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USIPO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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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확산의 수혜로 코닝(광케이블)과 마이크론(HBM)을 곡괭이·청바지 기업으로 소개. 코닝은 광통신 매출 33%, AI 엔터프라이즈 58% 성장과 PE 35.9배를 근거로 저평가 주장. 마이크론은 HBM 매출 257% 급증, 2026년 HBM3 물량 소진, PE 27.3배를 근거로 메모리 사이클 우려에도 구조적 수요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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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AI 혁명을 골드러시에 비유하면서 금광, 즉 엔비디아만 바라보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말이 있죠. 진짜 돈을 버는 건 곡괭이와 청바지를 파는 사람들이라고요. 오늘은 바로 그 곡괭이와 청바지를 파는 기업들, 이 거대한 흐름 뒤에서 조용하지만 엄청난 힘을 쌓고 있는 두 회사를 추적해 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진짜 금은 바로 여기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주 흥미로운 비유네요. 실제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도 그랬거든요.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 운영자들이 AI 인프라에 쏟아부을 돈이 연간 최대 4조 달러에 달할 거라고요. 금광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뜻이고, 당연히 그 금을 캐기 위한 장비를 파는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신호죠. 오늘 살펴볼 두 기업이 바로 그 지점에서 누구보다 날카로운 곡괭이를 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기업은 코닝입니다. 많은 분들이 "코닝? 그거 아이폰 고릴라 글라스 만드는 회사 아니야?" 하실 텐데, 맞습니다. 보통 그렇게 알고 계시죠. 그런데 올해 코닝 주가가 무려 83%나 폭등했습니다. 그 이유가 스마트폰이 아니었어요. 바로 AI 데이터 센터 때문이었습니다.
핵심은 데이터 센터에 신경망을 까는 사업, 즉 광섬유 케이블에 있습니다. AI 시대의 데이터 센터는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지연 없이,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거든요. 기존의 구리 케이블로는 이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물리적인 한계죠. 광섬유는 빛의 속도로 훨씬 많은 데이터를 훨씬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이건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AI 인프라의 필수 조건이 된 겁니다.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엔비디아 최신 데이터 센터 노드 하나에 들어가는 구리 케이블만 해도 거의 3.2km라고 합니다. 이걸 전부 광섬유로 바꾼다고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리는 거죠. 코닝 CEO가 이 시장이 두세 배는 더 커질 거라고 자신하는 것도 허풍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자신감은 이미 숫자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2023년 3분기 실적을 보면, 코닝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42억 7천만 달러였습니다. 나쁘지 않죠. 그런데 광통신 부문만 떼어 보면 33% 성장해서 16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회사 성장률의 두 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더 있습니다. 광통신 부문 안에서도 AI 데이터 센터 수요가 집중된 엔터프라이즈 분야는 성장률이 무려 58%에 달했습니다. 광통신 전체가 33% 성장했는데 특정 분야만 58%라면, AI가 다른 부문의 부진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혼자서 회사를 끌고 가고 있다는 뜻이죠. AI에 대한 의존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게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AI가 코닝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된 거죠. 과거 코닝의 광통신 사업은 통신사들의 인터넷망 구축에 의존했습니다. 정부 정책이나 경기 사이클에 따라 변동성이 아주 컸죠. 하지만 AI 데이터 센터 수요는 기술 발전과 직결되어 있어서 꾸준하고 폭발적입니다. 즉 코닝은 변덕스러운 인프라 기업에서, AI라는 거대한 기술 패러다임에 직접 올라탄 성장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이익 측면에서도 변화가 극명합니다. 3분기 광통신 부문 순이익은 2억 9,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9% 급증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것이 코닝 전체 순이익 5억 8,500만 달러의 절반을 넘는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광통신, 특히 AI 데이터 센터 사업이 코닝의 이익을 책임지는 기둥이 된 셈이죠.
그렇다면 투자자로서 당연히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광섬유 기술 자체가 아주 새로운 건 아니잖아요. 코닝이 잘 나가는 걸 보고 경쟁사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이익도 줄어들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경제적 해자가 확실한가요?
좋은 지적이고,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닝의 해자는 생각보다 깊고 넓습니다. 첫째는 기술적 장벽입니다. 코닝은 1970년에 세계 최초로 저손실 광섬유를 발명한 회사입니다. 반세기 동안 쌓아온 R&D 역량과 특허는 후발주자들이 따라오기 힘든 격차를 만들죠. 둘째, 더 중요한 건 규모의 경제와 신뢰입니다. 데이터 센터는 단 한 번의 장애도 용납되지 않는 곳입니다. 수십억 달러짜리 GPU가 케이블 공급 문제로 멈춘다고 생각해 보세요. 끔찍하죠. 그래서 데이터 센터 운영사들은 검증되고, 필요한 물량을 제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코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값싼 제품을 만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쟁력이죠. AI 시대의 안정성이라는 가치를 파는 겁니다.
그렇다면 가치 평가는 어떨까요? 이렇게 강력한 AI 플레이어면 주가도 이미 비쌀 대로 비싼 게 아닐까요? 바로 가장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코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5.9배 수준입니다. 참고로 AI 칩의 대장인 엔비디아는 45.2배, AMD는 57.9배입니다. AI 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체질 개선을 마쳤는데도, 시장은 코닝을 반도체 주식들보다 훨씬 저렴하게 평가하고 있는 거죠. 시장이 아직 코닝의 변신을 가격에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코닝이 데이터가 이동하는 초고속 도로를 깔았다면, 이제 그 도로의 목적지를 봐야겠죠. 데이터가 GPU라는 두뇌에 도착했을 때 그 엄청난 정보를 즉각 처리하려면, 두뇌 바로 옆에 초고속 작업대가 필요합니다. 그 작업대를 만드는 회사가 바로 두 번째 주인공,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입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강자입니다. HBM은 AI 시대의 심장인 GPU의 잠재력을 100% 끌어내는 데 필수적이죠. HBM의 역할을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최고의 슈퍼컴퓨터 두뇌인 GPU가 있어도, 필요한 데이터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그냥 비싼 고철덩어리에 불과합니다. HBM은 그 두뇌가 연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지연 없이 즉각 공급하는 초고속 단기 기억 장치 역할을 합니다.
마이크론 HBM3 솔루션의 진짜 무기는 단순한 스펙을 넘어섭니다. 경쟁 제품보다 용량이 50% 더 크면서 에너지 소비는 최대 30% 더 적습니다. 에너지 소비가 적다는 게 왜 중요할까요? 전기요금을 조금 아끼는 수준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큰 의미가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이자 운영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열이거든요. 수만 개의 칩이 내뿜는 열을 식히기 위해 엄청난 냉각 시스템을 돌려야 합니다. 전력 소비가 적다는 건 발열이 적다는 뜻이고, 이는 데이터 센터 전체의 냉각 비용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개별 칩의 성능을 넘어 데이터 센터의 총소유비용(TCO)을 낮춰 주는 이점이죠. 이것이 엔비디아나 AMD 같은 고객사들이 마이크론을 선택하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입니다. 칩 하나를 파는 게 아니라, 데이터 센터의 운영 효율이라는 솔루션을 함께 파는 셈이죠.
그 가치를 업계 최고들이 먼저 알아봤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울트라, AMD의 MI305 같은 최신 플래그십 GPU에 마이크론의 HBM이 탑재됩니다. 이는 마이크론이 스스로 "우리 제품이 최고"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시장의 리더들이 최고 제품에는 마이크론의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공인해 준 것이죠.
결과는 엄청난 수요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2026년 HBM3 공급 물량은 이미 거의 다 팔렸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용량을 60%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20% 더 개선한 차세대 HBM4 샘플을 고객사에 보내며 한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거죠.
실적도 폭발적입니다.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373억 달러로 49%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HBM 매출이 포함된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만 보면 매출이 257% 급증해 13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회사의 다른 모든 사업부 성장을 합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도 코닝에 던졌던 질문을 피할 수 없습니다. 마이크론의 PER은 27.3배로 코닝보다도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메모리 산업은 원래 극심한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로 악명이 높습니다. 지금이 정점이라면, 이 낮은 밸류에이션은 착시일 수 있습니다. 몇 년 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할 것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 우려는 수십 년간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아온 만년 저평가의 핵심 원인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HBM 시장은 기존 D램 시장과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기술적 진입 장벽이 훨씬 높습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고 수천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연결하는 극도로 정교한 공정이 필요해서,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습니다. 둘째, 수요의 성격이 다릅니다. 과거 D램 수요는 PC나 스마트폰 판매량 같은 경기 사이클에 민감했지만, HBM 수요는 AI 기술 발전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묶여 있습니다. 사이클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또 하나, GPU 제조사들이 칩을 더 많이, 더 빨리 만들고 싶어도 HBM이라는 고성능 엔진의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당분간은 마이크론 같은 공급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오늘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AI 혁명의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묵묵히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두 기업, 코닝과 마이크론을 살펴봤습니다. 하나는 데이터가 흐르는 초고속 신경망을, 다른 하나는 GPU의 초고속 단기 기억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두 기업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AI 하드웨어 생태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상호 의존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뇌에 해당하는 GPU만 뛰어나다고 AI 혁명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뇌의 데이터를 빛의 속도로 전달하는 신경계, 그리고 뇌가 즉각 정보를 꺼내 쓸 수 있는 단기 기억, 이 셋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진짜 성능이 나옵니다. 그리고 두 기업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강력한 기술적 해자를 바탕으로, 시장의 주인공들보다 매력적인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는 AI 관련 투자 지형이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 뒤에는 그 주인공을 빛나게 해 주는 핵심 조연들이 있고, 때로는 그 조연들에게서 더 안정적이고 큰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하겠습니다. AI 모델이 점점 복잡해지고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함에 따라, 앞으로는 지금까지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어떤 인프라 구성 요소가 결정적인 병목이 되거나 거대한 기회의 문을 열게 될까요? 예를 들면 수만 개의 GPU가 내뿜는 열을 식히는 차세대 데이터 센터 냉각 시스템, 천문학적인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관리하는 전력 기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을 데이터 센터의 최적 입지와 부동산까지요.
오늘 우리가 금광 옆에서 곡괭이를 파는 사람들을 찾아냈듯이, 다음 곡괭이는 어디에 숨어 있을지 스스로 찾아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AI 시대를 이해하는 가장 흥미로운 탐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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