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요약 보기
현대차는 매출 전량이 자동차인데 로봇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것에 부정적. 글로벌 자동차주(도요타·혼다·중국 자동차주 등) 동반 폭락 중이라 현대차 하락은 업종 흐름과 같다고 봄. 2분기 실적 바닥 확인과 투싼 풀체인지 등 신차 판매가 관건.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은 2028년 이후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대를 낮춤. 40만 원 이하 분할매수 관점, 배당수익률 2%대 중후반 언급.
다듬은 글
현대차의 매출 100%가 자동차인데 왜 로봇 밸류에이션만 부여하느냐, 이것이 제 기본 주장입니다. 그래서 50만 원 이상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반복해서 드렸습니다. 크게 봐야 합니다. 로봇은 언제 나올까요? 2028년이라는 시점을 누가 보장합니까? 2028년에 나와서 미국에 들어가 현대차가 만든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으로 정말 사람처럼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상장 가치가 얼마인지도 아무도 모릅니다. 최근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을 100% 확보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저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로봇은 플러스 알파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현대차만 빠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 자동차가 다 폭락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혼다, 리오 자동차(리산 신적가로 언급된 기업), 스텔란티스 등이 그렇고, GM과 포드가 그나마 조금 나은 상태입니다. 폭스바겐은 10만 명 감원, 공장 폐쇄 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 장안자동차도 주가가 모두 폭락 중입니다. 차가 잘 안 팔릴 것 같다는 우려가 시장 전체에 깔려 있는 것입니다.
현대차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선전하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국내 판매가 급감했습니다. 안전 공업과 화재 이슈 같은 요인들이 섞여 있지만, 전 세계 자동차가 빠지는 국면에서 현대차 혼자 오른다고 믿는 것 자체가 이상합니다. 따라서 현재 현대차의 하락은 로봇 밸류에이션을 너무 강하게 줬다가 떨어진 LG전자나 네이버 같은 종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고, 글로벌 자동차 종목군의 흐름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많은 증권사가 현대차 목표주가를 높게 잡고 있는데, 로봇 서사를 더하면 당연히 목표가는 높게 잡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자동차 밸류에이션으로 떨어졌고, 이제 1등인 도요타보다도 낮은 밸류에이션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 구간부터는 분할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5위권 자동차 기업 중에서 판매량과 이익률을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것이 현대차이므로, 이 정도 밸류에이션이라면 조금씩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특히 40만 원 이하로 내려가면, 작년과 올해 배당이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배당수익률이 2% 중후반대에 이를 수 있어 코스피보다 높은 배당률이 됩니다. 60~70만 원일 때는 배당 메리트가 없었지만, 가격이 이렇게 떨어지면 배당 매력만으로도 코스피를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옵니다. 나쁘게 볼 이유가 많이 사라졌고 가격 매력이 생기고 있으니,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80만~100만 원까지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핵심은 자동차를 잘 파는 것입니다. 다만 보스턴 다이나믹스 관련 이슈가 계속 영향을 줄 것이고, 현대차는 세종시 투자, 수소 투자 등 여러 산업에 걸쳐 투자가 많습니다. 이 산업들에 투입되는 돈을 얼마나 잘 투자하고 회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2분기 실적이 바닥임을 증명하고, 3~4분기에 확실히 좋아질 포인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차가 중요합니다. 현대차의 글로벌 볼륨 모델은 투싼인데, 하반기에 풀체인지 모델이 나옵니다. 이 판매량이 어떻게 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을 제외한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으니, 미국 외 지역에서도 어떤 모델로 선전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현대차 하락의 브레이크를 잡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시기 자체가 중요합니다. 시장에서 원래 기대했던 것은 내년 정도였지만, 지금 흐름을 보면 내년도 힘들 것 같습니다. 2028년 정도에야 상장한다면 상장 효과를 지금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1년 뒤 주식 시장 환경을 미리 예측해서 투자할 수도 없습니다.
처음에 시가총액 20~30조 얘기가 나왔다가 100~150조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로봇이 실제로 의미 있는 동작을 보여준 기업이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테슬라, 중국 기업을 빼고 얼마나 있을까요? 현대차 로봇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다는 뜻입니다. 다만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만드는 로봇의 심장(두뇌)은 엔비디아가 만들고, 플랫폼도 엔비디아 것을 씁니다. 현대차는 이를 최적화하겠다는 것입니다. 로봇 껍데기만 만드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가치가 얼마인지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차가 엔비디아 영향 없이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학습시킬 수 있다면 100조도 부족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지금 자동차 기업 중 로봇이 없는 도요타보다는 조금 비싼 정도가 가장 적절한 가격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지금은 사야 한다는 관점은 맞지만, 보스턴 다이나믹스 기대감을 너무 당겨오지는 말아야 합니다. 현대차 소프트웨어 능력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데, 박민우 사장 한 명이 왔다고 해서 낮은 수준이었던 현대차 소프트웨어 능력이 갑자기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해 봐야 합니다.
로봇 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현대차 단일 종목보다는 글로벌 로봇 관련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ETF에 장기적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을 권합니다. 현대차에 투자한다면 시간에도 투자해야 합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최소 2년 정도를 보세요. 시장은 2027년 하반기 상장을 예상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2028년을 넘어갈 가능성도 높습니다. 최소 2년 이상 투자하면서, 그동안 배당이나 자동차 실적 호전 정도로 일정 부분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 더 적절한 투자 전략이라고 봅니다.
이전에 현대모비스를 언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현대모비스보다 현대차가 낮다고 봅니다. 지금 투자한다면 현대모비스보다는 현대차가 나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 더 오르면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관련된 아틀라스 기대감이 높아질 때는 LG전자, 현대모비스, HL만도 같은 핵심 부품 공급사로도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조 공정이 많이 비슷하고, 로봇도 결국 대량 생산이 필요합니다. 제조 현장이나 서비스용으로 아주 많은 로봇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공급해야 하므로 대량 생산이 핵심입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줄고, 2030대 젊은 세대가 자동차를 덜 사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개인 소유 자동차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줄어드는 자동차 생산을 메울 다른 팩터가 필요합니다. 제조업의 강점을 가진 자동차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자동차 공정의 거의 90%를 이미 로봇으로 만들고 있으니, 자동차 기업의 로봇 진출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탑픽이라고 봅니다. 로봇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껍데기나 부품도 중요하지만, 로봇을 운영하는 전체 체계와 솔루션입니다. 엔비디아는 전체 로봇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고,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부터 완제품, 옵티머스까지 만드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현대차도 엔비디아의 힘을 빌리지만 자체 최적화를 통해 현대차 특유의 전체 시스템과 연결된 하나의 카테고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차선호 종목으로 현대차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장이 어렵습니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변한 것은 없고 가격만 변했습니다. 시간에 투자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코스닥에서 정부가 정리 대상 종목을 언급했는데, 아무리 오래 가지고 있고 애정하는 종목이라도 혹시 정리해야 할 종목인지 명확히 판단해 보세요. 이번 7월처럼 어려운 시장에서 반등할 때 어떤 종목을 줄이고, 어떤 종목을 더 사거나 계속 쌓아갈지 지금 시간을 들여 판단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