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정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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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원인과 전망을 다룬 인터뷰로, 결론은 '하락장 시작이라 보기 어렵고 추가 하락은 제한적, 5,200~5,500 지지 및 6,000~6,500 박스 횡보 예상'이다. 지수 흐름: 코스피가 9,380 고점(6월)에서 40% 가까이 밀려 5,500 부근까지 하락했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7월 말 5,200까지 떨어진 뒤 8~9월 박스권에서 7,000 돌파에 네 번 실패했다. 하락 원인: 반도체 과열 오버슈팅 후 조정, 외국인 리밸런싱 및 이익실현 매도(연초부터 누적 대규모 순매도), 중국 창신메모리(CXMT) 신제품 발표에 따른 기술 추격 우려(본인 판단 7:3으로 위기론 우위), AI 속도조절론과 빅테크·AI 투자사 부채 증가 우려가 주된 악재로 제시됨. 금리·거시: 현재 미 금리는 높은 수준이라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봤으며, 물가 불안은 관세·유가 등 트럼프 정책 영향이고 임기 후반 레임덕 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술적 관점: 5,200(전저점) 이탈 여부가 투매 신호이며, 6,000 회복 시 6,000~6,500 박스 하향 이동, 7,000 이상 추격매수는 비추천. 종목 관련: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와 피지컬 AI 테마로 로봇 관련 기대를 받으나 대형주 장세는 당장 어렵다고 봄. 2차전지(삼성SDI, LG솔루션, 에코프로)는 지수 대비 강세를 보임. 로봇주는 재료 가치는 높지만 재무 실적은 부족해 성장주 성향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조언. 출연자 전망 요약: 단기 추가 하락 확률은 낮고 5,000 근처에서 하락장이 거의 끝나간다는 입장이며, 연말까지 6,000~6,500 횡보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
다듬은 글
반도체 실적이 이렇게 좋은데 왜 떨어질까요? 지금 10월 들어 7,000선을 지키던 지수가 5,500선까지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급락하는 와중에도 외국인 매도가 계속 나왔습니다. 이 매도가 리밸런싱 때문인지, 아니면 이익 실현 때문인지, 혹은 다른 판단 때문인지가 지금 가장 불안한 부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정윤 세무사입니다. 요즘 장이 많이 불안하고 많이 떨어져 있는데, 오늘은 수익률 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주 코스피가 6,000선을 내주면서 5,500선까지 떨어져 서킷브레이커에 걸렸습니다.
9,380에서 6,000선을 깬 건 상승장 이후 처음입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상승했고, 정확히는 7월 29일 200일선을 깨며 5,200까지 떨어진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이후 7,000선 부근에서 두 달 정도 조정을 받다가 다시 200일선을 깨고 5,500선까지 밀렸습니다. 이 수준은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위치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포가 큰 구간이고 손실도 상당히 나 있는 구간입니다.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제 판단으로는 더 크게 떨어질 확률이 높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은 작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2,280에서 9,380까지 네 배가 올랐는데, 작년에 약 70%, 올해 고점까지 약 120% 상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버슈팅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 오버슈팅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두 종목이 한국 지수에 50% 이상 영향을 미치는데, 세계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반도체 업종의 대표 종목입니다. 6월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조정을 받고 있고 다른 나라도 함께 조정 중입니다. 그중 가장 빨리 올랐던 한국이 가장 많이 빠진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지수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나는 일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약 10년에 한 번꼴로 있었습니다. IMF 외환위기(9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코로나(2020년)가 그랬습니다. 그때는 영화 소재가 될 만큼 큰 사건이었고, 코로나 때는 모임과 영업이 제한되고 확진되면 일주일간 격리해야 했습니다. 지금 9,380에서 4,700까지 간다면 그런 수준의 위기인데, 제 판단으로는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닙니다.
지금은 공포의 구간이고, 경험이 적은 투자자나 주식 유튜버들이 많이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올라갈 때는 8,000~9,000에서 15,000을 얘기하다가 5,000 부근에서 3,000까지 가냐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9,380에서 이미 40% 빠졌고, 지금 5,500에서 10% 더 빠지면 5,000 정도입니다. 10% 정도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3,000까지 갈 확률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얼마나 빠질지를 걱정하기보다, 지금이 탐욕의 구간이 아니라 공포의 구간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두려움을 떨쳐내야 합니다. 3,000까지 가면 어떡하나 하는 공포에 묶여 있으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가장 큰 재료는 두 가지입니다. 금리와 AI 산업의 성장성입니다.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금리 측면에서, 연내 한두 번 정도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위기이고 내년에도 금리가 5~7%까지 오르는 상황은 거의 가능성이 없습니다. 금리는 수치라서 역사적 수준을 크게 벗어나 급등할 이유가 지금은 없습니다.
AI 산업은 조금 불확실합니다. 반도체 기업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계속 내고 있지만 주가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절대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지만, 비율로는 역대 최고치를 더 갱신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약 75%인데, 이보다 더 올라가기는 어렵습니다. 매출 성장률도 최근 3년간 거의 두 배씩 올랐는데, 이런 속도가 계속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절대치가 계속 늘고 있으니, 이런 요인만으로 지수를 4,000이나 3,000까지 끌어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더 오르게 할 수는 있어도 폭락시키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큰 재료는 항상 존재합니다. 9.11 테러 때 미국 증시가 10% 가까이 빠졌던 것처럼 예상 못 한 사건은 언제든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쟁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지수가 3,000까지 갈 수도 있지만, 확률은 1~2% 정도입니다. 주식 투자는 확률의 게임이고, 50% 이상인지 아닌지를 따져야 합니다. 1~2% 확률을 걱정하는 건 실익이 없고, 대비하기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것을 블랙스완이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지금은 AI 성장성과 금리 두 가지만 보면 됩니다. 금리는 내년이 올해보다 나아질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AI 성장성은 비율 측면에선 정점을 지났지만 절대 금액은 계속 늘고 있어서, 폭락의 요인이 되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 소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신제품 공개가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저는 반도체 전문가가 아니어서 기술적인 부분을 정확히 평가할 수는 없고, 리포트를 읽어 보고 해석하는 정도입니다.
리포트 해석은 대략 7대 3 정도로 나뉩니다. 3은 국내 반도체 위기론입니다. 기존에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1~2년 정도라고 했는데, 이번 신제품이 연내 나온다면 격차가 6개월 이하로 줄어든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나머지 7은 아직 발표만 했을 뿐 실제 제품이 나온 건 아니고, 고급 장비가 들어갔다는 증거도 없으며 고가 제품을 양산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7 대 3이면 격차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30%는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닙니다. 수술 실패 확률이 0.1%라면 누구나 수술을 받지만, 30%라면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주 발표는 국내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연말까지 관련 뉴스가 한 번 더 나온다면 악재로서의 가치는 남아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외국인 매도는 요즘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약 24조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수가 4,000에서 9,000까지 오를 때도 매도했고, 9,000에서 6,000으로 떨어질 때도 매도했습니다.
올라갈 때 외국인이 판 이유는 상당 부분 리밸런싱 때문이라고 봅니다. 외국인은 여러 나라에 투자 비율을 나눠서 운용합니다. 예를 들어 다섯 나라에 각 20%씩 투자했는데 한국 상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한국 비중이 40~50%까지 불어났다면, 비율을 맞추기 위해 팔게 됩니다. 개인투자자처럼 "좋으니까 계속 들고 간다"는 방식이 아니라 비율을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매도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8~9월 박스권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면서 환율도 1,500원 이상에서 1,350원 수준으로 안정됐습니다. 그런데 10월 들어 7,000선을 지키던 지수가 5,500까지 급락하는 와중에 외국인 강매도가 다시 나왔습니다. 이것이 리밸런싱이나 이익 실현이라면 괜찮지만, 중국 추격을 반영한 매도라면 문제가 큽니다. 그래서 지금 외국인 매도는 올라갈 때보다 훨씬 불안하게 받아들여집니다.
다행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금요일에 약 2% 반등했습니다. 다만 이건 기술적 반등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오늘(월요일)은 더 좋은 신호가 나왔습니다.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약 3% 빠졌고, 야간선물도 3% 하락해서 오늘 시초가가 3% 하락에서 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장이 시작하자 3% 이상 하락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장중 흐름이 시초가가 최저가이고 종가가 최고가인 장대양봉으로 마감했습니다. 아래꼬리가 거의 없는 형태입니다. 장 초반에 "5,000이 깨지면 4,000 간다"며 손절한 투자자는 장이 5% 가까이 올라서 그 상승분을 놓친 셈이 됩니다. 오늘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했고, 개인이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이 매일 파는 게 아니라는 뜻이므로 오늘의 순매수와 장대양봉은 희망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주식은 많이 오르면 많이 떨어집니다. 이를 베타 계수라고 합니다. 베타 계수를 이해하지 않으면 한 종목만 하늘 끝까지 올라가고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탐욕의 구간에서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합니다. "이 주식은 너무 좋고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많이 오른 것은 반드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6만 원이 저점이었고 올해 300만 원이 고점이었습니다. 18배가 올랐으니 반토막 나는 것도 당연합니다. 외국인이 많이 벌었으니 파는 것도 당연합니다. 300만 원에서 12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그래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나의 지표나 하나의 종목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펀더멘털이 여전히 좋은데 왜 떨어지나?"라는 질문이 많은데, 주가는 펀더멘털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됩니다. 경제학의 기본 원칙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면 오르고 많은 사람이 팔면 떨어집니다.
6월 300만 원, 지수 9,380일 때는 많은 사람이 좋다고 생각해서 사들였고, 매일 오르니 "너 아직도 삼성전자 없어?"라는 말이 퍼지면서 신규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그 가격은 펀더멘털 때문이라기보다 수요 때문에 올라간 것입니다. 지금 떨어지는 것도 펀더멘털이 떨어졌다기보다 사람들이 많이 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고점 대비 떨어질수록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공포가 커지고, 주변에서도 "나는 팔았는데 너 아직도 들고 있니?"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투자 심리가 주가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펀더멘털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내 심리, 다른 투자자들의 심리를 함께 봐야 합니다. 오버슈팅 구간에서는 탐욕을 줄이고, 적정가보다 더 빠지는 투매 구간에서는 두려움을 줄이는 심리적 판단이 중요합니다.
하락장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40% 가까이 빠졌는데 시작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100m 달리기에서 50m 지점을 지나고 있는데 "이제 시작이다"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5,000 부근이 하락장의 거의 끝이라고 봅니다. 5,000을 살짝 깨는 최악의 경우에도 반토막 수준(약 4,700)이라서 투매가 한 번 나오면 그 정도는 터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처럼 장대양봉이 나온다면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점점 낮아집니다.
주식은 결국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옆으로 가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5,000 깨짐 가능성이 낮아지면 다음 흐름은 옆으로 횡보하며 안정을 찾는 것입니다. 7월에 5,200을 찍은 뒤 8월에는 6,500~7,000에서 움직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5,500 부근에서 안정을 찾는다면 박스권이 한 단계 내려가 6,000~6,500 정도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연말까지 그 정도 박스권에서 흘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하단을 붕괴시킬 큰 악재, 예를 들어 전쟁이 격화되고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고 금리가 계속 오르고 AI 투자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커져서 무너진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4,000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안정되고 금리 인하기가 오고 AI 기업이 이자를 감당할 만큼 이익을 계속 낸다는 것이 확인되면 다시 8,000~9,000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그런 빅 이슈가 나오지 않았고, 제 판단으로는 큰 이슈가 한 번 나오려다 그친 정도이므로 6,500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을 예상합니다.
주식은 공식으로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식을 알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경기 국면은 금리와 실적의 방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고 실적이 좋아지면 대세 상승, 금리가 내려가고 실적이 나쁘면 금융장세, 금리가 오르고 실적이 좋으면 실적장세, 금리가 오르고 실적이 나쁘면 역금융장세입니다.
지금은 가장 좋은 단계는 아닙니다. 금융장세는 실적이 나쁜데 금리가 내려갈 때 나타나는데, 코로나 때가 그 예입니다. 그때는 실적이 나빴지만 금리가 크게 내려가면서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지금은 실적이 좋은 상태에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고, 그 사이에서 반도체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 증시는 40% 가까이 빠진 공포의 구간입니다. 더 큰 폭락 확률은 낮아 보이고, 하락장의 시작이라기보다 끝 무렵에 가깝다고 판단합니다.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 만큼 불안은 남아 있지만, 오늘 장대양봉과 외국인·기관 순매수는 희망적인 신호입니다. 투자자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의 지표나 종목만 보지 말고 펀더멘털과 심리를 함께 볼 것. 둘째, 1% 수준의 블랙스완을 걱정하기보다 실제로 확률이 큰 금리와 AI 성장성에 집중할 것. 셋째, 공포 구간에서 두려움에 묶여 기회를 놓치지 말 것입니다.
막 다 문 닫으라고 하니까. 근데 제로 금리가 시작됐잖아요. 바로 그 지점이 상승의 출발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제로 금리가 출발을 시키는 거죠. 상승장.
자, 그다음 두 번째로 좋은 구간이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실적이 좋아지는 구간이에요. 그럼 이제 너무나 좋죠. 금리는 낮고 실적은 좋고. 근데 그다음에 좀 안 좋아지려고 하는 구간이 금리를 올리면서 실적이 좋은 구간입니다. 그다음에 제일 나쁜 구간은 금리를 올리면서 실적이 안 좋아지는 구간이죠.
그럼 지금은 어딜까요? 지금이 사이클 중에 한 3국면 정도 될 수도 있죠. 왜냐면 금리를 올리는데 실적은 좋거든요. 근데 이러다가 금리를 계속 올리고 실적이 안 좋아지면,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거예요. 금리를 계속 올리고 AI에서 안 좋은 내용이 나오면, 그럼 4국면으로 가니까 더욱 안 좋아지겠죠.
그런데 문제는 금리가 계속 올라갈 확률이 낮다는 거예요. 금리가 지금 굉장히 높은 수준이에요. 그래서 지금 3국면인데, 사실은 금리를 계속 올릴 수가 없습니다. 만약 실적이 안 좋아지더라도, 금리를 올리면서 실적이 안 좋아지는 구간보다 오히려 AI에서 안 좋은 재료들이 나와도 금리가 아주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저는 봅니다.
왜냐면 역대급으로 지금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5% 이상일 때는 위기 순간에만 그랬거든요. 역사적 이자율로 본다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기사 많이 보셨잖아요. 금융위기처럼 위험한 순간에 금리가 올라갔던 건데요. 그래서 금리가 올라가고 산업이 너무 안 좋아지고 GDP가 나빠질 확률이 높으면, 금리를 팍 내리지 않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금리가 굉장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 구간은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왜 금리를 한 번 올렸고 또 한 번 더 올린다고 하냐? 중요한 건 물가를 잡기 위해서인데, 그 물가가 인위적인 물가 상승이 있었단 말이죠.
지금 미국의 물가 불안은 한 사람 때문이라고 보시면 돼요. 한 사람만 마음먹으면 미국의 물가가 불안정해집니다. 그 한 사람이 누구예요? 바로 트럼프예요.
트럼프 집권 이전부터 미국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있었어요. 금리가 높은 수준이니까 내려갈 시기라는 공감대가 많았단 말이에요. 그런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두 가지 정책을 썼죠. 바로 관세 정책입니다. 관세는 당연히 물가를 올리죠. 세금을 물건에 더 붙이면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니까요.
두 번째는 유가예요. 유가가 100달러가 넘으니까 모든 것을 석유로 만들고 에너지로 만드는데, 당연히 물가가 올라가죠. 트럼프 한 사람의 결정으로 물가가 많이 올라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연준 위원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트럼프의 생각은 다릅니다. 연준이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는데, 자기는 금리를 내려야 주식시장이 좋으니까, 중간선거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라고 하죠. 그런데 금리를 내리려면 사실 자기가 잘못한 거거든요. 자기가 관세를 없애든지, 이란과의 전쟁을 휴전으로 빨리 끝내서 유가를 70달러 미만으로 내리든지 하면, 물가는 자연스럽게 안정되고 연준 위원들은 "이제 물가 잡을 필요 없이 경제를 부흥시키자" 하면서 금리를 당연히 내릴 거라고요.
그 트럼프 한 명 때문에 지금 못 내리고 있는 겁니다. 이 얘기를 드리는 이유는, 금리가 계속 인상될 거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왜냐? 트럼프가 천년만년 대통령을 할 수 없거든요. 트럼프는 지금 재선이고 임기는 4년이에요.
레임덕이라는 말은 영어잖아요. 우리나라 용어가 아니고 미국 용어예요. 미국 대통령은 4년 임기에서 앞의 1년 정도는 꽤 강한 정책 드라이브가 먹히고, 2년 차부터는 말을 듣는 데 안 듣고, 3, 4년 차가 되면 "어차피 저 대통령은 끝났다"가 되죠. 그게 레임덕이에요. 트럼프가 아무리 독단적이고 자기 맘대로 한다 해도 주변 공화당 의원들이나 여러 세력의 말을 들어야 하고,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처음엔 "그래 알았어, 한번 해 봐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기고 공화당의 입지가 더 줄어들면, 공화당조차 트럼프 말을 덜 듣게 되겠죠. 그게 레임덕이에요. 그렇다면 이란 전쟁도 흐지부지되고, 관세 전쟁도 흐지부지될 수 있어요. 그럼 물가는 내려가고,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게 되겠죠. 이런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금리와 실적을 연관해서 보면, 지금 금리가 연내에 한 번 더 오를까 하는 불안은 있지만 계속 올라가는 식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박스를 설정할 때는 전고점, 전저점, 이평선 위치 등을 보고 대략적으로라도 잡아 놓는 게 좋아요. 지금 최고점은 6월 19일의 9,380이에요. 그 9,380에서 7월 29일까지 딱 한 달여 만에 5,20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넓게 보면 거기가 거기예요. 전고점을 돌파하는 건 9,380, 전저점을 깨는 건 5,200입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넓게 보는 거고, 좁게 보면 5,200 바닥 이후 한번 급등시키고 완만하게 움직였던 게 8월, 9월 두 달이에요. 이 두 달의 움직임은 굉장히 좁은 박스권이었어요.
중요한 건, 바닥은 6,500 정도였는데 고점 7,000을 네 번 돌파를 시도했고 네 번 다 실패했다는 거예요. 8월 초에 한 번, 8월 말에 한 번, 9월 초에 한 번, 9월 말에 한 번, 7,000을 네 번 돌파했는데 다 실패했어요. 그래서 당시에도 제가 마감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7,000 저항이다"라고 많이 말씀드렸죠.
지금은 200일선을 두 번 깼고, 5,000대로 두 번째 무너졌기 때문에 7,000을 쉽게 넘기지 못할 겁니다. 따라서 7,000 이상에서 따라 잡을 필요는 전혀 없어요.
바닥권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저점 5,200입니다. 5,200을 잡아 놓으시면 돼요. 5,200을 깨면 5,000도 깨지고, 4,000원대 몇 군데까지 갈 수 있으니 그때 투매가 한 번 나올 수 있겠죠. 하지만 5,200을 안 깨고 있는 지금, 예를 들어 지난주 목요일 바닥이 5,500이었고, 오늘 월요일 양선이 나와서 5,700이라면, 만약 6,000을 안착하지 못하면 5,200이라는 하단이 한층 낮아졌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럼 넓게 보면 6,000~7,000 박스예요. 6,000원을 회복해서 하반 경지를 확보하면, 넓게 보면 6,700 박스가 될 거예요. 좁게 보면 박스가 한 단계 내려간 거죠. 8, 9월에 6,500~7,000이었다면, 지금 6,000을 빨리 회복한다면 6,000~6,500에서 움직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일차적으로는 7,000 이상에서 따라가지 마세요. 그리고 투매도 지금 단계에서 할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투매에 동참하고 싶으면 5,200을 깰 때 하는 게 맞습니다. 오늘 시초가에 팔 필요도 없었죠. 5,200을 안 깨고 있으니까요.
원래 주식은 전고점 돌파할 때 굉장히 강하고, 전저점 깰 때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그 정도로 생각하시고, 박스는 6,000~6,500, 조금 위로 열어 보면 6,000~7,000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고점 대비 하락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요? 사실은 지수 해석과 거의 맞닿아 있는 부분이에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의 합이 코스피 지수의 50% 이상이기 때문이죠.
삼성전자가 조정을 받을 때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9,380을 깨고 8,000선에서 일주일 정도 조정을 받았을 때 다들 "슈퍼 사이클이니 저 조정이 끝나면 다시 올라간다"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그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있었고 당연히 역대급 실적이었고, 금요일쯤에는 SK하이닉스 ADR 상장도 있었죠. 그런데 그 주에 8,000을 깨고 7,000까지 밀렸어요.
그 얘기는, 실적이 좋은 건 우리가 다 알고 있다는 거예요. 실적이 좋아서 올랐던 것도 맞아요. 그런데 그 오른 게 정당하게 오른 건지, 오버슈팅인지 봐야 해요. 우리나라 반도체 종목들이나 코스피의 상승률을 보면 다른 나라보다 확실히 많이 올랐어요. 삼성전자도 작년 저점이 3만 5천 원이었는데 올해 37만 원을 찍었으니 바닥 대비 일곱 배예요. 시가총액 1위 종목이 1년 만에 일곱 배가 된 거죠. 이걸 정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분명 오버슈팅이 있었어요.
실적이 좋아도 두 배 오를 수 있고, 세 배 오를 수도, 열 배 오를 수도 있어요. 그러니 실적이 좋은데 "너무 많이 올랐다, 조금 올랐다"의 기준은 사실 불명확합니다. 떨어질 때도 마찬가지예요. 실적이 좋은데 어떻게 떨어지냐? 그건 실적이 아닌 다른 요인 때문이고, 저는 그 요인을 봅니다.
질문에 나왔던 상식 메모리의 중국 추격도 있지만, 저는 그게 그렇게 큰 재료라고 보지 않아요. 그건 최근에 나온 자료이고 그렇게 큰 영향을 주는 자료가 아니에요. 특히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아직 많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한 재료는 아닙니다. 조선업도 우리나라보다 중국이 앞섰는데, 결국 미국이 그걸 견제하기 위해 한국에도 압박을 가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따진다면 상식 메모리가 기술 격차를 좁힌다 해도 중국의 선택이 더 중요하겠죠.
그래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또는 반도체 전반의 가장 큰 악재 역할을 한 건 무엇이냐 하면, 저는 무조건 'AI 속도 조절론'이라고 봅니다.
AI 속도 조절론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이게 AI 관련 산업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진짜 큰 악재라는 걸 알 수 있어요. AI 속도 조절론 이후 AI 투자 회사들의 부채비율 급증, 이런 재료의 공통점이 뭐냐면, AI 산업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과잉 투자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그걸 빚을 내서 했고, 이익이 그걸 충족시키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거예요. 그래서 속도 조절하자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AI 관련 회사가 열 개 있어요. 그 회사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AI 선두주자가 돼야 하니까 빚을 내서까지 투자를 했는데 수익이 안 나요. 그러면 그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말은 "우리 너무 과잉 경쟁하지 말자"밖에 없어요. 그게 속도 조절론의 핵심입니다.
그럼 그 속도 조절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이에요. 속도 조절론이 나왔을 때 제일 강하게 반대한 사람이 두 명이었어요.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미국 대통령 트럼프죠. 왜 반대하겠어요? "나는 공급해서 계속 돈을 벌었고, 그래서 미국이 세계 최고 기업들을 만들었는데 너희가 왜 속도 조절을 하냐? 계속 경쟁해야지. 트럼프는 '너희가 망하든 말든 우린 중국을 이겨야 되니 열심히 해라'"라는 입장이죠.
그러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좋았던 이유가 뭐냐 하면, 결국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대규모 투자 때문이에요. 그 투자에서 핵심 반도체, 즉 메모리 3사인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공급을 했죠. SK하이닉스는 심지어 영업이익률이 75%였어요. 제가 30년 주식을 하면서 처음 봤을 정도로 반도체 호황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그 반도체 호황은 AI 산업 참여자들의 경쟁에서 비롯된 건데, 그 속도를 조절하자, 또는 빚 비율이 너무 높아 이러다 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올수록 그 경쟁은 완화될 거예요. 그러면 반도체 공급 부족 상태가 공급 과잉으로 바뀔 수도 있어요.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의 과거 흐름을 보면, 예를 들어 PC 시대에는 반도체가 무조건 들어갔죠. 처음엔 반도체, 반도체 했지만 PC가 보급된 다음부터 반도체 재고가 계속 쌓였어요. 5~10년 전에는 반도체 재고가 너무 많아서 생산 중단까지 했었어요. 좋은 반도체가 왜 남냐? 찾는 곳이 없으니까요.
그다음 모바일 시대에도 반도체가 한번 움직였죠. 지금은 AI 때문에 굉장히 큰 수요가 나왔는데, 그것도 영원한 수요라는 보장은 없다는 얘기예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지금 실적이 공급 부족과 메모리 가격 급등 때문에 나온 거라면, 투자 업체들이 "우리 이제 더 이상 투자 못 하겠다" 하면 공급 부족 상태는 100% 사라질 거예요. 안 사는데 공급 부족이 어떻게 유지되겠어요?
그래서 지금 실적만 보기보다는 미국 반도체 회사나 AI 투자 회사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가 지금 실적보다 훨씬 중요할 수도 있어요. 주가 형성에는 지금 실적보다 앞으로 1년, 2년, 3년 뒤에 어떻게 될지, 그 기대 이익의 현재 가치가 주가거든요. 실적만 논하기에는 지금 변수가 꽤 많다는 말씀입니다.
이건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내용이에요.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핵심 개념은 많이 팔리느냐 적게 팔리느냐, 가격이 높으냐 낮으냐예요. 결국 어느 회사든 매출액은 가격×수량이에요. 가격이 높으면 공급 회사 입장에서는 좋고, 많이 팔려도 좋죠. 두 가지가 결합되면 더 좋은 거고요. 공급 부족 사태로 가격까지 급등하면 최고죠.
그런데 그 최고 상태가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문제예요. 절대 금액은 늘어날 수 있어요. 당연히 늘어날 수 있죠. 하지만 성장 비율로는 늘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표현의 차이일 수 있지만, 슈퍼사이클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는 불명확해도, 절대치는 조금씩 늘더라도 영업이익이 더 증가할 여지, 매출액 증가율이 더 높아질 여지는 굉장히 희박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거의 피크를 찍었다고 보고 있어요.
가치투자의 영역을 제가 뭐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목표 주가 이야기로 말씀드려 볼게요. 삼성전자가 고점 35만 원을 넘어 37만 원까지 갔고, SK하이닉스는 280만 원을 넘어서 거의 300만 원(298만 원)을 찍었습니다. 그 당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가 50만 원, 60만 원,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는 450만 원, 500만 원까지 나왔어요.
그걸 누가 냈냐? 증권사 리포트에서 냈어요. 그럼 가치투자자들에게 되묻고 싶어요.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적정가를 분석하시나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연봉 1억, 2억, 3억씩 받는 애널리스트들보다 더 면밀하게 목표가를 계산할 수 있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그럼 삼성전자 최고 목표가 50만 원, 실제 리포트를 찾아보세요. SK하이닉스도 500만 원이에요. 그런데 지금 주가는 얼마예요? SK하이닉스 120만~130만 원, 삼성전자 20만 원대예요. 말이 안 되지 않나요? 만약 우리가 가치 평가로 적정 주가를 계산할 수 있다면, 불과 몇 달 전 이야기예요. 6월 달이었어요. 6월 19일이 최고점이었으니까 6월 초중순 리포트들은 50만 원, 500만 원을 향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10월이에요. 6월과 10월은 네 달 차이인데, 네 달 만에 SK하이닉스의 적정 주가가 5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3분의 1로 떨어졌나요? 펀더멘털은 계속 똑같다고들 하는데요. 그럼 과연 적정 주가가 뭔지, 적정 가치가 뭔지에 대해 저는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어요.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적정 가치는 진짜 뭘까요? 저도 여러분께 묻고 싶어요.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 중에 "나는 삼성전자의 가치를 믿고 투자했다"고 하시는 분들, 실제로 계산해 보셨나요? 혹시 어떤 리포트를 보고 판단하신 건 아닌가요? 그 리포트들을 믿었다면, SK하이닉스 300만 원, 400만 원이 적정 주가였는데 지금 130만 원이 어떻게 된 건가요?
그래서 제가 이 말씀을 역설법으로 드리는 이유는, 주가는 밸류에이션에 의한 적정 가치를 아무도 모른다는 거예요. 설령 실제로 주식의 신이 있어서 밸류에이션을 정확하게 찍어 낼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SK하이닉스의 적정 밸류에이션이 200만 원이라고요. 그 적정 가치는 올해 1월부터 10월 30일까지 쉽게 변하지 않아서 200만 원이라고 해 봅시다. 그런데 주가는 100만 원에 있다가 300만 원에 있다가 왔다 갔다 하는 거죠.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돈을 벌까요? 적정 주가 평가를 잘하면 돈을 버나요? 아니에요. 주식의 신이 200만 원을 정확히 찍어 준다 해도, 주가는 그보다 위 300만 원까지도, 아래 100만 원까지도 갑니다. 그러면 적정 주가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내 계좌에 큰돈을 벌게 해 주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게 밸류에이션 평가 이외에 아까 말씀드린 순간순간 나오는 재료들이라는 거죠. 오늘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할 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만약 AI 투자자들이 "이제 우리 경쟁하지 말자, 속도 조절하자, 투자 안 하겠다"고 하거나, 부채비율이 높은 어느 회사가 부도가 나면, 오늘까지 수치로만 계산된 적정 주가가 여전히 적정하다고 믿으시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재료 가치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밸류에이션은 결국 수치로만 결정한 것이에요. 밸류에이션을 결정할 때 대부분 멀티플 얘기를 하잖아요. 적정 PER를 몇으로 곱하느냐가 그 주가라고요. 이익이 지금 얼마고, 적정가는 얼마다, 매번 나오는 얘기가 그거 아닌가요? 마이크론은 지금 PER가 6 정도로 올라가는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4밖에 안 돼요. 그러니 1.5보다 더 올라가야 된다, 더 올라가야 된다, 그렇게 계속 말하지만, PER는 아직도 더 낮아지고 있어요. 그런데 마이크론 주가는 떨어지고 있고, 우리나라 가치도 떨어지고 있죠.
그래서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건, 밸류에이션 계산 자체가 이미 정해진 과거의 숫자, 또는 미래의 것을 같이 찍는 것인데, 그 미래의 변동 가능성은 없나요? 너무나 있죠. 그 변동 가능성이 충분히 나올 만한 미래를 숫자 하나로 찍기는 거의 불가능해요. 결국 확정된 숫자는 과거의 숫자이고, 과거 숫자로 주가가 결정되는 건 너무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적정 밸류에이션 대비 지금 주가가 어떻다는 말을 그렇게 신봉하지 않아요. 특히 리포트의 목표 주가는 더욱 신봉하지 않습니다. 리포트의 목표 주가는 대부분 현재 주가에서 업다운이에요.
만약 요즘 SK하이닉스가 130만 원인데 500만 원 리포트가 나올까요? 절대 나올 수 없을 거예요. 오히려 과거에 400만 원으로 냈던 리포트들은 "지금 다시 봤더니 목표가를 내린다, 내린다"고 하고 있어요. 6월 이후 지금까지 석 달에서 네 달 동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내린 리포트가 더 많습니다. 주가가 반토막 났으니까요. 이런 개념을 여러분이 잘 생각해 보세요.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요.
가치는 수치로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고 믿지만 쉽지 않고, 설령 쉽게 결정했다 하더라도 멀티플을 그냥 계산하면 돼요. 지금 PER 4를 받고 있는데, 6을 받아야 한다고 쳐요. 그러면 주가가 올라가야죠. 그렇게 적정 멀티플을 계산했다 칩시다. 목표 가치가 나왔다고 해요. 그런데 과연 그게 주가와 얼마나 연동이 되는지, 얼마나 괴리가 있는지는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냥 적정 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해서 "내가 계산한 적정 주가는 100만 원인데 지금 50만 원이니까 무조건 두 배 올라간다"는 건 불가능한 분석이라고 말씀드려요.
매수 기회라는 이야기와 "바닥 밑에 바닥이 있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를 사도 될까요, 아니면 팔아야 할까요?
저는 팔아야 된다고 봅니다. 제가 답을 빙빙 돌려서 말하는 건 정답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왜 삼성전자를 팔아야 한다고 쉽게 말씀드릴까요? 지수가 묶여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주식을 30년 했는데, 지수가 묶여 있을 땐 지수 관련 대응주를 갖고 있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이 차트를 조금 보실 줄 아시는 분이라면 제가 말씀드린 대로 차트를 한번 비교해 보세요. 현재 코스피 지수는 7월 29일 저점이 5,200 정도였고, 지난주 10월 14일 저점이 5,500이었어요. 비슷하죠? 5,200, 5,500.
그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차트를 보세요. 지난 7월과 지난주 저점이 비슷할 거예요. 삼성전기도 비슷하고, SK도 비슷하고, 대형주들은 다 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니까 비슷합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반도체 소부장, 코스닥 종목을 보시면 얘기가 달라요. 코스닥의 시총 높은 반도체 소부장들, 예를 들어 주성엔지니어링, 리노공업, HPSP, 원익IPS 등 네다섯 개만 찍어 보세요. 무조건 7월 저점보다 지난주 저점이 최소 50%, 많게는 두 배 올라간 종목들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는 거냐면, 7월 29일 5,200을 찍었잖아요. 9,380에서 5,200을 찍는 순간 우리는 알아야 돼요. 이제 전고점까지 가기도 힘들고, 지수는 묶였다고요. 지수가 묶였다고 판단하는 순간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수 관련 대응주를 갖고 있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데 "그래도 이렇게 지수가 많이 빠졌는데 올라갈 거 아니야? 나는 반도체가 진짜 좋던데, 삼성전자 더 사고 싶은데, 안 팔고 싶은데?" 하신다면, 반도체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 크다면 반도체 소부장을 갖고 있는 게 맞아요. 왜냐? 다시 말씀드리지만 반도체는 앞으로도 계속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지수가 묶여 있다는 거예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지수의 50% 이상이에요. 그런데 지수가 크게 오를 자리가 아니에요. 크게 오르려면 200조를 판 외국인들이 그 매수 자금만큼 돈이 들어와야 돼요. 들어왔었잖아요. 개인 자금도 앞으로 계속 들어오면 되죠. 개인 자금은 여태까지 올라갈 땐 쉽게 들어왔어요. 왜? 동창회에 나가면 바보가 되니까요. 부동산 살 돈으로 다들 5억, 10억씩 주식을 했단 말이에요.
이제는 동창회에 나가도 바보가 안 돼요. 오히려 "너 주식 안 하길 잘했다"는 말을 들어요. 주식하면 속만 썩고 한 달에 20~30%씩 빠진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신규 자금이 들어올 여건이 안 돼요. 신규 자금이 안 들어오면 지수는 올라갈 수가 없고, 큰 종목들도 올라갈 수 없어요.
그런데 반도체는 좋다, AI 간다 하면 소부장으로 가겠죠. 7월 29일에 이렇게 생각하신 분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고 소부장을 샀을 거예요. 그러면 7월부터 10월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수 저점 때와 똑같은 가격, 10원도 올라가지 않았죠. 5,500에서 똑같아요. 그런데 반도체 소부장은 제가 장담하는데, 여러분이 아는 반도체 종목 열 개를 찍으면 그중 아홉 개는 무조건 올라 있을 거예요. 그 아홉 개 중에서도 최하 30%, 평균 50%, 많게는 100%도 올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걸 갖고 있을 시기는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반도체 소부장을 갖고 있는 게 낫다고요.
또 다른 개념으로 말씀드릴게요. 주식은 다 일맥상통하는데, 쉽게 알아들으시는 분들은 공부가 좀 되신 분들이고, 초보자분들은 단어에 따라 계속 다른 판단을 하거든요. 이번에는 "물려 있다"는 표현으로 말씀드려 볼게요.
물려 있으면 판단을 못 하는 게 기본 가정이기 때문에, 초보 분들이 보통 이런 질문을 하세요. "대형주는 못 가고 중형주가 가니까 반도체 소부장을 사라는 거구나. 근데 세무사님, 저는 특수한 경우예요. 저는 아직 본전이 안 돼서 못 팔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런 질문을 많이 하세요.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우리가 보통 인생을 힘들게 사시는 분들에게 "너는 질문이 잘못돼서 답이 없다"는 농담을 하잖아요. 질문이 잘못돼서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물렸을 때나 안 물렸을 때나 아무 상관없습니다. 왜냐면 일반 투자자들의 공통적인 잘못이 바로 거기에 있거든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 커뮤니티를 잘 안 들어가는데, 예전에 조사하려고 들어간 적이 있어요. 커뮤니티 글들을 보면 재밌는 글이 많아요. 고수님들께 이런 질문을 올리면 댓글이 달리죠. "고수님, 제가 A 종목을 만 원에 샀는데 천 원에 팔았어요. 그런데 이게 1만 5천 원까지 갔는데 속상해 죽겠어요." 이런 글에 베스트 댓글이 뭔지 아세요? "익절은 진리입니다. 5% 벌고 파셨으면 됐어요." 그걸 보면서 "이런 질문도 웃기지만, 베스트 댓글이 익절은 진리라니, 50% 오른 종목을 5%에 팔고 잘하셨다니, 이래서 개인 투자자가 손해를 보는구나" 싶었어요. 50% 오를 종목은 50%까지 갖고 가야 하는데 왜 5%에 파나요? 말이 안 되잖아요. 잘못된 거예요. 거기에 좋은 답변은 "다음번엔 30~40%까지 이익을 길게 확보하세요"가 정답이에요. 익절이 진리가 아니라, 5%를 보려고 주식을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다음에 또 이런 글이 올라와요. "고수님, 저 어떻게 해야 되죠?" 하면서 "만 원에 샀는데 7,000원까지 떨어져서 벌써 30% 떨어졌습니다. 손절해야 되나요?" 그럼 대부분 베스트 댓글은 뭔지 아세요? "미실현 손실은 손실이 아닙니다. 손실을 확정하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그게 베스트예요. 많은 분이 공감을 눌러 주니까 베스트가 된 거죠.
그런데 미실현 손실이나 실현 손실이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모든 투자 대상 중에 주식의 가장 큰 장점이 뭔지 아세요? 바로 유동성이에요. 유동성, 즉 환금성이 좋다는 것이죠. 지금 주식을 팔면 그게 바로 현금이 됩니다. 주식은 현금이에요. 그런데 1억을 투자해서 미실현 손실로 7,000만 원이 됐다면, 지금 평가금액은 7,000만 원이에요. 그 7,000만 원은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돈이고, 그걸 기다린다는 건 그 현금이 아닌 다른 것에 묶여 있다는 뜻이에요. 그 차이를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7천만 원으로 손해를 봤다고 해서 본전을 기다리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떨어진 것이 다시 올라 본전이 되는 것과, 7천만 원을 팔아 더 좋은 종목을 사서 1억이 되는 것을 비교해야 합니다. 그러니 기준은 "이익이냐 손실이냐"가 아니라 "지금 가진 것보다 더 좋은 종목이 있느냐"입니다. 더 좋은 종목이 없다면 가진 것을 계속 들고 있으면 되고, 더 좋은 종목이 있다면 손실 난 종목이라도 옮기는 것이 맞습니다.
지수 관련 대형주가 움직이려면 굉장히 큰 자금이 필요하고, 역사적 신고가 부근에서 올해는 물론 상반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지수 관련주에 묶여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반도체 소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 부분이 명확하게 유리합니다.
성공한 투자자 중 시장을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주식 시장은 하락한 만큼 더 큰 상승을 보여 왔습니다.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주식 시장 자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개별 종목은 쓰레기 종목이라면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좋은 종목이라면 결국 전고점을 돌파해야 합니다. 지수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장이 나쁠 때일수록 어떤 업종이 좋은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 업종만 들고 있으면 공격수만 있는 축구팀과 같습니다. 골은 많이 넣을 수 있어도 방어가 되지 않아, 운이 나쁘면 손실이 크게 납니다. 서로 다른 움직임을 가진 업종을 섞어야 합니다.
- **반도체 소부장**: AI 흐름과 연결된 축으로 한 자리는 계속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화장품(K뷰티)**: 한류는 쉽게 꺼지지 않는 문화이고, 강남 등에서 피부 의료관광과 K뷰티 수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장품 OEM·ODM 기업은 여러 브랜드를 생산하므로 특정 브랜드가 꺾여도 버틸 수 있는 구조입니다. - **로봇 부품주**: 대형주보다 시가총액 1조 원 안팎의 로봇 부품 기업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 **2차전지**: 2023년 7월 고점 이후 조정이 길었지만, 주도주는 보통 3~5년 주기로 다시 들어오곤 합니다. ESS 등 AI 데이터센터 연계 수요와 미국 정책 변화 가능성이 함께 거론됩니다.
- 반도체 소부장 1천만 원 - 화장품 OEM·ODM 1천만 원 - 로봇 부품 1천만 원 - 2차전지 1천만 원 - 현금 1천만 원 (하락장에서 기회를 잡을 한 발)
종목 선정은 비교가 핵심입니다. 같은 업종 후보 3~4개를 놓고 재무제표, 차트, 재료를 비교해 더 나은 종목을 고르면 됩니다. 영화를 고를 때 기준을 두고 비교하듯이 말입니다.
출간된 책 『부자 방정식』의 공식은 G × R입니다. G는 소득 성장률(Growth), R은 투자 수익률(Rate of return)입니다. 두 가지가 함께 작동해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소득 성장률**: 시드머니의 출발점은 소득입니다. 소득을 유지하기보다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1년에 10%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몸값을 올리고, 유튜브·강연·집필 등으로 수입원을 여러 개로 늘리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 **투자 수익률**: 모은 돈은 불려야 합니다. 부동산과 주식이 양대 산맥이며, 코인도 소액으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돈을 키워 큰 자산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국 몸값을 올리는 노력과 돈을 불리는 노력이 결합될 때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자동차 기업이지만 로봇 사업으로 주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핵심은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회사를 대주주로서 인수했고, 로봇 개 영상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기업입니다. 2026년 1월 CES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로봇 전문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피지컬 AI를 강조하며 현대차와 교류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현대차, LG전자 등은 피지컬 AI 관련 대형주로 편입되며 급등했습니다.
다만 이미 급등한 상태이므로 향후 전망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증시가 불안한 만큼 대형주의 재료 소진 여부와 로봇 부품 기업의 실적을 함께 확인하며 분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도체·로봇주 흐름과 현재 증시에 대한 생각
근데 결국 지금 반도체 관련주도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났고, 그래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전자도 다 급락을 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너무 많이 올랐는데 금액이 상당하냐고 차트를 보면, 사실 현대차 같은 건 너무 많이 올랐다기보다 아예 오른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면 그냥 차만 만드는 회사로서도 적정 주가가 아니냐, 근데 로봇의 성장성이 반영됐다가 말아버린 차트예요. LG전자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대형주 장세가 좀 끝났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대형주 장세가 못 온다는 가정하에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선택의 폭
대형주 장세가 당장 못 온다는 가정이라면 대형주는 좀 피하는 게 맞습니다. 그 관점이라면 피지컬 AI를 믿는다 해도 중소형주가 맞고요. 근데 대형주 안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삼성SDI가 10% 올랐습니다. 삼성SDI는 시가총액 탑10인데 10%가 올랐어요. 지수가 1% 오를 때 삼성SDI는 10% 올랐습니다. 왜냐? 2차전지가 강했기 때문이죠. 반도체가 강하면 지수는 무조건 올라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의 50%를 차지하니까요. 그런데 오늘 지수는 1% 올랐지만, 2차전지의 최대 시가총액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5% 오르고, 시가총액 2위인 삼성SDI는 10% 오르고, 코스닥 시총 2위인 에코프로가 10% 올랐습니다.
그 얘기는 지수가 묶여 있다 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정도가 묶여 있는 것이고, 나머지 시총 30조, 50조짜리 종목들은 완전히 묶여 있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약간의 선택의 폭은 있습니다. 피지컬 AI 중 반도체를 사고 싶다면 반도체 소부장을, 로봇을 사고 싶다면 대형주를 살지 중소형주를 살지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대형주를 고민한다면 현대차그룹을 살지 LG전자를 살지 정할 수 있고요. 현대차그룹을 산다면 제가 보기엔 현대차나 기아보다는 로봇과 관련된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나 로봇 소프트웨어 관련 현대오토에버 쪽을 보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번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일까?
이번 하락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수에 대한 가정이 계속 들어가야 하는데, 6천 미만에서는 지수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6천 미만에서 투매하지 않고 산다면 괜찮다는 관점이에요. 지금 5,700이니까 이 정도면 나쁜 위치는 아닙니다. 지수가 막 급등하는 위치도 아니고요. 그러면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과정이 한두 달 갈 거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차트를 볼 줄 아시는 분들은 일봉, 주봉, 월봉으로 당년부터 쭉 보면 상승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수 대비 굉장히 큰 상승을 했던 쪽은 조정이 좀 깊었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조정이 깊지 않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떨어질 폭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얘기고, 거의 다 떨어졌다는 얘기죠. 좀 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예상할 수 있으니 그렇게 접근하셔도 나쁘지 않습니다.
로봇주, 증시가 불안해도 계속 보유할 가치가 있을까?
로봇주는 흔히 10년 후를 보고 사는 주식이라고 합니다. 당장 증시가 불안정해도 계속 보유할 가치가 있을까요? 이건 반반입니다. 저는 투자자의 성향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착각하시는 게 하나 있는데, 정답이 있다고 보는 거예요. 정답은 전혀 없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종목을 선정할 때는 정답보다 나한테 맞는 걸 사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화장품을 고를 때 점원이 지성인지 건성인지 확인하고 추천해 주는 것과 같아요. 기름기가 많은 얼굴에는 유분이 적은 화장품을, 건조한 피부에는 유분이 있는 화장품을 추천하는 것처럼요.
주식도 보수적인 분이 있고 공격적인 분이 있습니다. 보수적인 분은 대형주 쪽으로, 공격적인 분은 중소형주 쪽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또는 보수적인 분은 지금 당장 실적이 찍히는 쪽을, 공격적인 분은 지금 실적이 없더라도 10년 후 이익이 나는 확실한 성장주를 보는 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로봇주는 지금 실적이 안 찍히지만 언젠가 로봇 시대가 올 거고, 오면 굉장히 큰 산업이 될 겁니다. 그럼 실적이 아직 없는데 지금 사는 게 좋냐고 하면, 투자의 베이스가 재무에 있고 보수적이라면 사지 말라고 추천합니다. 반대로 재무제표보다 재료 가치가 더 좋고, 우량주보다 성장주가 더 좋다면 사는 게 좋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종목을 갖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거든요. 재무 베이스로 평생 투자해 오신 분이 로봇 관련주를 보면 재무제표에 적자가 가득한데, 마음이 편할 리가 없죠. 그래서 중요한 건 로봇주는 지금 실적이 없지만 성장은 거의 확실하니, 실적 베이스로 하시는 분들은 안 사는 게 맞고, 실적도 중요하지만 지금 실적이 없어도 다가오는 성장이 확실한 성장주를 잘 잡아온 분들은 로봇 산업에 계속 관심을 갖는 게 맞다는 겁니다.
성장주 관점에서 본 로봇주와 현대차
성장주 투자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성장주를 여러 각도에서 판단합니다. 차트로 보기도 하고 재무제표로 보기도 하고 재료로 보기도 하죠. 재료 가치로는 로봇이 거의 100점이라고 봅니다. 인터넷 사회 초창기에도 인터넷이 우리에게 올 거라고 봤고, 전기차 초창기에도 전기차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AI는 사실 놀랐고요. 그런데 로봇은 너무나 명확히 다가올 미래라고 봅니다.
요즘 폰 하나가 250만 원씩 하고 노트북도 200, 300만 원 하는데, 대학생이든 어른이든 폰과 노트북을 다 갖고 있죠. 예전에는 그랬을까요? 아니요. PC라는 말이 왜 나왔겠어요? 개인마다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퍼스널 컴퓨터, 즉 PC라는 말이 나온 겁니다. 보급형이 나오면서 개인마다 하나씩 갖게 된 거죠. 폰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어렸을 때는 삐삐 시대라 폰은 상상도 못 했는데, 지금은 이른바 폰 하나, 노트북 하나씩 들고 다니죠. 저는 로봇도 가정에 하나씩, 혹은 한 사람당 여러 대씩 갖게 될 거라고 봅니다. 개인의 삶을 돕는 수많은 로봇들이 나올 거라고요. 무조건 오는 미래니까 관심을 갖는 게 맞고, 성장주가 맞습니다.
다만 재무제표 차원에서 보면 아직은 성장주 판정을 받기 어렵습니다. 재무제표상 성장은 매출이 찍히면서 매출이 성장해야 하거든요. 최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소부장은 실적이 진짜 성장주의 실적입니다. 매출액이 매년 두 배씩 늘고 영업이익률이 5%, 10%, 20%, 50%로 올라가죠. 제 기억에 최근 그런 산업은 반도체와 화장품 정도였습니다. 로봇주는 아직 이익이 안 나고 적자 기업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재무제표에서는 아쉽습니다. 재료 가치는 100점, 재무제표는 50점인 셈이죠. 재무제표까지 확인하고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출이 좀 나고, 이익이 찍히면서 성장하는 게 눈으로 보여야 합니다.
차트로는 이미 작년에 보여줬습니다. 작년 1년 동안 상승률 1위와 3위가 로봇주였습니다. 원익홀딩스와 로보티즈가 1등, 3등이었고요. 작년 1년 동안 텐배거가 나온 종목이 세 개인데 그중 두 개가 로봇 관련주였습니다. 올해도 CES 때 로봇이 이슈가 됐고, 지금은 10월 중순입니다. 원래 CES 관련주는 11월, 12월에 강하거든요. 이런 관점으로 보면 로봇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습니다. 차트상으로, 그리고 재무에 숫자가 조금이라도 찍힌다면 로봇 산업은 우리가 말하는 확실한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구독자분들께 드리는 말씀
강연이나 인터뷰에서 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왜 하시나요? 사실 주식 투자는 박사가 되기 위해서, 본전이 되면 팔아야지 하고 하늘에 기도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요.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그런데 부자가 되려고 주식을 하는데 9,380에서 5천까지 밀리면, 부자가 되기는커녕 내 돈을 뺏기고 있죠. 너무 속상합니다. 그래도 하나만 믿으시면 됩니다. 주식시장은 뺏어 가기도 하고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걸 평균값으로 치면 은행보다 무조건 큰 수익률을 주니까, 힘들다고 떠나지 마시고 힘들수록 이겨내는 방법, 부자가 된 방법들을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주식 투자 공부는 저와 같은 전문가들의 유튜브를 보시거나 책을 읽으시면 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제가 이번에 『부자 방정식』을 썼으니 그것도 한번 읽어 보시고요. 핵심은 주식 장을 잘 이겨내서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힘든 시기 잘 이겨내셔서 모두 100억 부자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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