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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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결론: 한국은 혁신국이며 장기 경기침체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폭락 배경과 한국 시장] 2022년 폭락을 언급하며 한국 증시가 1,000포인트 급락하는 등 부끄러운 수준의 하락이 있었다고 짚는다. 이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가 질문으로 제기된다. [일본·이탈리아 사례] 일본은 1995년과 비슷한 주가 수준에서 27년간 박스권, 이탈리아 역시 1995년 수준에서 횡보하며 잃어버린 기간을 보냈다고 설명한다. [주가와 이익의 관계] 주가는 EPS(주당순이익) 추이와 거의 같이 움직인다. 주가가 빠지는 근본 원인은 기업 실적 전망 악화이며, 일본·이탈리아의 장기 부진은 기업 경쟁력 약화와 좀비기업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생산성 지표] 노동시간 대비 생산성 향상 속도가 중요한 나라를 판단하는 기준이며, 최근 10년간 한국이 세계에서 생산성 향상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라고 주장한다. 영국은 경쟁력 약화가 언급된다. [한국 기업 이익] 코스피200 영업이익이 2001년 약 26조원에서 최근 100조원을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제시하며, 2022년은 예상치라고 단서를 단다. 기업 임금 인상 사례도 긍정 요인으로 든다. [기술투자와 유니콘] 이탈리아·스페인·영국은 기술투자가 낮고 한국은 GDP 대비 기술투자 3~4%로 이스라엘 다음으로 높다고 설명한다. 유니콘 기업 수가 적은 나라는 활력을 잃는다고 본다. [한국판 잃어버린 10년] 1989년 1,003포인트 이후 2000년 1,066포인트까지 11년간 주가가 오르지 못했고 한때 260포인트까지 빠졌다고 회고한다. [2022년 전망] 인플레이션으로 매출은 늘지만 비용도 함께 올라 기업 이익은 작년보다 줄 수 있다고 본다. 확실한 투자는 없고 확률 높은 투자를 하라는 조언도 한다. [출연자 메시지] 장기적으로 혁신 국가와 생산성이 높은 시장에 투자해야 하며, 투자 성공 경험을 쌓으라는 취지의 조언으로 마무리한다.
다듬은 글
장기 경기 침체로 가지 않습니다, 한국은 혁신국입니다
채널: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
안녕하세요. 29년 차이 컬러 미스터 채널입니다. 29년 전에도 외환위기가 있었고, 911 테러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2022년 시장도 정말 기억에 남을 폭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때 이런 질문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폭락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 "박사님,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한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 꼬라지를 보면, 죄송합니다, 말이 격해서 그렇습니다. 대체 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이렇게 많이 꼬꾸라질까요? 주가가 1년 만에 1,000포인트가 빠졌습니다. 이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고, 주주들에게도 미안한 일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나중에 따로 다루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폭락한 뒤에 귀신같이 다시 살아날 거라고 낙관하는 이유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만 이런 것은 아닙니다. 사실 우리보다 훨씬 험한 나라가 많습니다. 일본 주가를 보시죠. 1995년 주가와 지금 주가가 거의 똑같습니다. 27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1995년 주가와 지금 주가가 거의 똑같습니다. 잃어버린 27년을 보내고 있는 두 나라를 지금 보여드렸습니다.
일본이나 이탈리아 주식 시장 참가자들은 피를 토할 것 같을 겁니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 투자자들은 거의 죽고 싶을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 주가는 한때 700포인트 가까이 갔는데, 200포인트 부근까지 빠졌습니다. 거기서 지금 잃어버린 12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 일본이나 이탈리아, 특히 최근 2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걸 살펴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차트를 보시겠습니까? 이건 이탈리아 주가와 이탈리아의 EPS를 비교한 것입니다. EPS는 주당순이익으로, 주식을 샀을 때 기대되는 이익을 뜻합니다. 파란색이 주가인데, 두 선이 거의 똑같이 움직입니다. 기업 이익이 늘어날 때 주가가 오른 것입니다. 물론 예외적인 회사도 있습니다. 미래가 창창하다고 여겨지면 이익이 줄어도 주가가 오르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결국 주가가 빠진 이유는 기업 실적 전망이 악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이익 전망이 나빠졌는데 주가가 오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일본이나 이탈리아가 잃어버린 10년, 30년을 보낸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경쟁력 약화입니다. 돈을 못 버는 기업들이 많아졌고, 이런 기업들이 상장되어 기업 전체의 실적 전망을 함께 악화시켰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버는 나라와 못 버는 나라를 가려낼 수 있을까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생산성입니다. 생산성은 동일한 노동 시간 대비 만들어내는 산출물의 양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90년대 초반에 회사를 다닐 때는 로터스 1-2-3이나 쿼트로 프로 같은 스프레드시트를 썼습니다. 엑셀이 나오기 전이었죠. 그런데 엑셀 2가 새로 나왔을 때 매크로 기능이 아주 잘 되어 있었고, VBA를 통해 업무를 굉장히 쉽게 자동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갈아탔습니다.
그 후 회사에서 제 별명이 '홍 액세스'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툴을 못 다루면 정말 힘듭니다. 데이터 용량이 예전보다 훨씬 커졌고, 특히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가공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발표되는 데이터의 양도 많고, 속보 같은 것이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점점 데이터베이스 가공이나 관리가 편한 툴로 옮겨 가고, 그걸 통해 작업을 자동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옛날에는 애널리스트 다섯 명이 하던 일을 이제 한 명이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 한 명에게 높은 보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보상을 주더라도 증권사는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업무 효율과 생산성이 높아지면 그 회사가 돈을 벌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있고, 주변 경쟁 기업들을 저가 전략으로 박살 낼 수도 있습니다. 마진을 높일 수도 있죠. 그래서 이 그래프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생산성 향상률이 높은 나라입니다. 세로축은 주가수익률입니다. 가장 아래 왼쪽에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이제 다들 아시죠. 이탈리아입니다. 그리고 그 바로 위, 0% 근처에 있는 나라는 영국입니다.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 경제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경쟁력의 뜰을 잃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쟁력의 뜰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이 노력해야 하고, 정부도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개개인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스프레드시트, 새로운 통계 패키지를 배워야 합니다. 이 공부의 바탕이 되는 것은 정부의 교육 투자입니다. 정부가 교육에 열심히 투자해야 하고, 기업은 잘 교육된 사람들을 뽑아 활용해서 혁신적인 신제품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맞아야 오른쪽으로 갈수록 생산성 향상 속도가 빠른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생산성 향상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물론 불행하게도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그 경쟁 속에서 떨어지거나 패배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보다는 '루저'로 취급하는 나쁜 문화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정부는 조금씩 GDP 대비 복지 관련 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저는 싫어요, 가스라이팅 싫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긍정적인가요?
이 차트를 보시죠. 한국 상장기업 중 가장 좋은 200개 기업, 즉 코스피 200의 영업이익 추이입니다. 물론 2022년은 예상치입니다. 저도 그대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2001년 영업이익이 겨우 26조 원 정도였던 나라가 이제 200조 원을 넘는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기업들이 돈을 잘 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에 고용된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벌써 몇몇 기업들의 임금 인상 소식을 들어보면, 우리나라가 정말 괜찮아졌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이런 여러 과정을 살펴보면 한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나라 시장에 장기 투자해야 하는가?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공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공부 중 가장 좋은 것이 각국의 생산성 향상률을 보는 것입니다. 즉, 혁신적으로 효율이 높아지는 나라일수록 주가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것을 오늘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질의응답) Q. 폭스 이탈리아와 일본의 기업 이익은 여전히 계속 감소하고 있나요? A. 일본은 감소에서 회복 중이고, 이탈리아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가장 큽니다. 첫째는 불황입니다. 불황이 오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떨어지면 불황이 더 깊어지는 악순환이 있습니다. 일본은 장기 불황을 겪었고, 이탈리아는 2010년 재정위기 이후 계속 침체가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매출을 효율적으로 늘리지 못해 기업 이익이 줄어든 것입니다. 둘째는 경쟁력입니다. 선진국 40개국 가운데 이탈리아는 기술개발 투자를 가장 적게 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OECD 평균이 GDP 대비 약 2.3%인데,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1% 남짓입니다. 반면 한국은 3%를 넘어 4%에 가깝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술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적고 국토도 작아 인력 활용에 한계가 있는 나라인데도 기술 투자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한국은 생산성 향상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이고,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같은 나라들은 기술혁신 투자를 게을리하다 보니 인재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도 줄어들고,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도 가장 적은 나라들입니다. 새로운 활력을 잃고 악순환에 빠진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과감한 정책을 펴야 합니다. 특히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교육과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런데 재정위기 이후 유럽에서는 독일이 재정 긴축을 강요하며 투자를 못 하게 하고, 재정지출을 줄여 빚을 갚으라고 합니다. 현재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독일이나 프랑스 정도만 간신히 2008년 주가 수준을 회복했고, 나머지 대부분 나라는 2008년은커녕 2000년대 초반이나 90년대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유럽 전체가 잃어버린 20년, 30년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우리나라만의 잃어버린 시기도 있었나요? A. 있었습니다. 1989년 우리나라 주가지수가 1,003포인트를 기록했고, 2000년 1월에 1,066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그 사이 무려 11년 동안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기었습니다. 한때는 260포인트까지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었습니다.
Q. 우리나라 기업 이익은 올해 어떻게 보시나요? A. 작년부터 인플레이션이 많이 나서 기업 매출은 분명 늘어나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도 함께 올라가고 있어서 이익 수준은 작년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투자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확실한 투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확률이 높은 투자는 있을 수 있어도 확실한 투자는 없습니다. 땅, 주식, 투자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투자가 정말 막막하게 느껴질 때는 달러로 한번 정리해 보고 시작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공부가 좀 되면 그때 따로 스위칭을 해 보시고요. 이렇게 하면 지적 수준도 올라가고 자산도 불어날 수 있습니다. 성공의 기억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투자 방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투자에서 번 돈으로 여행을 다니니 돈이 별로 아깝지 않게 되었고, 드라이브도 하고, 한강이 보이는 집에서 와인도 마실 수 있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가구 자가도 점점 늘려 가면서 자신감이 생기니 마음도 편해지고, 쫓기는 마음도 줄어들고, 여유도 생기더라고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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