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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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재정·성장 정책으로 금리·달러 강세가 기대에 쏠려 있어 역발상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 한국 성장률 전망은 한은 1.9%, 기재부 1.8%, JP모건 1.3%로 하향 추세이며 소비심리 악화가 우려 요인. 외환위기 가능성은 외환보유고·RP 대출 장치 등을 근거로 낮다고 봄. 관세는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서민 부담을 키울 수 있고, 강달러는 미국 무역적자 악화와 국제공조(플라자합의식) 가능성을 낳는다고 설명. 美 10년물 금리는 기대 쏠림 시 되돌림 가능성 언급. 포트폴리오 쏠림 경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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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와 금리, 달러 강세 기대가 만드는 리스크
트럼프는 관세를 부과할 거니까 금리가 오를 거다. 그다음 트럼프는 성장을 엄청 강하게 만들 거니까 금리가 오를 거다. 재정적자가 커질 거니까 금리가 오를 거다. 이게 일반적인 시각이에요. 그럼 우리는 금리가 올라가는 쪽에 베팅해야 하지 않을까요? 역대급 강세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갈 거라는 기대가 쏠려 있다는 뜻이거든요. 저는 어떤 기대가 생기면 사람들이 그 기대에 맞춰 먼저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요즘 포트폴리오 투자를 말씀드릴 때 이 부분을 경계하라고 많이 드리고 있어요.
한국 성장률 전망, 왜 낮아지고 있나
올해 한국 GDP 성장률에 대해 유엔이 2.2%를 전망했는데, 세계 성장률 2.8%를 밑도는 수치예요. 성장률 지표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작년 말 한국은행이 2025년 성장률을 1.9% 정도로 내다봤어요. 그런데 이 전망에는 트럼프 관세 같은 정책 변수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수출에 영향이 간다면 1.9%보다도 내려갈 수 있어요. 기획재정부는 1.8%를 제시했고, 올해 1월로 넘어오면서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전망은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JP모건은 1.3%를 찍었어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놀랐습니다. 2023년 성장률이 1.4%였는데, 1.3%는 학점으로 치면 D0 수준이에요. 우리 잠재성장률이 2% 안팎인 걸 감안하면 많이 모자라는 수치죠.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경계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성적이 계속 D를 맞으면 부모가 과외를 붙이듯, 성장률이 이렇게 낮게 유지되면 정부와 한국은행이 정책으로 개입하게 됩니다. 정부는 연간 예산을 상반기에 앞당겨 집행하고, 한국은행은 환율 부담이 있어도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어요. 지금 상황에서 성장률 우려가 크다는 건 사실이고, 어떤 정책 대응이 나오는지가 올해 국내 시장을 볼 때 중요한 이슈가 될 겁니다.
소비 심리 위축과 'IMF 위기' 우려
국내외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을 1%대 중반, 초반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경제 공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2의 IMF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요.
우리나라 소비심리 지표는 굉장히 안 좋습니다. 특히 작년 12월로 들어오면서 크게 주저앉았고, 지금은 조금 회복되고 있어요. 경제는 심리입니다. 소비는 심리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죠. 한국인의 심리가 나쁘다고 해서 외국인이 물건을 안 사는 건 아니니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 심리가 심각하게 식어 버리면 소비가 위축되고,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아 실물 경제 성장이 빠르게 위축될 수 있어요. 소비 침체는 이미 꽤 오랜 기간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은행도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환율 리스크가 있지만 금리 인하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외환위기의 정의,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가
먼저 외환위기의 정의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외환위기일까요? 환율은 오를 수 있고, 그걸 외환위기의 정의라고 한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보통 환율이 오른다고 외환위기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환율이 1,200원대부터 계속 올라온 지 3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외환위기 얘기가 계속 나왔어요. IMF 같은 구제금융을 받는 것을 외환위기로 정의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가 튼튼한 편이고, 대외 자산도 많은 편이에요.
일부에서는 갚아야 할 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데 자산이 묶여 있어서 못 가져오면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말합니다. 그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얘기죠. 모든 자산이 10년짜리 예금으로 묶여 있고 당장 다음 날 갚아야 할 대출만 있는 경우라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방어막이 잘 갖춰져 있어요. 미국에는 'FIMA 레포'라는 게 있습니다. 연준은 다른 나라가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데, 2021년에 만든 제도예요. 우리나라는 아직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만약 한국이 힘들어지면 다른 나라들도 힘들 거고, 통화 스와프 등 국제 공조 체계가 작동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정도라면 그 아래 있는 나라들은 훨씬 심각한 상황일 테니, 그런 케이스를 현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
트럼프가 관세청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관세 부과 의지도 상당합니다. 이런 관세 폭탄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국가 정책을 제가 설계하기엔 실력이 부족합니다만, 과거 패턴을 보면 참고가 됩니다.
2007년 한미 FTA가 체결됐고, 2016년 말 트럼프가 들어온 뒤 한미 FTA를 최악의 조약이라 부르며 재협상을 요구했어요. 재협상은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움직였습니다. 가장 먼저 재협상을 체결했어요. 트럼프 입장에서는 재협상할 나라가 줄을 서 있으니, 시간을 오래 끌 수 없었을 겁니다. 먼저 처리하고 보내버린 나라는 협상이 빨리 끝났고, 맨 뒤에 선 나라는 더 흔들렸습니다. 멕시코는 뒤에 있다 보니 환율 조항까지 받았고, 우리나라는 철강 수입 쿼터제 같은 몇 가지를 받았지만 치명적인 건 많이 피했어요. 그래서 먼저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첫 번째 포인트입니다.
금융시장 입장에서도 질질 끄는 것보다 빠르게 해결되는 게 좋습니다. 확실성이 생겨야 투자를 하든 말든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요.
트럼프 취임과 연준의 금리 방향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상당히 사라졌고, 오히려 인상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트럼프라는 인물의 정책이 만들어낼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향을 더 강하게 보일 것 같습니다.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성향이 강해진다는 얘기죠. 백미러만 보고 운전하면 속도를 줄이고 신중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금리 인하가 빠르게 올 거라는 예상은 줄어들고, 높은 금리가 오래 유지될 수 있어요.
하지만 금리는 높아서 낮아지고, 낮아서 높아지는 식으로 움직입니다. 미국의 실물 경기가 갑자기 빠르게 둔화된다는 신호가 나오면 그때는 구원군이 들어오게 되겠죠. 그래서 미래를 한 가지로 정해두고 보시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시는 게 좋습니다.
미국 서민 경제와 관세의 부담
미국 경제 지표는 좋아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서민들의 삶은 힘들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 있어요. 관세 때문입니다. 하이테크 제품은 미국에서 소화하는 부분이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오는 농산품이나 저렴한 생필품 등은 관세가 붙으면 가격이 오릅니다. 부유층은 생필품 가격이 올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겠지만, 서민 계층에는 훨씬 치명적으로 다가오죠. 똑같이 10% 관세를 부과해도 모두에게 동일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너무 과격하게 부과하면 빈부 격차를 키우고 서민 계층의 고통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어요.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고민이 있습니다. 관세를 너무 세게 때리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최근에는 "시작하자마자 20%를 때리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 속에서, 점진적으로 올리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달 조금씩 올리다가 중간에 협상이 들어오면 멈추는 식이에요. 이런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강달러의 역설과 플라자 합의 얘기
미국에게도 강한 관세 정책이 손해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으로 성장이 모이고 있어서 미국이 좋다고 말하지만, 고금리 때문에 강달러가 나타나는 상황이에요. 강달러는 과연 미국에게 좋을까요? 미국은 무역적자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달러가 이렇게 강하면 무역적자는 더 늘어나게 되죠.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싶어 합니다. 강달러로 다른 나라를 압박해서 미국 물건을 사게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나라에 살 여력이 없으면 그 나라들이 모두 빈곤해집니다. 결국 함께 살아야 하고 공생해야 하죠. 지금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미국 대기업들도 다른 나라에 투자해 놓은 것이 많은데, 그 나라가 망하면 투자한 것들도 함께 무너집니다. 미국만 살 수는 없어요. 강달러를 너무 오래 유지하고 미국만 살려고 하면 과유불급이 됩니다. 2022년 10월에도 미국이 자국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금리를 막 올렸다가, 다른 나라들이 죽겠다는 아우성이 나오자 결국 속도를 조절했어요.
요즘 '플라자 합의' 같은 국제 공조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과거 플라자 합의는 너무 강해진 달러를 꺾기 위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일본이 힘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강달러를 꺾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저는 개연성이 있는 주장 중 하나라고 봅니다. 달러가 일방적으로 급락하기보다는 국제 공조 시그널 때문에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소폭 눌리는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채권 금리의 흐름
미국 CPI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취임 후 채권 금리의 흐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는 관세를 부과하고, 성장을 강하게 만들고, 재정적자가 커질 거니까 금리가 오를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는 쪽에 베팅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모두가 금리가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면 미리 그 방향으로 가서 금리가 많이 올라 있을 겁니다. 그러면 나중에 되돌려지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요.
되돌림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약할 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관세를 20%로 바로 때리지 않고 점진적으로 올리거나, 어느 정도에서 멈출 때죠. 중국에 60%를 때릴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덜 때린다면, 우리는 60%를 반영했으니 방향이 감겨 올 수 있습니다. 관세를 때린다는 사실만큼이나 정책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지죠. 기대감보다 못하면 되감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달러와도 연관이 있는데, 미국이 금융 규제를 풀어주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요. 금융 규제가 풀리면 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그러면 금리가 일방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국채 매수로 조절할 수 있어요. 또 강달러가 억제되면 환율을 방어하려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 국채를 던지는 일도 줄어듭니다. 그러면 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일 수 있어요. 금리가 한없이 올라가고 달러가 한없이 강해지는 건 미국에도, 다른 나라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조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케이스가 될 수도 있겠죠.
투자자들이 유념할 점: 쏠림 경계
달러가 지금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무엇을 유념해야 할까요? "역대급 강세"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갈 거라는 기대가 쏠려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특히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이 쏠림을 경계하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지금 우리는 "달러는 올라갈 거고, 금리는 올라갈 거고, 미국 주식은 영원할 거고, 다른 나라는 안 될 거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런 생각이 너무 강하면 포트폴리오가 계속 한쪽으로 쏠립니다. 다른 쪽을 다 비워버리면 그 쪽으로 자금이 몰리죠.
그러면 빈집털이를 당하게 됩니다. 다른 쪽에서 순환적인 반등이 나올 때 "이게 올라가나?" 하고 따라가 보면, 이미 던진 상태라 다시 돌아오는 흐름을 못 타게 돼요. 그러면 이미 늦는 거죠. 그래서 비중을 한쪽에서 아예 비우기보다는, 극단적으로 쏠리는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잡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는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거죠. 미래를 알면 포트폴리오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경계하자, 이 부분을 꼭 조언해 드리고 싶어요.
금리 인상, 어떻게 받아들일까
금리가 오른다고 무조건 시장이 다 흔들린다는 식으로 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 통화정책은 금리가 오른다고 바로 흔들리지는 않아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빠르게 올 때 충격이 큽니다. 그래서 중앙은행들은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고 미리 예고하는 방식을 씁니다. 일본은행도 금리 인상이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미리 신호를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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