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신사임당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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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코스피가 고점 대비 크게 밀린 상황에서 실적은 바닥에 가깝지만 주가는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발표자는 밸류에이션이 역대급으로 싸다고 보면서도 AI 수익성 의구심, 크레딧 스프레드, 금리 부담, 자금 이동 등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반등의 트리거로는 빅테크 실적, 금리 인상 종료 기대, 연준 스탠스 완화 등이 거론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올해 대규모로 순매도했고 최근 기관도 매도 주체로 돌아섰다는 점이 지적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로 외국인 매도 여력이 줄어들 수 있고, 이것이 새로운 매수세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FOMC, 반도체 실적 발표, 미국 중간선거가 2주 내에 몰려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환율은 1,320원 안팎에서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수출주 실적에는 원화 약세가 유리하다는 설명이 붙는다. 유가와 중동 전쟁 리스크가 금리와 시장 심리를 억누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반도체에서는 중국 CXMT의 기술 이슈로 주가가 빠졌지만 기술 격차가 여전히 2~3년 이상이라는 설명이 함께 나온다.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철회와 삼성전자 30조 배당 등 주주환원 이슈도 반등 재료로 다뤄진다. 현대차는 로봇 기대 소멸, 본업 부진, 환율 영향이 겹치며 크게 조정받았다고 분석된다. 2차전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성장과 실적 개선이 확인됐지만 이익의 상당 부분이 AMPC와 보조금이었다는 점이 짚인다. 소재주는 판가와 재고 회복이 확인되지 않아 셀업체보다 약하다는 평가다. 영상은 전반적으로 주도주 부재 속에서 분할 접근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또한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고지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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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바닥, 주가는 아직 바닥이 안 보인다
9월에 빠지면 10월에 좋아진다는 말이 있었고, 10월이 되면 또 11월에 좋아진다고들 합니다. 이것 때문에 화나는 거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지금 바닥인지 궁금해하십니다. 네, 실적은 바닥이 맞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아직 바닥이 안 보이는 거죠. 이 구간만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연말 연초에는 분위기가 바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도망가면 안 되는 시기는 맞습니다.
저는 주머니 투자자문의 박현상입니다. 요즘 시장이 정말 힘듭니다. 변동성이 커서 힘들 때도 있고, 위아래로 오락가락해서 힘들 때도 있고, 거래대금이 적어서 힘들 때도 있습니다. 최근은 마지막 경우에 가깝습니다. 거래대금이 줄었다는 건 직업적으로 하시는 분들을 빼면 주식에 참여를 안 하고 계신다는 얘기입니다. 많이 빠질 때 조금 물타는 정도도 애매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격 부분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럴수록 주식을 놓으면 안 되고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경험상 이런 시장이 지나고 나면 다시 해볼 만한 시장이 왔습니다.
밸류에이션은 역대급으로 싸다
이달 초 7,000에서 5,500선까지 밀린 뒤, 반등과 급락이 하루 걸러 반복되고 있습니다. 바닥을 다지는 과정일까요, 아니면 더 내려갈 자리가 남았을까요? 솔직히 밸류에이션과 실적으로 보면 바닥이 맞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싼 밸류에이션이라고들 합니다. 코스피 PBR이 4~5배 사이이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3배 수준입니다. 역대급으로 쌉니다.
그런데 싸다는 것이 곧 저평가 트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너무 싸다고 한 종목에 몰빵하는 식입니다. 경험상 저평가 구간에서는 오를 때도 제한적이었고 빠질 때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워낙 저평가라 아래에서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가를 누르는 요인들
지금은 AI에 대한 부정론, 크레딧 스프레드 문제, 자금이 AI 섹터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움직임 등이 얽혀 있어서 하나로 규정짓기 어렵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바뀔 수도 있고, 금리가 높아서 고금리 상황에 성장주를 들고 가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30년물 국채도 빠졌는데, 이 때문에 일본 국채 쪽으로 간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은 결국 실적을 쫓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느냐입니다.
저는 조만간 바닥을 칠 거라고 봅니다. PBR 기준으로 5,150포인트 정도가 될 수도 있고, 경험상 거기를 한 번 더 깰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래대금이 받쳐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고 주식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중간선거가 남아 있습니다. 공화당이 지면 트럼프가 깽판을 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은 상태입니다. 고점 대비 40% 넘게 빠져 있는 만큼, 여기서 대반등이 나온다면 언제든 나올 수 있습니다. 그게 조만간일 수도 있지만, 그게 내일일지 다음 주일지는 모릅니다.
반등의 트리거는 무엇인가
대반등이 나오려면 트리거가 필요합니다.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깰 빅테크 실적 발표, 12월 이후 금리 인상 종료,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약화 같은 것들이 나와야 합니다. 아직 그런 것들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답답한 건 실적이 좋은 대형 우량주들이 줄줄이 빠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적 없는 테마주가 빠지는 건 이해되지만, 중무장된 대형주가 이렇게 빠지니 보기가 힘드신 겁니다. 여러분 입장을 제가 잘 짚었죠? 거의 다 왔다고 봅니다. 앞으로 남은 숙제는 어떤 재료가 트리거가 될 것인지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거래가 줄면서 빠지는 건 수렴 구간이고, 정말 팔아야 할 상황은 거래가 터지면서 밑으로 파는 경우입니다. 지금 우리 시장은 거래 없이 줄어들며 빠지는 중이라, 기계적인 매물만 나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도와 수급
외국인은 올해 200조 넘게 팔았고, 최근에는 기관까지 매도 주체로 돌아서는 날이 생겼습니다. 자사주 매수가 사라진 자리를 누가 메울 수 있을까요?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올해 한국 투자에서 수익이 많이 났습니다. AI에 대한 속도 조절 우려가 생기면, 수익이 난 한국 주식부터 파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최근엔 매도 금액이 3조에서 2조, 지금은 1조 언저리로 줄고 있습니다. 반면 연기금의 매수는 1천억 정도로 크게 받쳐주기 어렵습니다. 기관 투자자 자금은 대부분 프로그램 매매라서, 외국인이 선물을 때리면 같이 팔 수밖에 없습니다. ETF 손절이 많이 나오는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기관이 나간다고 욕할 필요도 없고, 지금 시장이 빠지니 어쩔 수 없이 맞추는 중입니다.
자사주 매입 이야기를 하셨는데, 하이닉스 40조와 삼성전자 15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됐습니다. 지난주부터 삼성전자가 종료되고 외국인들이 조금씩 삼성전자를 사고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매도 여력이 있었다가 앞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자체가 새로운 매수세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린 트리거가 아직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추가 주주환원 발표가 그 역할을 할 텐데, 그때까지 시장은 관망하고 있다고 봅니다.
FOMC, 하이닉스·삼성 실적, 미국 중간선거가 2주 안에 몰려 있습니다.
연말 지수와 전고점 회복 조건
올해 전고점 회복은 어렵다고 봅니다. 7,500~7,200포인트 부근이 전고점인데, 그 위에는 개인 매물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7,200포인트까지 가는 것이 먼저입니다. 목표 지수대를 정하는 것 자체는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시장은 유기적인 동물이라, 누군가 강하게 힘을 실어서 주식을 사야겠다고 나서는 주체가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의심만 있습니다.
그 주체는 아마 외국인일 겁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도 더 빠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익이 났으니 빠져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이미 그보다 더 빠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조금만 들어와도 흐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
환율과 유가
환율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삼성전자가 107조를 냈고 하이닉스도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데, 최근 수출업체 주가가 빠지고 있습니다. 환율 때문에 신호가 나온 것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환율이 안 잡힌다고 난리였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잡혔습니다.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워낙 많이 벌어 원화로 환전하면서 원화 강세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수출기업들이 실적이 좋아지려면 원화 약세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1,320원 안팎인데, 예년 수준인 1,300원 후반대로 올라가면 흐름이 또 바뀔 겁니다. 지금은 달러 강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환율을 하나의 트리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전체 분위기가 살아나야 합니다. 유럽, 특히 프랑스가 많이 걱정되는데, 유럽이 안 좋아진 배경에는 유가 상승과 재정 건전성 약화가 있습니다. 올해 겨울이 역대급으로 춥다고 하니 전력 소모도 늘어날 텐데, 결국 유가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최근 장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트럼프를 많이 욕하시는데, 이 유가 상승은 결국 전쟁에서 전이된 것입니다. 돌고 돌아 전쟁으로 귀결되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해결되려면 중간선거 전후가 될지, 아니면 더 걸릴지 아직 불확실합니다. 트럼프가 이란과 전면전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협상 카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저도 모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한 번에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아직 지속되고 있으니까요. 어떤 식으로든 전쟁이 안정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쟁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이란, 이스라엘, 미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여러분이 화나는 이유
9월에 빠지면 10월에 좋아진다는 말이 여러분을 화나게 하는 이유입니다. 사실 9월 미국 시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리만 안 좋았죠. 미국은 꽤 좋았습니다. 지금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흔들리는 중입니다.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과 트럼프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어떻게 드러낼지가 지금의 리스크입니다.
다만 이것은 정치적인 부분이고, 주가는 조금 다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미리 빠져 있었습니다. S&P500 기업들의 평균 PER은 22배 수준인데,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험상 정치적 불확실성은 끝나든 끝나지 않든 이벤트일 뿐이고, 중간선거가 끝나면 다시 제자리를 찾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10월 말을 지나고 있는데, 아직 며칠밖에 안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한두 달을 기다려 왔기 때문에 더 못 기다리겠다는 심리가 생긴 겁니다.
돌이켜보면 6월, 7월 강세장 이후 몇 달이 지났습니다. 14년간 주식을 해왔다면 이 정도 힘든 시기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힘듭니다. 그래도 이 시기만 지나면 적어도 연말 연초에는 분위기가 바뀔 것 같습니다. 중간선거도 끝나고,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새로운 돈들이 들어올 때입니다. 코리아 증시는 연말 연초에 늘 그런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연말 지수대를 맞추는 것보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지금은 투심 자체가 없습니다.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계엄 때입니다. 그때는 정치적 이벤트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빨리 끝났습니다. 당시에도 반도체 실적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웬만한 방산주는 실적이 잘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빠지고 있습니다. PER 20~30배짜리가 10배로 빠졌습니다. 실적은 비슷하거나 더 좋아 보이는데 주가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돈이 안 돌아서 그렇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첫째는 장이 좋을 때 사는 것이고, 둘째는 지금처럼 조금씩 좋은 종목을 모아가는 것입니다. 확실한 건, 여기서 도망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3년 이상 방송을 해오면서 도망가야 할 때, 도망가지 말아야 할 때를 다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도망가면 안 되는 시기가 맞습니다.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철회와 주주환원
지난주 SK하이닉스가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철회했고, 주가는 반등으로 반응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강화된 주주환원 기조라고 평가합니다. 이것이 반등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요? 역대급입니다. 우리 국내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사례는 별로 없었습니다. 여론전을 펼치고 언론에 얘기만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철회했다는 것은 굉장히 강력한 신호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식 홀딩을 말씀드리는 중입니다.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작년 상법 개정 이후 하나씩 맞춰가는 중입니다. 하이닉스 실적이 올해 80~90조, 내년에는 100조 이상으로 나올 텐데, 이런 기조가 강화되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디램 가격 상승 이야기도 나왔는데, 실제로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CXMT 얘기도 짚고 싶습니다. 우리 시장은 중국이 조금만 스쳐도 화들짝 놀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들어오면서 LG디스플레이가 어려워졌던 경험이 있고, 10~20년 전에도 중국이 들어오면서 우리 업체들의 자생력이 약해진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CXMT가 4F² 스퀘어 기술을 쓴다고 하니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자세히 보면 우리와 기술 격차가 여전히 2~3년 이상 나고, 일부 업체들은 그 기술을 쓰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양산 수율 등이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빠졌습니다. 중국과 가깝고 경쟁이 붙으면 취약해지는 우리 시장의 아픈 단면이라고 봅니다. 반도체가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기술적 해자에 대해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국가가 키우는 산업이고 미국도 기술 자체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이슈는 실질적 펀더멘털보다 심리적으로 무너진 것이라고 봅니다. 실적 전망은 여전히 좋고, 환율만 잡히면 실적 증익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어위브와 AI 순환 우려
최근 이슈가 된 것은 코어위브 얘기입니다. 코어위브가 발행한 채권 수익률이 15%를 넘었다는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코어위브는 GPU를 담보로 돈을 빌려 GPU를 사고, 이를 데이터센터에 임대해 수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미국 빅테크에도 납품합니다. GPU를 담보로 빌리고, 그 돈으로 GPU를 사는 순환 구조라서 이것이 터지려면 GPU 가격이 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GPU 단가도, GPU 임대 가격도 아직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원단보, 즉 원래 담보가치는 괜찮다는 얘기입니다. 빅테크가 신용 위험에 처하면 문제가 되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 이맘때 오라클이 문제가 됐고, 지난주에는 메타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나 주가가 빠졌습니다. 그때 메타 회장이 다음 날 자본 얘기를 했습니다. 투자는 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자본과 연결되는 것은 금리입니다. 우리가 매크로를 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캐펙스 투자를 계속하려면 금리가 안정돼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유가와 전쟁 때문에 금리가 쉽게 내려가기 어렵습니다.
반도체 얘기를 하면서 자꾸 전쟁 얘기를 하지 말라는 분도 있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심리를 풀 수 있는 것은 결국 빅테크들의 발표입니다. 이번 달에도 그런 발표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의심을 해소하든, 더 나쁜 방향으로 가든 일단 열어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지켜볼 것은 이런 부분입니다. 실적은 좋은 것이 맞습니다. 2027년 이후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하시는데, 솔직히 지금 투자자 입장에서 2028년을 볼 여유는 없습니다. 오늘 내일이 깔딱깔딱한 상황입니다.
강하게 올랐던 주식은 한 번 빠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전자 시장도 그렇고, 지수 자체도 7월 저점 이후 흐름이 그렇습니다. 경험상 강했던 회사들은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한 번에 끝나는 것은 실적이 없는 중소형 테마주들입니다. 2차전지를 떠올려 보세요. 한 번에 끝났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대반등도 있었고, 깨졌다가 다시 올라갔습니다. 주식과 지수의 속성상, 실적이 있는 종목들은 한 번 더 리바운드가 남아 있다고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도 당연히 여기에 들어갑니다. 조만간 주주환원책이 발표될 텐데, 그 내용을 더 면밀히 지켜보고 판단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삼성 배당 30조
곧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사업부별 실적표, 그리고 30조 배당 확정이 나옵니다. 꼭 확인해야 할 포인트와 발표 뒤 주가 흐름을 어떻게 보실까요? 주식은 늘 의외성에 강하게 반응합니다. 삼성전자 30조 배당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고, 확정 여부가 관건입니다. 아마 확정될 것 같고, 나머지 구체적인 내용도 나와야 합니다. 추가 주주환원도 중요합니다. 금산법 때문에 예상은 어렵지만, 일부 자사주 매각이나 앞으로의 배당 방침 확정 같은 것들이 먼저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이닉스도 추가로 20~25조 정도 더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키옥시아 매매 차익 관련 15조 정도도 나올 수 있습니다.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것이 더 나올 때 더 크게 반응합니다. 적어도 나오는 것이 낫습니다.
저평가 얘기로 돌아가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저평가 구간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저평가에서 벗어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성장이고, 다른 하나는 주주환원입니다. 성장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매크로가 해결돼야 성장이 나오고, AI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돼야 합니다. 이건 미국에 맡겨둘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주환원입니다. 몇 년 전까지 애플은 성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신고가가 나왔던 이유가 주주환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주환원책을 얼마나 세게 내느냐에 따라 다음 주가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므로, 추가 내용을 지켜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삼성전자는 고점 33만 원에서 21만 원대, 하이닉스는 265만 원에서 120만 원대까지 밀렸습니다. 이 자리가 분할매수 구간인지, 반등 때 줄여야 할 구간인지 어떻게 보시나요? 굉장히 어렵습니다. 비겁하게 말씀드리면, 비중이 적다면 더 사라고 할 것이고, 비중이 많다면 그냥 홀딩하라고 할 것입니다. 이것이 스탠더드한 답입니다. 사실 엄두가 나지 않으실 겁니다. 돈이 없으신 것도 아닐 텐데, 특히 직장인일수록 매달 월급이 나와도 못 하고 계실 겁니다.
신용 투자자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지금 빚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자발적입니까, 비자발적입니까? 비자발적이죠. 자발적으로 용기를 낼 수 있는 시기가 필요합니다. 그런 시기는 제가 만들어 드리는 것도, 여러분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시장이 만들어 줍니다. 분위기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물타기를 하게 될 겁니다.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워낙 얼어 있습니다. 확 빠지든지, 아니면 오늘 한 번 더 마음속에서 왔다 갔다 하실 겁니다. 지금은 그러기에도 애매하고 저러기에도 애매합니다. 이럴 때는 밸류에이션을 봐야 하는데, 밸류는 싸도 작동을 안 하고 있습니다. 줄줄 빠지고 있으면 모양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습니다. 아니면 가격 매력이 더 세게 나올 때 들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신규로 지금 들어가실 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저는 분할매수는 지금부터 괜찮다고 봅니다. 배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가격대이고, 그 정도 이상의 배당성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로봇 기대는 어디로 갔나
현대차는 연초 가격으로 돌아왔고, 목표가도 120만 원에서 41만 원까지 내려왔습니다. 본업 부진, 환율, 로봇 기대 소멸 중 무엇이 가장 컸을까요? 다 영향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로봇 기대 소멸일 겁니다. 올초 주가가 리레이팅될 때, 4~5월이 제일 좋았습니다. 그 겨울에는 새만금 프로젝트도 있었고, 결국 로봇 기대가 핵심이었습니다. 젠슨 황 회장도 방한했습니다. 본업이 좋아진다는 기대는 없었습니다. 전쟁이 지속되고 있었고, 전기차 쪽은 테슬라와 BYD에게 밀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저평가 주식이 성장이 붙을 때 가장 세게 오릅니다. 올해 현대차의 PER은 7~8배 수준이어서 원래 쌌는데, 기대가 너무 붙어버렸습니다. 그때는 무한한 유동성이 있었습니다. 너도 사고 나도 사고, 삼성전자를 팔아서 현대차를 사던 시절입니다.
8월 말 CEO 인베스터 데이 무렵부터 주가가 부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로봇 기대감이 소멸됐습니다. 로봇 관련 내용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틀라스가 공정에 투입되는 효율 기대는 있었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상장 일정이 딜레이된 것도 사실입니다. 3분기 본업도 썩 좋지 않았고, 환율 영향도 있었습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주가가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하나의 이유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미국 중간지주사 아래 있는 같은 구조라, 상장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로봇 가치를 주가에 반영할 통로가 막히는 것일까요? 지금은 금리가 높습니다. 금리가 높을 때는 로봇뿐 아니라 성장주 전반의 가치를 높게 주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지금은 유동성도 빠져 있습니다. 성장주 장세는 보통 대형주가 먼저 오르고, 그다음 갈 곳이 없을 때 중소형주로 넘어갑니다. 삼성전자가 오르고, 현대차가 오르고, 그다음 코스닥으로 가는 흐름이 그렇습니다. 성장주 가치를 제대로 받으려면 로봇도 피지컬 AI로서 인정받아야 합니다. 지금 연초에 그렇게 떠들었던 피지컬 AI가 최근 GTC 베를린에서 젠슨 황이 얘기했는데도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6개월 전에 먹혔던 재료가 지금은 먹히지 않는 것이 답답합니다. 같은 현상을 보고도 그때는 분위기가 좋았고, 지금은 분위기가 나쁩니다. 그 기저에 깔린 것이 금리입니다.
--- *본 내용은 방송 발언을 정리한 것으로,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유동성이 들어오려면 금리가 낮아져야 하고, 각국이 글로벌하게 재정 정책을 활발히 펼쳐야 합니다. 코로나 때 기억하시죠? 왜 올랐습니까? 재난지원금을 뿌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유가 때문에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주가 부양책을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다들 살기 바쁩니다. 몇 달 만에 시장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시장이 살아 있어야 로봇 밸류도 붙을 텐데, 재정까지 쓰면서 시장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금 상장하는 것이 좋을지, 시장이 좋아진 뒤에 상장하는 것이 나을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당연히 시장이 좋아진 뒤가 낫습니다. 성장주에 다시 관심이 쏠릴 때 상장해야 평가 차익과 자본 조달에도 유리합니다. 물론 불가피하게 지금 상장하는 곳도 있겠지만, 회사 쪽에도 나름의 계산이 있으리라 추정합니다.
최근 자동차주가 살짝 좋았는데, 저는 그 이유가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AI와 조선 같은 업종에서 자금이 빠지고, 트럼프 정책 수혜주였던 쪽에서 2차 선이 다시 좋아지는 등 자본이 리밸런싱되는 구조가 보입니다. 다만 이것이 확정적인 흐름은 아닙니다. 로봇 밸류가 붙으려면 전쟁에 대한 스탠스가 누그러지거나 글로벌 긴축 분위기가 완화되는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올해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 해마다 연초에는 그런 기대를 하게 마련입니다. 각국의 경제 정책과 중간선거 이후 판도 변화를 더 지켜봐야 합니다.
배당을 노리는 흐름도 있습니다. 기아의 배당수익률이 6% 후반대, 현대차 우선주도 그 수준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연말에 외국인 배당 수요가 들어올 수 있고, 자동차, 통신, 반도체 같은 업종으로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연말 연초가 나을 수 있다고 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처럼 급등 뒤 되돌림을 받는 기대주는 박스권을 크게 깨지 않고 있습니다. 행사를 앞두고 미리 움직이는 경우가 많으니, 박스권 하단에서 분할로 접근하고 상단을 쫓아가는 매매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하단이 깨지면 손절해야 합니다. 실적이 있는 대형주와 테마주를 구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적이 있는 종목은 더 살 수 있지만, 실체가 없는 종목은 손절 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비중은 높지 않게 가져가면서, 박스권 하단에서 사고 상단에서 파는 식으로 천천히 보는 것이 낫습니다.
현실적으로 현대차는 코로나 때도 10%씩 오르는 날이 있었고, 작년에 많은 분이 4년 만에 빠져나오셨습니다. 앞으로 4년이 걸릴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손절 후 다른 주식으로 갈아탄다고 할 때, 더 싼 부품주로 옮기는 것이 과연 낫겠습니까? 결국 완성차로 가야 같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싼 자산인데 시대를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어느 것이 먼저 오를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같은 금액이 물려 있다면 반등 폭이 큰 쪽이 낫다는 생각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개인의 대응은 별개입니다. 계좌 비중, 단가, 나이, 투자 성향, 현금 흐름을 모르고 한 번에 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젊은 투자자라면 물타기도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노후 자금이라면 신중해야 합니다.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것을 보고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자르고 새로 배팅할 수 있는 장이 아닙니다. 주도주가 생기면 그때 움직여도 됩니다. 지금 힘든 이유가 바로 주도주가 없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고, ESS 매출이 1분기 대비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다만 이익의 절반 가까이가 AMPC와 보조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실적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된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기업은 엔솔과 삼성엔지니어링 정도입니다. 그래서 2차전지의 동력이 전기차에서 ESS로 넘어갔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선택받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최근 강했던 이유 중 하나는 민주당 강세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정책에도 친환경 정책이 뚜렷하지 않고, 민주당이 이긴다고 해서 2차전지가 바로 2000년 방향으로 간다는 당연성은 없습니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내년 증익이 가장 큰 섹터를 뽑으면 2차전지가 포함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소재주는 더 빠져 있고,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ESS 기업의 미국 철수와 견제 강화는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 때도 중국 배격은 과격했습니다. 미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CATL이 함께 빠졌던 것을 보면, 산업 트렌드 자체가 아직 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물린 단가까지 회복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소재주는 판가와 원가 스프레드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가격이 반등하고, 유럽과 미국의 재고가 줄어야 합니다. 그런데 탄산 가격은 아직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완성차 고객사의 증설 소식도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성장을 이야기하기 애매한 진공 상태에 가깝습니다. 셀업체가 강하고 소재가 약한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에코프로, 포스코 같은 소재주를 팔고 셀업체로 갈아타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소재주가 많이 빠져 있고, 어느 쪽의 반등 탄력이 셀지도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재주 비중이 이미 높다면, 같은 업종을 더 사는 것은 위험을 키우는 일입니다.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위험을 분산하는 것입니다. 소재주를 더 사기보다는 다른 업종에 분산하는 것이 낫습니다. 올해 업황 중에서는 2차전지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셀업체 주가는 이미 높아졌는데 소재주는 낮은 위치에 있다는 점이 시장의 판단을 보여줍니다.
LG에너지솔루션 51만 원, 삼성SDI 74만 원 목표가가 제시되고 있지만, 지금 시장에는 주도주가 없습니다. 주도주가 있는 시장은 크게 빠지지 않습니다. 주도주에 자금이 몰리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2020년 동학개미 때처럼 여러 성장주가 함께 오르는 멀티 주도주 장이었던 시기에는 지수가 잘 버텼습니다. 지금 2차전지가 주도주라면 더 올라 있어야 하는데, 장이 흔들리면 같이 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익을 내기보다 살아남는 단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살아남으려면 한꺼번에 일괄 매도를 해서는 안 되고, 현금을 전부 써서도 안 됩니다. 화가 난다고 손실을 확정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시장이 좋아질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과거에도 시장은 결국 회복됐습니다. 지금이 어려운 시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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