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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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금 매입(2분기 289톤, 1950년 이후 최대)으로 실물 유통량이 줄어 금 가격 상승폭과 변동성이 커진다고 주장. 2만 달러 시 국내 한 돈 약 300만 원 전망(달러 약세·원/달러 하락 가정). 국내 김치프리미엄/역프리미엄 관찰을 권장하며 KRX 금시장을 세금·수수료 면에서 유리한 방식으로 추천. 금 비중은 포트폴리오 10% 정도가 적합하다고 제시. 금리인상 우려 시 단기 급락 가능성은 인정하나 장기 보유 권장, 금은 '보험'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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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을 다니고 있고 투자에 엄청난 공부와 시간을 쏟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금은 10%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도 함께 올라가거든요. 내가 원래 분산 투자를 잘하고 있었다면, 같은 방식으로 금을 담는 것이 절세 효과도 있고 투자 효율성도 높입니다.
금값이 중앙은행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금값 상승을 실제로 주도하는 자금은 어디에서 들어올까요? 가격을 올리는 가장 강력한 주체는 결국 개인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보통 큰손들이 먼저 매집을 합니다. 여기서 큰손은 중앙은행이나 투자 기관을 말하는데, 금에서는 중앙은행이 가장 큰손입니다.
올해 2분기에 중앙은행은 약 289톤을 샀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많은 양이냐면, 1950년 이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양입니다. 과거에는 중앙은행들이 1년 동안 순매입한 금의 총량이 약 200톤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1년 동안 살 양을 지금은 한 분기 만에 살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사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금들이 신기한 이유는 모두 실물로 사서 중앙은행이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 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예전과 똑같은 수요가 붙더라도, 예전에 개인 투자자 수요 100이 들어왔을 때 금값이 20~30% 올랐다면, 중앙은행이 금고에 금을 넣어 두면서 유통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100의 수요에도 200~300% 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결국 금 가격의 상승을 만드는 요인은 개인이지만, 그 상승의 변동성을 키우고 하방을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중앙은행입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가격에 대한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대표님은 2030년쯤 금 한 돈이 300만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가격에 도달하려면 국제 금값과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까지 움직여야 할까요?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금이 국제 시세 2만 달러 정도에 이르면 지금 가격으로 환산해 대략 네 배에서 다섯 배 수준입니다. 단순히 다섯 배로 계산하면 한 돈당 400만 원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이 80만 원 정도니까요.
그런데 제가 300만 원 정도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금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보통 금과 반대로 달러 인덱스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즉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죠. 과거 금이 상승했던 시기를 보면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함께 하락했습니다. 이런 점을 대략 감안하면, 국제 시세가 2만 달러 정도일 때 우리나라 금 가격은 한 돈당 3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러프하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디테일한 수치는 중앙은행과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달러 가치가 20% 떨어졌는데 원화 가치가 더 많이 떨어지면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수 전에 어떤 가격을 비교해야 국내 금이 비싼지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실제로 금 투자를 시작할 때 아주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입니다. 보통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북쪽은 북한으로 막혀 있어 일종의 섬나라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국내에는 상업 광산도 없습니다. 금이 나올 곳이 없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 국내 금값에 프리미엄이 붙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 투자자와 모르는 투자자는 나중에 수익률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집니다.
지금은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와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더 쌉니다. 사람들이 금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을 때는 1% 이상 더 저렴하기도 합니다. 이런 공급 문제는 대개 2~3개월이면 해결됩니다. 예를 들어 국내 금이 해외보다 1% 이상 저렴하다면, 금 거래 업체는 국내 금을 사서 해외로 수출해 버립니다. 그러면 국내 공급이 줄어 수요와 균형을 이루며 김치 프리미엄이 해소됩니다. 역김치 프리미엄도 같은 원리입니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김치 프리미엄이 마이너스(-1.5% 등)라면, 사자마자 1.5%의 이득을 보고 시작한다는 뜻이므로 매력적입니다. 나중에 금이 상승하는 시기에 수요가 몰리면 김치 프리미엄이 10%, 심할 때는 20%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남들이 금 투자로 40~50%를 벌었을 때, 김치 프리미엄 20%가 추가 수익으로 붙는 것입니다. 반대로 프리미엄이 20%인 상태에서 사면 나중에 원상태로 돌아올 때 손실을 보고 시작하는 셈이 됩니다. 그래서 프리미엄이 없을 때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를 확인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KRX 금시장과 국제 시세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KRX 금시장은 쉽게 말해 정부가 국내 금시장을 온라인화해 놓은 곳입니다. 실물에 투자하되 직접 보관할 필요 없이 주식 앱으로 거래할 수 있어서 국내 금 가격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KRX 금시장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훨씬 비싸다면 김치 프리미엄이 있는 것이고,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싸다면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 투자 방법에는 골드바, 금 ETF, KRX 금시장 등이 있습니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은 어떤 기준으로 방법을 정하면 좋을까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은 KRX 금시장을 추천합니다.
초보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편한 것이 좋습니다. 간편하고,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좋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KRX 금시장은 주식 앱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합니다. 수수료도 약 0.3% 수준으로, 금통장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더 핵심적인 것은 세금입니다. 국내 상장 ETF는 배당소득세 15.4%가, 미국 상장 ETF는 양도소득세 22%가 붙습니다. 금통장도 배당소득세 15.4%가 붙고, 실물 금은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사면서 부가세 10%를 내야 합니다. 금 투자는 대부분 세금이 붙어 있는데, KRX 금시장은 실물을 인출하지 않는 이상 매수·매도에 세금이 없습니다. 수수료도 저렴하고 간편하며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김치 프리미엄이 없을 때 시작하면 나중에 10~20%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도 있습니다. 그래서 KRX 금시장이 가장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금과 비트코인은 모두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자산으로 꼽히는데,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2008년 무렵 암호화폐가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블록체인 시스템이나 스마트 컨트랙트, 디파이(DeFi) 같은 기술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비유로 '디지털 금'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것이 처음에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비유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 자체를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금융 생태계를 바꾸는 기술 측면에서 뛰어난 자산입니다. 그러나 금처럼 화폐 가치 하락을 보존하는 용도로 쓰이는 자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활비와 비상금을 제외한 투자 여유자금 1천만 원이 있고 금을 아직 보유하지 않았다면, 금을 어느 정도 배분하고 첫 매수는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앞서 말씀드린 KRX 금시장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투자에 많은 시간을 쏟기 어려운 일반인이라면, 금은 전체 자산의 10% 정도가 가장 적합합니다.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들을 보면 금 비중은 보통 5~15% 정도입니다. 금을 그 이상 보유하면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낮아집니다. 반면 금을 10% 정도 보유하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같거나 조금 개선되고, 안정성도 함께 올라갑니다. 이것은 보통 드문 현상인데, 금은 그만큼 특이한 자산입니다.
따라서 1천만 원 중 10%인 100만 원 정도를 KRX 금시장에서 매수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분산 투자에 익숙하다면 퇴직연금이나 IRP를 이용해 ETF나 금 상품을 담는 것이 절세 효과와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믿고 사더라도 단기간에 가격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금도 어떤 상황에서 다른 자산과 함께 하락할 수 있을까요?
대표적으로는 금리 인상 우려가 있을 때 가장 크게 흔들립니다. 올해 1월 30일에 금 가격이 하루 만에 10% 정도 떨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배경은 연준 의장이 파월에서 바뀌는 시점이었습니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케빈 헤셋은 파월보다 훨씬 비둘기파적인 인물로 알려져 금에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1월 30일 이전까지 금은 강하게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케빈 워시라는 비교적 매파적인 인물로 바뀌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고, 그때마다 금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최근에도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거나 고용 시장이 강하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면서 금 가격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우려가 남아 있고, 그런 우려가 커질 때마다 금 가격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정은 늘 있는 일입니다. 길게 보고 잘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을 가지고 계신 분, 혹은 아직 보유하지 않았지만 관심이 있으신 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많이 오르기도 하고 많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흔들리는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인류 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불환화폐 중에 가치가 0으로 수렴하지 않은 화폐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 달러는 여전히 강해 보이고, 우리가 쓰고 있는 원화가 종이 쪼가리가 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 속 어떤 불환화폐도 가치가 0으로 수렴하는 상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 시기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금을 보유해야 합니다.
금은 보험입니다.
오늘은 금이 오를 수 있는 이유와 향후 전망, 그리고 실제 투자 방법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조규원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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