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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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는 격언을 강조. 한국 시장은 내수가 취약하고 대외의존도가 높아 급락이 잦으며, 종목 변동성도 크므로 펀더멘털 외에 수급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 주가 상승폭이 기업가치를 크게 넘는 이유도 수급이며, 특히 누가 사고파는지(장기투자 기관·외국인 vs 단타·알고리즘 매매)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 특정 종목이나 방향에 대한 구체적 가격 예측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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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격언은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입니다. 우리는 늘 펀더멘털 분석으로 기업 주가를 판단해서 투자하는데, 한국 시장은 내수가 취약하고 대외 의존도가 워낙 높은 경제 구조라 주식 시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도 그랬고, 그 전의 IMF뿐 아니라 중간중간 짧은 위기 속에서도 주식 시장이 반토막 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종목 변동성은 특히 더 심하고요.
이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으니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식을 사더라도, 위기관리를 하려면 항상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는 말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수급에서 악재가 나온다고 판단되면 분명히 그에 대응해야 합니다. 반대로 주가가 우리가 생각한 기업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이 올라가는 이유도 사실 수급 때문입니다. 그래서 충분한 주가 수익률을 얻으려면 지금 수급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중에서도 누가 사는지를 봐야 합니다.
제 친구 중에 외국계 증권사 브로커를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15년쯤 전에 그 친구가 우리나라 최대 운용사 매니저에게 한 종목을 사보라고 권했더니, 매니저가 "무슨 재료가 있느냐, 왜 이 주식이 오를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때 친구의 답은 이랬습니다. "어떤 재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사는지가 중요하다."
친구는 정확히 말해주지는 못하고 "누가 사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심장한 말만 했는데, 실제로는 큰 외국계 펀드가 그 주식을 사기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매니저가 살펴보니 계속 외국인이 사고 있었고, 나중에야 어느 자산운용사가 지분 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누군가가 사고 있었던 것이죠.
모든 주식은 그날 누군가 사고 누군가 팔았습니다. 100만 주가 거래되었다면 정확히 100만 주를 누군가 샀고, 똑같이 100만 주를 누군가 팔았습니다. 그래서 "사는 사람이 더 많아서 주가가 오르고 파는 사람이 더 많아서 주가가 빠졌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팔고 누가 사고 있느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오르는 장에서 장기적 관점을 가진 기관이 사는지, 장기적 관점을 가진 외국인이 사는지를 봐야 합니다. 외국인 중에도 단타 매매를 하는 주체가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최대 헤지펀드로 알려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매매하는데, 코스닥 200여 종목을 한꺼번에 샀다가 며칠 뒤 확 팔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수 주체가 장기적 안목으로 들어오는 세력인지, 단기 매매 세력인지를 파악하면, 이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훨씬 더 비싸질 수 있는지, 아니면 내재가치에 못 미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격언은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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