입니다. 5,420에서 어제 연기금이 힘을 냈고, 오늘은 국내 기관들이 대거 들어와 줬어요. 두 번째가 이번 반등에서 정말 중요한데, 오전에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이 많이 쌓였습니다. 그런데 지수가 더 밀리지 않으니까 오후에 숏 커버링, 즉 되감기가 시작됐어요. 외국인은 계속 던지는데 아래에서 기관이 물량을 받아내니, 하락에 베팅했던 사람들이 "이거 안 되겠다" 하고 돈을 빼기 시작한 겁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서 5,421짜리 시장이 5,684까지 원복했습니다.
솔직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제보다 바닥 쪽으로 한 칸 기울었다고는 볼 수 있어요. 오늘 아침 외국인이 처음부터 팔려고 나온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샀어요. AMD 실적이 나쁘지 않았거든요. 데이터센터 매출이 두 배 늘었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강했습니다. AI 수요가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였죠. 그래서 아침에는 외국인이 우호적이었습니다. 코스피가 열렸을 때 오히려 1,000억 원 정도 순매수했고, 지수선물도 장 초반에 2,000억 원 넘게 들어왔습니다. 첫 판단은 "어제 너무 과하게 팔았다, 다시 한번 한국에 들어가 보자"였던 거죠. 그래서 코스피는 5,800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치가 끼어들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결과가 나오자, 시장이 가장 먼저 건드린 것이 AI였습니다. 데이터센터 때문이죠. 의회가 민주당으로 넘어가면 지역 주민 부담 같은 문제가 훨씬 정치적으로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립이 늦어지면 AI 생태계 성장도 늦어질 수 있고, 특히 텍사스 같은 핵심 지역에서 규제가 강해질 거라는 우려가 붙었어요. 그러자 아시아 반도체가 바로 얻어맞았습니다. 나스닥 선물도 장중 2% 넘게 빠졌고요. AI의 병목이 전력인데, 정치적으로 허용된 전력만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하나 더 얹힌 겁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생각을 바꿨습니다. 순서가 중요해요. 처음부터 무작정 던진 게 아닙니다. 먼저 현물에서 질서 있게 줄였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개별 주식부터 줄였고, 선물은 계속 플러스였죠. 그런데 나스닥 선물이 더 밀리고 선거 리스크가 커 보이자, 이때부터 지수선물까지 뒤집었습니다. 아침에는 2,000억 원 넘게 샀는데, 오후에는 한때 5,000억 원 가까이 팔았어요. 하루 만에 7,000억 원 이상이 바뀐 겁니다. 즉 오늘 폭락은 처음부터 작정하고 한국을 때린 게 아니라,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우려 때문에 외국인이 장중에 판단을 바꾼 결과입니다.
오늘 선물 매도가 어제와 달랐던 점도 중요합니다. 어제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살아 있는 계약, 즉 미결제약정(OI)도 줄었어요. 기존 매수자들이 무서워서 빠져나간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아침 8시 45분 15만 계약 가까이 있던 OI가, 지수가 무너지면서 가격이 내려가는데도 6,000계약 넘게 새로 늘었습니다. 새로운 참가자들이 하락에 베팅하며 들어왔다는 뜻이죠. 오전에 처음으로 시장을 위협하는 공격적 숏 세력이 들어온 겁니다. 그 결과 코스피는 5,600에서 속절없이 깨졌고, 5,421까지 주르륵 밀렸습니다. 이때는 정말 공포스러웠어요.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5,421을 찍고 나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어요. 선물 가격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마지막에는 890까지 돌아왔고, 하락 베팅 계약은 15만 2,000계약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가격은 오르는데 계약 수가 줄어든 겁니다. 하락 베팅을 하려고 들어왔던 사람들이 시장이 안 내려가자 손절에 나선 거예요. 숏을 닫으려면 선물을 다시 사야 하니, 그 매수가 지수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3차전지 두 배 레버리지가 위아래로 화끈하게 움직였던 것과 같은 패턴이죠. 오늘 코스피 반등의 첫 신호탄은 바로 오전에 들어왔던 하락 베팅 세력의 작전 실패였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오늘의 말아올림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매도 물량을 받아줘야 했죠. 그 역할을 한 것이 국내 기관입니다. 어제 기관이 거의 8,000억 원을 팔았는데, 오늘은 정반대로 최종적으로 약 1조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처음부터 1조 원을 산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장이 5,400대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오후부터 매수를 늘렸어요. 오후 1시 50분쯤 기관 순매수는 4,000억 원 남짓이었는데, 3시 반에는 1조 원을 넘겼습니다. 반등하는 동안에만 6,000억 원 이상을 더 산 거죠.
이 과정에서 개인 일부가 물량을 던졌는데, 기관은 오히려 더 세게 받았습니다. 공포에 사라는 말을 그대로 실행한 셈이죠. 기관 내부를 열어보면 증권사만 산 게 아닙니다. 투신도 사고, 사모펀드도 사고, 보험도 샀어요. 연기금은 장중에는 1,000억 원 정도 팔았는데, 마감에는 다시 700억 원 이상을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장기성 자금까지 저점에서 차곡차곡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5,400대 가격을 보고 들어온 것이죠. 연기금은 5,600대에서도 들어왔으니, 장기 자금 입장에서는 지금 수준이 충분히 할인된 가격이라고 본 겁니다.
이 흐름은 반도체에서도 그대로 보입니다. 외국인은 오늘 SK하이닉스를 약 1.2조 원, 삼성전자를 8,000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금액이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기관이 3조 원 넘게 받아줬어요. 그래서 시장이 5,421에서 죽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매도를 자세히 보면, 전체 매도의 80% 가까이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삼성전기와 SK스퀘어까지 더하면 거의 90%가 AI 반도체 관련 종목이에요. 외국인은 지금 AI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가장 민감하고 변동성이 큰 포지션부터 덜어내는 중이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자금이 AI 몰빵에서 다른 쪽으로 조금씩 분산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살아난 이유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걱정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가 오늘도 2조 원 가까이 순매도였습니다. 이틀을 합치면 3.3조 원이 넘는 실제 현물 바스켓이 빠져나간 거예요. 실제 현물 자금은 계속 빠지고 있다는 뜻이고, 수급의 질이 아직 좋지 않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요. 이게 지금의 마지막 숙제입니다. 기관이 저점에서 들어오고, 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같은 재료가 하방을 단단히 받쳐주고 있지만, 시장의 진짜 주인공인 외국인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베이시스, 즉 선물과 현물의 차이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장중에는 거의 죽을 것 같았는데, 종가 기준 베이시스는 +0.6으로 어제 -0.52보다 확실히 좋아졌어요. 선물이 다시 현물보다 조금 위에 있습니다. 다만 이론적 적정 베이시스는 +2.43이라서, 선물이 아직 정상 가격보다 약간 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당장 죽을 것 같지는 않다, 살아났으니 걱정은 끝났고 위로 올라가자"는 확신은 없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지금 시장 심리는 딱 그 정도입니다.
중간선거 결과도 흥미롭게 해석됩니다. 처음에는 "민주당이 하원을 먹었다, 데이터센터가 느려진다, AI는 끝났다"는 공포가 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이 이성을 조금 되찾았어요. 의회는 민주당이고 백악관은 트럼프입니다. 서로 원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기 어려운 그리드락, 즉 교착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죠. 그러면 추가 감세나 대규모 재정지출이 어려워지고, 국채를 더 많이 찍을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금리가 장중 4.9%까지 내려왔고, 나스닥 선물도 -2%까지 급락했다가 -0.5%로 상당 부분 회복했습니다.
즉 이번 선거 결과는 데이터센터 허가에는 악재지만, 금리에는 오히려 호재입니다. 두 힘이 지금 맞붙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거죠. 참 묘한 시장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정치적 병목이 생겨도 실제 주문을 매출로 만들 수 있는 회사, 그리고 금리가 높아도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자금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오늘 시장은 확신이 없고, 누구도 확신하지 못합니다. 5,421을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는 섣부릅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그 가격을 받아들이면서 5,600 위까지 끌어올렸어요. 그러니까 5,421은 이제 롱과 숏 모두에게 기억되는 중요한 가격대가 됐습니다. 숏 입장에서는 여기서 더 밀었으면 돈을 벌었을 것이고, 롱 입장에서는 실제로 큰 자금이 들어와 방어해 준 가격입니다. 서로 좋은 기억을 가진 자리가 된 셈이죠.
그래서 오늘 기준으로는 5,600이 바닥이 아니라 시장의 중심축이 됐습니다. 새로 생긴 방어선은 5,420에서 5,450 부근으로 한 발 물러났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내일 바로 5,400을 다시 깨러 갈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는 5,600 위에서 바닥을 다지면서 남은 숏을 조금 더 밀어내는 흐름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오늘 신규 숏이 첫 번째 공격을 했는데, 5,421까지 밀리고도 종가를 5,600 아래로 묶어두지 못했습니다. 기관은 금융투자뿐 아니라 연기금, 투신, 보험까지 쫙 들어왔고요.
이제 공은 외국인에게 넘어갔습니다. 다른 투자자들의 마음은 이미 확인했습니다. 외국인만 돌아와 준다면 시장은 훨씬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어요. 내일은 제발 오늘처럼 흥분되는 장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흘러갈지 같이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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