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TQQQ연구소 · 한국인
요약 보기
고용지표 호조(17.2만명 vs 예상 8.8만명)로 연준 인상 우려가 부각되며 나스닥 4%+ 하락, TQQQ 14.28% 급락. 채권금리 상승이 듀레이션 긴 성장주(반도체·AI)를 가장 크게 타격. 채널 실험계좌는 13,823달러로 시작 만달러 대비 위, QQQ는 200일선 대비 13.6% 위로 롱 포지션 유지 주장.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TQQQ 연구소입니다. 지난밤,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계정에 방금 나온 강한 고용 지표를 보면 주가가 올라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같은 시각, 시장은 그 말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나스닥은 4% 넘게 무너졌고, 우리가 매일 들여다보는 세 배짜리 종목 TQQQ는 하루 만에 14.28% 증발했습니다. 어젯밤 TQQQ를 들고 주무신 분이라면, 토요일 아침에 계좌를 열어보고 숨이 턱 막히셨을 겁니다.
자, 여기서 오늘의 수수께끼가 시작됩니다. 5월 미국 일자리가 17만 2천 개 늘었습니다. 시장이 예상한 것은 고작 8만 8천 개였습니다. 두 배에 육박하는 숫자가 나온 것입니다. 게다가 부진하다던 앞선 두 달치 숫자까지 위로 크게 고쳐졌습니다. 경제가 이렇게 펄펄 끓고 있다는 증거인데, 바로 그 좋은 숫자 하나 때문에 시장은 올해 가장 험한 하루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좋은 뉴스가 어떻게 최악의 하루를 만들까요. 오늘은 이 한 문장을 끝까지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시장이 던지는 첫 번째 질문은 더 이상 "경제가 괜찮은가"가 아닙니다. "이 숫자가 연준의 손을 어디로 밀까"입니다. 일자리가 이렇게 강하게 늘고 임금도 1년 전보다 3.4% 오르고 있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내릴 명분이 사라집니다. 경기가 식어야 금리를 내리는데, 경기가 식기는커녕 다시 달아오르고 있으니까요. 여기까지는 인하가 늦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어젯밤 시장은 한 걸음을 더 갔습니다. 인하를 미룬 것이 아니라 인상을 가격에 넣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이 어젯밤의 진짜 사건입니다.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이 고용지표 발표 직전 48%에서 발표 직후 63%로 단숨에 뛰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이 연내 0.25%포인트 인상을 사실상 완전히 가격에 반영했다고 전했습니다. BNP파리바는 연준이 1999년식 각본을 따라 12월을 시작으로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1년 넘게 우리가 들어온 단 하나의 질문은 "언제 내리느냐, 몇 번 내리느냐"였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그 질문의 방향 자체가 뒤집혔습니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입니다. 시장 머릿속에서 내려가던 화살표가 갑자기 위를 가리킨 것입니다.
연준 인사들의 입에서도 같은 신호가 나왔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준의 해맥 총재는 지금은 금리를 묶어두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최근 흐름이 계속되면 머지않아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행동에 나서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점잖게 풀어 쓴 말이지만 알맹이는 금리를 올린다는 뜻입니다. 어젯밤 주식이 무너진 진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무서워서 판 것이 아니라, 너무 튼튼한 경기가 연준을 다시 매를 든 자리로 돌려세울까 봐 판 것입니다.
보통 이런 충격적인 지표가 나오면 시장은 발표 순간 와르르 무너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고용지표는 밤 9시 30분쯤 장이 열리기 전에 먼저 나왔는데, 정규장 직전까지 선물은 거의 멀쩡했습니다. 밤 10시 30분 정규장이 열렸을 때 나스닥을 따라가는 QQQ는 그날의 고점 근처에 있었습니다. 패닉으로 갭을 띄우며 폭락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 출혈은 그다음부터였습니다. 개장 직후 찍은 고점을 다시 밟지 못하고, QQQ는 마감까지 의미 있는 반등 없이 시간마다 한 칸씩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새벽 4시가 지나서야 그날의 바닥을 찍고 거의 저점 그대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것은 한 번 훅 떨어지고 마는 패닉이 아니라, 장 내내 천천히 가격을 다시 매긴 하루였다는 뜻입니다. 누군가 겁에 질려 던진 것이 아니라, 시장이 차분하게, 그러나 집요하게 주식의 가격표를 한 시간에 한 번씩 새로 고쳐 단 것입니다.
개별 종목도 같았습니다. AMD는 개장 직후 505달러 부근에서 출발했다가 장 막판 464달러까지 쉬지 않고 흘러내렸습니다.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가 들어올 때마다 위에서 더 큰 매물이 그것을 덮어버렸습니다. 하루짜리 변덕이라기엔 너무 한 방향으로 일관된 매도였습니다.
그 가격표를 다시 쓰게 만든 손은 채권 시장이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54%까지 올라섰고, 30년물은 다시 5%를 넘었습니다. 하루 종일 금리가 야금야금 오르는 동안 주식은 그 뒤를 따라 시간마다 조금씩 깎여 내려갔습니다. 시장의 공포를 재는 변동성 지수도 거울처럼 움직여, 장 초반에 가장 낮았다가 바닥을 찍은 마감 직전 가장 높아졌습니다. 어젯밤은 채권이 앞장서고 주식이 끌려간 밤이었습니다. 화면 위에서 진짜 운전대를 잡고 있던 것은 주식이 아니라 금리였습니다.
오늘 영상에서 가장 보여드리고 싶은 대목입니다. 어젯밤 하락은 모두에게 똑같이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어떤 자산은 처형당하듯 무너졌고 어떤 자산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반도체를 묶은 SOXX는 하루에 10.44% 빠졌습니다. AMD는 10.86%, 메모리 회사 마이크론은 13% 넘게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비누와 치약을 파는 필수소비재 섹터는 오히려 초록불이었습니다. 전기와 가스를 파는 유틸리티, 헬스케어도 초록불이었습니다.
이 갈림길을 만든 열쇠가 듀레이션입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개념은 단순합니다. 자산의 가치가 얼마나 먼 미래에 몰려 있느냐를 뜻합니다. 비누 회사는 지금 당장 매 분기 현금을 법니다. 가치가 눈앞에 있습니다. 반대로 반도체나 인공지능 성장주는 큰 이익이 몇 년 뒤에 폭발할 거라는 기대 위에 주가가 세워져 있습니다. 가치가 먼 미래에 쌓여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그 먼 미래의 돈을 지금 가치로 끌어당겨 계산할 때 더 크게 깎입니다. 미래가 멀수록 깎이는 폭이 커집니다. 그래서 금리가 한 칸 오르면, 가치가 가장 먼 미래에 걸린 자산, 즉 반도체와 인공지능 성장주부터 가장 크게 무너집니다. 반대로 지금 현금을 버는 생필품과 은행은 거의 흔들리지 않거나 오히려 대피처가 됩니다. 금리 충격은 아무 데나 떨어지는 폭탄이 아니라, 가장 먼 미래를 약속한 자산만 골라 베는 외과수술용 칼입니다.
다만 정직하게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젯밤 반도체가 유독 심하게 맞은 데는 금리라는 큰 칼 말고도 또 하나의 칼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시장을 짓누른 인공지능 투자 과열 의심입니다. 맞춤형 인공지능 칩 대장주의 실적 발표 이후, 이 잔치가 끝없이 가속만 하느냐는 의심이 반도체 전반에 깔려 있었고, 그 회사는 어젯밤에도 8% 가까이 더 흘러내렸습니다. 금리 충격과 인공지능 회의론이라는 서로 다른 두 바람이 같은 날 반도체를 동시에 때린 셈입니다.
한 미국 매체가 짚은 각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공지능 회사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빌려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그 막대한 빚을 굴리는 비용이 그대로 비싸집니다. 금리 상승이 인공지능 거래의 가장 약한 고리, 즉 돈을 빌려 짓는 자금줄을 정확히 건드린 것입니다.
여기서 묘한 대비가 하나 있습니다. 시장은 어젯밤 금리를 핑계로 인공지능 주식을 두들겼는데, 정작 인공지능에 들어가는 실제 돈은 멈추기는커녕 더 거세게 흘렀습니다. 같은 밤, 구글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매달 9억 2천만 달러를 내고 엔비디아 GPU 11만 개 규모의 연산 능력을 빌리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메타는 인공지능 투자 자금을 대기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주식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메타가 5% 넘게 빠진 데는 바로 그 소식이 한몫했습니다. 주식을 더 찍으면 기존 주주의 몫이 묽어지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장은 한쪽에서 금리가 무섭다며 인공지능 주식을 던지는데, 그 회사들은 다른 쪽에서 빚을 내고 주식을 찍어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장의 공포와 실제 자본 지출이 정반대로 벌어진 것입니다. 이 간극이 앞으로 몇 달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금리가 정말 오른다면, 빚으로 굴러가는 이 거대한 투자의 비용이 그만큼 비싸지니까요.
큰 그림으로 보겠습니다. 좋은 고용지표에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영구적인 법칙이 아닙니다. 시장에는 반응 함수가 있습니다. 똑같은 고용 호조라도 시장이 지금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느냐에 따라 정반대로 해석됩니다. 경기 침체가 가장 큰 공포일 때는 강한 고용이 안도의 신호로 읽혀 주가를 밀어 올립니다.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공포일 때는 바로 그 강한 고용이 연준을 매로 돌려세울 연료로 읽혀 주가를 끌어내립니다. 어젯밤 시장은 후자의 세계로 발을 들였습니다.
BNP파리바가 1999년식 각본이라는 표현을 꺼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강한 경제가 호재가 아니라 위협으로 읽히는 국면은 인플레이션이 무대 한복판에 섰을 때만 나타나는 특수한 장면입니다. 지난 2년간 익숙해진, 나쁜 소식이 곧 인하 기대로 바뀌어 주가를 띄우던 세계와는 작동 원리 자체가 다릅니다. 어젯밤의 진짜 충격은 4% 하락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시장이 어느 세계에 살고 있는지를 가르는 스위치가 넘어갔을지 모른다는 신호였습니다.
어젯밤처럼 무서운 날이면 우리는 보통 안전한 곳으로 도망친 돈을 떠올립니다. 주식이 빠지면 채권으로 피한다는 것이 오랜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미국 장기 국채 ETF도 같이 빠졌습니다. 주식도 내리고 채권도 내린 것입니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어젯밤만큼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번 주식 하락의 범인이 바로 금리 상승이었기 때문입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자산입니다. 하락의 원인인 금리로부터 채권이 우리를 지켜줄 수는 없습니다. 불을 끄러 가야 할 소방관이 사실은 불씨였던 셈입니다.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로 주식과 채권이 같이 빠지는 날은 이상 현상이 아니라 오히려 표준이 됐습니다. 채권이 방패가 되어주던 시절은 지금 시장의 기본값이 아니라는 것을 어젯밤이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또 하나의 반전이 있습니다. 어젯밤 기름값은 떨어졌습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배럴당 90달러 54센트로 하루에 2.7% 가까이 빠졌습니다. 보통 기름값이 빠지면 물가 부담이 줄고 인플레이션 걱정도 식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어젯밤은 기름값이 빠지는데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오히려 커졌습니다.
이유는 지금 시장이 걱정하는 인플레이션의 정체가 더 이상 기름값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시장을 떨게 한 것은 펄펄 끓는 고용, 끈끈한 임금, 그리고 관세였습니다. 관세를 둘러싼 부담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새로 얹히고 있습니다. 에너지라는 수도꼭지 하나가 잠기는 동안 임금과 관세라는 다른 수도꼭지가 새로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이제는 유가 차트만 봐서는 절반밖에 읽지 못합니다.
어젯밤의 가장 씁쓸한 장면을 하나 보태겠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락 직전까지 레딧의 레버리지 ETF 커뮤니티에서는 단기 반등에 베팅하는 공격적인 콜옵션 포지션이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빠지면 줍는다는 반사신경은 거의 매번 보상받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개인 투자자가 같은 반사신경으로 들어갔다가 14% 급락을 정면으로 맞았습니다.
문제는 어젯밤 하락이 단순한 변덕이 아니라 시장을 굴리는 규칙 자체가 바뀌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하를 기다리던 시장이 인상을 가격에 넣기 시작한 첫날, 지난 2년의 반사신경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도 있는 환경의 입구에서 가장 빠른 말에 가장 크게 올라탄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갔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젯밤 우리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TQQQ는 나스닥이 빠질 때 그 세 배로 빠지는 종목이고, 반도체와 인공지능이 한복판에서 맞은 날엔 결이 가장 나쁩니다. 만 달러로 시작한 우리 실험 계좌의 현재 총 평가금액은 13,823달러입니다. 시작점보다는 여전히 위에 있지만, 어제 하루 적지 않게 깎여 나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종이 위의 출렁임이 아니라 실제로 줄어든 숫자입니다. 빠진 날은 빠진 것이라고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우리 전략은 여전히 롱 페이즈입니다. QQQ는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3.6% 위에 있습니다. 어젯밤 하루의 충격으로 이 쿠션이 며칠 전 19%대에서 13%대로 눈에 띄게 얇아진 것은 맞습니다. 추세선과의 거리가 하루 만에 분명히 좁혀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준선까지는 한참 남아 있습니다. 시스템은 무서운 헤드라인이나 뜨거운 고용지표에 반응하지 않고, 오직 가격이 추세선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에만 반응합니다. 어젯밤 가격은 그 선 위에 머물렀고, 시스템이 할 일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이 거리가 계속 좁혀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고, 그 지점이 가까워지면 가장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4%짜리 하락의 날이야말로 감정이 아니라 규칙으로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날입니다. 빨간 숫자가 클수록 이것이 추세를 깬 하락인지 추세 위에서의 출렁임인지를 차갑게 구분해야 합니다. 어젯밤은 일단 후자였습니다.
세 배 레버리지로 10년을 가겠다는 것은 어젯밤 같은 하루가 단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찾아온다는 것을 처음부터 끌어안고 출발한다는 뜻입니다. 14% 빠지는 날을 한 번도 겪지 않고 통과하는 길은 이 실험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날에 패닉으로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 그리고 하락이 추세를 깬 것인지를 규칙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직관적인 1만 달러라는 금액 단위로 시작해 여러분과 함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것, 그것이 이 실험의 전부입니다.
오늘은 화면 속 계좌를 넘어서, 어젯밤 같은 하락을 정면으로 맞으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큰 손실을 보셨다면 그 마음에 먼저 깊이 공감합니다. 손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동안의 기대와 다짐까지 함께 흔들어 놓으니까요.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식은 원래 이렇습니다.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열 배 수익에 닿기까지의 길에는 반토막에 가까운 하락이 한두 번이 아니라 수도 없이 박혀 있습니다. 장기 우상향이라는 결과만 떼어 보면 평온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급락과 회복이 빼곡합니다. 말로 외치는 장기 투자와 실제로 견뎌내는 장기 투자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평온할 때는 누구나 십 년을 들고 가겠다고 다짐하지만, 하락을 며칠씩 연속으로 얻어맞으면 마음은 생각보다 쉽게 꺾입니다.
여기서 레버리지의 진짜 무서움이 드러납니다. 레버리지는 수익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꺾이는 속도까지 함께 키웁니다. 이번 하락이 무서운 것은 그 속도 때문입니다. 불과 며칠 만에 TQQQ도, 반도체 3배인 SOXL도, 한국 시장 3배 레버리지인 KORU도 한 달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지난 한 달 사이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섰던 분들은 지금 대부분 손실 구간에 들어와 계실 겁니다. 한 달치 상승이 며칠 만에 통째로 사라지는 것, 그것이 레버리지의 민낯입니다. 그래서 시장 앞에서는 늘 겸손해야 하고, 감정이 아니라 미리 정해둔 규칙으로 매매해야 합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최근 시장은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건강한 시장이라면 오름과 내림을 번갈아 반복하며 천천히 올랐을 텐데, 최근의 상승은 조정다운 조정 한 번 없이 한 방향으로만 솟구쳤습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장에는 오히려 이런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의 하락은 망가진 시장이 아니라 과열을 식히는 정상적인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시장이 열려 있는 한 기회는 다시 찾아옵니다.
아직 수익 구간에 계신 분들께도 한 말씀 드립니다. 그때 팔 걸 하고 후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점에서 깔끔하게 팔아버린 자신을 상상하기 쉽지만, 그것은 환상에 가깝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수익을 누리는 나와, 과열의 정점에서 냉정하게 전부 파는 나는 애초에 양립할 수 없는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고점에서 칼같이 파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이 뜨거운 장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캐시 우드처럼 끝까지 공격적으로 베팅하면서 동시에 워런 버핏처럼 과열에서 미리 빠져나오는 투자를 한 사람이 같이 해낼 수는 없습니다. 지나간 고점을 붙들고 후회하기보다, 이번 기회에 나의 매매 원칙이 무엇인지 차분히 돌아보는 편이 훨씬 값집니다. 하락은 계좌를 아프게 하지만, 동시에 그 원칙을 시험하고 단련시키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금리가 시장의 주인공이 되는 날, 어떤 종목이 가장 크게 흔들릴지는 그 종목이 얼마나 먼 미래를 약속하고 있느냐로 거의 결정됩니다. 이익이 한참 뒤에야 나올 거라 기대받는 종목일수록 금리 한 칸에 깊게 베이고, 지금 당장 현금을 버는 종목일수록 덜 흔들립니다. 어젯밤 SOXX와 필수소비재의 정반대 운명이 그 교과서였습니다. 이 렌즈 하나만 손에 쥐고 계셔도, 다음에 또 무서운 빨간 날이 닥쳤을 때 화면 속 혼란이 한결 또렷한 지도로 보일 것입니다.
다음 미국 장은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열립니다. 제가 가장 눈여겨볼 것은 이것입니다. 어젯밤 채권 시장이 단 하나의 고용지표를 보고 인상 쪽으로 확 틀어버린 판단이 과민반응이었는지, 아니면 진짜 방향 전환의 첫 페이지였는지 말입니다. 다음 주에 시장이 한 달치 숫자에 너무 흥분했다고 마음을 고쳐먹으면 어젯밤은 한 번 크게 놀란 밤으로 끝납니다. 반대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인상 공포가 굳어진다면, 우리는 지난 2년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장의 입구에 서 있는 것입니다.
결국 진짜 질문은 이것입니다. 지난 2년간 시장이 굳게 믿어온 "연준은 결국 내린다"는 전제가 지금 실시간으로 찢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저는 그 답을 무서운 헤드라인이 아니라 채권 금리와 듀레이션이라는 렌즈로 읽어서 가장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화면 위 숫자 하나만 보면 그냥 빨간 폭락이지만, 그 아래 한 겹을 들어가면 누가 왜 베였는지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이 한 겹의 차이를 같이 읽고 싶으신 분은 구독으로 곁에 두시고, 시장의 규칙이 바뀌는 이 구간을 같은 눈으로 끝까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TQQQ 연구소였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