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요약 보기
1월 CPI 발표 후 증시가 버틴 이유를 설명. 물가는 하락 방향이나 속도는 느릴 것으로 봄. 소매판매 호조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어 증시에 완충 역할, 미국 금리는 추가 인상 가능성. 한국은 부동산 PF 부담으로 금리 인하 압력, 상반기 동결 후 하반기 인하 쪽 예상. 중국 리오프닝과 유로 강세에 따른 달러 약세로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와 1월 랠리 발생.
다듬은 글
금리 인하 기대와 증시의 완충 효과
결국엔 물가는 떨어진다, 이렇게 지금 시장은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던 때였고, 겨울이 다가오니까 더 틀어 쥘 거다라는 의견이 아주 많았어요. 적어도 올해 3월 정도는 돼야 풀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사실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이건 증시가 예상을 했다면 임팩트가 별로 없었을 텐데, 예상을 전혀 못 했던 거죠.
물가 발표에도 오른 증시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염승환 이사라고 합니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그날 물가지수 발표한 날은 증시가 오히려 올랐어요. 나스닥 같은 경우 예전 같으면 급락했을 텐데, 시장에서는 결국 물가는 떨어진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실망스러웠던 건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를 더 빨리 봤는데, 하락 속도가 느리겠다는 점이에요. 그래도 방향은 명확하게 내려가는 방향이니까, 증시 자체는 예전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휘발유와 주거비, 그리고 예상을 벗어난 소매판매
이번 미국 소비자물가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휘발유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1월에 휘발유가 많이 오른 건 다 알고 있었고, 어차피 높게 나올 거라 예상했죠. 조금 빗나갔던 건 주거비, 렌트비가 여전히 너무 높았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이것도 연준 의장이 말한 것처럼 결국 꺾일 거예요. 렌트의 선행지표가 주택가격인데, 이건 1년 전부터 이미 꺾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장도 여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고 보시면 되고요. 서비스 물가가 잘 안 떨어지니까 내려가긴 하는데 속도는 참 느리겠다, 이렇게 시장이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물가 지표보다 시장이 조금 더 놀랐던 건 소매판매 데이터가 너무 잘 나온 거예요. 시장은 이걸 해석하느라 지금 우왕좌왕하고 있어요.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소매판매 데이터가 너무 잘 나와서예요. 미국이 금리를 원래는 5%까지 올릴 줄 알았는데, 5.25%, 심지어 5.5%까지 얘기가 나와요. 한 번에 0.5%p 올려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이 긴장한 건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증시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증시가 잘 안 무너지는 이유는, 소매판매나 고용이 잘 나오면 경기가 좋다는 얘기거든요. 작년에는 경기침체가 온다는 게 기본 가정이었는데, 지금 나온 데이터를 보면 경기침체가 아니라 요즘 많이 말하는 노랜딩, 즉 연착륙도 경착륙도 아닌 무착륙 경기라는 얘기죠. 경기가 그만큼 좋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이게 오히려 증시에는 완충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기준금리가 더 올라갈 수는 있어도,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증시를 받쳐주고 있다고 해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의 딜레마
우리나라는 이게 복잡해요. 한국은행 총재 머릿속에 제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아주 복잡할 것 같아요. 미국은 지금 더 올리게 생겼고, 물가도 쉽게 안 빠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은행 총재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픈 이유가 있어요. 올해 1월에 정부가 발표한 여러 목표들이 있잖아요. 그중 1순위가 부동산 PF예요. 이걸 관리해야 하는데, 부동산 PF가 터지지 않게 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금리가 낮아야 해요. 작년에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것도 강원도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근본 원인은 결국 금리가 너무 높아서 감당을 못 했기 때문이에요.
금리가 안정화되면 부동산 PF 문제도 조금씩 진정될 거예요. 요즘 제일 걱정되는 미분양도 금리가 높으면 사람들이 주택을 사기 어렵거든요.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데, 한국은행 총재 입장에서는 정부의 스탠스를 아니까 물가를 생각하자니 금리를 낮추면 안 되고, PF를 생각하자니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고, 금리를 한두 번 낮춰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게 굉장히 딜레마예요.
곧 금통위가 열리는데 어떤 발언을 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현재까지 외국계 증권사 의견은 금리를 좀 인하할 것 같다는 쪽이에요. 생각보다 크게, 노무라증권에서는 우리나라 금리를 2%대까지 떨어뜨릴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것도 부동산 때문에 그런 것 같고, 마냥 좋아할 이슈는 아니에요.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니까요.
한국은행의 선택과 하반기 전망
한국은행의 선택은 저도 판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상반기까지는 제 생각에 동결로 갈 것 같아요. 그렇다고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것 같진 않고요. 동결로 가다가 미국 물가가 안정화되는 게 확실히 보이면, 하반기에는 한국은행도 어쨌든 인하 쪽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가장 큰 변수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컸던 건 중국의 리오프닝이라고 봐요. 그게 나오면서 다들 예상을 못 했거든요. 당시만 해도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할 때였고, 겨울이 다가오니 더 틀어쥘 거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적어도 올해 3월 정도는 돼야 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그때 갑자기 시위가 열렸잖아요. 신장 위구르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문제가 생겨 사람이 죽는 일이 있었고, 이에 중국 인민들이 들고일어났죠. 옛날과 다르게 무역전쟁을 한 건 아니고, 중국 정부가 이걸 광고하지 않고 받아들였어요.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었겠죠. 그러면서 순식간에 풀어버렸어요.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우리나라 경제는 당연히 좋아집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우리나라는 중국 수출 비중이 33%나 되기 때문에, 그동안 중국 수출이 안 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였잖아요. 그런데 중국이 살아난다고 하니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의 시각이 바뀌어 버렸어요. 중국과 한국을 같이 놓고, 이쪽이 좋아진다고 하니 외국인들이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꿔서 주식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타이밍도 공교롭게 좋았어요. 유럽은 날씨가 너무 따뜻했고,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하면서 유로화까지 강해졌어요. 유럽 경기가 좋아지니 유로화에 베팅이 들어가고 달러는 떨어졌죠. 달러가 떨어지니 외국인은 당연히 들어오게 되고, 증시에 불이 붙었던 것 같아요. 12월에는 세금 이슈도 일부 있어서 약하긴 했지만, 이를 딛고 1월부터 외국인의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랠리가 나왔습니다.
정리하면, 펀더멘털상 가장 중요했던 건 중국의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졌다는 점이에요. 그것이 유럽의 온난 현상과 맞물려 달러 약세를 초래했고, 외국인의 매수를 불러일으켰죠. 여기에 1월에는 디스인플레이션 흐름도 대세였어요. 물가상승률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먹혔고, 드디어 금리 인상이 끝나겠구나 하는 기대까지 붙으면서 1월에 우리 예상보다 훨씬 많은 약 11% 정도가 올랐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정도 레벨의 상승이 1월에 나왔던 것 같아요.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