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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QQQ 연구소입니다. 지난밤, 미국 대통령이 자기 계정에 방금 나온 강한 고용 지표를 보면 주가가 올라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같은 시각, 시장은 그 말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나스닥은 4% 넘게 무너졌고, 우리가 매일 들여다보는 그 세 배짜리 종목 TQQQ는 하루 만에 14.28% 증발했습니다. 어젯밤 TQQQ를 들고 주무신 분이라면, 토요일 아침에 계좌를 열어보고 숨이 턱 막히셨을 겁니다. 자, 여기서 오늘의 수수께끼가 시작됩니다. 5월 미국 일자리가 17만 2천 개 늘었습니다. 시장이 예상한 건 고작 8만 8천 개였어요.
두 배에 육박하는 숫자가 나온 겁니다. 게다가 부진하다던 앞선 두 달치 숫자까지 위로 크게 고쳐졌습니다. 경제가 이렇게 펄펄 끓고 있다는 증거인데, 바로 그 좋은 숫자 하나 때문에 시장은 올해 가장 험한 하루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좋은 뉴스가 어떻게 최악의 하루를 만들까요. 오늘은 이 한 문장을 끝까지 파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답이, 어젯밤 누가 처형당하고 누가 멀쩡히 살아남았는지, 우리 레버리지 계좌가 왜 그렇게 정통으로 맞았는지를 전부 설명해 줍니다. 먼저 그 일자리 숫자가 왜 악재가 됐는지부터 풀어보겠습니다. 핵심은, 지금 시장이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이 더 이상 경제가 괜찮은가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시장의 첫 질문은 이거예요. 이 숫자가 연준의 손을 어디로 밀까. 일자리가 이렇게 강하게 늘고, 임금도 1년 전보다 3.4% 오르고 있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내릴 명분이 사라집니다. 경기가 식어야 금리를 내리는데, 경기가 식기는커녕 다시 달아오르고 있으니까요. 여기까지는 그냥 인하가 늦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어젯밤 시장은 한 걸음을 더 갔습니다. 인하를 미룬 게 아니라, 인상을 가격에 넣기 시작한 겁니다. 이게 어젯밤의 진짜 사건입니다.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이, 고용지표가 나오기 직전 48%에서 발표 직후 63%로 단숨에 뛰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이 이제 연내 0.25%포인트 인상을 사실상 완전히 가격에 반영했다고 전했습니다. 더 공격적인 전망도 나왔어요. BNP파리바는 연준이 1999년식 각본을 따라 12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릴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입니다. 지난 1년 넘게 우리가 들어온 단 하나의 질문은 언제 내리느냐, 몇 번 내리느냐였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그 질문의 방향 자체가 통째로 뒤집혔습니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 시장의 머릿속에서 내려가던 화살표가 갑자기 위를 가리킨 겁니다. 연준 사람 입에서도 같은 신호가 나왔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준의 해맥 총재는 지금은 금리를 묶어두는 게 합리적이지만, 최근 흐름이 계속되면 머지않아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행동에 나서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맞서 행동한다, 이건 점잖게 풀어 쓴 말이지만 알맹이는 금리를 올린다는 뜻입니다. 연준 안에서도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입에 올리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거죠. 지금 미국 기준금리를 두고, 시장은 여기서 더 내려갈 자리가 아니라 더 올라갈 자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젯밤 주식이 무너진 진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무서워서 판 게 아니라, 너무 튼튼한 경기가 연준을 다시 매로 돌려세울까 봐 판 겁니다.
좋은 뉴스가 나쁜 뉴스가 되는,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 장면이 어젯밤 실제로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시장이 이걸 어떻게 소화했는지, 그 장면을 분 단위로 따라가 보면 더 흥미로운 게 보입니다. 보통 이런 충격적인 지표가 나오면 시장이 발표 순간 와르르 무너질 것 같죠.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고용지표는 밤 9시 30분쯤 장이 열리기 전에 먼저 나왔는데, 정규장이 시작하기 직전까지 선물은 거의 멀쩡했어요. 밤 10시 30분, 정규장이 열렸을 때 나스닥을 따라가는 QQQ는 그날의 고점 근처에 있었습니다. 패닉으로 갭을 띄우며 폭락한 게 아닙니다.
진짜 출혈은 그다음부터 시작됐습니다. 개장하자마자 찍은 그 고점을 다시는 못 밟고, QQQ는 마감까지 단 한 번의 의미 있는 반등도 없이 시간마다 한 칸씩 한 칸씩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한 시간, 그러니까 새벽 4시가 지나서야 그날의 바닥을 찍고, 거의 저점 그대로 문을 닫았습니다. 끝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도 더 빠졌고요. 이 모양이 왜 중요할까요. 한 번 훅 떨어지고 마는 패닉이 아니라, 장 내내 천천히 값을 다시 매긴 하루였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겁에 질려 던진 게 아니라, 시장이 차분하게, 그러나 집요하게 주식의 가격표를 한 시간에 한 번씩 새로 고쳐 단 겁니다.
개별 종목을 봐도 똑같았습니다. AMD는 개장 직후 505달러 부근에서 출발했다가 장 막판 464달러까지 거의 쉬지 않고 흘러내렸습니다. 거의 모든 종목이 약속이라도 한 듯, 마지막 한 시간에 그날의 바닥을 함께 찍었어요.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가 들어올 때마다 위에서 더 큰 매물이 그걸 덮어버린, 의지가 실린 매도였습니다. 하루짜리 변덕이라기엔 너무 한 방향으로 일관됐다는 뜻입니다. 그 가격표를 다시 쓰게 만든 손이 바로 채권 시장입니다. 어젯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54%까지 올라섰고, 30년물은 다시 5% 위로 올라갔습니다.
하루 종일 금리가 야금야금 오르는 걸 보면서, 주식은 그 뒤를 따라 시간마다 조금씩 깎여 내려간 겁니다. 시장의 공포를 재는 변동성 지수도 정확히 거울처럼 움직였어요. 장이 열린 직후 가장 낮았다가, 마감 직전 주가가 바닥일 때 가장 높았습니다. 하루 만에 크게 치솟아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습니다. 어젯밤은 채권이 앞장서고 주식이 그 뒤를 끌려간 밤이었습니다. 화면 위에서 진짜 운전대를 잡고 있던 건 주식이 아니라 금리였어요. 자, 이제 오늘 영상에서 제가 가장 보여드리고 싶은 대목입니다. 어젯밤 하락은 모두에게 똑같이 떨어진 게 아닙니다.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어떤 자산은 처형당하듯 무너졌고 어떤 자산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숫자로 보겠습니다. 반도체를 묶은 SOXX는 하루에 10.44% 빠졌습니다. AMD는 10.86%, 메모리 회사 마이크론은 무려 13% 넘게 무너졌어요. 그런데 같은 시각, 비누와 치약을 파는 필수소비재 섹터는 오히려 초록불을 켰습니다. 전기와 가스를 파는 유틸리티도, 병원과 약을 다루는 헬스케어도 초록불이었습니다. 똑같은 하루인데, 반도체는 10% 빠지고 생필품 회사는 올랐습니다. 이 갈림길을 만든 단 하나의 열쇠가 있습니다. 듀레이션입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개념은 단순합니다. 듀레이션은 한 자산의 가치가 얼마나 먼 미래에 몰려 있느냐를 뜻합니다. 비누 회사는 지금 당장 매 분기 현금을 벌어들입니다. 가치가 바로 눈앞에 있어요. 반대로 반도체나 인공지능 성장주는, 진짜 큰 이익이 몇 년 뒤에 폭발할 거라는 기대 위에 주가가 세워져 있습니다. 가치가 저 멀리 미래에 쌓여 있는 거죠.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 그 먼 미래의 돈을 지금 가치로 끌어당겨 계산할 때 더 크게 깎입니다. 미래가 멀수록 깎이는 폭이 커져요. 그래서 금리가 한 칸 오르면, 가치가 가장 먼 미래에 걸려 있는 자산부터, 그러니까 반도체와 인공지능 성장주부터 가장 크게 무너집니다.
반대로 지금 당장 현금을 버는 생필품과 은행은 거의 흔들리지 않거나 오히려 대피처가 됩니다. 어젯밤 SOXX와 필수소비재의 운명을 가른 게 바로 이 차이입니다. 금리 충격은 아무 데나 무차별로 떨어지는 폭탄이 아니라, 가장 먼 미래를 약속한 자산만 골라 베는 외과수술용 칼이에요. 여기서 한 가지는 정직하게 구분하고 가겠습니다. 어젯밤 반도체가 유독 더 심하게 맞은 데는, 금리라는 큰 칼 말고도 그 위에 따로 얹힌 두 번째 칼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시장을 짓눌러온 인공지능 투자 과열 의심입니다. 맞춤형 인공지능 칩 대장주의 실적 발표 이후, 이 잔치가 정말 끝없이 가속만 하는 게 맞나 하는 의심이 반도체 전반에 깔려 있었고, 그 회사는 어젯밤에도 8% 가까이 더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어젯밤 반도체는 금리 충격과 인공지능 회의론, 서로 다른 두 바람을 동시에 정통으로 맞은 셈입니다. 이 둘은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분 별개의 바람이지, 하나의 원인이 아닙니다. 굳이 한 줄기로 엮을 필요도 없어요. 다만 한 미국 매체가 짚은 각도가 인상적이었는데, 인공지능 회사들이 지금 천문학적인 돈을 빌려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는 겁니다. 금리가 오르면 그 막대한 빚을 굴리는 비용이 그대로 비싸집니다. 금리 상승이 인공지능 거래의 가장 약한 고리, 즉 돈을 빌려 짓는 그 자금줄을 정확히 건드린 거죠. 듀레이션과 빚, 두 방향에서 인공지능이 동시에 압박받은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묘한 대비가 하나 있습니다. 시장은 어젯밤 금리를 핑계로 인공지능 주식을 두들겼는데, 정작 인공지능에 들어가는 실제 돈은 어젯밤에도 멈추기는커녕 더 거세게 흘렀습니다. 같은 밤, 구글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매달 9억 2천만 달러를 내고 엔비디아 GPU 11만 개 규모의 연산 능력을 빌리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메타는 인공지능 투자 자금을 대기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주식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요. 흥미로운 건, 메타가 어젯밤 5% 넘게 빠진 데는 바로 그 주식 발행 소식이 한몫했다는 점입니다.
주식을 더 찍으면 기존 주주의 몫이 그만큼 묽어지니까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장은 한쪽에서 금리가 무섭다며 인공지능 주식을 던지는데, 그 인공지능 회사들은 다른 쪽에서 빚을 내고 주식을 찍어가며 투자 속도를 오히려 높이고 있습니다. 시장의 공포와 실제 자본 지출이 정반대로 벌어진 거예요. 이 간극이 앞으로 몇 달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 금리가 정말 오른다면, 빚으로 굴러가는 이 거대한 투자 잔치의 비용이 그만큼 비싸지니까요. 여기서 한 발 물러나 큰 그림을 보겠습니다. 좋은 고용지표에 주가가 떨어지는 건 사실 시장의 영구적인 법칙이 아닙니다.
시장에는 반응 함수라는 게 있어요. 똑같은 고용 호조라도, 시장이 지금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느냐에 따라 정반대로 해석된다는 뜻입니다. 경기 침체가 가장 큰 공포일 때는, 강한 고용이 안도의 신호로 읽혀 주가를 밀어 올립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공포일 때는, 바로 그 강한 고용이 연준을 매로 돌려세울 연료로 읽혀 주가를 끌어내립니다. 어젯밤 시장은 후자의 세계로 발을 들였습니다. 앞서 BNP파리바가 꺼낸 1999년식 각본이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강한 경제가 호재가 아니라 위협으로 읽히는 국면은, 인플레이션이 무대 한복판에 섰을 때만 나타나는 특수한 장면입니다.
우리가 지난 2년간 익숙해진, 나쁜 소식이 곧 인하 기대로 바뀌어 주가를 띄우던 그 다정한 세계와는 작동 원리 자체가 다릅니다. 어젯밤의 진짜 충격은 4% 하락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시장이 어느 세계에 살고 있는지를 가르는 그 스위치가 딸깍 넘어갔을지 모른다는 신호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멈춰서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어젯밤처럼 무서운 날이면, 보통 우리는 안전한 곳으로 도망친 돈을 떠올립니다. 주식이 빠지면 채권으로 피한다, 이게 오랜 상식이었죠. 그런데 어젯밤 미국 장기 국채 ETF도 같이 빠졌습니다. 주식도 내리고 채권도 내린 겁니다.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어젯밤만큼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어젯밤 주식을 무너뜨린 범인 자체가 금리 상승이었습니다. 그런데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자산입니다. 즉 이번 하락의 원인이 금리인데 그 금리로부터 채권이 우리를 지켜줄 수는 없는 거예요. 불을 끄러 가야 할 소방관이 사실은 불씨 그 자체였던 셈입니다.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로, 주식과 채권이 같이 빠지는 이런 날은 이상 현상이 아니라 오히려 표준이 됐습니다. 채권이 방패가 되어주던 시절은 지금 시장의 베이스라인이 아니라는 걸, 어젯밤이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이야기에는 머리를 한 번 더 비틀어야 보이는 반전이 하나 더 숨어 있습니다. 어젯밤 기름값은 떨어졌습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공식 정산가 기준 배럴당 90달러 54센트로 하루에 2.7% 가까이 빠졌습니다. 보통 기름값이 빠지면 물가 부담이 줄고, 그럼 인플레이션 걱정도 같이 식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어젯밤은 기름값이 빠지는데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오히려 커졌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이유는, 지금 시장이 걱정하는 인플레이션의 정체가 더 이상 기름값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시장을 떨게 한 건 펄펄 끓는 고용과 끈끈한 임금, 그리고 관세였습니다.
여기에 관세를 둘러싼 부담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새로 얹히고 있습니다. 에너지라는 인플레이션 수도꼭지 하나가 잠기는 동안, 임금과 관세라는 다른 수도꼭지가 새로 열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기름값이 내린 날에도 금리 인상 공포가 멀쩡히 살아남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이제는 유가 차트만 봐서는 절반밖에 못 읽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어젯밤 가장 씁쓸한 장면을 하나 보태겠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락이 터지기 직전까지도 레딧의 레버리지 ETF 커뮤니티에서는 단기 반등에 베팅하는 공격적인 콜옵션 포지션이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빠지면 줍는다는 반사신경은 거의 매번 보상받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개인 투자자가 어젯밤에도 같은 반사신경으로 들어갔다가, 14% 급락을 정면으로 맞은 겁니다. 문제는 어젯밤 하락이 단순한 변덕이 아니라, 시장을 굴리는 규칙 자체가 바뀌는 신호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인하를 기다리던 시장이 인상을 가격에 넣기 시작한 첫날. 지난 2년의 반사신경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도 있는 환경의 입구에서, 가장 빠른 말에 가장 크게 올라탄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갔습니다. 자, 그럼 이 모든 게 우리 실험 계좌에 어떤 의미인지로 돌아오겠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젯밤 우리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TQQQ는 나스닥이 빠질 때 그 세 배로 빠지는 종목이고, 어젯밤처럼 반도체와 인공지능이 한복판에서 맞은 날엔 결이 가장 안 좋습니다. 만 달러로 시작한 우리 실험 계좌의 현재 총 평가금액은 13,823 달러입니다. 시작점보다는 여전히 위에 있지만, 어제 하루 적지 않게 깎여 나간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종이 위의 출렁임이 아니라 실제로 줄어든 숫자예요. 저는 이걸 시스템 덕분에 어쩌고 하면서 포장하지 않겠습니다. 빠진 날은 빠진 겁니다. 다만 그 빠진 숫자를 어떻게 읽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 전략은 여전히 롱 페이즈입니다. QQQ는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3.6% 위에 있어요. 어젯밤 하루의 충격으로 이 쿠션이 며칠 전 19%대에서 13%대로 눈에 띄게 얇아진 건 맞습니다. 추세선과의 거리가 하루 만에 분명히 좁혀졌어요. 하지만 아직 기준선까지는 한참 남아 있습니다. 시스템은 무서운 헤드라인이나 뜨거운 고용지표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오직 가격이 추세선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에만 반응합니다. 어젯밤 가격은 그 선 위에 머물렀고, 그래서 시스템이 할 일은 자리를 지키는 것뿐이었습니다. 어제 같은 14% 하락의 날이야말로, 우리가 정말 감정이 아니라 규칙으로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날입니다.
빨간 숫자가 클수록, 이게 추세를 깬 하락인지 아니면 추세 위에서의 출렁임인지를 차갑게 구분하는 것. 어젯밤은 일단 후자였습니다. 물론 이 거리가 계속 좁혀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고, 그 지점이 가까워지면 가장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같은 날이야말로, 우리가 왜 이 실험을 모든 숫자까지 공개로 하고 있는지가 드러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배 레버리지로 10년을 가겠다는 건, 어제 같은 하루가 단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찾아온다는 걸 처음부터 끌어안고 출발한다는 뜻입니다. 14% 빠지는 날을 한 번도 겪지 않고 통과하는 길은 이 실험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런 날에 패닉으로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 그리고 그 하락이 추세를 깬 건지 아닌지를 규칙으로 차갑게 확인하는 것뿐입니다. 계좌를 공개하고 수익률 자랑 돈 자랑을 하는 채널은 많지만, 직관적인 1만달러라는 금액단위로 시작해 여러분과 같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채널은 제가 아는 한 없습니다. 어제 같은 날에도 숫자를 숨기지 않는 것, 사실 그게 이 실험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화면 속 우리 계좌를 넘어서, 어젯밤 같은 하락을 정면으로 맞으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큰 손실을 보셨다면, 그 마음에 먼저 깊이 공감합니다.
손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동안의 기대와 다짐까지 함께 흔들어 놓으니까요.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식은 원래 이렇습니다.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세상에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열 배의 수익, 그 끝에 닿기까지의 길에는 반토막에 가까운 하락이 한두 번이 아니라 수도 없이 박혀 있습니다. 장기 우상향이라는 결과만 떼어 보면 평온해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무수한 급락과 회복의 반복이 빼곡합니다. 문제는, 말로 외치는 장기 투자와 실제로 견뎌내는 장기 투자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겁니다. 평온할 때는 누구나 십 년을 들고 가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이런 하락을 며칠씩 연속으로 얻어맞으면 마음은 생각보다 쉽게 꺾입니다. 바로 여기서 레버리지의 진짜 무서움이 드러납니다. 레버리지는 수익만 키우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이 꺾이는 속도까지 함께 키웁니다. 이번 하락이 무서운 건 그 속도예요. 불과 며칠 만에 TQQQ도, 반도체 3배인 SOXL도, 한국 시장의 3배 레버리지인 KORU도 전부 한 달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지난 한 달 사이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섰던 분들, 그사이 주가가 올라준 덕에 이제 안전 마진을 확보했다고 안심하셨던 분들은, 지금 대부분 손실 구간에 들어와 계실 겁니다.
한 달치 상승이 며칠 만에 통째로 사라지는 것, 그게 레버리지의 민낯입니다. 그래서 시장 앞에서는 늘 겸손해야 하고, 감정이 아니라 미리 정해둔 규칙으로 매매해야 합니다. 그러니 어젯밤 큰 손실을 보셨다면,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실 최근 시장은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건강한 시장이라면 오름과 내림을 번갈아 반복하며 천천히 올라갔을 텐데, 최근의 상승은 조정다운 조정 한 번 없이 한 방향으로만 솟구친 형태였습니다. 그렇게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시장에는 오히려 이런 조정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지금의 하락은 망가진 시장이 아니라 과열을 식히는 정상적인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기회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장이 열려 있는 한, 기회는 늘 다시 찾아옵니다. 그리고 아직 수익 구간에 계신 분들께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그때 팔 걸 하고 후회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고점에서 깔끔하게 팔아버린 자신을 상상하지만, 그건 환상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높은 밸류에이션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수익을 누리는 나와, 과열의 정점에서 냉정하게 전부 팔아버리는 나는, 애초에 양립할 수 없는 서로 다른 인격입니다. 고점에서 칼같이 파는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은 애초에 이 뜨거운 장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을 겁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려는 생각, 그 자체가 사실은 나에게 규칙이 없다는 증거일 뿐이에요. 캐시 우드처럼 끝까지 공격적으로 베팅하면서 동시에 워런 버핏처럼 과열에서 미리 빠져나오는 투자를, 한 사람이 같이 해낼 수는 없습니다. 둘은 완전히 다른 철학이고 다른 기질이니까요. 그러니 지나간 고점을 붙들고 후회하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나의 매매 원칙이 무엇인지 차분히 돌아보는 편이 훨씬 값집니다. 하락은 계좌를 아프게 하지만, 동시에 그 원칙을 시험하고 단련시키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딱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이걸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금리가 시장의 주인공이 되는 날, 어떤 종목이 가장 크게 흔들릴지는 그 종목이 얼마나 먼 미래를 약속하고 있느냐로 거의 결정됩니다. 이익이 한참 뒤에야 나올 거라 기대받는 종목일수록 금리 한 칸에 깊게 베이고, 지금 당장 현금을 버는 종목일수록 덜 흔들립니다. 어젯밤 SOXX와 필수소비재의 정반대 운명이 바로 그 교과서였어요. 이 렌즈 하나만 손에 쥐고 계셔도, 다음에 또 무서운 빨간 날이 닥쳤을 때 화면 속 혼란이 한결 또렷한 지도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게 헤드라인을 옮겨 적는 것과, 그 아래 구조를 읽는 것의 차이입니다.
이제 우리가 다음 거래일에 무엇을 지켜봐야 하는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미국 장은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열립니다. 제가 가장 눈여겨볼 한 가지는 이겁니다. 어젯밤 채권 시장이 단 하나의 고용지표를 보고 인상 쪽으로 확 틀어버린 이 판단이, 과민반응이었는지 아니면 진짜 방향 전환의 첫 페이지였는지. 만약 다음 주에 시장이 한 달치 숫자에 너무 흥분했다고 마음을 고쳐먹으면, 어젯밤은 한 번 크게 놀란 밤으로 끝납니다. 반대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인상 공포가 굳어진다면, 우리는 지난 2년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장의 입구에 서 있는 겁니다.
관세를 둘러싼 부담도 같은 저울 위에 얹힙니다. 결국 진짜 질문은 이거예요. 지난 2년간 시장이 굳게 믿어온 연준은 결국 내린다는 그 전제가, 지금 실시간으로 찢기고 있는 건 아닌가. 저는 그 답을 무서운 헤드라인이 아니라 채권 금리와 듀레이션이라는 렌즈로 읽어서, 가장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젯밤처럼 화면 위 숫자 하나만 보면 그냥 빨간 폭락이지만, 그 아래 한 겹을 들어가면 누가 왜 베였는지가 또렷하게 보이는 날. 이 한 겹의 차이를 같이 읽고 싶으신 분이라면, 다음 페이지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구독으로 곁에 두십시오. 시장의 규칙이 바뀌는 이 구간을, 같은 눈으로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TQQQ 연구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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