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슈카 · 한국인
요약 보기
코스피가 6월 말 이후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연휴 중 일본 반도체주 키옥시아 하한가 등 변동성이 커졌다. 글로벌 펀드가 한국장을 AI 카나리아로 주시한다고 주장하며, 한국 증시가 반도체 레버리지 과열로 펀더멘털 괴리가 크다고 진단. 정부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예탁금 3천만원, 매매단위 확대 등)와 TSMC·창신메모리(CXMT) 상장 이슈, 기업이익의 소유권(주주 환원) 논쟁을 다룸.
다듬은 글
마지막 주제는 조금 있으면 열릴 코스피 얘기입니다. 주제는 이거예요. 기업이 번 돈은 누구의 것인가? 기업이 번 돈은 누구의 것일까요?
먼저 코스피를 봅시다. 가슴이 아파요. 지금 6월 말 이후로 코스피 시장이 안 좋습니다. 하락을 많이 했죠. 지난주에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이 되고,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됐어요. 제가 오후 한두 시쯤 가끔 방송을 하는데, 시간이 될 때마다 빨간 봉을 보면서 도저히 안 살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이걸 어떻게 안 물어요? 장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쫙 밀렸다가 쫙 튀어 올랐단 말이에요. 모양이 이걸 안 물 수 없게 생겼어요. 저도 물었죠. 트레이더 생활 10년 했는데 저걸 안 물 수 있나 싶었어요. 그다음 날은 좋았어요. 그런데 그놈의 욕심이 뭔지, 그때 팔았으면 기가 막히게 벌었을 텐데 말이에요. '역시 내 트레이딩 실력은 죽지 않았구나' 하고 팔았으면 좋았을 걸, 그다음 날 똥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월요일이 중요해요. 벌었을 때 팔 걸, 하여튼 그런 상황입니다. 다들 어려운 상황이죠.
그런데 다행인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휴일이 되니까 옆 나라 일본이 대신 매를 맞았어요. 일본 주식 시장이 떡실신을 했습니다. 장중 -6%를 찍었고, 닛케이 지수는 결국 -4% 가까이 밀렸어요. 더 놀라운 건 일본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던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하한가를 맞은 겁니다. 일본은 주가에 따라 하한가 폭이 다른데, 키옥시아는 16%까지 떨어졌어요. 반도체 기업이 하한가를 맞은 거죠.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이 쉬어서 외국인이 일본으로 온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외국인들이 반도체를 팔고 싶은데 한국 시장이 갑자기 멈춰버렸으니, '어디다 팔지? 저기 있네' 하고 일본 반도체를 판 거 아니냐는 뇌피셜 섞인 불평이 쏟아졌다고 해요.
우리는 그래서 '다행이다, 괜찮다, 우리가 그동안 맞아왔으니 너희도 한 대 맞아 줄 수 있지' 했는데, 내일 월요일은 이번에 일본이 쉽니다. 일본 입장에선 '왜 이렇게 자주 쉬어?' 싶겠죠. 해양의 날이라는 휴일이에요. 10월 세 번째 월요일이 아니라 7월 셋째 월요일이 '바다의 날'이라 쉬는 겁니다. 그래서 월요일이 더 중요해요. 이 모든 걸 딛고 장대양봉 한 번 쫙 세워서 일본 개미들이 더 화를 내게 만드는 날이 돼야 하는데, 걱정이 조금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우리가 쉬는 동안 미국에서 SK하이닉스 ADR이 급락했다가 다시 급등했고, 결국 밀리면서 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우리도 먼저 한 번 밀렸으니, 비긴 걸로 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 33%, SK하이닉스는 거의 40% 빠졌어요. 이 정도면 분할로 매수할 만한 라인에 들어온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 월요일의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우리만이 아닙니다. 제가 장담하건대 요즘 글로벌 거의 모든 펀드 매니저가 월요일 한국 시장을 쳐다봅니다.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지표가 어디냐고 물으면, 코스피예요. 전 세계가 가장 눈여겨보는 시장은 나스닥이 아니냐고요? 물론 플레이는 거기서 하죠. 그런데 앞에서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는 한국입니다. 제가 한 얘기가 아니고, 실제로 런던, 뉴욕, 도쿄의 펀드 메이저들 사이에 새로운 일과가 생겼다고 해요. 눈 뜨자마자 한국 주식 시장부터 확인하는 거죠. 하루에 10%씩 움직이는데 안 볼 수 있겠어요?
지금 대한민국 코스피는 사실상 AI 시장의 카나리아입니다. 옛날에 탄광에 들어갈 때 가스가 안 좋은지 몰라서 카나리아를 데리고 들어갔잖아요. 카나리아가 죽으면 '아, 여기 안 되겠구나' 하고 다들 올라갔죠. 지금 코스피를 그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숨을 쉬나, 살아 있나. 과거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 시장이 이제는 위험 선호 심리를 가늠하는 조기 지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런던의 한 펀드 매니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한국 시장을 거의 24시간 추적하고 있다. 너무 피곤하다. 예전에는 한국 시장만 체크하면 됐는데, 이놈들이 미국에도 상장을 해놔서 24시간 봐야 한다." 거의 모든 운용 회의에서 한국 시장이 논의되고 있다고 해요. 과거에는 없던 일입니다. 뉴욕이나 런던의 펀드 메이저가 한국 시장을 분석하고, 발표하고, 자료를 만들어 찾아보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요즘은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그들이 한국 자료를 보려 해도 영어 자료가 많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AI 번역으로 한국어 자료를 본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한국 시장의 변동성이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 증시가 약세에 빠지면 글로벌 시장도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거예요. 한국이 흔들리는 날에는 나스닥도 같이 움직이고 있어요. 우리가 세계를 흔들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AI, AI, AI 하는데, AI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한국을 안 볼 수가 있겠습니까? 인공지능 랠리가 계속되고, 빅테크의 최대 이슈가 AI고, AI가 없는 데가 없는데 한국 시장을 안 볼 수는 없죠. 투자자들은 이 상황을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MSCI 같은 지수에 한국을 넣어 줄지 말지를 두고도 말이 많은데,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크게 바라보는 시장이 어디고, 차익 기준으로도 어디인지 생각하면 지금 상황이 웃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심지어 영국의 한 펀드 메이저는 "이제 우리 모두는 한국 투자자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자기가 투자하는 펀드에 전력이든 반도체든 빅테크든 AI가 안 들어간 게 없을 테니, 결국 한국 시장을 24시간 주의 깊게 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다만 이 친구들이 좀 어려워하는 게 있어요. 시장 움직임이 펀더멘털을 벗어나 너무 크다는 겁니다. 시가총액 글로벌 12위 안에 드는 기업들이 15%씩 움직여요. 위로 15%, 아래로 15%. 지수가 10%씩 움직인다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시장이 레버리지와 변동성 때문에 춤을 추니까, 추정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죠. 이해는 해요. 올해 코스피에서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37번 발동됐습니다. 매도 사이드카 19번, 매수 사이드카 18번. 공평하게 양쪽 다 발동된 거죠. 롱도 쇼트도 다 죽여 버리는 장이니, 버티면 롱도 쇼트도 먹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둘 다 죽어 버리는 장이에요. 맞추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락할 때 깨졌다고 해서 자기가 못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하락하면 깨지지 않느냐고.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전문가도 하락하면 깨집니다. 그럼 전문가를 뭐 하러 찾고 유튜브는 뭐 하러 보겠냐고 할 수 있는데, 다 깨져요. 저기서 번 사람이 있으면 여기서 깨지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건 벌 때 100만큼 벌었으면, 깨질 때는 얼마나 덜 잃느냐입니다. 정말 잘하는 분은 20 정도, 조금 잘한 분은 30, 일반적으로 40 안쪽으로 막으면 대단히 잘한 거예요.
하락장에서 롱을 잡은 입장이면 어떻게 안 깨지겠어요. 대신 번 것을 어느 정도 지켜야 합니다. 이건 제 지론에 가까운데, 올라갈 때 번 것을 내려갈 때 다 깨면 안 돼요. 이익을 계속 누적해 가야 합니다. 그러면 올라갈 때 번 것을 내려갈 때 어떻게 지키냐는 질문이 나오겠죠. 정확히 맞추지는 못해도 어디선가 줄이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줄이기가 어려워요. 왜? 올라갈 것 같잖아요. 줄이면 내가 바보가 될 것 같고요. 삼성전자가 32만 원, 37만 원, 39만 원까지 갔는데 여기서 줄이면 너무 바보 같잖아요. 그리고 다음 날 더 올라가면 엄청 후회하죠. 그보다 괴로운 게 없어요. 그래서 다시 위에서 잡고요.
우리는 욕심을 줄이는 게 너무 어려운 사람들이에요. 제가 지난 10~15년간 해보니, 공포를 이기는 것도 어렵지만 욕심을 줄이는 게 더 어렵습니다. 내가 팔면 더 올라가면 어떡하지, 내가 던지는 게 바닥은 아닐까. SK하이닉스가 300만 원까지 갔다가 200만 원으로 떨어졌는데, 다 온 것 같은데 여기서 던지면 바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못 줄입니다. 그러다 그대로 내려가면 손익이 마이너스가 나고, 물타기를 하고, 결국 깨지죠. 그래서 밀릴 때 깨지는 건 당연해요. 여러분이 못하는 게 아니에요. 어쩔 수 없어요. 다만 올라갈 때 번 것을 최소 50%는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의 레버리지 상품 투자 얘기도 흥미롭습니다. 요즘 레버리지 상품들의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커졌어요. 시가총액 12조가 찍히는데 거래대금이 하루 13조가 찍혀요. 단일 종목 레버리지가 어떻게 13조를 돌릴 수 있냐고요. 시가총액이 100조인데 거래대금이 13조라면 이해가 되죠. 13% 돌아간 거니까요. 그런데 시가총액 12조짜리 상품에 거래대금이 13조가 찍혔어요. 회전율이 100%를 넘었다는 건데,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체 ETF 거래량의 38%가 이런 상품이에요. 회전율 100%짜리 상품도 있다는 얘기죠. 놀라운 건 단일 종목 상품의 투자자별 거래 비중을 보니 외국인이 42%예요. 개인보다 많이 하는 거죠. 단타를 치는 건지, 맞추기 어려울 텐데 제 생각엔 이분들도 상당수 깨졌을 겁니다. 위아래 변동성이 엄청나니까요.
얼마 전 화제가 됐던 SK그룹 최태원 회장님은 "사고팔고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메모리는 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런데 그 말을 지키기가 너무 어려운 시장입니다. SK하이닉스 본주는 5월 27일과 7월 16일 사이에 18% 정도 빠졌는데,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47%가 났어요. 위아래 움직임이 크니 봉들이 미쳐 있었고, 복리 효과가 역으로 작용해 녹아 버린 겁니다. 본주보다 훨씬 더 깨지는 모습이었죠.
그래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보완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7월 16일 목요일이었는데 주요 내용을 소개할게요. 첫째, 당분간 신규 상장은 없습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든 인버스든 신규 상장이 중단돼요. 둘째,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광고와 마케팅이 금지됩니다. 유튜버에겐 굉장히 악재라고 할 수 있죠. 셋째, 괴리율을 강화합니다. 증권사의 LP 괴리율 기준이 3%에서 2%로 강화돼요. ETF 가격에 딱 맞춰 거래하라는 거죠.
넷째, 사전 교육이 강화됩니다. 지금까지는 3시간 교육이었는데 총 4시간으로 늘어나고, 중간에 시험을 봐요. 일정 점수에 미달하면 재학습해야 하고, 시험을 잘 봐야 투자할 수 있습니다. 시험에 떨어지면 다시 들어야 하고요. 이해도가 낮은 분은 최대 4시간을 더 들을 수 있고, 재평가 기회도 한 번 더 줍니다. 여기서도 탈락하면 재수강이에요. 다섯째, 기본 예탁금이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세 배가 됩니다. 놀라운 건 이 예탁금 기준이 해외 상장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상장 상품뿐 아니라 해외 상장 테슬라 2배 레버리지, 마이크론 2배 레버리지, 샌디스크 2배 레버리지에도 3천만 원 예탁금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다만 나스닥 3배, 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같은 지수형 상품은 빠집니다. 단일 종목 상품만 해당되는 거죠.
여섯째, 매매 단위를 20배로 늘립니다. 지금은 소액으로 2만 원대에도 투자할 수 있는데, 20배가 되면 사실상 40만 원 정도가 한 주가 되는 셈이에요. 이렇게 접근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서 변동성을 줄여 보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럼 우리가 쉬는 동안 어떤 악재가 있었기에 다들 걱정할까요? 7월 16일에 TSMC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지난주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죠. TSMC 실적이 안 좋았냐고요? 당연히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77% 늘어 32조였어요.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도 기존 30%에서 40%로 상향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0.3%, 매출총이익률은 67%가 나왔고요. 당연히 전년보다 훨씬 좋아졌죠. 그러면 급등했겠죠? 그런데 주가 급등에 필요한 게 뭡니까? 감동이에요. 실적은 좋은데 감동이 없었어요. 감동이 없으면 요즘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떡락했죠. 예술성이 부족했던 거예요.
ASML도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어요. 매출 총액이 54% 늘었고, 순이익도 상회했습니다. 한미반도체도 좋은 실적을 냈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 늘었어요. 소소한 감동은 줬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크게 울리지는 못했습니다. ASML 주가는 그나마 소소한 감동으로 버텼고, 한미반도체는 감동이 있었는데 지속되지 않고 다시 내려왔죠. 지속적인 감동이 필요한데 말이에요.
반면 감동을 준 기업도 있습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핑계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시장에 놀라운 감동을 줬어요. 애플 주가는 떡상했습니다. 가격을 올려도 욕을 안 먹고, 메모리 때문이라고 하니 감동이었죠. 그래서 지금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다투고 있어요. 이 정도는 돼야 주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감동을 못 준 것 말고는 별다른 악재가 없어 보이는데, 있긴 있었습니다. 최근 시장을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중국 CXMT, 창신메모리의 상장 뉴스예요. 7월 27일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발행가 기준 시가총액은 142조가 나오는데, 저가 발행이라는 말이 많아서 상장 후에는 몇백조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해요. 창신메모리는 현재 D램 점유율 4위인 중국 반도체 기업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합쳐서 67% 정도를 갖고 있고, 3위가 마이크론, 창신메모리가 7~8% 정도로 4위예요.
창신메모리는 적자 기업이었는데 흑자로 전환했어요. 상반기 순이익이 74억 달러에 순이익률이 45%에 이르렀습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의 수혜를 받은 거죠. 가장 뛰어난 성능의 메모리뿐 아니라 낮은 성능의 메모리 가격도 다 오르는 상황이니 수혜가 컸던 기업입니다. 이번 IPO에서 15조 원 정도를 조달한다고 하고, 일반 투자자 대상 경쟁률이 240대 1을 넘었다고 해요. 100만 원을 넣으면 4,700원, 1천만 원을 넣으면 4만~5만 원 정도가 나올 만큼 경쟁이 세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창신메모리가 HBM을 생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중요해요. 창신메모리가 HBM3 양산을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아니고 우리 기업들은 HBM4를 하고 있으니 차이가 있죠. HBM 시장에는 사실상 아직 못 들어오고 있지만 앞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왜 그렇게 움직일까요? 창신메모리는 사실상 중국 국영 기업에 가깝습니다. IPO 이전에 국가 펀드 등 중국 공공기관이 가진 지분이 36%예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이번에 지분 일부를 IPO할 때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같은 자국 IT 기업에 직접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너희도 우리와 운명공동체가 되자는 거죠. 그리고 IPO로 조달한 돈으로 생산 능력을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했어요. 2030년까지 D램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메모리 부족 사태에 대응해 대규모 생산 확충을 추진한다는 거죠.
우리 입장에서 생산이 늘어나도 미국이 중국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니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생각도 들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수출의 45%가 중국으로 갑니다. 홍콩을 포함해서요. 미국, 대만, 베트남을 다 합쳐도 785억 달러 수준이에요. 베트남이나 대만으로 간 것도 상당 부분 결국 미국으로 간다고 가정해도, 중국으로 가는 물량이 훨씬 많습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반도체 수출의 45%가 중국이었고, 우리 ICT 전체로 따지면 40% 정도가 대중국 수출이에요.
중국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못 들어가고 HBM 시장에도 못 들어온다고 해도, 우리 입장에서는 대중국 수출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중국이 대규모 생산을 하면 국산 대체 수요가 늘어나고, 그러면 우리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있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저들의 공급이 늘어나는 것보다 반도체 수요가 계속 유지되고, 고성능 반도체가 더 비싸게 유지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런 우려가 시장에 있는 건 사실이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좋은 흐름이지만 앞으로 잘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7월 14일 고용노동부는 'AI 기술 혁신에 발맞춘 새로운 사회 혁신의 길'이라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노사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AI 대전환 시대에 제기되는 주요 질문을 발굴하고, 새로운 사회 계약을 주제로 한 첫 공론의 장이라고 밝혔어요. 주된 내용은 반도체가 벌어들이는 초과 이윤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었습니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렇게 말했어요. "AI 대전환은 문명사적 전환이다. 천문학적인 AI 성과는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이익의 총량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이익의 총량을 우리가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마주하고 있다. 기업별 노사 관계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이익의 총량을 분배하는 틀로서 부적합하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회 개혁이 필요하다."
참가자들의 의견도 나왔습니다. AI 시대에 특정 기업의 이익이 과거 수준을 뛰어넘어 크게 늘면서, 기존 분배 방식이 정당한지를 묻는 질문들이 있었다고 해요. 기업 이익이 기업 내부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었으니, 정부가 특별목적세를 걷어 그 산업의 발전을 위해 쓰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주주가 이익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주가 배당을 받을 때 주주총회 결의를 지키라는 절차적 규정이지 이익 자체에 대한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도 이 부분은 헷갈립니다.
7월 15일에는 산업통상부가 'AI 시대의 기업 투자와 노동의 미래'라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업의 이익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이어져야 하고,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는 노사 문제와 노동 제도도 AI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어요. 기업 이익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쓰자는 얘기입니다. 참가자들은 초과 이익을 측정하기 어렵고, 그 기준을 만들면 기업의 혁신 의지를 약화시키고 사회적 갈등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어요. 반도체 산업은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의 국가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변동성이 크고 투자 실패 위험이 큰 산업이라서 기업 이익은 미래 수익을 위한 재투자 재원으로 써야 한다는 거죠. 특별목적세 같은 방식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두 번의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이 조금씩 갈리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여러 의견이 나오는 건 좋은데, 그 논의에서 주주가 빠져 있다는 게 이상해요. 주주 이야기가 없습니다. 기업이 이익을 냈다면, 그 이익의 주인이 누구인지부터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기업이 투자를 하든, 성과급을 주든, 세금을 내든, 어디에 무엇을 하든 당연히 주주 이야기가 나와야 하고, 기업의 이익이 가장 좋은 방향으로 쓰이는 게 주주에게도 가장 좋은 방향인지, 주주의 동의는 어떻게 얻을지 같은 얘기가 다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업이 번 돈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금의 논의는 한쪽 면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면, 코스피는 지금 흔들리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가 됐고, 그만큼 변동성도 커졌습니다. 레버리지 열풍을 식히기 위한 규제가 나왔고, 중국 메모리 기업의 상장과 AI 시대의 이익 분배를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됐습니다. 흔들릴 때일수록 번 돈을 지키는 원칙을 세우고, 욕심을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주식회사잖아요. 배당이나 소각 같은 주주 환원 이야기가 주가 얘기보다 먼저 나와야 되는 게 아닌가요? 그런데 왜 이런 얘기는 지금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예요. 어쨌든 소액이지만 저도 주주니까요. 내가 투자한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으니 배당은 어떻게 되고 소각은 어떻게 될지, 이걸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눈이 없어요.
이게 주주를 위한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했던 상법 개정은 왜 한 걸까요? 상법에는 이렇게 들어갔습니다.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 및 주주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그걸 넣었어요. 그리고 상법 개정에서 다음 항을 이렇게 넣었습니다. "이사는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하여야 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여야 한다." 이것도 잘 안 될까 봐 아예 충실하고 길게, 자세하게 써서 항으로 넣었어요. 총주주, 전체 주주, 공평하게까지 하나하나 풀어서 넣은 거죠. 해석이 또 이상하게 될까 봐 그렇게 해서 개정안이 통과됐죠. 주주를 위한 결정을 하겠다고 상법을 고친 거 아닙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국민주인데,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 수가 461만 명입니다. 올해 불꽃 반등을 했으니 더 늘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좀 빠졌겠지만 모르면 몰라도 480만, 잘하면 500만도 찍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이익은 누구의 것일까요?
물론 기업은 사회성이 있죠. 사회성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이해관계자를 배려한 결정을 해야 하죠. 흔히 말하는 ESG, 환경도 있고 소셜도 있으니까 기업은 주주, 직원,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등을 고려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걸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에요. 이들을 다 고려하더라도, 그렇다고 기업의 이익이 주주의 것이 아니라고 하면 누가 투자하겠어요? 내 돈을 놓고 주주가 된 건데, 그게 주주의 것이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삼성전자는 주가 고점 대비 33% 빠졌고, 하이닉스는 40% 빠졌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주주의 것이 아니라면, 제가 물린 돈은 누가 보상해 주실 건가요? 지금 많이 물렸거든요. 내가 기업의 주인인 줄 알고, 삼성전자가 버는 돈이 결국 배당으로든 소각으로든 주주 환원으로든 나한테 올 줄 알고 투자했어요. 그래서 PER 같은 걸 계산하잖아요. 삼성전자가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이 얼마고, 3년 후에 이 정도, 4년 후에 이 정도 벌면 시가총액이 이렇게 되고, 그중 나한테 돌아오는 금액이 있으니까 그걸 감안하면 이 가격이 맞다고 믿고 들어간 거죠. 그런데 그게 나한테 오는 게 아니라면, 내가 기업의 주인이라고 착각해서 투자한 거죠. 그런 줄 알고 바보같이 물린 건가요?
애플이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 됐죠. 혁신도 없고, AI도 안 하고, 아이폰만 있는데 맨날 얘기하잖아요. 왜 그렇게 됐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애플은 적어도 주주에게는 정직합니다. 다른 데 가서 후려치고 악명도 높고, 중국 시장에서도 자기 이익만 챙긴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죠. 그래도 주주한테는 정직한 기업이에요.
애플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연간 1,100억 달러 규모의 주주 환원을 하는 엄청난 기업입니다. 애플의 총주주수익률은 수년간 15~34%를 기록했어요. 애플 주식을 사면 매년 이 정도 총주주수익률이 나왔다는 뜻이죠. 총주주수익률이 뭐냐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배당 같은 주주 환원과 주가 상승을 더한 수익률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가 상승률 더하기 배당수익률이죠. 한마디로 내가 기업의 주주가 돼서 수익률을 얼마나 냈느냐는 겁니다. 주주들은 CEO를 무엇으로 평가할까요? 당연히 총주주수익률로 평가하죠.
물론 기업의 사회성을 무시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그 모든 얘기의 바탕에는 주주, 총주주가 먼저 깔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4~5월에 ISA 계좌를 이용해 국내 코스피로 순유입된 금액이 컸는데, 지금은 다시 미국 주식 투자액이 늘고 있어요. 반도체가 흔들리고 빅테크들이 버티고 있으니 그쪽으로 가려고 하겠죠.
그동안 우리가 노력해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려면 결국 주주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왜 생겼을까요? 결국 주주를 무시했기 때문에 생긴 겁니다. 다시 주주를 무시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려는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자꾸 미국 시장으로 떠나는 흐름은 계속될 거예요. 우리가 더 매력적인 시장이 돼서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오고, 코스피가 1만 2천을 넘어서면 기업도 커지고, 기업이 투자를 더 많이 하고, 사회 전체도 좋아지고, 직원들 성과급도 많아지고, 세금도 많이 걷히고. 그런 선순환이 되는 건데, 그 가운데 주주가 빠지면 대단히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코스피 변동성도 높고 투자 열기도 식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만들어 온 좋은 투자 흐름과 투자 문화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를 바라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